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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아주셨다는 이유만으로도 부모님의 생활을 책임져야 할까요?
오늘 논란이 된 글을 보면서,
원글을 쓰신분이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 생활비 드리는걸 아까워하는 사람으로..나도 매우 이기적인 사람인가보다..하는 생각이 드네요
생각은 그런데
심정적으로 계속 불편하고 아까운건 어쩔수가 없어요
물론 부모님께서 고등학교까지 보내주셨지만,
지금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자식을 낳으면 당연히 성인이 될 때까지는 기본적인 거는 책임을 져야 하는게 아닐까 싶구요,
시아버님이 남편이 중학교때부터 일을 놓으시고 그냥 놀고 계시고
정말 건강하셔서 자식들이 드리는 생활비로 온갖 감투(산악회장, 의용소방대 등등)는 도맡아 하시고
그러면서 수십년을 저렇게 놀고 계시는 걸 보면
내가 왜 힘들게 아르바이트해가면서 대학다니고 대학원다니고
그렇게 한 공부로 지금 직장 들어와서 야근에 주말근무에..번 돈으로
평생을 놀고 지금도 놀고 있는 시아버님을 봉양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가끔 울컥 합니다.
남편 대학학자금 대출도 결혼해서 갚았고
남편은 결혼후에 1년동안 쉬면서 공부해서 현재의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했고
물론 낳아주시긴 했지만
낳아주셨기때문에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이 전혀 들지를 않아요
앞으로 연세 더 드시면 들어갈 돈이 커질텐데
생각만으로도 갑갑해요
부모님도 어른인데
건강하고 일할 수 있으면 무슨 일이라도 하셔야 하는거 아닌가 싶고
제 나이가 60이 되어서까지
계속 시아버님 생활비를 대고 있어야 하다니...이런 생각이 들어요
친정엄마는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꽤 많이 남겨놓으신 유산을
사치와 허영으로 다 날리시고 빚더미에 앉으셔서
이자 낼 돈이 없다고 한달에 한번씩 전화하시고...
대학때 자식 등록금은 못해줘도 해외여행은 다니시고 명품옷을 입으시던 분이죠
자식이야
내가 낳은거고 미성년이니까 당연히 돌봐줘야하지만
부모에 대해서는......
저도 정말 못된 자식인가 봅니다
1. 음
'10.11.2 8:51 PM (58.145.xxx.246)당연히 보태는 드려야된다고생각은해요..
근데 쉽지않죠. 그 논란글도 쉽지않다고만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런생각은 할수있잖아요.
다만 지금 부모님봉양을 너무 크게 짊어지고 (대출해서 부모님 돈드린다는 분도 계셨잖아요;;)
내 노후는 또 내자식에게 맡기는 그런건 하고싶진않습니다.
부모님봉양이야 어떻게든 하게되겠지만
전 제 노후가 더 걱정입니다. 그냥 안일하게 자식들이 알아서 해주겠지. 이런생각은 안해요...2. ,
'10.11.2 8:52 PM (122.36.xxx.41)생활이 힘드시다면...어쩌겠어요...자식들이 돈을 벌고 건강한데...돈없어서 생활이 막막한 부모를 모른척하는건 잘하는건아니죠. 근데 자식형편 생각않고 무리하게 요구하시는 부모님이 문제인것같아요. 낳아서 길렀단 이유로 착취아닌 착취를 하시는분들이 계세요. 내리사랑이라고 자식이 가정을 이루고 손주를 잘 키우고..그런모습 보여드리는것만으로도 흐뭇해하시는분들이 계시는반면. 난 너 키우면서 이러이.러하게 했으니 이만큼 받아야겠다.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시는분들은 부모가 자식을 키운게 아니라 어린아이에게 투자를 했고 그이상 수익을 바라는거겠죠.
근데 가끔 티비에 나오는...부모는 쪽방촌이나 한겨울에 불도 들어오지않는 단칸방에서 거의 굶어가며 아파도 병원못가고 사시는데 멀쩡하게 잘사는 자식들이 나몰라라 하는경우도있더라구요.
