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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구박하는 시부모들은요...

갑자기 생각남 조회수 : 1,834
작성일 : 2010-10-29 16:59:36
어제 남편이랑 대화 중 이런 얘기가 오갔어요.

저흰 결혼 당시부터 결혼 후 20여 년이 넘은 몇 년 전까지도 시어머니의 유,무형의 학대를 받고 살았는데요.

그렇게 며느리를 못살게 구는 진짜 이유는 자식들이 이혼하기를 바라서...일까요?

그렇지않으면 며느리 괴롭히면 아들과도 당연히 투닥거릴 거 뻔한데 자식들 힘들게 살게 하고 싶어서...일까요?

이도 저도 아니라면 이왕 한 가족이 된 며느리를 저렇게 오랜 동안 못살게 구는 심리는 뭘까요?

저는 대화 중에 '아들에 대한 믿음'이 강해서...였을거라고 했네요.

내가 며느리한테 어떻게 하든 내 아들은 내 편이 되어줄거다...괴로운 건 며느리 하나겠지...라는.

지금은 내 편이 되어주는 남편이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기 어머니 얘기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었

던 남편이니까요.

자기가 사랑해서 선택한 사람임에도 그 사람이 자기 가족에 의해 집요한 괴롭힘을 받고 있는데도 나몰라라한 그

죄가 제일 큰거겠죠.

저희는 몇 년 전 전세가 역전되긴 했습니다만 아직도 그 분노는 없어지지 않거든요.

오랜 대화 끝에 내린 결론은 늘 이렇습니다.

그런 지혜없는 늙은이는 되지 말아야 할텐데....

품안의 자식이라는 것을 너무 쉽게 잊는것 같아요.

결혼했으면 마음으로부터 보내줘야 하는것을...





IP : 112.148.xxx.2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0.10.29 5:04 PM (125.178.xxx.192)

    생각없는 이기적인 노인네들인거죠.
    당신 아들 불행할건 생각못하고.

    저희 시모를 봐도 생각이 짧아요.
    그래서.. 나이많다고 어른이 아니란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 2. ...
    '10.10.29 5:16 PM (58.124.xxx.133)

    저는 어린 시절, 나이가 들면 지식와 경험이 쌓이고 그게 지혜로움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했었어요.
    우리가 어릴 때 읽던 우화들을 보면 대부분 그러니까요.
    그런데, 살아보니 나이가 든다는 건 지혜롭기보다는 편견과 아집이 늘어난다는 걸 알았어요.
    자신이 살아온 방식을 고집하는 것, 시대와 가치관은 변화될 때 연륜이나 나이로 그걸 억압하지요.
    특히 우리나라는 나이 권력이라는 게 너무나 커서 그 권력으로 모든 문제를 억누르려는 경향이 많아요.
    전반적인 사회시스템과 분위기가 변화되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지만, 그것에 고통받는 개인들은 나름의 자구책을 찾지않으면 안되는 실정이죠.
    결혼을 하면서 남편과 이것에 대해 많은 얘기가 오고가고 나름대로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결혼하는 신혼부부들을 보면 그것에 대한 가이드라인 같은게 필요할 것 같더라구요.

  • 3. ..
    '10.10.29 5:25 PM (180.229.xxx.158)

    얼마전 집 밖에서 할머님들 모여서 하시는 얘기를 듣게 되었는데요.
    환기시키느라 창문 열어놨었는데 어찌나 목소리가 크시던지 너무 잘 들려서.. ^^;;
    아들 며느리 이혼시켰다고... 아주 자랑스럽게 얘기하시던 .. 헉 했지요.

  • 4. ..
    '10.10.29 5:29 PM (203.226.xxx.240)

    아들생각도 손주생각도..며느리생각도 없는..
    그저 자기생각만 하시는 분들일겁니다.
    제 할머니가 그랬거든요.
    할머니 세대에서는 이혼이란거 꿈도 못꾸니까...아들 며느리 이혼할거라는 생각은 일절 안하시는듯 했어요.
    지들이 뭔데...참고 살아야지...이런 마인드랄까요?

  • 5. 그냥
    '10.10.29 5:35 PM (211.221.xxx.89)

    어리석음의 소치이죠.
    우린 그러고 살지 맙시다.

  • 6. ㅇㅇ
    '10.10.29 6:49 PM (58.145.xxx.246)

    맞아요. 어리석음의 소치...
    시어머니. 그 시대에 경북여고 수석하시고 공부하신분인데
    공부잘했다고 지혜로운건 절대 아닌것같아요.
    며느리 구박하면 결국 자기아들에게 안좋은걸 왜 모르는지........

  • 7. 기본적으로
    '10.10.29 6:57 PM (218.154.xxx.136)

    가족이라 생각을 안하고 자식이라 생각을 안하는거죠.

    항상 돌아서면 바로 남이 될 수 있는 사이라고 생각하는...

  • 8. wjeh
    '10.10.29 7:32 PM (118.223.xxx.215)

    저도..늘 그게 궁금했었는데..
    댓글을 보니...한층 이해가 더 갑니다.
    저희 시모님도 그런 부류네요.ㅠ.ㅠ

  • 9. 질투
    '10.10.29 10:25 PM (125.135.xxx.48)

    엄마는 아들은 연인으로 여긴대요..
    아들의 아내는 연적으로 느끼는 것 같아요...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남편과의 관계가 좋아야한다고..
    제가 아는 분은 남편과의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
    같이 수영도 다니고 한다고 하더군요..
    아들이 사귀는 여자를 데리고 나타나면..
    나타나면 눈에 불꽃이 튄다고 한대요..
    헤어졌다고 하면 속이 다 시원하다고 하네요..

  • 10. 수긍이
    '10.10.30 6:13 PM (118.223.xxx.185)

    되요. 질투님 글읽고 웃었어요. 충분히 이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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