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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 어제 가슴 짠하게 빛났던 캐릭터, 구용하

깍뚜기 조회수 : 2,612
작성일 : 2010-10-26 15:46:31
지난주와 이번주 닥본사를 하지 못하고, 늦게 들어와 술한잔 끼고 새벽에 '감상'하다보니
보고 난 심정이 더더욱 '감상적'이 되더군요.
지난강 마지막 장면으로 시작하는 대목 => 잔에 술을 또로로 따른다.
왕의 밀명을 받들고 고뇌하는 4인방 대목 => 술잔을 쥐었다 놨다
선준, 윤희 손잡고 책 읽을 때 => 술병을 들었다 놨다...
갓끈 풀랑말랑 => 술병을 꼭 쥠
아... 걸오여 => 걍 병나발 ㅠㅠ

어제 새롭게 떠오른 섹시 아이템 갓끈의 난과 (오마이'갓'! 을 외칠만하죠. 아흐흐)
써브 남주 멜로 쩌리설과 걸오가 아비에 대해서 했던 오해,
금등지사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가슴에 돌덩이가 더더욱 무거워지는 걸오사형의 고민...
이건 많이 이야기가 된 것 같구요.

구용하의 아픔과 고뇌가 조명되어서 제 맘이 참 짠했습니다.
노론도 소론도 아니고, 그렇다고 저벅저벅 자기 길을 가다가 비명횡사한 윤희의 아비나
명민한 조선 후기 지식인의 한 전형인 정약용과 같은 남인 조차도 아닌 내세울 것 없는 집안.

어제 처음으로 운종가에 사는 용하의 아버지가 등장했지요.
돈은 많으나 무식한 아비. 금등지사의 진실을 수사 중인 여림을 도박판에서 만나서
집에 질질 끌려오게 되잖아요.
두텁하고 탐살스런 손으로 탁자 위의 상자에 그득한 돈줄을 훠이훠이 만지작대는 장면에서도
볼 수 있듯, 무식한 아비는 사실 세상을 잘 알고 있는 처세가이기도 하고요. (결코 '무식'하지만은 않죠)
세상사 줄을 잘 잡는 게 장땡이요,
그러니 노론 영수의 아들 이선준과 친하게 지낸다는 것이 기특한 일이나,
무릇 정치 판세란게  어찌될지 모르니 걸오와도 굳이 거리를 둘 것도 없다...
어설픈 명분으로 튀는 것은 죽는 길인데다가
고관대작들, 사대부가 쥐락펴락한 이 세상도 어쩌면 바뀔 거라는 막연한 촉까지.

가난한 양반집 딸과의 혼사를 이야기할 때, 여림이가 아비에게 느끼는 환멸이 아주 잘 드러나더라구요.
물론 여림은 그런 '부끄러운' 아비 덕에 럭셔리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성균관에 집어 넣기 위해서
온갖 사교육은 다 받았을테니, 아마도 자신은, 자신이 부정하고 싶은 아비의 그 욕망의 산물이기 때문에
아비에 대한 감정은 결국 자기 자신의 우스꽝스러운 처지에 대한 냉소와 뒤섞여 있겠지요.
그래서 그토록 영민하고 직관이 뛰어난 용하가 아웃사이더가 될 수밖에 없었구나...
다들 자기 고민에만 집중할 때도 용하는 늘 한 발 떨어져서 상황 전체를 꿰뚫어보고,
사람의 감정을 읽어내는 능력을 발휘했던 거구나...
어린 시절부터 이러한 내적 갈등 때문에 일부러 자신을 학대하듯 조숙하게도 여인네에 눈을 떴나 싶기도 하고 ㅋ(그러나 하고 싶다고 다 이리되는 건 아니죠~ 비주얼이 되는 여림이니까 ^^;;;)
어느 세력에게도 속하고 싶지 않다며, 장의와도 거리를 두는 태도나...
저간의 에피소드가 훨씬 잘 이해되더군요. (솔직히 IQ, EQ 합치면 넷 중 젤 높을 듯 ^^)
금등지사의 진실을 캐기 위해 열심히 뛰어댕기다가도 '자신은 그럴 위인이 아닌 것 같다' 라고 걸오에게
고백할 때, 용하는 그래도 지켜내고 밝혀야 할 명분과 진실에 모든 것을 바치는 걸오를 참 부러워할 수밖에
없다는 느낌도 들었구요. 그러나 그런 그를 정조가 과감하게 등용할 때, 여림은 내심 기뻤겠지요?