그건 아니란거죠... 그 도리라는거 서로 형편대로 하면 되는것같아요. 무리하게 해드릴필요없고 무리하게 요구해도 안되구요.3. 그러게요
'10.11.2 8:53 PM (222.101.xxx.146)저도 소녀가장(?)노릇 10년 넘게 했는데 너무 지칩니다.
그렇다고 외면하고 혼자 살길 찾을만큼 독하지도 못하고..4. ^^
'10.11.2 8:53 PM (175.112.xxx.185)요즘 나이가 그래서인지 주위에 친정이든 시댁이든 어른들때문에 힘들지 않은 친구들이 없는거 같아요
자식한테 가는맘은 당연한거고 부모한테가는맘은 선택하는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말이 있잖아요. 자식한테하는건 무조건이어서 당연한거고 부모공양하는건 복을 짓는일이라구요..부모님께잘하면 하늘에서도 복을 내리신다네요..
저도 부모님 사랑못받아서 조금 힘들게 살았는데 ...그래도 돌아가시면 후회만 남을거 같아요
정말 폭력적이고 못된 신랑도 죽으면 잘해줬던일만 생각난다고 지인이 그러더군요.그런 이치아닐까요?5. ..
'10.11.2 8:56 PM (175.201.xxx.182)어제 원글님과 비슷한 말썼다가 혼났었어요...
자게분들중 상당수의 분들이 자식을 노후로 생각하시는것 같았답니당...
어쩌겠어요... 드려야지요... 그런 부모를 또 자식이 보고 클테니깐요...6. 070
'10.11.2 9:00 PM (221.151.xxx.168)위 댓글 여러분들 다 성인군자시네요. 제가 볼때는.
저는 원글님 글 일고보니 원글님 이해합니다.
자식 교육에, 부모님 생활비 부양에...언제 스스로의 노후대책 마련합니까?7. 저도 놀랐어요
'10.11.2 9:01 PM (58.145.xxx.246)힘들다 싫다...하면서도 저희는 결국 부모님 봉양할거잖아요.
표현을 그렇게 솔직하게 한것일뿐.
근데 자게분들중 상당수의 분들이 자식을 노후로 생각하시는것 같았답니다... 2222222
전 시댁에 50만원씩드리는게 쉽지않다는 글보다
자식을 노후로 생각하는 글들이 더 놀라웠다는...;;;8. 상대적인 것
'10.11.2 9:01 PM (211.107.xxx.67)상대적인 걸로 생각해야죠.
부모가 자식 고마운 줄 모른다면 그건 문제죠. 그렇다면 완전히 밑빠진 독에 물 붓기인데... 하지만 부모가 아끼고 힘들게 노력해도 생활의 변화가 없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부모인데 당연히 도움을 드려야하는 게 아닐까요? 1억에서 10억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의 문제이지 싶네요9. 답이 없는
'10.11.2 9:02 PM (59.6.xxx.191)현실..
가난하면서도 성실하게 소박하게 사신다면 당연히 어느 정도까지는 책임을 져야겠지요.
하지만 가난하면서도 속 못차리고 허영끼 많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 줘도줘도 끝도 없고, 그리고 뭐, 니깐 게 얼마나 줬냐고 큰소리치고,
주더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부모가 있을 것이고,
있는 돈도 주고 싶지 않은 부모가 있겠지요.
다 부모 나름이지요.10. 옛
'10.11.2 9:06 PM (114.202.xxx.88)시조에...
수욕정이 풍부지 (바람이 고요하고자하나 바람이 그치질 않고)
부모봉양 시대부 (부모를 봉양하고자하나 시간이 기다려주질 않네..)
이런 게 있었드랬죠.
