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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 날잡고 신랑한테 한소리 하려구요...
결혼 2년차인 맞벌이 부부입니다.
이제 태어난지 6개월 정도 되는 아기 있어요.
맞벌이를 하게 되면..
보통 여자남자 모두 서로서로 도와서 모든걸 해야한다..
이렇게들 말씀하시는데요.
이게 정말 잘 이루어지시는지요?
정말 남편이 같이 퇴근하고 들어와서..
애도 잘봐주고.. 밥도해주고. 설거지도 같이하고. 청소도 일정부분 분담해서 보통 하시죠?
새벽에 아기가 깼을 경우도..
저만 매일 일어나서 아기 보는게 아니라 남편도 아기를 봐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거 맞죠?
정말 같은 직장에 출퇴근 시간 같은데..
저만 이 모든걸 다 하고 남편은 집에오면 자기 할 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원래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남자라고 생각하고 참아야하는지..
하나하나 이야기를 해서 함께하자고 해야하는지요...
하고 싶어하지 않는 신랑 억지로 시키지 않으려고 제가 다 해왔는데요..
이제 너무 힘들고 짜증나고..정말 폭발하기 일보직전이예요.
솔직히 회사도 제가 1년 먼저와서 연봉도 제가 더 높거등요 -.-;;;
왜저만 이렇게 힘들게 생활해야하는지 솔직히 너무 억울해요..
전 그래도 내조를 잘해야 신랑이 밖에나가서 대접 잘받고..
이런 고지식한 생각으로 그동안 싫은소리 안했는데 이젠 정말 지치네요..
저 한마디 해도 되겠죠?
1. **
'10.10.25 2:28 PM (121.181.xxx.124)남편과 계약하세요..
저도 그 무렵 남편과 계약했어요..
지금은 두 사람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이 두 분에게 주어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두 분다 최대에너지를 끌어모아서 사셔야 해요..
저는 이건 남편이 꼭 하라고 했어요.. 근데 사실 한 번엔 안되요..
제 남편은 자기는 매일 열심히 노력하는데 인정도 못받아 속상하다 그랬어요..
그 때 제가 매일 열심히 노력하는건 나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100 내가 100 하고 있는데.. 해야할 일은 250아니냐..
그러니까.. 우리는 없는 에너지라도 끌어서 25씩 더 해야한다.. 그랬더니 남편이 좀 수긍하더라구요..
저희는 어찌 해결을 했냐면요.. 별로 좋은 해결법은 아닙니다만..
250할 일 중에 50을 안해버렸어요.. 나도 안하고 남편도 안하구요..
당장 먹고사는데 지장 없게만 하고 살았어요.. 아이가 있으니 아이랑 지내는 공간은 치우되 아이가 안들어가는 컴퓨터 방은 돼지우리처럼하고 쉬는 날 몰아서 치우고..
바쁘면 이유식도 주문해먹기도 하구요..
최대한 집안일은 기계로 사용했구요.. 그 무렵 식기 세척기 샀던거 같네요..
지구한테는 미안하지만 일회용품도 쓰고 그랬어요..2. 음
'10.10.25 2:35 PM (98.110.xxx.99)맞벌이면 도와서 같이 한느게 당연함.
하지만,,,,
님 글속에 사람 기분 팍 상하게 하는 대목 있음.
님이 1년 입사 발리해 연봉이 높다,,,라는.
그리 따지면 남편이 와이프보다 연봉 더 많이 받ㄴ느 경우는 어째야 한느지,,궁금함.
싸울땐 싸우는 주제만 파고 들어야 함.
곁다리 곁들이다 엄한 싸움이 됨.3. 일단..
'10.10.25 2:40 PM (203.244.xxx.254)기본적으로 남편의 의식구조를 바꾸셔야 합니다.
저희남편은 자기는 많이 도와준다는 인식을 가진 남자인데 (실제로 도와주긴해요)
그래도 저한테는 부족하더라구요. 그리고 일단 다 여자일인데 자긴 도와준다..
이 견해때문에 많이 싸워요. 다 여자일인게 어딨나요? 전 항상 50:50을 주장합니다.
자꾸 주장해야 60:40 정도 되요. 말안하면 자기가 30 하고도 많이 한줄 알아요.
그렇게 해서 4년차인 지금은 저녁 설겆이 및 정리정돈 생활화 되어있고
제가 아이 밥챙겨주느라 정신없어서 남편이 밥도 혼자 차려먹고 치워요.
빨래개는거나 너는거는 눈앞에 갖다주면 TV 보면서 손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경지까지 왔어요.
운동하러 나갈때 음식물 손에 들려주고요.
그리고 육아는 남편이 아이를 워낙에 이뻐해서 잔소리할게 없었네요.
목욕도 본인이 항상 시켜주려하고요. 딸램이라 얼마있음 같이 못한다고...
저희 남편은 밤에 아이가 울면 자기가 저보다도 먼저 깨서 아이안아주고 그랬어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서로 약속안잡고 일찍 집에와야 가능하죠. 한사람은 줄창 회식에 놀다들어
오면 한사람만 죽어납니다. 둘다 희생해야해요.
그리고 청소는 도우미 쓰세요. 전 일주일에 한번 써요. 둘다 스트레스 날아가요.