물론 구용하가 반촌 정배의 처지와는 같다고 할 수 없겠죠.
그리고 그가 만약 아비처럼 된다면야 그럭저럭 꿀릴 것 없이 살수도 있겠고요.
그러나 가문, 파당의 위계질서로 점철된 사대부의 나라에서 없는 집안이 느끼는
비애를 용하가 아주 잘 보여주네요. 그래서인지, 아비에게 버럭질을 하고 대문을 나설 때
하인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되련님' 을 배웅하는 장면이 도드라져 보였어요.
뭐랄까, 순돌이의 보살핌을 받는 선준도령의 자연스러운 상황에 견주면 뭔가 그로테스크한.

결국 정배도, 그렇다고 선준이나 재신이도 아닌 용하란 인물은  
그 당시 주류 안의 비주류, 지배층과 피지배층이라는 단순한 신분제 구도로 단순화할 수 없는
'인아웃사이더' (inoutsider)의 모습을 잘 조명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나 구용하다' 라고 거의 강박적으로 읊어대는 여림의 대사가 예사롭게만은 들리지 않을 것 같네요.






그런데!!!

어떻게 그런 아비에게서 꽃같은 여림도령이 나온거지요???
결론은 외탁!!!!!! ㅋㅋㅋ


IP : 122.46.xxx.130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ㅍㅎ
    '10.10.26 3:51 PM (119.67.xxx.32)

    외탁 22222222

  • 2. ..
    '10.10.26 3:53 PM (203.226.xxx.240)

    원래 주장미에서는 구용하가 금상에게 약간 반발(?)하는 듯한 모습이 살짝 그려지기도 했는데..아무런 배경도 없이 그러기 좀 이상했는지 아니면 지금까지의 이미지상 너무 깊게 처리한듯해서 빼버렸는지 본방에는 없더라구요.

    오늘 예고편에서는 구용하까지 함정에 밀어넣어 버려 발목을 잡으려는 장의의 계략이 드러난다 하니..그야말로 잘금 4인방의 수난기가 될듯 합니다.

    3회 남았는데..갈길이 너무 멀어..이건 뭐 해피엔딩 로맨스를 기대하는게 살짝 두렵기까지 합니다.

  • 3. ...
    '10.10.26 3:56 PM (125.177.xxx.153)

    성스 작가가 원본작가 보다 낫다는 생각이 점점 들어요.
    구용하도 원작에서는 좀 다르게 그려지는데 드라마가 더 나은거 같구요.
    선준과 윤희가 나누는 대화도 참 좋아요...

    어제 너가 두렵고 힘들때 ..결국 아무것도 못 이루어도 네 옆에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의 대사도 참 좋았어요
    솔직히 이제 러브 모드는 좀 질리고 이런 대사 때문에 봐요.

    이 드라마 작가 계속 드라마 쓰기를 바래요..
    대사가 참 좋고 인물의 캐릭터 묘사도 마음에 들어요.

