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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펌] 마트서 목격한 아내의 우울한 모습 <아내가 이상합니다>

불쌍한 아내분 조회수 : 13,212
작성일 : 2010-10-30 01:27:44
마트서 목격한 아내의 우울한 모습 <아내가 이상합니다>


아내가 이상합니다.
지난주 화요일 퇴근을 하는데 어머니가 전화하셨더군요.

장을 보면서 빼먹은 게 있다고 마트에 들러서 사오라고 하시대요.

집에서 좀 떨어진 대형마트로 갔죠.
바깥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서 마트 안으로 가려는데
마트 앞 공원 벤치에 집사람이 있는 겁니다.

반가움에 집사람을 부르려다가,이 시간에 왜 저기에 있지?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참 동안 아는 척을 안 하고 집사람을 지켜봤죠.
그렇게 차에 앉아서 집사람을 지켜보는데,머리를 떨구고
바닥을 응시하면서  몇 분을 그렇게 앉아 있더군요.


집사람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어디냐고?퇴근 하는 길인데 태우고 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집사람이 아직 회사라고,일이 많이 남아서 퇴근이 늦을 거라고 합니다.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는데 느낌이 안 좋습니다.
어머니한테는 갑자기 일이 생겨서 늦어진다고 하고 차안에 앉아서 집사람을 지켜봤습니다.

그렇게 제가 지켜보고 나서도 두 시간이 넘게 그렇게 있다가 마지못한 듯이 일어나서 집으로 가더군요.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그렇게 집으로 갑니다.


뒷날은 좀 일찍 퇴근 해서 집사람 회사 근처로 갔죠.
동료직원들과 어울려서 나오더니 역시나 집으로 가는 게 아니고 대형 마트 방향으로 갑니다.
그날도 대형 마트 벤치에 앉아서 두 시간을 땅바닥만 보다가 마지못해서 집으로 가더군요.


그렇게 금요일까지 하루도 안 빼고 퇴근 후 대형 마트 벤치에서 두,세시간을 보내다가 집으로 갑니다.
일이 많아서 늦었다고 하면서.
요 며칠 날씨가 많이 추워서 그런지 마트 안에 들어가기도 하고 마트 안 커피숍에 앉아 있기도 하면서
두,세시간을 그렇게 보내다 집으로 갑니다.


마트에 간 것은 모른 척을 했습니다.대신 요새 낯 빛이 안 좋은 거 같다고 무슨 일이 있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그냥 힘이 없고 집으로 들어오기가 싫다고 합니다.퇴근을 하는 게 무섭다고 합니다.


아버지와 마주치는 게 겁이 난다고 합니다.아버지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까 두렵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생각을 머릿속에 넣어두지 못하는 분이시라 할 말은 하고 사는 분이지만
그렇게 경우 없이 함부로 하지는 않는데....


이번 달 들어서 대부분을 회사가 바쁘다며 늦게 퇴근을 했습니다.
아마도 마트 벤치에서 저렇게 시간을 보냈겠지요.
아버지도 어머니도 집사람한테 무슨일이 생긴 것인지,잘 모릅니다.

그져 집사람이 바쁜가 보다 하시죠.
그러고 며칠이 지났지만 집사람은 입을 닫았습니다.다시 물어도 더 이상은 말을 안 합니다.


뭐가 잘못 된 걸까요?혹시나 아버지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아버지는 기억을 못 하시지만 아버지가 하신 얘기 중에서 집사람을 저렇게 힘들게 한 게 있을까요?
시부모 부모 모시기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정말 그런가 봅니다.

십 년을 넘게 모시고 살았지만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뭘 어떻게 해야 좋을런지....
둘이서 여행이라도 다녀와야 하는건지..




- 댓글에 마트 벤치보다 못 한 남편이라고 달렸다네요.
마벤남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판이라고 사람들이 베스트 댓글이라고..

