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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육아 정말 지옥같아요
어린나이에 낳아서 그랬는지 별신경 안쓰고
친정에 맡겨놓고 몇달에 한번씩만 부모님 봤었고,
부모님의 방치로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했던 유년시절
그래도 어찌어찌 공부는 잘해
개천에서 용나 좋은대학나오고 결혼할때도
절대 우리부모처럼 살지 않을테다 다짐하고
좋은사람 고르고 또 골랐죠
결혼해서 잠깐 행복했어요
나에게도 이런 걱정없는 때가 있구나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였죠
하지만 출산과 함께 전보다 더 큰 시련이 닥쳤네요
전에 힘들었던건 힘든것도 아니예요
몇일전 베스트글에 있던 아스퍼거형 성격을 가진 네살 아들
시시때때로 이유없이 분노발작 하는데 미치겠어요
온갖육아서 독파하고 상담받고 좋은쪽으로 이끌어주려고
혼신의 힘을 다했는데
뭐든지 부정적이고 싫다하고 떼부리고 울고불고
그럴때 보면 정말 미친것같아요
언제 폭발할지 몰라 항상 가슴이 콩닥콩닥하네요
예민한 성격탓에 기관에 적응도 못하고 쫓겨나고
동네친구들 만나지도 못해요
나가도 산만함과 과잉행동으로 항상 부끄럽고 창피하네요
내 인생이 왜 이렇게 됐는지...
항상 불안하고 불행하고 애때문에 이렇게 된것 같아 너무 미워요
1. .
'10.11.4 5:54 PM (183.98.xxx.161)지식으로 고치려고 하면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정서의 밑바닥을 바라보면서 바꾸어나가면 반복되지 않죠.
부모자식관계란 세상에서 가장 묘한 인간관계라, 정서로 다가가야지 지식만으론 해결안돼요.
바뀌어야지, 아자! 힘냅시다! 잘할게요! 하고 바뀌나요? 절대 아니죠.
정신분석 혹은 정신분석적 심리치료가 괜히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2. 엄마
'10.11.4 5:58 PM (58.237.xxx.113)마음이 그대로 아이에게 전해질거 같아 걱정이네요.
아이에 대한 감정을 바꿔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힘내세요.^^3. 애때문이 아니죠
'10.11.4 5:59 PM (211.193.xxx.199)본인의 모습이 아이에게 투영되는겁니다
엄마가 불안해하니애가 느끼는거죠 그리고 더 불안에 떠는겁니다
행복해지려고 현명하게 노력하신분같은데 좀더 침착하게 아이에게 관심을주세요4. 심리학
'10.11.4 6:06 PM (124.195.xxx.173)공부를 했었는데 거기서 어떤 사람이 그러더군요.결혼 전 사람들과의 관계가 (특히 부모)
결혼 후 중요한 타인과의 관계에 그대로 따라오더라고...
그 말을 듣던 사람들이 많은 부분 동의를 하더라구요.
너무 잔인한 예언이었어요.저에게는...
자신도 모르게 가졌던 어떤 패턴들이 있을거고 그 패턴을 반복하는 것 같아요.
제가 오랜 시간 지나오면서 진리라고 깨달은 건 부모가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은
부모의 진심어린 사랑을 느끼는 것과 자식을 믿어주는 것
그것 같아요.
회복은 함께 지낸 시간의 그 배 이상 공을 들여야 나타나는 것 같구요.