아무튼....우리 형제들의 결론은 여전히 '불편하다'입니다. 시조는 걍 시조일뿐...ㅠㅠ11. s
'10.11.2 9:07 PM (58.227.xxx.166)낳아주고 잘 키워주었다면(양육의 의무) 부모 봉양이 1순위는 못되어도
어느정도 내생활 정리되고 틈날때마다 짬짬히 용돈이라도
드리는게 맞다고는 보는데
뭐 정말 도를 넘도록 `내인생 책임져라 내 자녀들아'
`나 또 사고쳤어 수습해줘 난 네 부모잖아'
`안녕 30년만이다. 그때 바람나서 너희를 팽개친건 미안하다.생활비좀...'
뭐 이런 상황이라면 말듣자마자 혈압으로 기절이기때문에 못주고요..
짬이 난다던가, 원글님 사정에 맞춰 드리는게 옳다고 보는데
너무 숨 막히시겠네요.12. 음...
'10.11.2 9:08 PM (180.182.xxx.205)세상은 정말 불공평해요.
13. 의무
'10.11.2 9:14 PM (125.135.xxx.80)부모가 자식을 일정 기간동안 돌봐야 하는것처럼
자식도 부모를 일정부분 공양할 의무가 있지 않나요?
자식이 있으면 국가에서 돌봐주지도 않는다면서요..?
근데..부모는 자식도 양육했지만 국가에 세금도 냈는데
왜 노후는 자식에게만 맡기나요?14. ..
'10.11.2 9:14 PM (112.151.xxx.37)이런 글보면...노후대책없이 자식 무작정 낳는 것은
무책임한 잘못이란 내 개인적인 생각을 다시 한번 굳히게 되어요.15. ㅁㅁ
'10.11.2 9:21 PM (175.124.xxx.12)어제 50만원하고 완전 다른 일이지요 암요. 전혀 달라요 상황이. 님 토닥토닥. 드려라 말아야 말 못하겠습니다 님의 고통이 느껴져서요. 대책 없는 시아버지.... 그분 참 자식 낳아 수지 맞았단 말 밖에는 . 철없는 노인들도 참 많아요.
16. 문제는
'10.11.2 9:31 PM (59.15.xxx.180)부모 태도인것 같아요 40대부터 직업없이 지내면서 자식들 고생시켜놓고 70대가 되신 지금, 자신들 형편 생각안하고 다른 사람한테는 인심좋게 다 퍼다주고 뒤돌아서서 자식한테 죽는 소리하면서 그깟 50만원 뭐 쓸게 있냐고 하는 시부모님, 정말 싫고 아깝습니다. 봉급생활자가 자식들 교육시키면서 50만원 다달이 떼서 드리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입니까? 얼마나 당당하고 또 적다고 못마땅해하면서 남한테 부탁해서 십수만원짜리 면세점 향수까지 사다달래서 뿌리는 시어머니.
남편 마음 상할까봐 적나라하게는 말 못하지만 10년동안 시댁에는 오만 정 다 떨어졌습니다. 달라고 하니 모른척 할 수 없어 눈 딱 감고 드리지만 마음은 멀어진 지 오랩니다. 나는 내 자식한테 저러지 말아야지합니다.17. 헉
'10.11.2 9:43 PM (221.151.xxx.168)노후대책없이 자식 무작정 낳는 것은 무책임한 잘못인거 맞아요.
우리 부모님 세대야 가난했던 시절의 대한민국을 살았던 분들이라 그렇다지만
지금 우리 세대까지 자존심도 없이 대책없이 자식 낳아서는 자식을 노후대책이라 믿는 많은 댓글 보고 깜놀했어요.18. 근데
'10.11.2 9:51 PM (59.86.xxx.250)막상 그 상황이 되었을때 나는 내가 열심히 벌어서 덕분에 그럭저럭 잘 살고있는데 시댁이든.친정이든 부모님은 생활고에 찌들어 계시면. 그걸 모른척 하는게 과연 맞는걸까요?
적어도 자식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는 해야겠지요. 그게 바로 인지상정이고.