차라리 악을 쓰는 아내가 낫죠..저 아내분, 불쌍해요..ㅠㅠ
IP : 119.70.xxx.162
5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0.10.30 1:31 AM (58.120.xxx.155)

    근데요, 비단 저 아내분뿐일까요? 저도 퇴근하고 시댁으로 오라고 하는 날은..
    어찌해서든 퇴근 늦게하고 길도 빙빙 돌아가는데...ㅠ

  • 2. 불쌍한 아내분
    '10.10.30 1:33 AM (119.70.xxx.162)

    그래도 님은 따로 사시잖아요..^^

  • 3. 조금전에
    '10.10.30 1:49 AM (125.177.xxx.10)

    이거 읽고 왔는데...저 2년살고 분가했거든요. 아내분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져서 눈물 날뻔했어요. 1년은 회사다녔고 1년은 전업으로 있었는데 정말 지옥이 따로 없었어요. 시어머니가 글속의 시아버지처럼 자칭 난 뒤끝없다 하는 분인데요. 저 시어머니한테 들었던 여러가지 말들 분가한지 5년이 넘어가는데도 가슴속에 그대로 남아있어요.

    2년살고 분가할 시점에 시어머니가 계속 같이 살고 싶어하는거 남편이 중간에서 딱 잘라줘서 분가했는데 분가하고 나니 정말 딴세상에 사는거 같더라구요. 늦잠 자고 싶을때 잘 수 있고 여름에 샤워하고 문열어놓고 옷 갈아입을 수 있고 밥하기 싫은 외식하던지 시켜먹던지 라면으로 간단히 때울 수도 있고....

    저 원글속의 부인되시는 분도 이제 지칠대로 지쳐서 저렇게 행동하시는 거 같은데 정말 분가말고는 답이 없어보여요. 남편분은 저렇게 아내가 지쳐서 속으로 병들고 있을때 뭘 했던건지...그저 자기 부모랑 같이 살면서 효자노릇하니 아내분은 안중에도 없었던 건지 묻고 싶네요.

  • 4. --
    '10.10.30 1:56 AM (211.206.xxx.188)

    아버진 생각없이 말하지만 경우없진 않다고? 어휴...울시모랑 똑같은 소리 하는구랴...이런 성격가진 사람 상대
    해봤는데 상종도 하기 싫다는...정말 경우 없진 않고 남들한테는 예의 바르지만 가까운 사람한텐 얼마나 개쥐랄 같은 승질을 부리는지...그러면서 자기는 뒤끝없다 그소리 많이 하더라고요...

    남편분...항상 이런식으로 아내한테 말했으니..아내입장에선 10년동안 남편하고 얘기해봤자 쉴드 쳐주지 못하니 이제는 집에 안들어가고 벤츠에서 한숨쉬고 있는거란 생각드네요..남편 본인 자체 문제가 클거 같아요..이해를 못하니..

  • 5. ...
    '10.10.30 2:17 AM (112.144.xxx.110)

    아고.. 윗 분 벤츠 또 나왔네요.
    82에서 벤취 하고 벤츠는 잘 구별해야 하는데....


    제 시어머니는 사랑도 인정도 아주 듬뿍 넘치는 분인데
    개 밥도 고기 사다가 볶아서 주시는.....-,.-
    어느날 개님 주시려고 고기를 볶으시고는 저에게 먹어보라고......

    그러셨던 시어머니를 남편이 또 모시고 살자고 합니다.
    7년 살고 분가한지 6년째 되고 있는데 말이지요.
    전 절대로 같이 안살겁니다.

    마트 앞 벤취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부인에게 감정이입이 됩니다.

  • 6. .
    '10.10.30 2:18 AM (121.161.xxx.129)

    낚시글인 것 같기도 하고 마트벤치에 멍 때리고 있는 아내를 두 시간 넘게
    지켜보고 있는 심정은 도대체 뭘까?

  • 7. ..
    '10.10.30 3:10 AM (58.143.xxx.253)

    8년 합가해서 살아본 저는 저 마음이 뭔지 압니다. 에효...
    분가만이 살길이에요..자식들 분가해도 건강한 노인들 잘 사십니다.
    저도 분가한지 5년됐는데 너무 좋아요. 나중에 다시 합가하자고 하면..도망가고 말랍니다.