    저는 커프,꽃남,미남이시네요 이 세드라마의 불만이 여주인공에게 있거든요
    그냥 가난한집 맹한 여자를 순수하다고 미화시키는 거 같아 짜증 났는데
    성스의 여주인공은 현실적이고 생활력 강하고 똑똑 하고 그러면서도
    성격이 밝아서 좋아요(현실에서는 이 항목이 다 같이 있기가 힘들죠)

    성스 작가는 구용하도 그렇고 여주,남주 다 캐릭터를 살릴줄 아는 거 같아요

  • 4. 깍뚜기
    '10.10.26 3:58 PM (122.46.xxx.130)

    .. / 아, 그렇군요. 주장미를 다시 봐야겠어요~
    3회 동안 과연 무엇을 얼마나 보여줄지... 내심 걱정도 되지만 (솔직히 많이 되죠 ㅠ),
    어차피 청춘의 삶이란게 깔끔한 기승전결 따우! 비웃는 혼란 투성이겠거니... 하면서 지켜봐야할 거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로맨스보다는 정치적 '스캔들'이 매끄럽게 조명되면 좋겠는데...

  • 5. 걸오만세
    '10.10.26 3:58 PM (152.99.xxx.61)

    어머나..이런 분석적인 글 너무 좋아요...!!
    잘 읽었어요~~
    여림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네요..

  • 6. .
    '10.10.26 4:06 PM (211.211.xxx.171)

    4인방 캐륵터를 어쩜 그리 잘 잡았는지....
    작가가 넘 기특할 따름이고~
    캐스팅이 최고란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김윤희가 살짝 아쉽긴 헌데요.
    디테일까지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는 걸오 가랑 여림...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여림의 송중기군은 가장 어려운 캐릭터를 너무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어서~~~이뽀요^^

  • 7. ..
    '10.10.26 4:07 PM (203.226.xxx.240)

    원래 성균관 원작자는 로맨스물 작가이나, 역사적 배경으로 인물을 잡기 때문에 다른 로맨스 소설보다는 덜 유치한 측면이 있더군요. 하지만 어쨌든 태생은 로맨스라는거.

    반면 드라마 작가는 드라마 <세종대왕> 작가라고 하더군요. 원작에 거의 없던 왕에 대한 정치적 디테일이 강한건 아마 전작의 영향도 있지 싶습니다. 작가의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하지만...원작이 로코인데...정치적 믹스로 인해 드라마 자체가 단순 로코보다는 좀 격상(?)된 느낌은 있지만 솔직히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이상한 마무리를 할까봐..제일 겁난다는 거죠. ㅎㅎ

  • 8. 봄비
    '10.10.26 4:08 PM (112.187.xxx.33)

    에혀... 이 와중에 나는 '주장미'가 뭔지 몰라
    다음에서 주장미를 치니 임성한의 온달왕자들 속 주장미(김지수 분)이 젤 메인으로 뜨네요.
    그래서 역시 네이버 지식인이 장땡이구나... 하면서
    (한국에서 위키백과를 맥 못추게 만든 지식인의 위엄!!)
    네이버에서 주장미를 치니 역시나 고맙게도 누군가가 먼저
    "주장미가 뭐져?"하는 질문을 올려놨네요.

    흙....주요장면 미리보기...!!

  • 9. 여림만세
    '10.10.26 4:08 PM (210.106.xxx.38)

    저도 이런글 너무 좋아요
    전 첨부터 여림이 좋았어요
    걸오 대물 선준을 뒤에서 든든하게
    도와주는 여림의 능력
    위기의 상황에 기치를 발휘하는 여림의
    명석함 등등 그래서
    님 글 너무 좋아요~~~
    어제는 늘 쾌활한 여림이 참 짠~하더라구요

  • 10. 원작은
    '10.10.26 4:09 PM (118.222.xxx.229)

    못보았지만, 어제 내용을 보니 구용하 아버지는 상인 출신으로 엄청 돈을 벌어 양반을 돈 주고 산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구용하가 집에서 나오는데 배웅하는 노비만 대여섯에 으리으리한 지붕들을 카메라가 좌악 한 번 훑어주는 장면도 보이고..돈은 배터질 정도로 많으나 명예가 없는 집안 출신이라는 것이죠.
    더불어 구용하 아버지의, 교육으로 습득할 수 없고 오로지 경험과 잔머리에서 비롯되는 처세의 기술..을 보니, 용모는 외탁이나 머리는 친탁이 맞는 듯.
    아무리 잘나고 똘똘해도 백그라운드 없이 벼슬길에서 승승장구할 수 없음을 이미 알고있는 여림사형의 고뇌가 거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네요..자기는 앞날을 미리 예견하여 아무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데 반해, 걸오라는 녀석은 기존 질서에 반항하여 잘되리라는 보장 없이 뻔히 실패할 것이 예상되는 행동(홍벽서 날리기)을 하고 다니니,,이런 걸오를 여림이 존경하고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 11. ㅍㅎ
    '10.10.26 4:09 PM (119.67.xxx.32)