저도 맞벌이로 양쪽집안에 일정부분 생활비 다 보내고 있습니다. 양쪽집안다..정도의 차이만 있지(친정이 더 못삽니다) 노후대비 못해놓은건 마찬가지거든요.
제 나이 마흔이고. 양쪽 집안 어른들 나이가 60대후반에서 70대초반입니다.
큰병에 걸리거나 사고사 하지 않는이상 최소한 앞으로 15년이상을 제가 생활비를 대 드려야 되겠더라구요. 계산해보니.
그때 내 나이가 환갑에 가까울 나이인데. 그때까지 뼈빠지게 일해서 양쪽집안 어른들 뒤치닥거리할 생각하면 지금도 참 마음이 그래요.
솔직히 말하면 쓸데없이 수명만 길어진 세상같구요(저또한 그렇게 오래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산 목숨 없앨수는 없고. 우리나라가 무슨 북유럽 선진국도 아니고. 나라에서 해주는것도 한계가 있구요.
결국은 자식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울수 밖에 없지요. 그렇다고 나만 잘먹고 잘산다고 마음이 편할까요? 대부분은 그러지 않을꺼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젊지만 혹시 아나요? 원글님도 살다보면 노후 대비 못해놓을수도 있답니다. 인생사 정답이 어딨나요? 나는 내일도 오늘처럼 돈 잘벌고 건강할꺼라 장담할수 잇는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러니까 너무 그런 부분을 억울해 마세요. 그래봤자 내 정신건강에 해롭거든요.
그냥 물흐르듯 도와줄수 잇으면 도와주고 받을수 있으면 받고. 그게 사람아닌가 싶거든요.
저또한 고등학교부터 장학금으로 다녔고. 대학내내 하루 4시간 자본적 없이 알바하면서 학교졸업했습니다. 친정아빠는 저 중학교도 안보내겠다고 했구요(공장가라구요)
그래도 어쩌나요? 산목숨 죽으라고 할순 없잖아요? 그게 또 제 마음도 편하구요.19. r
'10.11.2 10:53 PM (115.40.xxx.186)글쎄요.. 전 그렇게 못 살아요..
부모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없어도 정말 정 주고 사랑으로 키웠으면
굳이 요구하지 않아도 자녀가 공양 하겠지요
근데 (제가 본)대부분 부모 공양하기 싫어하시는 분들 보면
바람 나서 나갔다가 얼마만에 돌아와서 공양 요구하거나
본일들 펑펑 쓰고 자녀는 방목해놓고 공양 요구하거나..
뭐 그런 경우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아버지는 봉양할수 있겠지만
엄마는 절대로 못합니다..
아버지는 초등학교때 가출 한 엄마대신 정말 힘들게 살림/직장 생활 하면서 저희 키우셨고
(과외, 대학학자금 이딴건 못받았지만.. 그냥 사랑받고 컸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함...)
엄마는 연락한번 없다가 돈 필요할때만 연락오고 그랬기 때문이죠..
낳았다는 사실만으로 부모봉양 강요하는거... 전 달갑지 않네요20. 그쵸
'10.11.2 11:01 PM (219.241.xxx.207)꼭 무책임한 부모들이 그렇게나 바라죠...
헌신적 부모들은 끝까지 헌신적이시고....
얼토당토 않은 부모들이 얼토당토 않은 요구를 합디다.....
속터지죠...21. 산으로 가자
'10.11.2 11:26 PM (66.183.xxx.238)ㅋ
산으로 가는 댓글입니다만.
수욕정이풍부지
자욕양이친부대는
시조가 아니라
공자님 말씀으로 논어에 나옴.
그리고 자욕양이시대부가 아니라
부모가 기다리지 않는다의 '친부대', 중국어는 부정이 먼저와서 부가 먼저 그 뒤에 동사가 . . .22. ...