  • 8. ㅠㅠ
    '10.10.30 4:30 AM (122.37.xxx.23)

    슬퍼요. 남편에게 이해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상태라면 진즉에 말씀을 하셨을텐데.
    저렇게 입을 닫은걸 보면 남편에게 몇 번 SOS를 보냈지만 안 먹혔나봐요. 남편은 그조차 모르는거 같구....
    얼굴도 모르는 남이지만 집에 가기가 싫어서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애처롭네요 ㅠㅠ

  • 9. 에혀...
    '10.10.30 8:02 AM (211.196.xxx.206)

    작은 아버님 생일 전야에 작은댁에 일 도와드리러 갔다가
    버스 갈아타는 광화문에서 집으로(시집살이 할때..) 가는 버스 타기가 죽어도 싫어서
    정류장에 하염없이(한 30분?) 서있다 집으로 갔어요..
    아니나 다를까? 시 아버님 불호령... 일찍 와서 저녁 안 했다고...
    작은집에 전화해 본거죠.. 언제 출발 했냐고...ㅜ.ㅜ
    그때 시어머니 환갑전이었어요...

    저 아내분 가까이 산다면 안아 드리고 싶네요..
    세월이 지나니 가슴속에 묻어둔 일도 술술 나옵니다..

  • 10. 결혼한지
    '10.10.30 8:15 AM (124.54.xxx.31)

    25년 지나서 호랑이 시부모님 순한양이 되셨어도...시댁가는 전날이면 잠들기 싫어요..
    내일이 오는게 싫어서요..시부모도 엄격히 말하면 남이예요..딸같은 며느리라구요?
    쥐뿔없는 소리에요..시부모한테 받은 상처는 절대 안 잊혀집니다.
    이런 제속도 모르고 효부라고들 합니다.
    남편하고 살려니까 할수없이 겉으로 잘하는척 하는거지요,,그냥 겉으로만,,

  • 11. 저 심정
    '10.10.30 8:17 AM (175.117.xxx.153)

    시집살이 해 본 사람은 '헉!'하는 마음으로 동감할 수 있는 심정일 겁니다.
    집에 가기 싫어, 먹먹한 마음으로 배회 안 해본 사람이 없을거예요.
    그게 20분이던 2시간이던...
    원글에 나오는 아내분 심정이 이해가 가서 가슴이 아프네요.
    아고라 글을 못봤지만.. 남편 되는 이가 댓글들을 보며 깨닫는 게 있으면 좋겠어요.

  • 12.
    '10.10.30 8:24 AM (125.140.xxx.37)

    사실이라면 많이 슬프네요

  • 13. ??
    '10.10.30 8:43 AM (222.251.xxx.32)

    시엄니랑 사는 맞벌이 동네 언니도 툭하면 집에 일찍 들어가기 싫다고 저희집에 와도 되냐고 종종옵니다. 일 일찍 끝났는데 집에 들어가면 누워있을수도 없고 시엄니가 아무것도 안할려고 하시거나 아님 일을 만들어서 자꾸 시키신다네요..
    전 직장 안다니지만서도 이해가 가요..

  • 14. ...
    '10.10.30 8:47 AM (59.18.xxx.112)

    안따깝네요....전 첨부터 우리끼리만 사는데....
    시댁에 가는거 정말 정말 싫어서 한달에 한번가는거 새벽에갔다 밤에와요
    담날 남편 1시간30분거리 출근해야하는데 저녁먹고 늦게 늦게가라고
    어머님이 사정하지만, 아들 힘든줄도 모르시고 에효~~~

  • 15. 지하 주차장
    '10.10.30 8:57 AM (222.111.xxx.109)

    전 지하 주차장에 차대고
    1~2시간 있다 들어가곤 했어요.
    내집인데 들어가고 싶은데...
    쉽게 대문을 열고 못들어가는 마음!
    슬프네요...

