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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차려주신 생일상..

.. 조회수 : 365
작성일 : 2010-11-06 00:23:45

처녀때는 꼭 그만두지 말고 다니라고 하던 직장을,
아이낳고 힘들게 다니는 저를 보시더니..
이젠 좀 그만둬도 되지 않겠니 하시네요.

너도 이제 좀 쉬어도 되지 않겠느냐고.

회사가 너무 늦게끝나져서,
5살딸아이를 봐주시러 다시 엄마가 우리집에 와주셨어요.
.
불효녀죠.
37살먹도록 이렇게 엄마아빠에게 짐이 될줄이야.

.
어제는 제 생일이였어요.
결혼전에는 항상 엄마가 생일날 아침에 방 한켠에 상을 놓고,
떡도 해놓으시고 나물도 해놓으시고 새벽부터 일어나
우리들의 건강을 비셨어요..
결혼후엔 내 손으로 미역국을 끓여먹는게 참 안되더라고요.
그냥 ..당일날 좋은식당에 가는 정도..


.
아침에 일어나보니,
미역국,잡채,시금치나물,콩나물,그리고 찹쌀섞인 하얀 쌀밥.

날 위해 이렇게 상을 차려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하고 미안하고 죄송하고..
저녁엔 아빠가 제가 좋아하는 회와 꽃게를 수산시장에서 사서 가져오셨어요.

집에서 드셔서 소주 맘껏 드실수있다고 활짝 웃으시는 우리아빠.
(오늘하루는 저희 회사에 가있는 사이에 온갖 집안 수리 다 해놓으셨다는..)
본인 먹는것보다 사위 하나더 딸 하나더 손녀 하나더 먹으라고 게를 발라주시는 울엄마.

정말 두분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도 내가 울엄마 인생을 갉아먹고있는것같아서..
마음이 참 아픕니다.

엄마.아빠.
사랑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IP : 114.204.xxx.16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6 12:26 AM (112.159.xxx.178)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시네요. 부모님과 가족들과 오래오래 행복하셨으면하네요^^
    생일 축하드려요~~~

  • 2. 감격 스럽네요..
    '10.11.6 10:54 AM (211.173.xxx.17)

    생일 축하드려요..
    그리고 부모님께 받으사랑..부모님께도 조금씩 돌려 드리세요..^^
    읽으면서 눈시울이 붉어 지고 저에 맘까지 따뜻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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