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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게 헤어지는법

시부모님과헤어질때 조회수 : 1,064
작성일 : 2010-11-01 12:25:59
벌써.. 8년째 맞벌이를 하는 저희부부를 위해 아이를 돌봐주시는 시부모님..
그동안 참 별일도 많았어요. 제 생각에도 시부모님 정말 많이 양보하시고 아마도 부모님 입장에서는 저희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고 자부심도 많으셨을것이라 생각되네요.

저희부부 인사치례는 잘하지만 정작 본인들 새옷한벌 산다거나 어디가서 근사하게 외식한번 제다로 한것없이 20대를 지나 30대 중반에 다달았네요.
그리 자깝스럽게 맞벌이 월급모아 올해 52평짜리 시골 변두리 아파트 한채를 사서 이사를 했어요.
4억짜리인데 그중 9천이 대출이고 칠천오백이 시부모님 이전 전세비용 이군요.
이집에 이사오면서 시부모님께서는 혹여나 제마음이 바뀌어서 나가게 하지는 않으실까..
평생 살고싶은 집이다 그러시면서 애착을 보이시더군요.
집값오르면 팔꺼냐고 물어보시기도하고.. 어쨋든 많이 좋아하시더군요. 생에처음 좋은집에 살게되었다면서

어제는 제가 엄청 많이 남편에게 혼났네요. 아이 덧셈뺄셈도 온전히 못하는데 왠 KME냐고
애 망치기 전에 이런것 그만하라고.. 그런데 우리애는 이번 중간고사도 반에서 일등하고요 덧셈뺄셈 못할리가 없거든요. 단지..아이에게 물어보니 아빠가 첨 수학 가르쳐 주었는데 너무 오랫동안 (거짐 두시간 애를 붙잡아놓고 시키더라고요..공부를) 아빠가 공부시키니 나중엔 머리가 멍해져서 더하기 빼기 잘 생각이 안나더랍니다.
남편은 그런 멍한 상태의 애를 다그치더니 이런 상태의 애를 어떻게 이런시험공부를 시키냐면서 저에게 할말 안할말 골라하지 않고 죄다 퍼붓던데..
여기에 시아버지까지 합세해서 둘째 한문공부는 그만시키고 기억니은이나 시키라면서 훈수를 옆에서 두둑히 하시고 가시더라고요. 제가 한문을 시킨건 단지 아이가 관심있어 하길래 그나마도 시키면 좋겠다해서 일주일에 세글자씩 시킨것이었더랬지요. 그런데 정작 남편앞에서 엄청 사람 못들을 소리 듣고있는데 시아버지까지 합세하시니 정말 제편은 하나도 없다 싶더라고요.

마침 회사 사정도 힘들어지고 그만두고 아이들 이제 건사해볼까 하고있던 참인데요
오늘 못된 생각만 자꾸 들어요. 어떻게하면 시부모님께 가져오신 전세비용 빼드리고 (퇴직금하고 조금더 마련하면 빼드릴수 있을듯요) 헤어지고 싶은데요. 저도 이제 아이들 키워야 할때가 된것이라고 판단되고..

현명하게 시부모님과 헤어지는 방법 없을까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고 말씀하실 분들 많으실듯하네요.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그간 시부모님께 아이들 맞기면서
가슴에 맺친 멍이 너무 심해서 ..
이제 제맘도 추스리고 싶고
그래도 아이가 공부 열심히 하는맛에
힘든줄 모르고 맞벌이하며 밤에 예습복습 시켜가며 하루하루 알차게 보냈는데
이런공은 전혀 생각치도 못하는 가족들에게 많이 상심한 상황이라서요.
조언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IP : 122.129.xxx.4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1 12:38 PM (58.145.xxx.246)

    근데... 처음부터 그냥합가도아니고 아이봐주시느라 합쳤었는데
    지금와서 분가... 좀 달면삼키고 쓰면뱉는다라는말 아주 아닌것같진않네요...
    아이 키우는거 정말 보통일이 아니잖아요.
    맞벌이때문에 아이맡겼다가... 이제 어느정도 크고나니 부모님은 나몰라라.
    이건정말 아닌것같아요...

  • 2. 시부모님
    '10.11.1 12:51 PM (122.153.xxx.130)

    아이 안봐주는 분 많아요.
    님 시부모님이 전적으로 봐주셨다면
    노후에 며느리가 모실거 계산해서 봐주셨을 거예요.
    이제와 나가라 한다면
    거의 남되자고 하는거줘
    좋게 헤어지는 법은 없어요.
    각오하시고 시부모님 내보내세요.
    남편과 사이 벌어지는 거, 시부모님 생활비 달달이 드릴거
    다 생각하시고 일 벌이세요.

  • 3. ...
    '10.11.1 12:52 PM (111.118.xxx.170)

    애 키워주니 부모님은 나몰라라.. 한다고 생각하시죠?

    그런데..
    시댁에 아이 맡겨보지 못한 사람은..
    아기 맡기는 죄인으로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든지 모르실거 같아요..
    저는 이해되지만.. 헤어지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들어요..

  • 4. *
    '10.11.1 1:18 PM (1.225.xxx.122)

    원글님 심정 한참 이해합니다.
    저도 10년을 같이 살다가 분가한지 6개월 되어갑니다.
    일을 하고 계신 상태면 문제가 덜 보입니다.
    같이 있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드니까요.

    그런데...회사를 그만두실 생각이라면 이건 충분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 사안입니다.
    직장일하다 관두고 시부모랑 하루종일 같이 있는거...이거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저도 같이 산 10년 중 8년 직장생활하고 2년은 주 2일만 시간제 일을 했는데...
    지금 돌아봐도 진저리쳐집니다.

    시부모님께서 두분 다 무던하시면 또 다르겠지만....두 분 중 한 분이라도 까다로운 분이라면
    눈 떠서 잠드는 시간까지, 아니 자는 동안에도 마음 편할 시간이 전무하고,
    늘 등뒤에 가시덤불이 다가 오는 느낌이랄까 ㅠㅠ

    한 번 나쁜 사람 되는 것이 쉽지 오랜 시간 좋은 사람으로 사는 건 지옥같습니다.
    분명 나쁜 생각 맞지만, (저도 시부모님과 함께 행복하다면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꼭 그래야 겠으면 나쁜 며느리 되십시요.
    부모님께 돈 해드리면서 나가주십사하는데 좋은 방법이 무엇이 있을 수 있을까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나쁜 며느리 되는 수 밖에 .....

    전 분가하고 나서 시부모님께 가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습니다.
    오히려 떨어져 쳐다보니 더 잘해드리고 싶고
    자주 찾아뵙고 맛난 것도 자주 사드리고
    뭐 하나 어르신 물건들보면 우리 시어머님, 아버님 사드리면 좋을 듯 느껴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달까요....
    같이 살 땐 눈 뜨면 마주할 그 분들 얼굴이 저승사자같이 무서웠더랬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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