    성스관련 게시물을 보다보면 구용하의 집안에 대해 그럴것이다라는 추측은 하고 있었습니다..
    (원작에선 구용하의 집안에 대해 철저히 비밀에 붙입니다)
    다른 인물에 비해 구용하라는 인물의 비중이 낮아서 언젠가 자세히 조명해주었으면 좋겠다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제 그 장면이 인상적었던건, 아들과 확연히 대비되는 비주얼을 가진 아버지..
    구용하를 문밖까지 배웅하던 많은 어색한(?) 머슴 무리를 보면서...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대화로는 표현할 수 없는, 용하의 상처를 표현하는 듯 해서..
    마음이 아팠어요..

    작가? 연출가? 모두 환상의 팀인듯...

  • 12. 깍뚜기
    '10.10.26 4:14 PM (122.46.xxx.130)

    원작은 / 그러게요. 당시 이미 신분제가 교란되었으니, 용하의 아비는 서양식으로 이야기하면 돈은 많으나, 취향은 제로인 돈많은 부르주아지. 그래서 그보다 못한 계층에게는 돈독이 오른 탐욕스러운 자라 손가락질을 당할 것이고, 뼛속까지 기득권인 자들에게는 '귀족적인 품격' 따위는 기대할 수 없는 천박한 취향을 가진 자라고 내리깔면서 자신들의 '지난날의 영광'을 그리워할 뿐이고...

    여림은 걸오를 참 부러워하고 또 벗으로서 존경하지요. 그런데 한 편으로 제가 여림이라면
    걸오의 잘못은 아니나, 걸오라면 절대 이해하지 못할 자신의 처지를 되새겨보면서 씁쓸한
    느낌도 종종 가졌을 것 같기도 하구요...

    걸오와 여림이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임은 분명해요 ㅋㅋ

  • 13. 린덴
    '10.10.26 4:16 PM (222.112.xxx.160)

    아, 깍두기님 성스 글 안 올라오나 했는데 드뎌..^^

    전 여림이 아버지 보면서 박연차 생각나던데요.
    그때 병판 모시고 잔치하던 시전상인 보면서도 그랬구요.
    자기가 돈 준 사람들, 액수, 언제 뭘 줬는지 장부에 다 정리해놓는 거 보면서 신랑한테
    요새도 저런 거 있겠지? 했더니 그럼, 사업하는 사람들은 저렇게 찔러놓은 거 절대 안 잊어,
    그러더라구요.

    여림이 아버지가 너무 늦게 등장한 것 같아서 좀 그랬어요. 끝나기 4회전에 새 인물이 등장하다니
    작가가 80몇 회짜리 대왕세종이랑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신분제 사회에서 여림이의 처지나 입장이 좀 더 일찍 나왔더라면 좋았을 뻔했어요.

  • 14. 깍뚜기
    '10.10.26 4:19 PM (122.46.xxx.130)

    봄비님 / 이제 '주장미'까지 습득하셨으니, 더 이상의 암초는 없을 거라 아뢰오~ ㅋㅋㅋ

  • 15. ..
    '10.10.26 4:20 PM (203.226.xxx.240)