  • 16. 긴머리무수리
    '10.10.30 8:58 AM (110.9.xxx.149)

    저도 이 글 읽었는데..
    참 가슴이 먹먹하더라고요..
    옆에 같이 앉아서 어깨 한번 보듬어 주고 싶더라고요...
    참, 남편은 정말 남의 편 인건지...
    어찌 저리 아내 마음을 못헤아릴까요??
    자기 부모만 보이나봅니다....

  • 17. 한숨만
    '10.10.30 9:16 AM (119.64.xxx.70)

    글만읽었는데도 급우울해지네요
    같이살지않았는데도 뒷끝없다며 상처주는말 쌍욕에 인간으로는도져히 해서안될말을하는
    사람이이땅에같이있는것만으로도 소름끼쳐이민가고싶을때도많은데....
    젤경멸해요 뒷끝없다고 언어폭행하는사람
    이런것도 죄를만들어 죄값을 치르게하면 좋겠어요 우리시엄니는 무기징역감

  • 18. ,,
    '10.10.30 9:19 AM (119.64.xxx.70)

    도살장에
    끌려가본 기분 꿈찍해생각도하기싫어하루라도 인간답게살고싶다

  • 19. 울컥
    '10.10.30 9:21 AM (118.217.xxx.103)

    아침부터 울컥하네요 ㅠ.ㅠ
    벤치보다 못 한 "남의 편" 같으니라구..................

  • 20. 가슴이
    '10.10.30 9:22 AM (125.177.xxx.193)

    찡하네요..
    분가만이 살 길인데, 남편분이 그걸 알려나..
    같이 살면서 마음이 멍들어가고 있는 친정 동생 생각하니 많이 속상합니다.

  • 21. r
    '10.10.30 9:26 AM (119.69.xxx.201)

    왠지 소설같애요. 두시간씩을 남편이 그 모습을 그대로 목격하고만 있었다는 게 안 믿겨져요. 며칠간을 또 몇시간씩 봐주고... 그렇게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찬찬히 기다리며 봐주는 남편이라면 오히려 괜찮은 것 아니에요??

  • 22. 윗님
    '10.10.30 9:49 AM (124.54.xxx.31)

    제 생각엔 저 남편은 찬찬히 봐주는게 아니고..
    아내가 다른 남자라도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지 감시했던거 같습니다.
    찬찬히 봐주는 남자라면 아내를 저렇게 힘들게 두지를 않죠.

  • 23. 하긴..
    '10.10.30 10:14 AM (58.238.xxx.27)

    윗님 말씀대로 찬찬히 봐주는 남자라면 아내분이 저렇게까지 되도록 두진 않겠죠.. 쩝..씁쓸합니다.

  • 24. 제경우
    '10.10.30 10:19 AM (58.140.xxx.135)

    같이 살 때 멀리서 집 불빛만 봐도 가슴이 콩닥콩닥.억지로 마음 추스리고 들어가면 tv앞에서 잔뜩 어지르고 자고 있는 시모와시누.주방엔 설거지 가득..
    시댁에 있는 초인종 벨소리도 싫어요.받을 때마다 "나다!!!.빨리 문열어!"하던 시어머니 목소리가 떠올라서..
    직장생활하면 시집살이가 좀 수월한지 알았는데 아닌가 보네요...

  • 25. 66
    '10.10.30 10:26 AM (122.34.xxx.90)

    십년 넘게 모시고 살다보니

    드디어 정상인도 정신병자가 되는군요..

  • 26. 소심
    '10.10.30 10:49 AM (58.239.xxx.31)

    저두 이글 읽고 엄청 답답해 했었는데..쩝

  • 27. ...
    '10.10.30 11:12 AM (218.39.xxx.185)

    시집식구들. 아버님 어머님 시누이.... 너무 힘들죠..
    나랑 피한방울 안섞인 사람들이 며느리라는 이유만으로 막말해댈때..

