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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답지 못한 시아버지를 자꾸만 무시하게 되요~

재크 조회수 : 1,051
작성일 : 2010-11-01 17:22:52
우리 시아버지는 정말.. 남자답지 못해요..

친정아빠랑 너무 대조적이라.. 적응이 안되네요..

벌써 결혼한지 4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적응 불가..

초기엔 무슨 말씀이 없으세요.. 말도 안걸어주시고.. 그냥 묵묵..

저는 첨이니까 당연히 어려워서 아무말 안하고.. 그냥 고분고분...

처음.. 쫌.. 이건 아니구나.. 하고 느낀건..

예물보러 갔는데.. 시어머니께서 일일히 전화로 보고를 하더군요..

뭐는 얼마 뭐는 얼마..

평소와 다른 시아버지의 칼칼한 목소리.. .

그냥 왤케 비싸냐 그냥 싼걸로 해라..

이한마디 하면 될꺼를 10분을 일장연설로 시어머니를 볶더라구요..

순간 좀 섬뜩 했어요...

모지..?? 보고하고 잔소리 듣고.. 이런 분위기는??
우리집에선 상상도 못할.. 이 분위기.. ㅡㅡ;;

알고보니 시아버지는 저에 대해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절대!! 티를 안내세요..

그리고 우리가 집에가면 시어머니를 달달 볶으시더군요..

며느리가 애교가 없다는둥.. 내가 애교를 부려야 한다네요.. 순간 정말.. 그 징그러움에 대해 표현 하자면..

왜 그 멘트가 징그럽게 느껴졌는지는 아마도 제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친아빠한테 애교는 커녕.. 줄빠따 맞고 군대식으로 자란 영향이 컷을꺼에요...

제 신랑이 이상형이 터프한여자여서 제가 좋았대요..
이상하죠?? 애교부리는 여자들은.. 솔직하게 말하고픈 자기의 의사를 막는다나??ㅎㅎ
적당한 애교는 보기 좋지만.. 여동생이 있어서 그런지.. 애교와 어리광이 구분이 안간대요..

아무튼..

애교 얘기가 나오고부터 저와 시아버지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이 시작 되었습니다..

전 이미..

직설적으로 말씀하지 않고 시어머니 통해서 내용이 하달되는것에 대해 굉장히 불쾌했어요..

울 아버지는 혼내야 겠다 하면

바로 다이렉트 액션 취하시는 분인데.. 그런거에 익숙한 제가 저런 식으로의 지적은 굉장히 불쾌 했던거 같아요

신랑에게 물어봤어요..

어릴적부터 아버님한테 한대도 안맞았다면서?

응!!

왜?? 어째서?? 어떻게 그럴수있지??

아..그거?? 내가 시험지 가꼬 오면 아빠가 봐 그리고 아무말 안해.. 그래서 난 방에 들어가..
그럼 쫌있다 엄마가 회초리 들고 들어와서 겁나 때려..!!

그럼.. 아빠가 엄마한테 때리라고 지시하고 그런거야??아빠가 직접 안하고??

응.. 그게 더 무서운거다..



그래.. 그게 더 무섭다!!
더 무서운건.. 난 그런 사람을 더 무시한다는거고...
그래서 전 지금 시아버지를 엄청 속으로 무시하고 있어요..

어짜피 내가 이런행동 해도 당신은 나에게 아무말도 못하자나..

가장인 시아버지도 무시하는데.. 시어머니가 무서울까??

남자답지 못한 시아버지때문에..

나도모르게 무시하는 버릇이 들어버린 제가 가끔 무섭기도 합니다만..

정말 이런 분위기 적응 안됩니다..

왜 앞에서 대놓고 말을 안할까요??

아직 아들이 없지만..

이런건 제발.. 닮지 말고 태어나길...




IP : 168.126.xxx.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11.1 5:26 PM (183.98.xxx.208)

    그게 남자답지 못하다기보다는
    요새 종종 게시판에서 자주 보이는 소위 자존감 부족한 타입 아닐지요?
    남들, 자식들 앞에서는 싫은 소리 못하고 끙끙 앓다가
    만만한 사람(이를테면 아내)한테만 그 짜증 있는대로 풀어내는 사람 있거든요.
    우리 아버지가 그런 타입인데 대체 왜 저러시나 싶었는데
    커서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어려서 부모님께 학대 당하고 사랑 못받은 경험 때문에 나름의 방어기제가 생긴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 2. .
    '10.11.1 5:43 PM (183.98.xxx.114)

    원글님이 애교있는 성격으로 안 바뀌듯 시아버님도 안 바뀝니다. 그냥 인정하고 넘어가세요.
    본인도 못하는 걸 님보다 더 오래산 시아버님이 바뀌시겠습니까

  • 3. 울 시아버지랑
    '10.11.1 5:56 PM (1.225.xxx.122)

    진짜 비슷하네요.
    게다가 무지하게 권위적이며, 존경해주길 바라는....
    직접은 절대 말 안하면서
    아닌 척 눈치 슬쩍 보고
    당신을 무우~척 알아주길 기대하는....

    저희가 모시고 사는데
    제 남편과도 365일 중 3~4번 정도 한 두 마디 말섞는 분.
    남편이 대학 갈 때조차 조언 못들었답디다.
    시어머님하고만 얘기 했다더라구요.
    그렇게 아버님과 직접적인 대화가 없었다네요.....

    존경심이 생기게 하셔야 존경하는 거 아닐까...
    도저히 이해가 안돼서 속으로 매일매일 무시했었죠.

    지금은 분가해서 자주 얼굴 안뵙게 되니 살만 한데....
    도대체 왜 그러신지 저도 궁금했었어요.
    원글님이 댓글 기다리듯 저도 한번 기다려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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