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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끊는 게 약발이 될까요?
공부 잘하는 남녀공학 다니고 있어요.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지금까지 3번 시험을 봤는데 전체에서 중간보다 조금 잘하는 것 같습니다. 400명 중 180등 정도될까요?
(과목 등수만 알아서요;;-.-. 잘하지 못하니 반 등수는 담임샘께 차마 여쭈지 못했네요).
일단 공부를 못해서 머리가 아프고요,
그보단 '태도' 때문에 저희 부부는 돌기 일보 직전입니다.
뭘 해도 대충대충하고 소심한 성격이라 교우 관계도 좋지 않습니다.
반에서는 '착하다'라는 게 중평이지만 이는 곧 '만만하다' '멍청하다'이며
실제로 몇 몇 아이들로부터 맞은 적도 있어요.
제가 이것 때문에 한번 난리를 쳐서(담임샘 만나서 가해 아이들과 못 붙어있게 자리나 모듬 짜는 데
신경 써달라고 함) 그 문제는 잠잠한 것 같은데..
제 보기엔 매사 무기력합니다.
솔직히 차라리 문제아라면 좋겠다 싶을 정도예요.
뭐든 남에게 묻어서, 남보다 눈에 뜨지 않게, 그저 그 앞에서만 네네 하고 넘어가기...
영수 학원 다니는 거 매번 숙제해라,고 노래를 해야 하고
샘들이 남아서 더 공부 시키려고 하면 그렇게 투덜거리고 핑계를 댄다고 합니다.
학원은 다니지 말라고 해도 싫다고 하고(불안하데요;;-.-)
오늘 결국 남편이 열 받아 학원 가서 카드 취소(어제 결재를 했거든요)하려고 했더니
샘이 얼씨구나 하고 취소를 해주더라고 기가 차다고 합니다.
다루기 힘든 아이라는 거죠. 크게 말썽을 피우지 않으면서도
수업에 비협조적이고 매사 부정적인.
혼을 내도(때리거나 큰 소리 치지는 않습니다. 부모 성격상;;-.-)
말없이 듣고만 있으니...
너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는데..
솔직히 학원도 안 다니고 매일 같이 얼굴 보고 있는다 생각하니
제가 너무 머리가 아픕니다.
남편과 저는 어디 가도 제 할 일 잘하고 둘 다 자존심이 강해서
남에게 말 듣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 아이의 이런 점을 정말
인간 대 인간으로서 이해를 못하겠어요. 둘다 유머가 부족한 게 흠이지만....
공부는 잘했으면 좋겠지만 해도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크게 욕심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뭐든 대충 하려는 어정쩡한 태도는 정말 못 견디겠어요.
아이와 한 공간에 있는 게 너무 힘듭니다.
1. 제가
'10.10.30 7:27 PM (180.224.xxx.148)육아 전문가는 아니지만 글을 읽는 동안 아이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의 강한 성격이 아이를 오히려 주눅들게 하는게 아닌가 하구요. 물론 부모님께서 사회 생활 똑 부러지게 하고 있고 그러니 우리들을 닮으라고 아이에게 이야기 할 수 있으나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자기는 부모님의 성격을 닮지 않았고 그러니 부모님이 갔던 길과는 다르게 자기만의 친구 사귀는 법이나 공부하는 법이 있을텐데 자기의 특성을 부모님은 한마디로 열등하다고 결론 내리고 지시하니 논리로는 이길수 없고 하여 소극적 반항인 무기력을 나타내는것 아닐까요. 부모님 입장에서 아이가 흡족하지 않은것처럼 아이 입장에서는 성격 강하고 똑부러진 부모님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또 부모님 성격이 절대 선이 아닌것처럼 아이의 착하고 순하고 느려터진 성격이 절대 악도 아니구요.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중에서 아이들 편을 검색해서 한번 보시구요. 저도 법륜 스님 글 보고 마음을 많이 다잡았습니다. 부모님 태도가 바뀌어야 아이 태도가 바뀔 것 같습니다.
2. 제가
'10.10.30 10:05 PM (112.148.xxx.223)짧은 소견으로 부모님이 아이와 공감을 잘 못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아드님에게 필요한 건 당장 공부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한 스스로의 성장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아이에게 공부가 하고 싶도록 동인을 만들어 주세요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시고 아이와 대화를 더 해 보시고 인생의 멘토를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성실성이 인생을 그리고 너와 가족과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알려주세요
공부를 잘 하길 바라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결국 결과에 따라 감정이 바뀐다는 것 아이도 알 거예요 같이 목표도 세워주시고 월단위 주단위 일단위 목표량을 설정하고 할 일은 성실히 할 수 있도록 느려도 기다려 주시고 칭찬해 주세요
저도 늘 아이탓만 했는데...결과적으로 제 잘못이 컸다는 것 참 뒤늦게 깨달았거든요
기운내시고 아이와 좋은 시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3. 그리고
'10.10.30 10:09 PM (112.148.xxx.223)착한 아이에게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원글님 성향에 아이를 강요하는 행위예요
아이는 아마도 평화주의자일 겁니다 싸우는 것 싫어하고 특히 남자아이들은 자기보다 쎈 아이와
다투는 걸 두려워 할 수 있어요
아이에게 독해지라고 왜 맞고 다니냐고 하기 전에 좀 더 깊이있는 독서를 통해 아이의 가치관이
성숙할 수 있도록 잡아준다면 ,,,정말 용기를 낼만한 일을 판단할 능력을 길러준다면 그 문제는
잘 해결될 겁니다 남에게 좀 맞는다고 멍청한 애라고 생각마세요 물러터짐을 장점으로 보고
그 물러터짐으로 함리적, 온건주의적 성향의 아이가 되도록 잘 다듬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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