    요새 제작자가 계속 KBS 국장에게 작업중이라고 들었는데...^^;
    제작사에서 손해를 무릅쓰고서라도 연장 내지 시즌2 제작할 의지가 있다고 했다는군요.
    KBS 입장에서도 이미 후속작을 내건 상태라 연장은 좀 힘들고, 시즌2도 고려해보겠다고 밑밥을 뿌리고 있던데...실제 그럴지는 잘 모르겠군요.
    암튼 20부작으로 다루기엔 가벼운 로코가 딱인데..작가가 대작스타일인지..너무 큰 덩어리를 밀도깊게 다루다..^^; 3회 남겨놓고 완전 시청자들 애간장을 녹이네요. ㅎㅎ

    유천군이 바빠서 스케쥴 조정이 안되는 상황이고
    해외 공연투어랑 콘서트랑 가수활동을 9월 완료예정이었던 드라마 촬영이 지연되는 바람에
    같이 병행하느라 그야말로 애가 피똥 싸고 있다는..뭐 그런..가슴 아픈 이야기..ㅎㅎ

  • 16.
    '10.10.26 4:21 PM (121.166.xxx.214)

    엄마가 미스조선이란 설이 유력합니다,

  • 17. ...
    '10.10.26 4:21 PM (219.248.xxx.46)

    드라마 작가 저는 싫던데요..
    일단 초선이가 가짜 홍벽서라는 것도 너무 무리수고..
    좌상에게 김윤식 신상정보 적은 한자종이 그것도 말도안되는 체격묘사에.. 그걸 보는 좌상이 종이에 적힌 정보와 성균관 유생 김윤식이 같은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는게 코메디죠..뭐 작가가 그런것까지 고려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병판에게 팔려갈뻔 했다는 설정도 너무 작위적이고...
    또 아버지의 여자인 초선이를 사랑하는 하인수의 태도도 좀 자연스럽지가 않아요..(상황에 따라
    김윤식에 대한 질투의 소재로만 활용하는듯..)

    저는 소설 원작이 훨씬 좋았습니다. 적어도 스토리는 탄탄하고, 말도 안되는 억지설정은 덜하니까요..

  • 18. 깍뚜기
    '10.10.26 4:21 PM (122.46.xxx.130)

    린덴 / 앜! 성스 80회까지 하면 좋겠어요 ㅋㅋ
    라고 말해보지만, 우리 애들이 죽어나겠지요 흑흑흑

  • 19. ..
    '10.10.26 4:26 PM (203.226.xxx.240)

    ....님
    저도 원작을 너무 즐겁게 읽었던지라..솔직히 드라마 1,2부 보고 대실망..드라마 안볼려구 했던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그 아쉬운 마음에 소설을 다시 읽었는데..ㅎㅎ

    아무래도 소설은 글이다보니 주인공의 심리상태가 길고 자세하여 그녀가 성균관에 입성하게된 개연성이 구구절절 이해하게 되는데, 솔직히 드라마 딱 2회만에 성균관에 입성시키려니 좀 절박한 상황을 연출하려고 그런 강수를 둔게 아닐까 이해하게 되더군요.
    더구나 소설속에는 딱히 대표되는 주인공의 반대세력이 존재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그게 드라마는 구도상 악역이 좀 명확하게 존재해줘야 한층 재미가 있더라구요. 갈등 구조를 그리기도 쉽구요.
    그러니 그 악역의 정치적 입지 뿐만 아니라 심리적 반감을 좀더 고도화(?)하기 위해 초선이라는 장치를 두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초선이가 남은회에 무슨 역할을 할거 같기도 한데..ㅎㅎ
    암튼 전 소설속에 윤희 그거 잘라버리겠다고 달려드는 초선이보다는 여기 초선이가 좀더 멋지긴 하더군요. ^^;;;

    저도 원작자 무척 좋아합니다. ㅎㅎ

  • 20. 그게
    '10.10.26 4:28 PM (118.222.xxx.229)

    태생적 한계라는 것은 누구나 갖고 있잖아요.
    여림이 어렸을 적엔 똘똘하고 영리해서 얼마나 본인 스스로도 기대가 컸겠어요..그저 자기만 잘나면 되는 줄 알고 큰 뜻을 품고 열심히 공부해서 성균관에 갔겠지요. 헌데 성균관에 가고 머리가 커지면서 아무리 인물이 잘나도 뒷받침해주는 백그라운드가 없으면 도루묵이라는 현실을 접하고 얼마나 좌절했을까요..