'10.11.3 1:27 AM (112.214.xxx.114)케바케죠. 자식들이 잘 살고있고 부모님들은 힘빠진 칠순넘으신 분들이고, 돈 나올데 없으면 자식된 도리로 생활비드리는게 맞지만 자식들이 힘들게 간신히 살고있는데 환갑도 안되신, 또는 그 무렵의 연세로 자식돈으로 탱자탱자 놀겠다. 이거 거지심보죠. 저도 자식낳았지만 자식이 대학이 아니라 그 이상까지도 내가 능력만된다면 건사해주고싶고, 자식한테 뭐 하나라도 더 해주고싶어서 열심히 일하고 살고싶지 그 고사리같은 손으로 돈 벌은거 내가 받아서 먹고입는데 쓰겠다는 생각 전혀 안듭니다.
23. 맞아요
'10.11.3 3:28 AM (58.236.xxx.244)원글님께 동감해요. 부모도 부모 나름이지, 단지 낳아주었다는 이유만으로
자식이 무조건 부모를 봉양해야 한다는 건 말도 안 되죠.
연애 시절엔 콩깍지가 씌어서 모르기도 했고, 시댁될 집에서도 자기네 속사정을 감춰서 몰랐는데
결혼한 뒤에야 알고 보니 콩가루 집안이라는 게 달리 있는 게 아니더군요.
시아버지 시어머니 모두 40대이던 무렵부터
자식 여섯 명 중 위로 다섯을 차례로 국민학교만 달랑 졸업시키고
구로 공단이나 인천쪽 공장으로 보내서 어린 자식들이 돈 벌어서 집으로 부치곤 했다네요.
그런데 그 돈으로 뭐했는지 아세요?
그 돈 차곡차곡 모아서 땅을 사서 살림이 더 나아지는데 애썼거나
하다못해 생활비 쓰고 남는 돈 저축해서 어린 자식들에게 돌려주려 애쓴 게 아니라
당시에는 고급 가전이었던 냉장고며 텔레비전, 세탁기 사들였다고 합니다.
그 무렵 시골에는 그 중 한 가지라도 있으면 부자 소리 들었다고 해요.
여섯 남매 중 막둥이로 자라서 다행히 공장은 안 다니고
형과 누나들이 공장에서 번 돈으로 학비 대줘서
그 중 유일하게 대학 나온 우리 남편은 그래서
자기는 어린 시절부터 동네에서 유일하게 텔레비전 있는 집에서 살았다고
처음에는 저한테 자랑했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좀 있는 집 자식이구나 생각했죠.
근데 그게 국민학교만 졸업하고 공장 다녀야 했던 형과 누나들의 피땀어린 돈으로
사들인 거였어요.
자식들 국민학교만 졸업시켜야 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워도 그런 살림 욕심이 많은 시부모는
40대부터 제대로 된 노동에서 손놓고 자식들에게 손 벌리며 80대인 오늘날까지 살아 왔습니다.
알고 보니 지금 살고 계신 방 세 칸짜리 30평 양옥 주택도
제가 시집오기 한참 전에
자식들이 돈 모아서 지어드린 거였더군요.
그 때 큰아주버님은 빚까지 내어가며 집짓는 돈을 보탰는데도
돈을 더 안준다고 시부모가 서운해해서 크게 싸우고 틀어진 뒤
결국 그 동안 쌓인 것들이 폭발해서 "도대체 자식을 얼마나 갉아먹고 살거냐"고 하고선
외국으로 나가서 거기서 정착해서 살고 계세요.
지금 남은 5남매가 매달 일정액씩 모아서 생활비로 드리는데
그 와중에도 좋은 가전, 좋은 가구 사들이고 싶은 시부모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늘 자기 자식과 남의 자식을 비교합니다.
남의 집 자식들은 김치냉장고를 사 주더라,
냉장고를 양문형으로 사 주더라, 에어컨을 사 주더라, 드럼 세탁기를 사 주더라.
심야전기 보일러를 800만원이면 놓는다는데 그게 그렇게 좋다더라.
식탁이 너무 낡아서 남 보기에 안 좋아 바꾸고 싶다.
거실장이 오래 되어서 남보기에 부끄럽다.....