  • 28. 저렇게
    '10.10.30 11:31 AM (128.205.xxx.88)

    저렇게 며칠씩이나 가만 두고 지켜보기?
    일단 저것부터가 정신과 환자들이 하는 짓이죠.
    우리나라사람들은 왜 평생 독립을 못하고 저러고 살까요?
    왜 자기 가정에 남(원 부모)을 끌어들이냐구요.
    아무리 남편을 낳아 준 사람들이지만 가족의 구성원인 아내한테는 남이니까
    제 아무리 본인 부모라 할 지라도 그 가정에서는 객이고 이방인이에요.
    왜 원리 원칙대로 안 살아서 이런 불란을 일으키는 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저 남자나 여자나 참 답답하네요.
    부모랑 따로 사는 건, 권리 주장 뭐 어쩌구도 아니고
    성인이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인생 과업인 것인데...

  • 29. 이런글..
    '10.10.30 11:33 AM (125.177.xxx.79)

    정말 읽기싫어서 클릭 안할려고 하는데..
    들어와서 읽어버렸네요
    일부러
    생각 안하고 살려고하지요
    생각하면 넘 아파서요..
    잊어버리고싶거든요
    남의 아픔도 돌아보고싶지가 않아요

    시부모님 모시고 살진 않았지만
    잠시 몇달 노릇 한거..
    명절 며칠씩 지낸거,,
    이런걸로도
    거의 이십년 가까이되니..
    이젠 안보고살고싶어졌어요
    제 가슴에 병이 너무 들어서
    더이상 제가 견딜수가 없더라구요
    병원 다니는 거 보다야,,,안보고사는 것이 낫겠다 싶었어요

  • 30. 휴....
    '10.10.30 11:45 AM (183.100.xxx.68)

    저는 결혼전에 퇴근하고 친정부모님 사는 집에도 들어가기 싫어서 저렇게 빙빙 돌았는데
    부모님이 너무 숨막히게 엄하셔서 집에 가서 쉬어도 쉬는게 아니어서요....
    너무나 그 마음이 이해가 되네요....

  • 31. ...
    '10.10.30 12:24 PM (69.126.xxx.138)

    십년이나 모시고 살았어도 이런일은 없었다니... 자기가 장인장모를 10년 모시고 살면 어떤소리가 나오려는지 궁금하네요

  • 32. 집이
    '10.10.30 12:30 PM (59.6.xxx.181)

    편안하지 않은 거죠.
    편안한 쉼터가 아니라
    감옥에 들어서는 기분이 들어서겠죠.

    세상에 제일 싫은 사람이
    뒤끝없는 사람입니다.
    자기야 뒤끝없다지만 듣는 사람
    가슴에 비수 꽂혀 있다는 거 모르시겠죠,.

  • 33. ..
    '10.10.30 1:14 PM (115.138.xxx.23)

    멍청한 남편이네요.. 결혼했으면 독립을 해야지.. 갑자기 짜증이 솟구치네..

  • 34. ㅠㅠ
    '10.10.30 2:55 PM (219.241.xxx.143)

    아내 분의 맘이 짠하게 느껴집니다.

  • 35. 놀부
    '10.10.30 3:26 PM (220.125.xxx.164)

    부모님께 분가한다고 의견하시고 아내랑 나와 사세요 더 깊어져서 우울증 홧병으로 씻을수 없는 상처가 생기기전에요
    아내에겐 최선의 방법인것 같아요

  • 36. 넷맘
    '10.10.30 4:32 PM (211.49.xxx.50)

    모시고 살진않은데 일년에 몇번 시댁가서 앞에 마트라도 가고싶고
    목욕탕이라도 갔다오라구 하면 빙빙 돌아서 집에옵니다..

  • 37. .
    '10.10.30 4:43 PM (124.49.xxx.214)

    여행 궁리가 아니라
    부모랑 떨어져 살아 볼 궁리를 할 것이지..
    .. 모지란...

  • 38. 아마
    '10.10.30 4:45 PM (219.241.xxx.143)

    남편 분이 이번에 처음 아내의행동을 목격했을 뿐 아내는 아마 오래 전부터 계속 배회하고 있었을 겁니다

  • 39. ..
    '10.10.30 4:50 PM (123.213.xxx.2)

    하루빨리 분가하시는게 맞는거 같네요...아내분의 정신건강을 위해서...그대로 계속 살다간 조만간 무슨 사단날듯...

