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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님 어록1(주말 이야기)

감사합니다 조회수 : 1,208
작성일 : 2010-11-01 15:01:19
오늘 자게의 화두는 어른들께 드리는 생활비인가 봅니다.
어제 시댁에 갔다가 어머님이랑 얘기를 나누면서 우리 어머님같은 분이 많아진다면,
얼마나 살기 좋은 세상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해서 어머님 어록이라는 제목으로 좋은 말씀 해주실 때마다
글을 올려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자랑은 뭐 좀 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

저희 부부는 주말에 시댁에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제 글을 다 읽으시고, 너는 받은 것이 있을 테니... 남편이 전문직일 테니 하실지도 몰라
미리 소개드리자면, 다들 제가 결혼을 할 거라는 기대를 접은 서른 다섯에, 서른 일곱 신랑 만나 결혼했구요.
시댁은 제가 본 집 중에서 가장 가난한 집입니다. 남편은 어려운 형편에도 꼬인데 없이 잘 자란 직장인이구요.
과외의 수입이나, 연말 보너스 그런 거 하나도 없구요. 그냥 1/12의 월급이 나오는 그런 직장인입니다.

저는 프리랜서로 일을 하는데 프리랜서라는 직종이 워낙 들쭉날쭉 하다보니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지나가다 보게 되는 나무에다가라도 일 많이 들어오게 해주세요... 그렇게 비는 마음으로 사는 게 전부입니다.
그래야 제가 아는 가장 어려운 시댁과, 제가 아는 가장 지저분한 집 1등, 저희 친정집을 조금이라도
맘편히 도와드릴 수 있으니까요.

시댁이나 친정이나 그렇게 넉넉한 형편이 아니다 보니 저희는 시댁을 갈 때나, 친정을 갈 때나 먹을 것을
사갑니다. 어른들이 손 떨리셔서 못 사실 것 같은 고기같은 거요. 그나마도 좋은 고기는 못 사가고,
한살림 족발이나, 삼겹살, 보쌈 같은 거 사가지고 가서 맛나게 한끼 먹고 오는 거죠.



으아~~~ 소개가 너무 길었습니다.
암튼 일요일에 갔더니 어머님이 가스레인지를 새로 들여놓으셨더라구요.
어머님, 가스레인지 바꾸셨네요? 하니까 저희 어머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 그동안 불평 안 하고 잘 써줘서 고마웠다.
그 말씀을 두 번이나 하시네요.

모자란 저는 더듬거리며 아니... 뭐 저희가 사드릴 것도 아니고... 아니... 사드릴 형편도 아니고... 그러는데

명절 지내고, 놀러올 때 불 안 켜져서 종이에 불붙여서 켜느라 고생했는데 잘 써줘서 내가 고맙다.
다시 말씀하시더라구요.

정말 고생 많이 하시고 사신 어머님이시고, 지금도 그 고생 안 끝나셨는데...
어머님 뵙고 오면 참 감사합니다.



저희도 생활비 드립니다. 그런데 용돈이 아니라 생활비고, 그 생활비 없으시면 지금도 가스 아까워서 보일러
잘 안 트시고, 전기 담요 쓰시고, 이런저런 야채 마당에 주워다놓은 화분에서 가꿔서 드시는데... 정말 생활하실
수 없으니까 물가도 올랐으니 더 드리고 싶습니다. 아님 돼지고기 말고, 쇠고기 사서 맛보시게 해드리면
좋겠습니다.

아들이 뭔가 기특한 일 하면, 며느리가 코치해서라고 다 알아채주시는 참 좋은 어머님,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IP : 221.149.xxx.15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이루
    '10.11.1 3:04 PM (119.207.xxx.99)

    일방적으로 잘하는건 오래가지 못해요
    서로 서로 아끼며 잘해야지요~ 어머님도 님도 맘이 따뜻해서 보기 좋아요

  • 2. ....
    '10.11.1 3:04 PM (121.158.xxx.40)

    원글님도 건강하세요.
    혹 원글님댁에 자녀분이 계신지요??
    저희 사돈 합시다.

  • 3. 고붓간의
    '10.11.1 4:30 PM (122.34.xxx.19)

    훈훈함이 저절로 저까지 행복하게 해주네요. ^^

    꼭 복 받으실거예요. ㅎ

  • 4. ^^
    '10.11.1 4:41 PM (211.115.xxx.133)

    어록~ 계속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5. 원글
    '10.11.1 6:45 PM (221.149.xxx.159)

    감사합니다. 점 네 개님~ 아직 부모가 될 준비는 안 되서 아이가 없는데요.
    제가 들어본 칭찬 가운데서 가장 영광스러운 칭찬이네요. 감사합니다.

    저희 어머님, 여지껏 한 번도 제게 가슴 아픈 말씀 하신 적 없으시구요.
    늘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시는 분입니다.

    같은 서울에 살아도 자주 못 뵙는데, 어머님 어록 배출되면 또 올릴게요.
    오늘 하루 모두 편안히 마무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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