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친구네 집에 갔다가 서가 있길래 읽어봤어요.
1편은 없어서 못 읽고 2편만 읽었는데 자전적인 스토리같았어요.
사실 제목처럼 '내연녀와 남편의 교통사고 스토리'라고 하니 뻔한 이야기 같은데도 워낙 글을 잘 쓰셔서 그런지 그런 느낌은 잘 안들고 제 3자가 화자가 된 듯 한 느낌이 들었어요.
주인공은 딸 하나 있으며 학원을 운영하는 30대 후반의 여성이고 남편은 교사 출신의 등단 소설가. 내연녀는 남편의 대학시절 첫사랑. 내연녀는 주인공 남편과의 진한 러브스토리 때문에
다른 남자와 결혼한 이후 의부증으로 고통을 받다가 이혼. 이후 주인공 남편인 소설가를 만나 다시 열정을 불태움. 내연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전남편과의 사이에 아들 하나가 있고 멋쟁이 여성으로 소설가와의 사이에도 아이가 있었다가 낙태인지 유산인지로 끝남. 어느날 밤중 내연녀가 SOS를 치자 소설가는 ---여기서 소설가는 매우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감정과 본능에 충실한 남자로서 그 이기심에 혀를 내두를 지경임----눈 내리는 날 밖으로 뛰쳐나가고 이후 둘이 같이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가 남.
교통사고 후 여자는 멀쩡. 남자는 의식불명이며 병원에 입원.
주인공은 딸 때문에 남편을 버리지 못하고
병원을 왔다가며 간병을 합니다.
병원에는 주인공과 내연녀 둘다 와서 간병함.
같은 병실 사람들이나 병원 사람들 모두 이상히 여김
"천벌 받았다''고 말함.
인상적인 내용 중 하나는 이혼을 결정하는 순간이었는데
자기 인생 십 수년이 그냥 날아가는 것,
십수년에 맺어진 모든 인연과 그냥 작별이라는 것,
그 모든 것을 잃어 버릴 수 밖에 없음을 알면서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여자의 슬픔이 다가왔네요.
살아온 세월이 길수록 이혼을 한다면 그 세월 자체를
부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려운 것.
문득, 오빠의 오랜 바람으로 피폐할 대로 피폐한 올케언니가
떠오릅니다. 그래도 이혼을 못함은 자신의 삶 자체를 부정하는 거 같아서 그랬을 것이라는 이해가 됩니다.
----막판에, 혼수상태에 있는 주인공 남편이 유일하게 알아본 사람은 주인공과 딸이었다는 사실, 내연녀는 "누구세요?''라는 반응이라는게 놀랍더군요. 무의식 속에서는 아내와 딸을 더 사랑했던 것인지.
제 주위에도 각자 가정을 파탄내고 새로 결혼한 부부가 있어요. 주변 사람도 이제는 다 지난 일이라고 언급하지 않지만
아무나 하는 일은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특히 자식이 있다면 더더욱 해선 안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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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연씨 '변명' 읽어 보신 분. 내연녀와 남편의 교통사고 스토리지요.
기억 조회수 : 1,357
작성일 : 2010-11-01 10:13:19
IP : 186.13.xxx.15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11.1 10:25 AM (221.147.xxx.14)전 변명을 읽고 나서
제가 남편의 바람문제로 이혼이야기가 나오면
이 주인공처럼...
행동하리라 생각하고 있어요.
넘치지않게
시종일관 객관적 냉정함을 잃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이 참~~대단해보였어요.2. 다-
'10.11.1 3:52 PM (124.49.xxx.81)지난일이라고..그거 정신적인 살인 아닌가요?
그런 인간들은 정신적으로 겪리시켜야하는걸로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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