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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중앙 도서관에서 폭행 사고

안타까워요 조회수 : 1,120
작성일 : 2010-10-25 15:18:29



안녕하세요 저는 인하대 중앙 도서관에서 폭행 사고를 당한 인하대 학생입니다.



2009년 12월 16일 학교 선배로부터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안경을 쓴 상태로 CCTV사각지대에서 얼굴을 수차례 맞아 안경에 눈을 찔려 안구가 파열되었고 안와골절과 비골골절을 입어 전치6주의 상해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시 가해자는 쌍방폭행으로 저를 맞고소 했고 사건 이후 인하대 게시판이 시끄러워지자 인하대 학생들을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는 협박 글을 올렸습니다. 현재 형사재판 진행 중이며 학교에서는 방학을 포함해 70일의 정학 처분이 내려진 상황입니다.



가해자와는 스터디 그룹에서 알게 되었는데 가해자는 팀장이였고 저는 총무였습니다. 스터디 중에 가해자는 사전에도 없는 단어 뜻을 맞게 해달라고 우겨서 저와 충돌이 몇 번 있었고 평소에 언제 한번 저를 손봐준다며 계속 협박했습니다. 그땐 그게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 스터디 막판에 가해자는 거의 출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가해자는 저의 회비 계산이 맞지 않는다 하여 12월 16일에 저를 따로 도서관으로 불러냈습니다. 다음 날 기말 시험이 3개나 있어서 잠깐만 볼 생각으로 나갔는데 가해자는 친동생과 같이 와서는 회비에 대한 제 얘기는 듣지도 않고 갑자기 저를 도서관 밖으로 끌고 나가려 했습니다. 제가 완강히 저항하자 ‘내가 누군 줄 알고 이러느냐’며 계속 위협하던 가해자는 제 안경을 벗겨 자기 뒤편으로 던져버렸습니다. 안경을 줏어 쓰고 제가 언성을 높이자 가해자는 또 안경을 벗기려 했습니다. 그 손을 쳐내자 제가 사람을 때렸다며 가해자는 친동생과 함께 저를 협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너무 무서워서 내려놓았던 책을 챙겨서 도망가려고 등을 돌렸지만 그 때 가해자가 뒤에서 제 몸을 돌리더니 주먹으로 제 얼굴을 후려쳤습니다. 그 때 저는 양손에 책을 8권 안고 있었기 때문에 손으로 가해자의 주먹을 막을 수도 없었고 뒤에서 날아온 주먹이라 눈을 감아서 제 눈을 지킬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한대 맞고 쓰러지자 가해자는 앞이 안 보이는 저를 수차례 구타했습니다. 도서관 로비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자 가해자의 주먹질이 멈추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눈앞이 피바다였고 다친 눈으로는 전혀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해자의 친동생은 저를 보며 눈이 아직 멀쩡하다고 조롱하였고 가해자는 내가 피를 흘리게 됐다고 해서 유리해 질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가해자는 저를 도서관 밖으로 끌고 나가려 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경찰서에 직접 전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구급차가 먼저 도착하였고 급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양쪽 눈에 안대를 하고 구급차에 올라탔습니다. 그런데 가해자와 가해자의 친동생이 구급차를 같이 탔습니다. 가해자는 저보고 연기하지 말라며 조롱하고 가해자의 친동생은 구급대원들에게 제가 먼저 때렸다고 계속 우겼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입에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12월 16일에 인하대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고 한 주간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안구가 파열되고 안구에 피가 차서 실명 직전까지 갔었는데 피가 내려가야 한다며 병원에서 양쪽 눈을 가리고 한 주간 앉아서 생활했습니다. 물론 잠도 앉아서 잤고 대소변도 혼자 볼 수 없었습니다. 입원해 있는 동안 가해자가 찾아올 줄 알았는데, 결국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12월 24일에 외과 수술을 받기 위해서 인하대 병원에서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때도 수술을 받고 한 주간 입원했는데 그때는 한 주간 코로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밤에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어 옆 환자에게 피해주기가 싫어서 병실 밖에서 밤을 지새우고 낮에 10분씩 자고 깨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때 가해자가 찾아올 줄 알았지만 역시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술경과는 괜찮은 편이였습니다. 뿌옇지만 앞이 보였고 눈알을 움직일 수 없었는데 수술 후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병원에 있는 동안 가해자가 뭘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제가 병원에 있는 동안 병원에는 찾아오지 않았다는 것이죠. 나중에 알게 됐지만 사건 당일 날 가해자는 병원으로 오지 않고 학교로 향하여 스터디원들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서를 써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서 쌍방폭행으로 저를 맞고소 하여 저를 피의자로 만들어놨습니다.