힘내세요^^5. 사랑표현
'10.11.4 6:06 PM (220.75.xxx.180)많이 하세요
넘치도록
잔소리는 지금의 반의 반만 하시고
잔소리 목구멍까지 올라오더라도 꿀꺽하고 삼키시고
사랑표현을 많이 해보세요 잘때도 이뻐서 죽겠다는 듯이 머리쓰다듬고 있으면 아이들도 잠결에 어렴풋이 알더라구요
아이에게 집중하려니 집안은 항상 엉망었지만요(곧 이사갈 집)
밥도 제대로 못삼켰죠
모든 일은 아이가 잠들고(잠도 빨리 안자더군요)
밤 11-1시 사이에 겨우하구요 청소기 못돌린 날도 많았어요
하지만 내아이에게 사랑표현하려 늘 옆에는 엄마가 있다고 행동으로 보여주고요
아이의 작은 실수, 악다구리 다 용납하고 나니 어느날 대화가 통하더군요
참 전 책도 하루에 2-3시간은 꼭 읽어주었어요 목이 쉬어서 가래가 나와도6. 가로수
'10.11.4 6:25 PM (221.148.xxx.225)아스퍼거는 자폐증의 일종으로 지병이라기보다는 장애로 보시는게 맞아요
아스퍼거인들은 다양한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원글님의 아이가 어떤 범주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공통적으로 사회성이 많이 떨어져요
아이를 깊이 이해하시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봐주시는게 중요해요
일단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겠군요
그리고 이아이들은 기가막히게 부모의 정서상태를 알고 있고 그영향을 백프로 받지요
원글님은 좋은남편 만나셔서 잠시 행복하셨다지만 그건 사상누각의 상태였을거예요
부모와의 관계에서 전혀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처투성이의 상황에서 그냥 보이지않게
그 상처를 가리는 좋은 옷을 입고 있다고 보시면 될거예요
원글님이 심리상담을 받아보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이가 정말 아스퍼거인지도 확인하시구요
내마음이 왜곡되어 있는데 절대 아이에게 진정한 사랑을 줄 수 없답니다
정말 어려운 시간이시겠군요 그래도 좌절하지 마시고 자신을 보려는 노력을 해보세요
반드시 그만큼의 성과가 보이실거예요7. 못난엄마
'10.11.4 6:35 PM (180.66.xxx.101)아이는 진단 받았어요. 아스퍼거는 적어도 만5세는 지나야 알 수 있는거랍니다
그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는 치료를 받고는 있습니다
저는 아이의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아요. 그리고 잘 클거라 믿고 있는데
그저 오늘 하루가 힘겨울 뿐이지요
아침에 눈떴을때 또 견뎌야할 하루가 시작했구나 하는 심정이죠
어써 빨리 시간이 흐르기만을 지금이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저 아이에게 큰소리 한번 안치고 이제껏 마음 읽어주며 참았어요
아이 눈높이에 맞추어 원하는거 해주고 의견 물어봐가며 설명해주고 또 했죠
주변에서 아들엄마가 어찌 그리 큰소리 안내고 잘참냐 할 정도로 ...
그런데 참다가 폭발하니 그 감정을 겉잡을 수 없네요8. 못난엄마
'10.11.4 7:16 PM (180.66.xxx.101)아휴님 말씀때문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저는 사랑도 없고 아이는 점점 더 심해진다니...이것보다 가슴아픈 말이 있을까요
놀이치료 하고 있어요
음악치료도 하고 기분좋게 해주려 놀이터로 친구집으로 마트로
수영장으로 부지런히 다닙니다
하루에 수도없이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사랑해 이쁘다 귀엽다 말해주고요 ..9. .
'10.11.4 7:29 PM (122.32.xxx.214)어느누가 그러더군요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가 아니라 부모가 달라졌어요로 프로그램명을 바꿔야 된다고..
정말 그 프로를 보면 아이의 행동에는 다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이 대부분 양육자인 부모나 조부모더군요
전문가들의 진단이니...틀리진 않겠지만...
부모입장에서 보면..부모노릇하는게 너무 힘들어요
아이가 잘못되는게 다 내탓이되니까요 ㅜㅜㅜㅜㅜㅜㅜ
저도 좀 별난 아이 키우고 있어요
예민한편인건지....감정표현이 얼마나 섬세한지
좋은건 아주 좋아하고..싫은건 아주 싫어하고..
그러니..좋을땐 참 사랑스럽다가도...애가 심술부리고 청개구리처럼 말 안듣고..
이거해라 저거해라 귓등으로 듣고
1시간동안 밥먹으면서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닐땐 너무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게 되고..
그러다 보면..어느새 애도 그걸 배워서...소리 지르는 모습이 보이고..
아~~~~~~~~~~~ 힘들어요.정말.
어느집 애는 엄마가 항상 소리지르고...잘못하면 등짝 척척 맞아도
애는 순하기만해서...입댈게 없던데...