그 때마다 자식들이 돈 모아서 요구하는 것들 차례로 사 드렸습니다.
요즘은 임플란트와 개량형 지붕에(지금의 양옥 주택에 어울리지도 않는 개량형 기와 지붕입니다)
꽂히셨는지 틈만 나면 그 얘길 꺼내시네요.
부모도 부모 나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24. 그럼
'10.11.3 9:07 AM (121.160.xxx.196)굶겨 돌아가시게 하나요?
고려장이라도 하고요?
뭘 어쩔건데요?25. ...
'10.11.3 11:26 AM (122.40.xxx.67)자식에게 뭘 해줬든 아니든 아직까지 부모봉양은 자식의 의무에요.
던져버리고 싶고 부모복도 더럽게 없네 싶지만 떨쳐버릴 수가 없어요.
모르는 남도 도와주는데 부모를 굶길 수는 없잖아요.
그저 왜 부모복이 없이 태어났을까..대신 다른 복이 있겠지 위안을 해야지요.
정말 한 부담 되기는 합니다.
70대 시부모님은 제가 결혼할 때 50대 초중반이셨고 알고 보니 일이 없으셨어요.
겨우 아침 신문 돌리시면서 관리비 내는 정도이셨고 남편 월급으로 생활하고 있었네요.
저흰 장남 장녀로 양쪽집 봉이었어요. 지금까지도...
점보면 끝까지 주변에 내주는 팔자라고 베푸는걸 기쁘게 여기라고 하더군요.26. ㄷㄷ
'10.11.3 1:47 PM (124.51.xxx.106)자식 버리는 부모보다 부모 버리는 자식들이 더 많은게 현실이죠..ㅎㅎ
저도 자식입장이지만 이런 글 보면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27. 물론
'10.11.3 3:18 PM (121.124.xxx.37)낳았다 뿐이지 부모 같지 않은 부모도 있습니다만, 대다수의 부모님들은 그냥 평범하지 않나요? 없는 살림에 자신이 먹을것 입을 것 안하고 자식들 기르고 가르친 부모님들도 있고요. 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요. 대접 받을 만한 부모님은 대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없는 살림에 부모님께 매달 생활비 드린다면 당연히 부담스럽겠지만, 화제가 됐던 연봉 1억은 그정도 형편이면 드릴만 하지 않나요?
28. 무능력 그거 병임
'10.11.3 3:39 PM (112.169.xxx.243)그야말로 같이 산적없는 가정버린 생물학적인 아버지여도 장례치뤄줬습니다.
당연 비용부담했구요.
님 맘 편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심이....많진 않아도 한달 얼마선에서 선을
정확히 그으세요. 무조건 바라지 못하도록....29. ...
'10.11.3 4:20 PM (115.136.xxx.204)부모 자식간에도 기브앤테이크 아니겠어요. 하지만 전 본능적인건지 세뇌되어서 그런지 가난하고 불쌍한 부모에게 매달 생활비 드리는거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요.
30. 우울함
'10.11.3 4:23 PM (147.6.xxx.101)나라도 책임 안져주는데 하늘나라에서도 별 필요를 못느껴 안데려가시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렇다고 기초수급자 신청해도 자녀들 기본소득있어 안된다 그러고...
태어난것이 죕니다....그부모 아래....
하루에 열두번도 어디론가 도망 가고 싶습니다
월급날이 기쁜게 아니라 또 그돈을 이리 저리 쪼개 생활비 드리고 병원비 드리고 할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리고 약산다고 돈부쳐 드리면 밤마다 야식사드시다 탈나서 병원비 더나오고...
이리도 삽니다....
초등학교3학년때 부터 제손으로 밥해먹고 컸고
대학도 처음 등록금 (고모가 해주시고) 나머진 제가 벌어 다니고
그와중에 캐피탈서 제이름으로 대출받아 쓰시고....
