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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 구역질..글 보고 제 경험도...

.... 조회수 : 1,148
작성일 : 2010-10-27 09:24:33
전 교회에서 7명의 고딩(남녀합반)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졸지아니게 2년이 넘게 가르치고 있는데...

처음 6개월은 그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서
분반공부를 하러 들어가는 순간이 왜 그렇게 피하고 싶고
두렵던지요...

말끝마다 "졸라.씨양,샤발"섞어쓰는 아이...
어느날은 속눈썹도 붙이고 진한 스모키에 머리 노랗게 염색한 여자아이(방학때)
분반하기 싫다고 도망가려던 아이 붙잡은 기억....

분반시간엔 잠시만 주의를 게을리해도 삼천포로 빠지고...

정말 그 6개월이 악몽 같더군요...

물론 중간에 화내고 무섭게 하고 할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는 동네 아이들이 결손가정에
집안형편 어렵고...아무튼 저소득층 아이들이 많습니다.

6개월이 지나 제가 일단 스킬을 익힌게..
분반하며 앵무새처럼 성경이야기만 하지않고
저의 학생시절의 경험담...
(도서관에서의 하루일과...살짝 놀아봤던 경험...)
그리고 제 아이폰을 신기해하는 아이에게 가지고 놀으라고
빌려주고...

그리고 두달에 한번꼴로 햄버거에 밥에 간식사주고....

남자친구를 데리고 온 아이가 그 다음주에 남친이
안와서 "야..니 남친 왜 안오니? 하도 키가 커서
난 고3오빤줄 알았다..."하니 평소에 무척 교회에서
위축되던 아이가..
"선생님,,,그오빠랑 저랑 잘 어울려요?
오빠 잘 생겼어요"하면서 묻지도 않은 말 재잘재잘....

일단 아이들하고 거리감을 좁히고 나서
슬슬 분반시간에 말들을 해줍니다.

혹시나 유혹받는것들에 대한 "담배..이성,"을 주제로
과감히 탁 터놓고 이야기도 해보고....
수업시간에 졸리울땐 언제인지 이야기도 해보고...
(제가 학교때 인간수면제 선생 이야기를 해주면
맞아맞아 하며 공감합니다...^.,^)
체벌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그러면서 덜 지루하게 느끼게 만들어주니
더 이상 저한테 못되게 안굴더군요....

물론 잠시라도 주의를 게을리하면 딴청피우거나 하지만..
그래도 쌍욕이라도 앞에서 안하고 분반시간에
잠시라도 집중하게 했으니..
아이들 맘 조금이라도 돌려놓긴 한거죠...

글쎄요...많이 읽은 글 그 강사님 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그 악몽같고 지옥같은 시간 견디시고...
일단 경계심으로 똘똘 뭉쳐 고슴도치 같은 아이들은
진심이 약이 됩니다.
시간이야 당연히 걸리고 정말 상처도 많이주고 괴롭게
하지만 그 시간이 쌓이고 쌓이면 분명 달라질거에요...
IP : 119.196.xxx.10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10.27 9:27 AM (118.36.xxx.62)

    아이들을 사랑으로 감싸고 가르쳐야하는 것...물론 맞습니다.

    그런데...
    맛난 거 사 주면서 아이들과 친해지기에 앞서
    아이들 역시 선생님에 대한 예의를 조금이라도 갖추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서로의 상호작용이 있어야만 인간관계도 발전한다고 봐요.
    무조건적으로 선생님이 이해해야한다...좀 무리수라고 봅니다.

    10대는 원래 이러니까...
    빗나가는 아이들...알고 보면 다 착하다...

    그런 원리로
    선생님에게만 모든 걸 강요하는 분위기가 참 그래요.
    (원글님 비난하는 거 아니니 오해 마세요^^ 그냥 제 생각입니다.)

  • 2. ...
    '10.10.27 9:31 AM (121.136.xxx.25)

    심리학 이런 거 잘 모르는데요,
    치료 상담... 이런 거 듣다보면
    보다 더 정상인 사람들이 비정상을 이해해야 된다는 게
    항상 결론이던데요.

    어른이 먼저 이해하고 사랑으로 다가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 3. .
    '10.10.27 9:33 AM (211.238.xxx.14)

    십대 아이들 무더기로 다니면서 찍찍 욕 내뱁는 거 보면-특히 여자애들
    섬뜩해요, 그것도 정말 기껏해야 6학년이나 중1...
    헌데 아이들 그런 모습으로 자신들 방어하는 거죠
    속은 어리딘 어린 아이들 일 거예요
    그 짧은 세월 살면서...배운 나름대로의 노하우다 싶네요
    ...
    원글님 글 읽으면서 저도 반성하네요...

  • 4. ....
    '10.10.27 9:34 AM (119.196.xxx.109)

    물론 저도 상태가 심한 아이는 포기했지만..(저 중 두명은 나가 떨어졌음)
    일단 큰 원칙은 줍니다.
    "니들 사생활은 터치안한다. 하지만 여렀 있을때 남한테 피해를 주는 행동은
    그냥 지켜보지만 않겠다"는 마음으로 저랑 있는 시간동안 핸드폰 하거나 떠들거나
    하면 그자리에서 바로바로 지적합니다....
    배려는 하되 최소한의 원칙은 지키게끔은 유도하죠...

  • 5. .....
    '10.10.27 9:35 AM (112.148.xxx.242)

    제가 학원을 해서 18년간 중고,재수,장수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무조건 애들만 나무랄 일은 아닙니다.
    저는 아직 아이들 가르치면서 토나온다라는 ㅅ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말썽 피우면 그대로 아이다와서 귀엽고 ,' 착하면 그대로 또 귀엽고..
    커다란 고등남학생들도 은근히 귀엽답니다.
    욕도 할 수 있고 화장도 할 수 있지요..
    다 한 떄랍니다.... 그걸 좋지 못하다고 좋게 지적질 스럽지 않게 말해주시면 그들도 따른답니다.
    아이들에게 열린맘으로 대하시면 나보다 애들이 먼저 알더군요...

  • 6. 으음
    '10.10.27 9:43 AM (61.101.xxx.48)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아이는 어른이 되어 본 적이 없고, 어른은 아이였던 적이 있으니
    어른이 아이를 이해해야 한다고...

  • 7.
    '10.10.27 10:15 AM (165.141.xxx.96)

    교리교사와 제빵강사는 다르다고 봅니다.
    제빵강사가 인성교육까지 해야하나요? 물론 하면 좋기야 하겠지만. 학원에 소속된 강사라 강의 스케쥴은 100% 소화해야하잖아요. 그런 애들 데리고 강의 스케쥴만 소화해도 대단한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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