원글님...여러 님들 말씀처럼
지금 상황을 개선할려면 원글님부터 바껴야겠지요
원글님을 위로하는걸로는 상황개선에 도움이 안되겠지요
하지만 전 원글님을 위로하고 싶네요
지금 4살이라 그런걸거예요
여느 4살보다 조금더 힘들게 하더라도...나이들고..유치원 학교 들어가서 규율도 배우고 하다보면
나아지겠지요
힘내세요10. 못난엄마
'10.11.4 7:40 PM (180.66.xxx.101)감정이 격해있다가 찬찬히 댓글들 읽어보며 조금씩 이성을 찾아가고 있어요
문제는 저에게 있겠죠
아이가 온전히 저랑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으니 아이의 문제의 원인은 저에게 있는게 맞을거예요
기질적인 것도 있지만 지금 우리아이의 환경이라함은 제가 90%이상이죠
참 힘드네요
.님 말씀처럼 머리로 지식으로 키우려 했던건 아닌가 싶어요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이 아니라 책에서 아이에게 나쁘다는거 안하려 했고
전문가들 말씀 듣고 그저 좋은것만 해주려 했으니까요.
지금 제 머리와 가슴은 온통 아이뿐이라서 더 힘들지도 모르겠어요
잠잘때도 밥먹을때도 쉴때도 항상 아이생각뿐이거든요
어떻게 하면 잘키울까 어떻게 하는것이 아이에게 좋을까 ..다른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아요
그래서 아이의 단점이 더 크게 보이고 힘들게 느껴졌을까요?
너무 아이와 가까워서 그런건지 심리적으로 조금 거리를 두면 어떨까요?
그런데 정말 사랑으로 키우면 아이에게 참을일이 없는건가요?11. 전
'10.11.4 8:33 PM (118.33.xxx.57)원글님을 응원하고 싶네요. 얼마나 힘들게 어린시절을 보내셨을까요. 그래도 스스로를 다독여서 공부하시고, 이 자리 까지 오신것도 너무 장하십니다!!! 우선 원글님부터 심리상담 받으셔서 마음의 상처 치료받으세요. 님이 건강하셔야 아이한테도 사랑을 베풀 수 있을겁니다. '천개의 공감'이라는 책도 도움이 될 거 같네요. 기관에 맡기기 어려우시면 베이비시터라도 두시구요. 원글님 힘내셔요~~~
12. 3526
'10.11.4 8:36 PM (220.70.xxx.15)좋은 엄마신거 같아요.. 그런데 너무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시려고 하니깐 더욱더 힘들어 하시는 거 같아요. 조금 님이나 아이에게 너그러워 지시고 아이행동에 일희일비 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우리가 그렇게 걱정 하지 않아도 의외로 강하게 잘 큰답 니다. 아이에게 집착하지 마세요. 님의 마음속에 있는 불안감을 아이도 느끼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는 그 불안감을 붙잡고 님을 놔주질 않는거에요. 님도 잘 아시죠? 님이 건강하고 즐거워야 해요. 님이 행복해야지 아이도 행복해요.
13. 화이팅!!
'10.11.4 9:03 PM (175.117.xxx.77)님의 마음이 너무나 와 닿아요. 많이 힘 드실 것 같아요. 잘 해내려 애 쓰실 것 같아서 안스러워요. 꼭 안아 드리고 싶어요. 힘 내세요!
14. 휴
'10.11.4 9:29 PM (122.37.xxx.37)말이 좋아서..사랑이지..정말 현실로 닥쳤을 때는 눈물나게 힘들죠
원글님 병원에 가보셔야해요. 제가 동네 놀이터에서 봐도 정말.. 정상범주에서 벗어난다 싶을 정도의 아이들이 간혹 보입니다. 그런 아이들은 사랑보다는 병원의 치료가 더 급해보여요. 원글님...그 누구라도 힘들겁니다. 원글님만 힘드신 건 아닐거예요..그러니 꼭.. 병원에 가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15. 음
'10.11.4 11:28 PM (121.124.xxx.37)그냥 아이들도 4살 무렵은 힘든다는데 님의 아이는 좀 더 어려움이 있으니 원글님이 힘드신거 당연합니다. 님도 힘든거 털어놓을 만한 상담을 받으시든가 하세요. 다른 아스퍼거 환아들 어머니들의 모임이나 이런걸 찾아서 어려움을 나누시든가요...님 힘든거 이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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