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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밥상가지고 타박한 남편과 쌩~~하네요..

냉전 조회수 : 492
작성일 : 2010-10-25 16:37:50
전 지금은 전업주부이구요..
늘 주말에는 외식도 거의 않고 나름 식단짜가며 제대로 밥상 차려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

근데 제가 이번주말에는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았지만..
나름 노력한다고 바둥거렸어요...


토요일은 무사히 넘어가고..
일요일은 점심때 회사사람 돌잔치 있다고 해서 혼자 보냈구요..

남편 없는 동안 저는 몸이 안 좋아 누워있다가 남편 돌아오고 나서  7시부터인가 일어나서 저녁준비를 했어요..

원래 대강 준비를 해놓아야 하는데.. 몸이 안 좋은데다 준비를 안 해놓고 주방에 들어가니 일이 뒤죽박죽..
그래도 특별식 해주고파서 오징어탕수육에 김치찌개에 꼬막초무침에 파래무침도 만들었는데..(모두 다 새로 만들었어요)
제 컨디션이 안 좋으니 꼬막초무침 빼고는 맛이 별로였어요..

그래도 그렇지... 한참을 부엌에서 동동거리며 오징어 튀겨내느라 땀까지 뻘뻘 흘렸는데..
오징어탕수육 하나 집어들고 먹으면서 하는 말이

"이거 맛 별로다.. 시간은 드럽게 오래 걸렸는데.."


진짜 밥맛이 뚝 떨어지더이다....

그말 듣고나서 전 밥 1/2도 못 먹고.. 남편이 맛없다던 오징어탕수육만 먹었습니다...


말없이 밥만 먹고 있으니 남편이 눈치를 보긴 하더만...
오만정이 떨어져서 밥먹는 내내 말도 않고 식탁에 남은 반찬이랑 씽크대에 남겨두었던 오징어튀김까지 싹 음식물쓰레기로 버려버렸습니다...


물론.. 제가 맛봐도 별로였긴 했습니다만...
말뽄새가.. 어쩜 그럴까요..

그동안 너무 잘 해먹여서 복에 겨운건지...

그렇게 기분별로인채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하려고보니 이것저것 음식하느라 쌓여있는 설거지 거리를 보니 제가 뭐 한 건가 싶더라구요..

겨우 그런 말이나 듣자고 밥상차렸나 싶어 우울하기도 하고..
남편도 나름 미안했는지 먼저 손을 내밀기도 했는데 정말 제 존재감이 뭔가 싶어 내미는 손도 뿌리치고 각방까지 썼네요..


사실 별 거 아니라면 별 거 아닌데..
제가 요즘 예민해서 더 그랬나봐요..
오늘쯤은 화해를 해야지 싶기도 하고..
만사 다 귀찮기도 하고.. 제 맘을 제가 모르겠네요...


IP : 211.117.xxx.18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끔
    '10.10.25 4:49 PM (211.57.xxx.90)

    남자들 생각없이 말 그렇게 해요.
    뇌가 없는건지,,,,
    원글님 남편분 뿐만아니라 세상에 반의 남자들이
    생각없이 그럴걸요?
    자동차나 기계제품에만 관심있지,,,, 결혼은 왜한대요. 혼자 살지,,,,,
    저도 냉전중. ㅎㅎㅎ

  • 2. 미나미
    '10.10.25 4:51 PM (180.230.xxx.82)

    님아..토닥토닥..
    남편분이 말을 좀 이쁘게 하셨음 그냥 웃고 넘어가셨을 일을..
    오늘 식사끝나구 남편분한테 투덜투덜 해보세요~ 뚱한 표정 말구 쫌만 비음섞어서..속상했었는데 미안하단 말 한마디면 풀릴 것 같다구..그럼 멋쩍게 웃으면서 안아주실지도..^^
    가끔은 애교섞인 투정부리는게 내 맘 푸는데도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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