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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저더러 히키코모리에 오타쿠래요

하루가 넘짧아 조회수 : 1,819
작성일 : 2010-11-01 13:42:00
큰애는 훌쩍 자라 초등 고학년이고 공부도 알아서 하는아이라 시험도 알아서 준비하고 성적도 늘 탑이구요.

작은넘은 이제 겨우 애미 애비 구분하는 아가네요.

터울이 많이 나는지라 그동안 큰애만 있을때 누리던 우아한 특권은 포기한지 딱 2년 반 되었어요.

뭐 나름 문화와 교양을 쌓느라 ㅋㅋ 그림도 배우고 운동도 요리도 배우며 취미 생활하다가 집에서 애만 키우고

완전히 밖이랑 담 쌓고 산지가 2년이 넘어가네요. 그와 함께 인간관계까지 자연히 멀어지더군요.

근데 저도 몰랐는데 한동안은 애도 맡기고 어디 가고 싶고 그러더니 적응되니 딱 제 체질인거예요.

아마도 신발이 필요없을 정도로 밖에 나가기가 싫어요.

차도 2달 동안 한번도 안타다가 팔아버리니 속도 시원하고 돈도 들 아깝고.

옷도 안산고, 가방도 안사고 하니 통장만 빠방해지지만  입고 나갈것도 없고 들것도 없으니 나날히 초라해 지긴 해요.

한편으론 돈이 굳지만 감이 떨어져 옷사러 가기도 싫고 고르기도 귀찮아 애도 아빠도 저도 좀 후줄근해졌지요.

남편 바람날까봐 일부러 옷도 안사준다며 너스레 떨었지만 양심에 슬쩍 찔리네요. 귀찮아서 안가는것뿐.

헌데 남편은 슬슬 걱정 되나봐요. 우울증으로 보기도 하고 , 아마도 애 키우느라 외로와서 그런가보다 하거든요.

전 괜찮은데 그렇게 생각하나봐요. 안그럼 제꼴이 그리 없어 보이는지...

내년에도 이렇게 집콕 하고파 아기 어린이집 알아보지도 않았더니 다 마감되고 해서 보낼곳도 없겠어요.

집에서 나이도 많은 애미가 젊고 빠방한 엄마들관 달리 액티비티하게 놀아주지도 못하고 거의 방치 하다 싶이 하는걸 눈치 챈듯 보여요.

문화센타도 싫고 그렇다고 예전처럼 치장하고 애도 치장하고  놀이수업 같은데 나가서 저보다 10살은 어린 엄마들과 섞일 자신도 없고 마냥 집이 무쟈게 좋고 늘어지니 끝도 없이 늘어지지만 떨치고 나가긴 왜 이리 구찮은지...

거기다 요즘은 성스에 이어 유천이로 갈아타고  로맨틱소설에 슬슬 중독 되어가는지라 나름은 무쟈게 행복하고 좋은데 마냥 이리 살다간 정말 히키코모리가 날세 싶어요.

하루종일 시간이 아주 훅 하고 지나갈 정도로 짧거든요. 저 한테는요. 그냥 과감하게 소설을 끊어야 할까요.

그럼 이 잼있는건 어쩐대요. 중고대딩 시절에도 이런 잼나고 달달한 경험은 없는데 저한테 남는거 없이 이리 시간을 막 써도 되는지 걱정이 되기도 해요.

다른님들은 어찌 지내세요?

혹 무료하고 힘든님들은 로맨틱소설 같은거 달달한걸로 함 읽어보시길 바래요. 꼭 여중생 된 기분들거든요. 읽고 남는건 없지만 그래도 그런 기분을 느낄수 있게 해주는걸로 전 만족한답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지요
IP : 221.143.xxx.9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11.1 1:48 PM (121.151.xxx.155)

    아직 아이가 어리면 다들 그리살지요
    오타쿠가 아니라 아직 현실이 그리 만드는것이고
    현실을 님이 잘 적응한다는것이지요
    나중에 아이가 어린이집이라도 가게 된다면 좀 달라지실거에요
    지금은 아이랑 스트레스 받지않고 지내는것이 좋다고 생각하네요

  • 2. 너무
    '10.11.1 2:29 PM (124.49.xxx.81)

    오바하신다...꼴랑 2년가지고....
    2년동안 가방 안사고 옷안사입었다고 들고 나갈게 없고 입고 나갈게없다니요..
    가방을 해마나 몇개나 사야 들을게 있는지, 원...
    예전 처럼 옷색깔에 맞춰 가방 들던 시대도 아니고...요즘은 그러면 촌시럽다면서요...
    혹시
    님, 소비조장 캠페인 하시는건지...

  • 3. --;;
    '10.11.1 2:57 PM (116.43.xxx.100)

    저두 집귀신...나가기가 귀찮아져요..집에만있어도 무지 좋은뎁....휴일은 무조건 집에 있어요.
    직장인이라....퇴근후 집콕~전업되면 넘흐 좋을거 같아요 ㅡㅡ;;

  • 4. 약간 저도요
    '10.11.1 3:20 PM (119.70.xxx.180)

    나가서 돌아댕겨봤자라는 결론에 도달한바,집에서 청소 깨끗이해놓고 책읽고,정리하고 영어방송듣고,베이킹 한두가지해놔도 하루가 금새 다 갑니다. 저녁에 운동한시간하고 온천욕하고오면 벌써 10시 다됩니다.
    사람만나느라 옷주워입고,화장하고 피부신경쓰고,나가서 매식하고,몰려서 돌아다니고 집에 오면 힘들어서 외식하자고 졸르게 되고,정신의 반은 남에게로 가있고,온통 남이야기에....

    이젠,그만~..인지가 벌써 8년이 넘었습니다.

    여유롭고,내 플랜을 차근히 키워가고,집생활에 충실하고 대인 관계도 신중하고,미디어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매월 사람만나는 비용으로 책 더사보고,영화구경차분히 감상하고,
    씨디도 사서 음악듣고.....정말 이젠 누가 내게 매일 예전처럼 뭐하냐고 전화하는것도
    다 싫답니다. 이런 자유도 쉽게 얻어지진 않아요.

  • 5. 저도 그래요
    '10.11.1 4:11 PM (115.136.xxx.39)

    전 다른 것보다 몸무게도 많이 나가면서 조금만 걸으면 안아달라고 졸라대는 아이 안고 다니기가 힘들어서 바깥에 잘안나가요^^;;
    외출한번 다녀오면 그날 밤은 팔이랑 허리가 죽어납니다.
    아이 35개월인데 이전까진 정말 로션만 겨우 바르고 운동화에 티셔츠로 버텼고 가방도 맨날 기저귀가방이였죠
    요즘은 그나마 아이가 커서 정신적 여유가 생긴건지 예쁜 옷도 보이고 가방도 보이고 3년동안 안사던거 한꺼번에 질러대고 있어요
    사람사귀는건 친구들하고 종종 만나고 연락하지 따로 사람 사귀거나 만나진 않아요.
    사람들 만나고오면 좋은건 잠깐이고 밀려난 제 일들이 스트레스가 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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