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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가르치는 입장에서 사소하지만 학부모님이 신경써주셨으면 하는 것 하나..

교사된 입장 조회수 : 1,974
작성일 : 2010-10-29 12:27:55
진짜 사소하게 보이지만..어쩌면 중요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요..
담임 선생님 핸드폰 번호 알아놓는 것..인 것 같아요...

제가 초등에서 아이들 가르치다 보니까 고학년들은 좀 덜한데..
저학년 담임 할 땐 학교에 행사가 있다거나 꼭 필요한 준비물이 있다거나 일과가 변경됐을 경우라거나 하는 때는 꼭 학부모들에게 단체 문자를 보냈거든요..
요즘은 알리미 시스템이라고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단체문자 서비스도 있고..
그거 없을 때도 네이트 온이나 이런 거 이용해서 보내곤 했었어요..
물론 학기초에 제 전화번호 꼭 알려드렸구요..
학교 전체의 일일 경우 안내장도 나가고 알림장도 꼭 쓰고 도장까지 찍어서 보내도.. 어쩔 땐 부모님들이 확인이 안 되는 경우가 있긴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래도 한번씩 좀 제 입장으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두어번 있었는데요..
한 번은 일요일 저녁에 학교에 전화했는데 담임과 통화가 안 됐다고 화내시는 학부모님;;;
요즘 학교들 주말과 공휴일 일직, 당직 없어진 지 꽤 됐어요...
소규모 학교는 무인경비 시스템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가끔 큰 학교에선 당직근무하시는 용역을 고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당직이 없다고 봐야하지요..
게다가 완전 학기 초도 아니고 2학기에 그것도 문자를 아마 몇십번은 보낸 후였을 텐데..
핸드폰으로 한 것도 아니고 학교에서 전화를 안 받는다 화내시니 제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그리고 문자 보낼때마다 혹시나 저장 안 하신 분들은 위해서 꼭 몇학년 몇반 담임..이라고 보내는 데두요..

또 한가지 경우는 지금이 10월인데도 작년 학부모님들 문자를 받아요..
아이가 아파서 학교에 늦는다던가.. 집에 일이 있어서 결석한다던가..하는 내용이요..
그럴 때마다 올해 담임쌤께 연락하라고 잘못 보냈다고 답을 해주긴 하는데요..
올해 담임들이 전화번호 안 알려주시진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게다가 제가 한참 바쁠 땐 문자를 뒤늦게 확인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럴 경우엔 좀 난감하지요..
IP : 183.107.xxx.1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부모님들
    '10.10.29 12:30 PM (125.178.xxx.192)

    자식에 대해 관심이 없네요.
    대부분 담임선생님 핸드폰 번호를 핸드폰에 저장되어있지 않나요.

  • 2. 반갑습니다
    '10.10.29 12:35 PM (218.37.xxx.145)

    교사분이시라니...^^
    그냥 평소에 궁금했던건데 하나 질문드려요
    아이가 아파서 학교에 늦는다던가 일이있어 결석한다던가 하는경우
    문자 덜렁 보내는게 왠지 예의없는것 같기도 하고.... 바쁜아침시간에 직접전화드리는게
    오히려 폐끼치는건가 싶기도 하고... 선생님 입장에서는 어떤게 좋으신지요

  • 3. 그러게요
    '10.10.29 12:35 PM (122.37.xxx.69)

    전화할일은 별루 없지만 그래도 학기초에 담임선생님 전화번호부터
    핸폰에 저장해두는데...

  • 4. ..
    '10.10.29 12:45 PM (183.98.xxx.103)

    저희 중딩 딸아이 담임 선생님은
    학년 초에 핸드폰 번호 안 알려주시더라고요,
    항상 학교에 있고, 일과 시간에 수업 제외하곤 교무실에 앉아있다고
    교무실 번호와 구내 번호만 알려주시고요,
    일부러 핸드폰 번호 물어봤는데도 안 알려주시던데요,
    아마 사생활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건가...?

    아침에 학교 못 오게 될 일 있으면
    반 친구한테 전화로 사유를 말해주고 담임한테 전해달라고 하라네요.
    정작 애들은 핸드폰 못 갖고 다니는 게 학교 원칙인데요;;;

  • 5. 교사된 입장
    '10.10.29 12:45 PM (183.107.xxx.13)

    218.193님
    예의가 아닐까 고민하시는 마음은 참 고맙지만 전 문자가 편하더라구요...
    학교에 가면 의외로 바쁘거든요... 아이들 아침학습부터 지도하려면.
    전화도 고맙긴 하지만 결국 용건만 듣고 끊게되니 오히려 뭔가 더 하실 말씀이 있어서 전화한 건데 내가 끊어버리나..하는 마음도 들구요...
    전 아무 연락 없이 늦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이라서요..

  • 6. 교사된 입장
    '10.10.29 12:49 PM (183.107.xxx.13)

    183.98님
    그 선생님은 구내전화가 있는 학교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
    저도 학교는 4군데서 근무했는데 그 중 구내전화가 있고 교무실에서 전화를 연결시켜 줄 수 있는 곳은 지금 학교 한 곳이네요..
    그 전 학교들은 구내전화가 없었어요.. 그런 학교는 어쩔 수 없지요..
    그리고 아이들 핸드폰은 초등에서도 규제하는 곳 많아요..
    수업시간에도 핸드폰으로 게임하거나 문자하느라 집중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어서요..
    그리고 당연히 수업 중 오는 전화는 저라도 안 받습니다.. 아니 못 받는 거지요..
    그러다 보니 전 문자를 더 선호하게 되더라고요...

  • 7. 교사마다 달라
    '10.10.29 12:57 PM (211.178.xxx.250)

    중1아들 키우는데요, 경험상 교사마다 다 다르시더라구요.
    문자를 바로 체크하는 선생님도 계시고,
    체크는 하나 답장은 정말 필요한 내용이 있을 경우 아니면 안하시는 선생님도 계시고,
    수업시간에 핸드폰없이 들어가셔서, 급한 일 있을 시 꼭 학교로 전화해야 하는 분도 계시고.

    원글님의 사례는 특이한 경우이고요,
    교사의 경우에는 여러 스타일이 있으니, 시행착오를 거쳐서 파악하거나
    주위분께 여쭤봐야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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