남편도 자기 담당인 화장실청소 안해서 좋아해요. 저도 일주일에 하루는 퇴근하면 흐믓하구요.4. -
'10.10.25 3:04 PM (213.237.xxx.5)마음이 없는 건 아니겠죠 ..
하지만 너무너무너무 게으르기때문에 못하는거..
저희신랑 경우
일주일에
육아에 관련된 일 1시간-2시간
살림에 관련된 일 1시간 -2시간 마트 가는 시간 1-2시간
나머지 집에 있는 시간은 잠자기 또는 티비 입니다
이런 남자가 저한테 내가 여자라면 너보다 살림 잘해 이러더군요
저도 이제 잔소리도 싫고 다 싫으네요
그냥 도우미 알아보렵니다5. 엑셀
'10.10.25 3:23 PM (58.29.xxx.130)을 이용하여 집안일 분담표를 만드세요.
일주일동안 해야 할 집안일 목록을 요일별로 좌라락~정리하고,
(노동강도도 포함하셔야 해요. 예를 들어 걸레질은 10, 쓰레기 버리기는 3)
그동안 남편이 했던 일과 님께서 하셨던 일을 눈에 보이게 항목화하는 거죠.
그러면, 좀 게으르지만 미안한 줄은 아는 남편이라면 상황을 알아들을거에요.
마눌이 맨날 힘들다 힘들다 불평만 했는데, 이렇게 많은 일들을 혼자 다 했었구나...
제 남편은 표를 보여주고 불합리한 집안일 분배에 대해 각성하라고 했더니
코딱지만큼 더 하겠다고 하더군요. 이런 줸장...
그래도 그 이후부터는 제가 시키면 하기는 합니다. (이전에는 미루고 잘 안 했음)
그리고 집안일은 남편의 눈 앞에서 헉헉대며 다리를 절룩이며 허리를 두들기며 합니다.
그러면 제가 밥을 할 때 옆에서 빨래를 개는 등 눈치를 보며 자기도 좀 움직입디다.6. 윗님
'10.10.25 3:43 PM (180.70.xxx.81)윗님 리플 맞아요 저는 아직 아기없는 맞벌이인데 가사분담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
아기는 일찍안낳길 잘햇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이제 한숨돌리고 아기가질려고 하는데.
제가 느낀건 추상적으로 감정적으로 힘들다 하소연해봐야 너무 오래걸리고요
목록을 만들고 구체적으로 설명하셔야해요.
집안일의 총 경우의 수를 모든것 다 적고 그중에 내가 한일과 남편이 해본거 골라보라고 했어요.
실제로 남편은 안하다가 결혼을 해서 자기가 하는게 전부인줄알고
음식쓰레기버리기 화장실청소 빨래널기하면 되게 많이 한줄 아는데...
바닥 걸레질과 씽크개수대 거름망 씻고 소독하기, 화장실청소대강해서 생긴 곰팡이 처리,
세탁기 거름망 비우기, 빨래분류하기, 화장실앞 발매트는 누가 빠는거며,
침대시트갈기 등등 이런거 다 적어야 자기가 모르는 집안일이 존재하고 있음을 느껴야
그담부터 생색이라도 덜내고 깨갱하게 되더라구요.
이거 알고 하는거랑 모르고 하는거랑 차이가 엄청나요.
구체적으로 다 적어서 얘기하세요.님은 아기있으니 아기에 수반되는 일들도 다 적으세요.7. ..
'10.10.25 4:00 PM (211.51.xxx.155)전 한번 잠자면 잘 못일어나는 스타일이고 신랑은 잠귀가 밝아 첫애때 밤중 수유는 울 신랑이 다 했어요. 나중에 한참 지나서 내 동생보고, "처제, 밤에 아인 깨서 밥달라 우는데, 언닌 쿨쿨 자고 자기가 밤마다 우유 먹이느라 힘들었다" 막 하소연 하더군요. 저흐니 아예 우유병 여러개에 미리 분유를 타서 따뜻하게 보온했다 바로바로 먹였답니다. 남자들, 하나하나 조목조목 시켜야 하니까 목록을 만들어서 신랑이 할 수있는 일, 체크해서 주세요^^
8. 참아야 해요..
'10.10.25 7:49 PM (183.101.xxx.43)맞벌이는 정말 두분이 서로 돕지 않으면 힘듭니다. 힘드니까 상대방이 해주길 바라는데 그게 잘 안되고.. 저도 처음 맞벌이 할때 엄청 힘들었는데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 놓으니까 좀 편해 지더라구요.. 당장 꼭 해야되는 것은 서로 잘할수 있는 걸로 분담하고 , 당장 안해도 되는 빨래개기, 청소기 돌리기. 이것저것 정리는 끝까지 버티는 걸루요. 주말에 몰아서 하든가 아님 그냥 정리 좀 안하고 살든가죠. 근데 이건 무지한 인내심이 필요해요. 진짜 성격상 전 무지 힘들었어요. 저는 집에 먼지 있는거 정리 안되있는거 진짜 못참는 성격이거든요. 하지만 몇번 꾹꾹 참으니 참을만 하더라구요. 제 경우는 신랑이 먼저 청소기 들더라구요.. 함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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