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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녁시간을 알차게 보내려고요

몇달만이라도 조회수 : 447
작성일 : 2010-10-26 16:46:52
남들 다 하는 육아와 직장 생활 병행이 저는 너무 힘들어요
아이는 5살이고 제가 약한건지 힘들만한건지 모르겠는데
아들은 껌딱지여서 저만 졸졸따라다녀요.
아침에도 저 일어나면 10분 이내로 일어나서 화장실갈때도 밥상차릴때도 나랑 놀자 계속 그래요

남편은 다른 사람도 다 맞벌이하고 엄마니까 너가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고
늘 피곤한 얼굴, 짜증난 얼굴을 하고 있는 타입이예요 왜 늘 밝고 유머러스한 사람과는 반대예요
그런 남편과 아들때문에 지쳤나봐요. 중간중간 나 힘들다고 몇 번 얘기했는데 남편은 심각하게 안 받아들인거죠
정말 우울증 걸릴까 싶어 내마음 그대로 편지도 쓰고 발악을 하니 이제 저녁때 친정으로 아들데리러가는건 남편이 하겠다네요

정신력도 체력에서 나오는게 맞는거 같아요 제가 행복해야 아들도 잘 돌볼 것 같아요
몇 달만이라도 운동을 하고 그러려구요
친구들도 직장 친구도 하도 안만났더니 연락없는데. 절친 몇 번이라도 만나고요

우리집 상황은요
신랑은 6시20분 출근, 9시퇴근해서 아침, 저녁에 어린이집 등.하원은 못하고
저혼자 늘 아이 준비시켜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5시쯤 친정엄마가 찾아오면 제가 친정으로 퇴근해서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가면 8~9시
회식을 해도 야근을 해도 거의 제가 데릴러가요.
남편에게 어쩌다 부탁하는데도 야근해야해? 내가 가야해?하면서 싫어하고
아들도 아빠가 오는거 싫어해서 제가 포기했어요

남편은 육아관련해서는 하는게 없다고 봐야해요
재활용, 청소(일주일에 한번 ㅠㅠ), 빨래는 남편이 하고요
요리,아이 보는 거 잘 못하고요. 저보다 더 인내심없어서 아이에게 화도 잘 내고요

아들은 혼자라 그런지 성향이 그런건지 거의 누군가 같이 놀아줘야 해요
(요즘도..껌딱지.. 아이가 원하는 만큼의 사랑을 못 받았다고 생각하는지 그것도 머리 아프긴해요)

저도 하기 싫지만 해야하는 야근, 가끔 회식, 주말 출근은 아주 못마땅해하고
주말출근 할 때는 저는 아침에 바빠 정신없습니다
아침, 점심 먹을 밥, 반찬, 국 준비에 6시에 일어납니다. 출근준비도 해야하고 일어나서 저만 따라다니는 아들도 달래야하고, 못다한 반찬마무리도 해야하고. 남편은 요리쪽으로는 아무것도 못합니다(라면, 계란후라이만 가능)

남편은 그때까지 주로 잡니다. 아님 일어나도 씻고 티비보던가
퇴근해서 오면 일하고 온건데도 불구하고 (애보느라 힘들었다는 얼굴이 역력한 남편 눈치봐야하고) 바로 아들과 놀아주기부터 시작해서 저녁도 차려야하고 쉴 수가 없지요

남편은 아니라고 하는데 평상시 근무이외에 근무를 하게된다고 하면 일단 인상굳어지고
당일이나 전날에는 예민해집니다. 유독 더 짜증을 내거든요. 근데 본인은 아니래요.

아이 키우는 5년간 제 개인 약속 잡은거 10번도 안될거 같아요.
집-회사-엄마네-집 반복
회사일로도 늦거나 주말 출근이 잦으니까 개인약속은 생각도 하고 있는데 그 희생을 당연한 걸로 알아요
친구약속도 쿨하게 그래 놀다와 이런적 없네요.
그나마도 몇 달만에 잡은 약속으로 점심때 서울(1시간30분거리) 갔는데
자기 집들이 있으니까 5시까지는 와야한다고 해서 정말 밥만먹고 2시간여 있다 왔던 일도 있네요

친구랑 코스트코 처음으로 가보려고 하니까 (그렇게라도 자유를 느끼고싶어)그러면 아이데리고 가래요.
그래서 결론은 세가족 다 같이 갔어요
얼마전 일이 바뀌면서 그날도 야근을 하고 늦게 가는데 엘리베이터안에서 남편을 생각하니답답하더라고요. 또 그 굳은 얼굴..
예정시간보다 늦는다 연락이 없다는 걸로 트집시작이길래 전화했었다고 하니 자긴 안왔다고 하고
(정말 저는 걸었는데 남편 핸드폰에 기록이 없더라구요) 계속 옥신각신하다 제가 울어버렸어요
나 힘들다고.. 일을 하면서도 집 신경쓰이고 일도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
힘든데 수고했다고 안아주면 되는거라고.

그리고 그 후로도 남편은 어디 쉽게 바뀌나요. 그래도 나 숨좀 쉬자고 답답하다고
한 두차례 얘기했어요.
한의원 가면 몇 번 갈 때마다 한의사가 저한테 첫마디가 과로하세요?입니다. (진맥전에 환자에게 묻지 않는 곳인데 남편 아토피, 아들 비염도 바로 맞춰요)

그런 말을 들어도 내가 나 힘들다 얘기해도 그건 그냥 엄마로서 직장인으로서 니 일이지 뭐 이렇게 생각하는게 보여요

사람마다 성격에 차이가 있다고 해도 부부가 아닌 친구로 8년을 같이 살아도 이렇게는 못할 것 같다고
나 요즘 다 놓고 싶다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런 생각이 들면 우리 아이 학교 가고 결혼하는거 봐야지,
그래도 내 일이 있고 아이가 있고 기본이상은 되는 남편은 있으니 감사하자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독였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안된다고 죽음과 관련된 충동이 불쑥불쑥 생겨서 나조차도 놀라고 있다고 여과없이 다 썼던거예요

회사에서도 정말 틈만나면 눈물이 나려고 해서 참느라 힘들고요
집에서는 눈물 참다 참다 조용히 울어요

이렇게 두서 없는 긴 글도 마음속에 답답함 풀려고 썼어요
남편한테 편지나마 쓰니까 마음이 좀 가볍더라고요.
댓글로 위로받아도 좋겠고요(악플은 사양할게요)

이것또한 지나가겠죠
저를 포함해서 힘드신분들 다 힘든 시기 지나가고 행복한 시간이 오길 같이 기도해요
IP : 211.114.xxx.7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0.10.26 4:51 PM (114.200.xxx.56)

    전업주분데요...
    결혼하고 애 키우는 10년동안 애하고 떨어져 자본적이 없고요.
    나만의 개인시간^^ 거의 못가져봤네요....뭐 내 하소연하자는건 아니고,,,다들 별반 다르지 않을거예요.

    다만 님은 직장을 다니니까, 남편이 그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직장을 그만두는것도 방법이겠지요. 연봉이 높고 발전가능성도 있다면, 남편이 적극 님을 도와줘야 할것이고요.

  • 2. 밉네요 남편
    '10.10.26 5:04 PM (211.57.xxx.114)

    함께 직장생활하면 서로 도와야죠.
    힘들어서 사표 쓴다고 하면 그러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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