  • 40. /////
    '10.10.30 5:00 PM (175.116.xxx.97)

    저의 암울했던 예전모습을 보는것 같습니다/
    시어머니 8년 모시며 살면서 한동안 직장생활 할 때..퇴근하고 집에 갈때는 마치 도살장 끌려가는 느낌이랄까..
    집 근처 아파트 공원 후미진곳에서 1시간정도 울다가 들어가곤했어요.
    월요병이 아닌 주말병이 생겼죠. 출근 안하는 주말이 다가올수록 심장이 쿵쾅거리고 우울했어요.
    몸도 마음도 많이 안좋아졌구요.
    지금은 분가해 살아요 다 옛 일이지만..저분도 분가해서 사셨음 좋겠습니다.
    안타까와요..정말..

  • 41. 시어머니
    '10.10.30 5:09 PM (175.112.xxx.226)

    시댁식구들은 그냥 남편의 부모 형제일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아내님 속이 얼마나 갑갑할까요.
    저한테까지 그 느낌이 전해집니다.

    저는 시부모님들 다 양반이시고
    시댁식구들도 다 좋지만
    그래도 불편한 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 42. 실제로
    '10.10.30 5:50 PM (78.114.xxx.150)

    아는 사람이 시집간 후 하는 말이 자기는 직장이 없었으면 못살았을 거라고 ..
    겉으로는 남에게 껌벅 죽는척하고. 며느리 집안에 대해선 내 집안처럼 휘두르려다 안되면, 너네 뒤끝은 왜 이리 많아하면서 오만방자한 그런 집안에... 잘났다고 시집가더니만...
    나중에는 시댁식구와 동종이 되가버리더군요.
    시댁에 복종하지 않는 자기 동생에게도 악을 품고 대하더군요,

  • 43.
    '10.10.30 6:54 PM (116.36.xxx.227)

    맘 속에 한이 쌓이셨나 봐요....신체적 폭력은 상처가 드러나서 알아채지만 언어폭력으로 인한
    맘의 상처는 훨씬 오래 가잖아요....아내분이 길거리에서 무기력하게 있을때까지 남편분은
    뭐하셨는지....제 맘이 짠합니다..

  • 44. ..
    '10.10.30 7:13 PM (222.118.xxx.166)

    저도 아파트 놀이터에서 한시간을 앉아있다가 집에 들어간적 있어요... 울면서...

  • 45. 시부모님은 아니지만
    '10.10.30 7:44 PM (124.49.xxx.206)

    전 결혼전 같이살던 친형제들과 지내는게 정말 힘들어서.. 항상 12시 넘어 집에 귀갈했어요.
    술도 마시고..집에가면 잠만자고 다음날 바로 출근하고..주말,휴일이 괴로웠었죠.

    전 그땐 미혼이라 마트도 취미가 없었고..
    그냥 버스타고 종점직전정거장에서 내려,, 반대편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간적도
    참 많았고..주말에 약속없음...그땐 시외버스를 타고 지방을 갔다가 거기서 밥한끼사먹고
    다시 서울오고...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었네요.

    같이 있기 싫은사람과 한공간에 있어야 한단 그 이유하나만으로..
    집에 들어가지못하는 마음... 공감합니다

  • 46. 저도있어요.
    '10.10.30 8:02 PM (116.36.xxx.208)

    저도 결혼하자마자 합가해서 살았지요. 집 얻어줄 돈이 없다고. 출퇴근 왕복 4시간 걸렸어요.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출근준비하구요. 퇴근하고 집에오면 마늘까기 김치담그기등... 제가 할일이 꼭 있었죠. 신랑이 퇴근하지 않으면 제가 먼저 자러갈 수 없게 붙잡으시고. 쉬는 주말이면 형님네.. 시누이네 식구 대접에... 경기도에서 경동시장까지 어머님 친구분들 모시고 장보러가기등.... 그때는 새댁이라 싫다소리 못하고 다 했어요. 퇴근하고 집에가기가 얼마나 싫었던지.... 또 퇴근이 늦으면 얼마나 눈치를 주던지.... 2년후 분가를 했는데.... 저한테는 신혼이 없었어요. 힘든 시집살이만 있었지... 살면서 제일 후회되는게 결혼 하자마자 합가한 거에요.