    윤희는 없는 집 딸아이로 자라 씩씩하고 다부지지만 자신의 능력에 비해 매사 자신감이 좀 없고,
    걸오는 이상을 추구하던 형을 멘토로 삼아 비슷한 꿈을 꾸며 자라와서 그런지 현실감이 좀 부족하고,
    여림은 걸오와는 반대로 이미 너무 현실적이라 섣불리 꿈 같은 건 꾸지 않으려 하지요.
    선준은 예와 법도와 경전에 강한 대신 감기와 책방 엘리베이터 톱니바퀴 돌리기에 약하고..ㅋㅋ
    출신부터가 다 다른 4인방이 만나서 서로 부족하고 넘치는 부분을 다듬고 채워주는 것이 참 보기 좋더라구요. 동방신기의 경우처럼요ㅜ.ㅜ(준수의 부족한 코디력은 누가 채워줄지..ㅋㅋ)

  • 21. 정신줄놓은
    '10.10.26 4:29 PM (175.119.xxx.237)

    전 드라마가 원작보다 더 좋구요, 작가가 완전 연출팀, 편집기사 잘못만난 듯...
    김태희 작가, 본격적으로는 데뷔작인것 같은데 앞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별로 언급들 안하시는데,
    아무리봐도 여림이 진짜 남색이잖아요.문재신에 대한 10년간의 짝사랑.
    외모, 옷차림, 몸동작, 그리고 여자를 지나치게 밝히는 또는 잘 아는 점 등등.

  • 22.
    '10.10.26 4:35 PM (125.186.xxx.107)

    주변에도 구용하 케릭과 같은 분들 있죠..
    자신만만하고 당당해 보이지만 정작 자신에게 썩 당당하지 않은...
    내면의 고독함과 열등의식이 잠재 되어있지만... 그럼에도 상대의 배려나 카운셀러도
    멋지게 해주시는,, 그러나 자신은 다 털어놓지 못하죠... 여림...안아주고 싶네요

  • 23. ..
    '10.10.26 4:37 PM (203.226.xxx.240)

    영화 심영섭(?)씨 트위터에 이런 내용이 있어요.

    그러나 뭐니뭔해도 흥미로운 캐릭터, 구용하는 세상에서 가장 여색을 밝히는 듯 하지만 정작 동급생 골오를 오랫동안 사모해온 진짜 남색일지도 모른다. 그의 여림이란 호는 사실 그의 여성적 정체감인 순정을 숨기기 위한 부풀린 보상심리일 뿐.

    원작에서는 과거 애정사에 뭔가 아련한 뒤끝(?)이 있는 느낌을 주는데...드라마에서는 또 이런 캐릭터로 재탄생되는군요. ^^

    구용하 인터뷰 내용으로는 부용화랑 잘되는 일은 없을 듯 하네요.

  • 24. 외탁설..
    '10.10.26 4:38 PM (221.150.xxx.169)

    원래 돈많은 사업가들이 섹시한 여자를 좋아한답니다. 교수같은 학자들은 귀여운 여자를 좋아한다지요.......(그 반대던가....) 그럼 우리 남편은.....사업가 타입?? 우훗....(도망가야지)

  • 25. 윗님
    '10.10.26 4:42 PM (118.222.xxx.229)

    님의 남편은 섹시한 여자임이 분명합니다~ 저도 도망 슝슝=3333333ㅋㅋ

  • 26. 그나저나 위에
    '10.10.26 6:30 PM (221.150.xxx.169)

    늘 님.....그런 캐릭 꿰뚫어보시는 심미안 있으신듯...멋져요.

  • 27. 다 내꺼
    '10.10.27 1:01 AM (94.202.xxx.29)

    걸오와 여림이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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