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리 어머님 어록1(주말 이야기)

감사합니다 조회수 : 1,208
작성일 : 2010-11-01 15:01:19
오늘 자게의 화두는 어른들께 드리는 생활비인가 봅니다.
어제 시댁에 갔다가 어머님이랑 얘기를 나누면서 우리 어머님같은 분이 많아진다면,
얼마나 살기 좋은 세상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해서 어머님 어록이라는 제목으로 좋은 말씀 해주실 때마다
글을 올려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자랑은 뭐 좀 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

저희 부부는 주말에 시댁에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제 글을 다 읽으시고, 너는 받은 것이 있을 테니... 남편이 전문직일 테니 하실지도 몰라
미리 소개드리자면, 다들 제가 결혼을 할 거라는 기대를 접은 서른 다섯에, 서른 일곱 신랑 만나 결혼했구요.
시댁은 제가 본 집 중에서 가장 가난한 집입니다. 남편은 어려운 형편에도 꼬인데 없이 잘 자란 직장인이구요.
과외의 수입이나, 연말 보너스 그런 거 하나도 없구요. 그냥 1/12의 월급이 나오는 그런 직장인입니다.

저는 프리랜서로 일을 하는데 프리랜서라는 직종이 워낙 들쭉날쭉 하다보니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지나가다 보게 되는 나무에다가라도 일 많이 들어오게 해주세요... 그렇게 비는 마음으로 사는 게 전부입니다.
그래야 제가 아는 가장 어려운 시댁과, 제가 아는 가장 지저분한 집 1등, 저희 친정집을 조금이라도
맘편히 도와드릴 수 있으니까요.

시댁이나 친정이나 그렇게 넉넉한 형편이 아니다 보니 저희는 시댁을 갈 때나, 친정을 갈 때나 먹을 것을
사갑니다. 어른들이 손 떨리셔서 못 사실 것 같은 고기같은 거요. 그나마도 좋은 고기는 못 사가고,
한살림 족발이나, 삼겹살, 보쌈 같은 거 사가지고 가서 맛나게 한끼 먹고 오는 거죠.



으아~~~ 소개가 너무 길었습니다.
암튼 일요일에 갔더니 어머님이 가스레인지를 새로 들여놓으셨더라구요.
어머님, 가스레인지 바꾸셨네요? 하니까 저희 어머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 그동안 불평 안 하고 잘 써줘서 고마웠다.
그 말씀을 두 번이나 하시네요.

모자란 저는 더듬거리며 아니... 뭐 저희가 사드릴 것도 아니고... 아니... 사드릴 형편도 아니고... 그러는데

명절 지내고, 놀러올 때 불 안 켜져서 종이에 불붙여서 켜느라 고생했는데 잘 써줘서 내가 고맙다.
다시 말씀하시더라구요.

정말 고생 많이 하시고 사신 어머님이시고, 지금도 그 고생 안 끝나셨는데...
어머님 뵙고 오면 참 감사합니다.



저희도 생활비 드립니다. 그런데 용돈이 아니라 생활비고, 그 생활비 없으시면 지금도 가스 아까워서 보일러
잘 안 트시고, 전기 담요 쓰시고, 이런저런 야채 마당에 주워다놓은 화분에서 가꿔서 드시는데... 정말 생활하실
수 없으니까 물가도 올랐으니 더 드리고 싶습니다. 아님 돼지고기 말고, 쇠고기 사서 맛보시게 해드리면
좋겠습니다.

아들이 뭔가 기특한 일 하면, 며느리가 코치해서라고 다 알아채주시는 참 좋은 어머님,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IP : 221.149.xxx.15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이루
    '10.11.1 3:04 PM (119.207.xxx.99)

    일방적으로 잘하는건 오래가지 못해요
    서로 서로 아끼며 잘해야지요~ 어머님도 님도 맘이 따뜻해서 보기 좋아요

  • 2. ....
    '10.11.1 3:04 PM (121.158.xxx.40)

    원글님도 건강하세요.
    혹 원글님댁에 자녀분이 계신지요??
    저희 사돈 합시다.

