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대표, 대한민국 중심에 깃발을 꽂다
참석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희망과 신뢰를 생각한다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10-31)
“정치인은 국민들이 자신을 지지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한 가지, 지지는 술수나 전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바로 자신이 얼마나 국민에게 믿음을 주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잊고 있습니다.
국민에게 거짓말하지 않고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면 지지는 당연히 받게 되는 것입니다.”
떡 줄 놈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속담이 있다.
10월 30일, 이정희 민노당 대표의 관악지역구 개소식에 가면서 차 속에서 생각한 축사의 한 구절이다.
가끔 행사에 참석할 때 생각지도 않은 축사를 요청받아 몹시 당황한 경우가 있어서
이정희 의원 지역구 개소식에서도 혹시 하고 준비한 것이다.
다행히 축사라는 고행(?)은 면해서 다행이었지만 준비한 축사 내용은 진심이다.
이제 이정희 의원의 경우 한 사람의 국회의원을 떠나 국민의 지도자로 인식되고 있다.
택시 속에서 이정희 의원 사무실 개소식에 간다고 했더니
운전기사님 말씀이 ‘비록 이름 없는 택시기사지만 꼭 국민의 아픔을 헤아리는 국회의원이 되어 달라’고 했다.
나는 약속을 했고 이정희 의원에게 그대로 전했다. 이 의원의 얼굴이 숙연해 졌다.
권영길 의원이 축사에서 이정희 의원의 별명이 ‘울보’라고 했다.
울보는 눈물이 많다는 의미다. 내가 칼럼의 많이 인용하는 시가 있다.
‘눈물은 누군가를 위한 기도’라는 시의 구절이다.
이 구절을 참 좋아한다.
설사 미운 상대를 생각하며 흘리는 증오의 눈물이라 할지라도 그 바닥에는 기도가 있다.
소망이 있다. 약한 자에 대한 연민과 강한 자의 참회를 염원하는 눈물이다.
새삼 이정희 의원의 지난날을 말할 필요는 없다. 다들 알고 있으니까.
그러나 꼭 한 마디 하고 싶은 것은 그의 일관된 생각과 행동이다.
그가 기지촌 소녀로 해서 법을 전공한 동기며 약하고 소외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 온 발길은 한 번도 다른 길을 걷지 않았다.
그가 걸어온 길은 고통의 길이었다.
또 티를 낸다고 비쭉거리는 사람이 있겠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된 동기 중에 국회의원이 되면 약한 사람을 위해
보다 효율적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포함되었다고 했다.
이정희 의원의 정치입문도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그를 볼 때마다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 겹친다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에 나는 동의한다.
개소식에는 많은 사람들이 왔다. 젊고 씩씩한 젊은이들이 많이 보였다.
정치판에서 낯익은 얼굴들이 드물다. 민주당 의원들의 얼굴은 하나도 보지 못했다.
물론 마음이 편치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그렇다. 그러면 안 된다.
가고 싶어도 못 간 의원이 있음을 안다. 내게 직접 털어놨다. 할 짓이 아니다.
그게 얼마나 손해나는 짓인지 알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아직 한참 멀었다.
개소식을 축하하기 위해 온 사람들의 모습에서 전달되는 느낌은 무한한 신뢰다.
아무리 ‘믿습니까’를 소리치고 아무리 ‘믿습니다’로 화답을 해도 느끼지 못하든
어느 정치지도자의 경우를 나는 그들 순박한 주민들을 보면서
그들의 미소에서 가슴으로 느꼈다. 그림으로도 글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그 믿음은 마음으로만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이정희 의원이 서울에 깃발은 꽂았다. 수도 서울에다 자리를 폈다.
깃발을 꽂았다는 의미가 무엇인가.
이제 이 나라의 중심에서 국민과 함께한다는 의미다.
관악 을구는 이해찬 전 총리가 5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역구다.
조중동에 의해 그렇게 난도질을 당하면서도 제대로 된 정치를 위해 몸을 던졌던
이해찬 전 총리의 지역구를 택한 이정희 의원의 선택은 매우 상징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는 관악구에서 30년을 살았다.
그러나 30년의 의미를 뛰어넘어 올곧은 정치선배를 배운다는 의미도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유시민 참여당 정책연구원장의 축사가 가슴에 닿는다.
“관악을 지역은 국무총리를 배출한 명당이다. 최소한 국무총리는 하실 걸로 확신한다.
대한민국의 희망이시고 한국진보정치의 희망이시고 대한민국 정치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지겹게 고생을 하면서도 사는 이유는 희망 때문이다.
오늘보다는 내일이 낫고 내일보다 더 나은 행복한 장래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
그것이 삶을 이어가는 원동력이라고 믿는다.
더 이상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추락한 정치판.
위로는 대통령으로부터 아래로는 기초의원에 이르기까지 정치인은 이제 모멸의 대상이다.
추락한 정치는 개도 물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욕을 하면서도
그래도 한 가닥 정치에 기대를 하는 것은 희망 때문이다.
지금보다는 좋은 정치인이 나타나 우리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는 비원 때문이다.
그 희망의 중심에는 이정희 의원이 자리 잡고 있다.
희망의 대상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이정희 대표의 말이 가슴을 울린다.
“올라가는 전세값에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야 했던 어르신들,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
이동하는 것조차 힘겨운 장애인들, 갈수록 어려움을 겪는 중소영세상인들,
말씀 하나하나 귀하게 들으며 대안을 만들어내고 현실을 바꿔나가겠다”
금속노조 KEC 노조위원장이 또 분신을 했다.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몸을 살라야 하는가.
국민들은 이정희 의원의 약속을 믿는다. 의심할 필요도 없다.
왜냐면 그는 한 번도 약속을 어긴 적이 없기 때문이다.
걸어온 길을 보면 그가 걸어갈 길도 보인다.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정치인들의 신뢰는 국가의 위기다.
어느 누가 이명박 정권의 말을 믿는가. 정치에 대한 불신은
어느 한 정권에 대한 위기가 아니라 이 나라 이 민족의 불행과 직결된다.
이정희 의원이 할 일이 바로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이라 믿는다.
개소식에서 내가 새삼 확인한 소중한 것이 있다. 그것은 참석한 사람들의 수가 아니다.
그들이 보여 준 신뢰다. 그것은 천만금의 후원금보다 더 귀한 것이라고 믿는다.
이정희라는 정치인을 보며 그들이 느꼈을 신뢰가 얼마나 소중하며 값진 것인가.
이정희 의원과 잠시 나눈 짧은 대화를 전한다.
“제가 나이를 많이 먹어 의원님의 의지로 좋은 정치를 펴는 모습을 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때는 반드시 온다고 믿습니다.
그때 저는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하늘에서 의원님 보습을 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릴 것입니다.”
나도 눈물이 많다. 또 다른 의미의 ‘울보’다. 흘깃 이정희 의원을 보았다.
그다음은 여러분 상상에 맡긴다.
사람이 살다 보면 기분 좋은 날도 있기 마련이다.
이 날 참 기분이 좋았다.
이래서 죽지 않고 산다.
2010년 10월 31일
이 기 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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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대표, 대한민국 중심에 깃발을 꽂다.
gkskfh 조회수 : 359
작성일 : 2010-10-31 13:30:24
IP : 116.125.xxx.16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gkskfh
'10.10.31 1:30 PM (116.125.xxx.168)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10762
2. 순이엄마
'10.10.31 4:54 PM (116.123.xxx.56)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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