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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뭘해도 다 어설픈거 같아요

조회수 : 1,335
작성일 : 2010-10-26 14:44:10
열심히 공부해서 얻은 학위와 직업이 있어요
사랑해서 결혼한 남편도 있고
머리빠지게 인테리어한 집도 있고
평생을 쌓아온 옷장과 책장과 그릇장이 있어요.

하지만 다 어설퍼요...
직업적으로는 크게 성공하지 못할 것이 보여요.
그냥저냥, 중간 정도로 직장 생활을 마감할 것 같아요.
적성보다는 타고난 소질이 중요한 분야였는데
제가 타고난 소질이 아주 타고난 사람들에 비하면 확실히 못미쳐요.
그렇다고 그걸 뒤집을만한 사회성이나 붙임성이 있지도 않고요
오히려 억울하게 저평가 당하는 일이 많아요.

남편을 정말 사랑하고 그도 저를 사랑하지만
우리는 가치관이 좀 달라요
지금 신혼이라서 극복되는 것들이 언제까지나 극복될지 모르겠어요
만만찮은 시댁이기도 하고요

제가 관심이 있는 분야,
인테리어 요리 그림 꽃꽂이 커피 그릇 패션 등 보통 여자들의 관심사...
다 좋아하고 즐기고 하지만
사실 어느 것에도 뛰어나진 않아요 확실히.
안 배우고도 여기저기서 본대로 테이블세팅을 해내고
먹어보기만 한 요리를 왠만큼은 성공시키고
물건 같은걸 잘 고른다는 말을 듣지만
그러니까 그냥 대충대충 하는데 80%의 완성도를 낼 뿐이예요
정말 잘하는 사람이 하는 100%랑 비교하면 굉장히 어설퍼요
이걸 제 장점으로 꼽기에는 부족한 거죠.

저마다 타고난 소질이 있을텐데...
그러니까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게 잘하는게 있을거 같은데...
라는 헛된 생각을 매일 해요.
이것저것 다 어설픈거 같다는 생각에서 언제 자유로워질까요?
IP : 203.11.xxx.7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0.10.26 2:46 PM (59.29.xxx.17)

    저도 맨날맨날 비슷한 생각해요..
    뭐든지 빠지지는 않지만 뛰어난 건 하나도 없는....
    걍 제 팔자는 평범한 범인의 팔자인가 싶어요

  • 2. .....
    '10.10.26 2:47 PM (123.204.xxx.219)

    이름석자 남기고 싶다는 욕망이 사라지면
    팔방미인이지만 전문적인건 없다는 자괴감은 사라집니다.
    사는거 별거 아니예요.
    먹고 살 만큼 벌면 적당히 즐기면서 사세요.

  • 3. 원글님
    '10.10.26 2:51 PM (114.206.xxx.161)

    분명 다방면에 백프로에 근접하실 실력으로 팔방미인 소리 들으실텐데 자신감이 부족하시네요.
    하긴 저도 그래요. 주변분들이 칭찬해주셔도 실제로 많이 부족하다 느끼고 대체 난 뭘 잘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사니까요. 육아도 그렇고 남편과의 관계도 그렇고 점점 자신이 없어지네요.
    슬프지만 그래서 더 이것저것 기웃거려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 4.
    '10.10.26 2:56 PM (203.11.xxx.73)

    제가...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나봐요

    인테리어만 해도,
    정말 몇달간 잠 못자며 하고 나서 만족하면서 칭찬듣고 난 이길인가...행복해하다가
    좀 더 자료도 보고 고수(?)의 세계를 보고 역시 천재는 따로 있구나 난 저런 공간감각은 없다는걸 깨닫고 절망하고

    늘 이건가?? 이것이 나의 소질인가? 잘 하는거 같은데!!! 하면서 기대에 부풀다가 아아 저런 실력자들이 있구나 저건 넘볼수 없는 경지(이건 빨리 깨달아요) 하면서 절망하고...

    아직도 못 찾고 있어요... 아마 영원히 못 찾을지도 모르죠.

  • 5. 젤다 피츠제럴드
    '10.10.26 3:15 PM (183.100.xxx.68)

    개츠비를 쓴 피츠제럴드의 부인이 이런 증후군에 사로잡혀있었다죠.
    다방면에 조금씩 재능이 있었고 그 재능을 뽑아내지 못해 광기에 미쳐갔다는데
    후세에선 그걸 재능이라 보지 않고 눈치라고들 하는데
    젤다는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했고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스스로를 파괴했다는데
    현대인들은 아마 조금씩은 그런 면이 있을거예요.
    예전에 비해 정보의 양은 많고 조금씩은 다들 박학다식하니까
    나는 정말 똑똑하고 괜찮은 사람인데 그걸 썩혀야 하다니 혹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니... 하고
    스스로를 괴롭힌다고.... 책에서 읽었어요.

    하지만 누구나 다들 그런 생각을 하고 자기재능이 아깝다고 여기며 산다는 거죠...

    저는 그 글을 읽고 완전 머리를 쳤거든요. 저도 제가 무척 똑똑한 줄 알고... 아깝 -_-다고
    생각했다는...... ^^;

  • 6. ..
    '10.10.26 3:22 PM (61.79.xxx.50)

    저는 아예 사주에서 제 제주 딱 하나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그 재주, 이젠 너무 지겹고 싫습니다.
    그래서 애들 다 크면 다른 일 하고 싶어요. 아마도 그럴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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