  • 47. mimi
    '10.10.30 9:20 PM (116.122.xxx.161)

    집에 가기 싫은거에요....
    저도 그랬어요....배불러있는데...1시간거리를 오라가라...제사인대 늦는다 버스라도 타고오면안되냐...
    결혼전부터...후는 더피곤하게했고요...

    그러고보니...누군가가 저를 봤다면...님같은 생각을 했겠다는 생각드는군요...
    저도 공원에서...병원 들렸다가 조금 늦는다고 하고...음료수하나 사서 공원벤치에 우두커니..앉아있다가 가고했었네요...

    내신세가 참 처량하다......진짜 이렇게 살아야하나....이런생각도하고요....
    너무너무 가기싫다....정말 어떡해야하나...뭐 이런생각도하고요....

    너무 싫은거에요......아시겠어요? 너무싫은거라고요....
    분가를 하시거나....부모님앞에서 아내편을 들어주시거나.....
    이대로가면 우울증 (저도 생각해보면 그때가 우울증이였던때가 있었던거같아요...

    저도 남들도 몰랐지만....갑자기 애 데리고 차에서 뛰어내리고싶고 막 그랬어요...하루종일 컴퓨터게임하고 컵라면점심하나로 그냥 대충 때우고...너무 싫고 답답하고...친구도 내고민말할사람도 또 챙피하기도하고...그렇게 하루하루반정신 나간채로 지냈던거같네요.........지금 생각하면 우리애 정말 저렇게 커준게 진짜 하늘에 감사해야할정도이에요)

    너무싫은거에요......우울증걸리거나.....이혼하거나.......둘중하나의 전초전일수도있어요...

  • 48. 그녀에게
    '10.10.30 10:37 PM (220.75.xxx.180)

    감정이입이 되네요
    저도 경험자이기에
    제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세월이랍니다.
    다시 시작하면 그길로 가지 않겠지요

  • 49. 동감,,,
    '10.10.30 11:31 PM (121.88.xxx.177)

    댓글달려고 로긴했네요
    같이 사는 사람만 동감하는 부분이에요
    밖에서 룰루랄라 즐겁다가 집에들어가는 길목에서 얼굴의 미소가 저절로 사라지고
    맛있는거 사와서 집문앞에서 가방안에 구겨넣고
    외출했다가 아이유치원시간에 맞춰서 데리고 같이 들어오고
    또 뭐가있을까~ 열거하자면 한도끝도없지요

    저 보고 좀 위안이되시길,,
    시부모와 함께살고있는 현재 남편은 장기출장중이에요,, 그저 아이들보고 웃지요,,ㅎㅎ

  • 50. 제발~~
    '10.10.31 10:38 AM (211.63.xxx.199)

    딸들 저런 남자에게 시집 보내지 마세요!!!
    뭣 모르고 결혼해보니 시집살이 지옥인거죠. 되돌릴수도 없고, 분가는 혼자만의 생각이고..
    그 아내분 사는게 사는게 아니겠죠~~

  • 51. ㅠㅠ
    '10.10.31 4:17 PM (124.121.xxx.206)

    댓글달려고 로긴했네요
    같이 사는 사람만 동감하는 부분이에요22222222222
    맛있는거 사와서 집문앞에서 가방안에 구겨넣고 2222222222222
    가격표 붙어있는 물건들은 다 떼고
    머리 한번 하고와도 얼마에 했냐고 물어보시면 얼마라고 거짓말해야지 머릿속으로 준비해놓고
    열거하자면 한도끝도 없는데 이런거 남편들은 말해줘도 뭔지 몰라요
    객관적으로 저희 시부모님 정말 점잖으시고 좋으신 분들인데 저는 같이 살기 너무 힘드네요
    남편에게 난 행복하다 라는 말을 못하고 살아요
    저기 위의 님처럼 제 남편도 두달째 해외출장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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