그러던중 정말 다 놓고 싶어 연락 끊고 지냈더니
엄마를 얼마나 때리고 칼들고 죽인다고 협박하셨던지 경찰서에서 전화와서 갔습니다...
친구신랑이 근무하는 파출소라 저랑 연락이 어떻게 되어서....
사는게 사는게 아닙니다...
의료보험 공단서 미납된 의료보험땜에 월급 차압부친다고 우편물 날라오고....
부모가 저에게 남겨준건...
빚과 빚과 빚 뿐입니다.....31. 가난은
'10.11.3 4:51 PM (121.137.xxx.54)나랏님도 구제 해주지 못한다고 하죠. 하물며 자식이 어떻게 구제해 주겠습니까.
물론 한국은 정말 복지면에서 보면 (다른 면도 그닥...이지만) 정말 후진국이죠.
상후진국입니다. 다른 경제 수준이랑 비교했을때.....
자식들은 그냥 자기 선에서 도리만 하는거죠. 저도 지금 능력이 안되지만 어쨌든 시부모님은 걱정없으시구 친정부모님은 노후대책 없으세요. 친정에 아들도 없구요. 언니도 백수고....
결국 제 선에서 어느 정도 보탬은 해드려야 하는데......
정말 제 마음을 지옥으로 만들지 않고 보태드릴수 있는 선이 어느 정도인지......궁금하고 또 두렵네요.32. 흠
'10.11.3 5:09 PM (144.59.xxx.230)부모가 자식을 키우는데는 의무이지만,
자식은 부모에게 하는 봉양은 도리라고 하지요.
그 도리의 범위는 각자의 환경에 의한 판단과 결정이지만,
부모로써 의무를 다하지 못하였다면,
왜,
그 부모는 자식에게 의무도 아닌 도리를 강요하는지 알수가 없는 한국적 유교사상,
이해불가라고 생각하지요.
열심히 힘들게 노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의무의 범위가 넓어지지 않은 부모님도 계시지만,
노력도 하지 않고 그저 최소한의 의무만 하였던 부모임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단순히 부모이고 자식이라는 명분아래서
그 자식에게 넘치는 도리를 요구하는 부모라면,
당연히 그 도리의 범위를 보여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자식들이
마음 편하게 그 도리의 범위를 정하면서 봉양을 하는지도 의문입니다.
옛말에,
못된 시어머님 그늘에 착한 며느리있고,
착한 시어머님 그늘에 못된 며느리있다고 하였는데,
서로서로 부모.자식간에도 정도를 지키줄 아는 인간이 되기만을 바랄뿐입니다.33. 흠
'10.11.3 8:27 PM (113.10.xxx.150)부모 공양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논란의 글은 연봉 일억인데 자기들 쓸거 풍족하게 다 쓰고 난 다음에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다달이 오십만원씩은 부담될것 같다는 얘기였고
보통은 나이 들수록 경제력이 떨어지는데 필요하면 도와드리는게 맞죠.
근데 그건 형편이 어려운 만큼 부모님도 용돈벌이라도 하려고들 하시고
자식들 도움받는거 항상 안쓰러워하고 고맙게 받으시는
정상적인 경우의 분들에 해당되는거죠.
그런 분들은 없는 와중에 거기서 쌈짓돈까지 모아서
더 큰 목돈 필요할 일 생겼을때 부담도 덜어주시려고 합니다.
다달이 생활비에 큰일 있을때 들어갈 목돈까지 완전히 별도도 아니죠.
자라오면서 있든 없든 가정이 썩 화목하지 않았거나
자식 키우면서 정도 이상 부모 노릇을 게을리 했거나
가만히 앉아서 자식들한테 손만 벌리고 있거나
그런 경우는 아까울 수 밖에 없는게 당연합니다.
거기서는 본인이 선택하는거죠.
찢어지게 가난해도 자기 먹을건 다 달고 나온다느니
낳아노면 저절로 다 크게 돼있다느니 그런 시대를 지내놨으니
앞뒤로 참 힘든 세대죠. 깝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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