1월 초에 가해자의 부모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자기 자식은 싸움같은거 하는 애 아니라며 자기 아들을 두둔하였고, 1월 중순에 가해자의 친동생이 저희 아버지와 통화하며 다짜고짜 합의하자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으며 사과는 물론 합의에 대한 어떠한 얘기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다행히도 목격자가 2명 있어서 목격진술서를 받을 수 있었고 1월 중순에 경찰서에 가서 진술하게 되었는데 제가 먼저 진술 하고 가해자가 진술을 하였습니다. 가해자가 어떻게 진술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모르나 대질심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가해자의 진술과 제의 진술이 많은 부분 일치 했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2월초에 검찰로 넘어가고 그때서야 저는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고 비로소 피의자 신분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2월 중순에 공탁이 들어왔는데 공탁금 원인사실에 저에게 합의를 보려고 시도했다는 허위사실을 기재했습니다. 그리고 3월 중순에 재판이 시작 되었는데, 이 때 가해자는 경찰에서 한 진술을 번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쓰러뜨린 다음에는 폭행한 사실이 없으며 단지 3대를 때렸으며 안경을 벗긴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제 소견으로는 이번 학기가 가해자의 마지막 학기기 때문에 학교 측으로 부터 징계를 피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재판을 연기 하는 것 같았습니다. 재판 결과가 없으면 학교에서 처벌하기 어렵겠죠. 이를 십분 활용하여 가해자는 마지막 학기를 등록하여 학교를 잘 다니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현재 증인으로 친동생을 제시하며 제가 목격자에게 허위사실을 얘기하도록 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변호사를 2번 바꿨고 현재 6월 24일로 재판이 연기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가해자는 전혀 뉘우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인하대 커뮤니티에 인하대 학우들을 상대로 고소한다는 협박 글 까지 올렸습니다. 현재 학교 측에서는 70일 유기정학을 시킬 것이라고 하나, 방학을 포함하면 실제로 10일 정학을 시키는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러분, 저는 지금 눈의 엄청난 장애로 인해 학업에 곤란과 정신적인 공황을 겪고 있습니다. 시야에서 검은색 형체가 아예 글씨를 가려버려 책을 읽지 못 하고 사물이 두개로 보여 장시간 공부를 할 수가 없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습니다. 지성인의 광장인 도서관에서 폭행사건이라니요? 여기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 사람이 학교의 교칙과 법을 이용해서 뻔뻔하게 졸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학교를 졸업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추가##

직접 찾아 오시면 진단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저희 측에서 합의금 제시한적 없습니다. 입원비 치료비만 1000만원 정도 나왔다고 했습니다.

공탁금 원인사실에는 가해자가 저에게 700만원을 현실제공 하였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 부분이 사실무근이라고 얘기한 것임을 밝힙니다.





IP : 211.177.xxx.4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타까워요
    '10.10.25 3:37 PM (211.177.xxx.47)

    네이트에 사진도 올라와 있는데 자기 자식 맞아서 저렇게 된 얼굴을 보는 부모심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 가해자 부모나 그 자식 형제들이나 똑 같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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