  • 3. 고붓간의
    '10.11.1 4:30 PM (122.34.xxx.19)

    훈훈함이 저절로 저까지 행복하게 해주네요. ^^

    꼭 복 받으실거예요. ㅎ

  • 4. ^^
    '10.11.1 4:41 PM (211.115.xxx.133)

    어록~ 계속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5. 원글
    '10.11.1 6:45 PM (221.149.xxx.159)

    감사합니다. 점 네 개님~ 아직 부모가 될 준비는 안 되서 아이가 없는데요.
    제가 들어본 칭찬 가운데서 가장 영광스러운 칭찬이네요. 감사합니다.

    저희 어머님, 여지껏 한 번도 제게 가슴 아픈 말씀 하신 적 없으시구요.
    늘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시는 분입니다.

    같은 서울에 살아도 자주 못 뵙는데, 어머님 어록 배출되면 또 올릴게요.
    오늘 하루 모두 편안히 마무리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2412 의료실비보험 아시는 분.한의원에서 뜨는 뜸도 적용될까요? 2 보험 2010/04/06 1,192
532411 시어머니와 마찰일 때 남편 내편 만들기 14 여우같이 2010/04/06 2,806
532410 누리꾼 의병이란말 가슴이 찡해요.. 1 안티엠비 2010/04/06 451
532409 삐삐를 사용할 수 있을까요? 5 궁금 2010/04/06 801
532408 냉동시킨 고추로 장아찌 담아도 되나요? 1 고추장아찌 2010/04/06 1,380
532407 자궁암 예방접종 후기 4 하소연 2010/04/06 1,321
532406 근무시간에 음악 듣지 말라고 동료한테 얘기해줘야 할까요? 11 ..... 2010/04/06 1,895
532405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 된다더니... 11 뚱뚱이 2010/04/06 1,790
532404 르크루제나 스타우브..음식보관 가능한가요? 8 궁금 2010/04/06 2,151
532403 노무현 병장 귀환하라 [펌] 15 하얀반달 2010/04/06 1,485
532402 원목으로 된 화이트 식탁도 때가 타나요 4 궁금 2010/04/06 556
532401 용인 보정동 유치원,어린이집 정보 부탁드려요. 1 유치원궁금이.. 2010/04/06 1,239
532400 고려대가 38.5퍼센트를 영어로만 강의한다는데요.. 11 기막혀서리... 2010/04/06 1,339
532399 토요일에 사온 애완토끼가 어제 오전에 죽었어요..ㅠㅠ 5 한마리더 2010/04/06 712
532398 늙은군인의노래, MBC 파업 알리기? 4 기가막혀 2010/04/06 471
532397 재계약시 전세설정은 어떻게 되나요? 4 전세 2010/04/06 498
532396 그릇 홈세트 사려는데요, 남대문시장이 나아요 인터넷이 나아요? 3 남대문 or.. 2010/04/06 804
532395 무슨일 하세요? 헤이비니 2010/04/06 386
532394 전세 4년 넘게 살고있는데요(자동으로 계약갱신) 주인이 13 가슴이 멍~.. 2010/04/06 1,792
532393 순직 사병 보상금 1억으로 국방부, 상향 조정 검토… 국민성금 모금도 고려중 16 세우실 2010/04/06 1,139
532392 인터넷 TV 얼마인가요? 스카이 2010/04/06 283
532391 국산 옥수수 살 수 있는 곳 알려 주세요~ 1 ... 2010/04/06 349
532390 4대강 사업, 百聞不如一見이다 ㅠ.ㅠ 2010/04/06 259
532389 유럽 가정에서도 컷코 칼 많이 쓰나요? 2 컷코 2010/04/06 703
532388 안상수는 좌파??? 2 사월의눈동자.. 2010/04/06 344
532387 과 내가 아파트에서 벌인 논쟁 4 경찰 2010/04/06 842
532386 "분또" 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요? 고급재질인가요?? 2 분또 2010/04/06 1,311
532385 장터에 면세점 구매대행 10 몰라서.. 2010/04/06 1,700
532384 런닝화 하나 살까 고민인데 좀 봐주셔요~ 2 런닝화 2010/04/06 567
532383 전원주택지 옆에 교회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9 전원주택 2010/04/06 1,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