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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한걸까요?

냉전중 조회수 : 408
작성일 : 2010-10-25 09:20:06
일단 요즘 남편과 말도 안 하고 지내고 있어요. 남편이 9월에 직장을 갑자기 그만두었는데 외벌이에 모아놓은 돈도 없는 상태였죠.

내후년에 분양받은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어서 한달에 일정량은 저축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구요.

하지만 회사에서 스트레스가 심했던 걸 알기에 남편에게 잘했다고 해주고 다시 직장 잡는 거 천천히 생각해서 좋은 곳으로 결정하자고 말했습니다.

당장 생활비가 없었기 때문에 남편은 회사 다닐때부터 아르바이트식으로 조금씩 하던 일을 일주일에 3일 출근으로 본격적으로 하더군요.

그런데 어째 회사 다닐때보다 더 힘들어보였어요. 서울로 출근이라 차를 놓고 지하철을 이용하니 더 힘들고 3일 출근이라고 했지만 바쁠땐 하루 더 나가고 심지어 토요일도 거의 나갔어요.

그리고 출근한 날이면 거의 술을 먹고 오더라구요. 아는 사람을 도와줄 겸 시작한 아르바이트인데 그 사람도 이제 막 시작인 사업인지라 둘이 같이 투자자라나 뭐 그런 사람들 만나고 올 때도 많고 아니면 그냥 일 끝나고 술 한잔 하고 올 때도 있구요.

술 마시고 오면 물론 밉지만 술 마시고 오는 것보다 저를 더 속상하게 한 것은 택시비였습니다.

정말 아껴야 하는 상황인데 택시비로 한번에 4~5만원씩 쓰는 게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물론 술 마시다가 중간에 나오기 힘든 건 알지만요.. 집안 사정도 힘든 걸 알면 11시 반정도 출발하는 막차 탈 수 있지 않나요.

지난 주에도 월요일부터 택시비 포함 11만원 쓰고 금요일날 또 택시비 써 주시더군요.

아르바이트비로 얼마전에 200만원 받긴 했지만 살림비 하기에도 부족한데..

저 사실 장에 무슨 병이 들었는지 화장실 가는 일도 힘들고 한쪽 배가 아파서 빨리 걷는 것도 좀 힘듭니다.

그래서 토요일날 남편이랑 병원 가보고 내시경 날짜 잡자고 약속했었는데 금요일날 또 술먹고 택시 타고 온 거 보니까 같이 병원 가기도 싫더라구요.

그래서 토요일에 병원 가자는 남편에게 안 가겠다고 말하고 누워있는데 시어머님이 남편 핸드폰으로 전화 하신 거 같더라구요. 내용을 들어보니 저희 집이 인천인데 소래에 뭐 사러오신다고 지하철역에서 픽업해서 소래까지 같이 가자 뭐 이런 내용 같았습니다.

시어머님이 사실 저희쪽에 아주 오랜만에 내려오시는 거긴 했어요. 거의 저희가 서울로 찾아뵈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도 너무 화도 나고 몸도 안 좋고 해서 남편에게 난 안 가겠으니 아이만 데리고 갔다 오라고 했어요.

어제 어머님이 오실 시간 다 되었는데 괜시리 자기도 기분 안 좋아있던 남편이 아이도 집에 있으라 하고 혼자 다녀오겠다는 거에요. 마침 아이도 가기 싫다고 저를 조르고 있던 상황이라 그냥 혼자 가게 놔두었어요.

그랬더니 잠시 후 어머님이 전화하셔서는 제가 받자마자 "야!! 너! ~~~~" 너무 말을 빨리 하셔서 기억도 잘 안나네요.

제가 안 나간 건 잘못했죠. 그런데 혼자 알아서 할 것처럼 나가더니 자기 어머님 이해도 못 시켜드릴거면서 저만 나쁜년 만든 남편이 너무 밉네요. 남편을 믿어본 게 잘못이었죠. 전부터 어머님 말씀에 뭐라고 반대의견 한마디를 못하더라구요.

굳이 같이 식사를 하시겠다는 어머님.. 결국 불려 나가서 소래까지 가서 꽃게탕을 먹었네요. 차에 타셨을 땐 운전하는 아들 생각해서 암말 없으시더니 내리자마자 폭풍꾸지람을 들었어요. 그리고나서 밥을 먹는데 그냥 국물만 조금 떠먹다 왔습니다. 입맛 없으시다는 어머님은 혼자서 게뚜껑을 다 발라드셨더군요.

집에 와서 너무 속상해서 누워 있다가 그래도 싸우고 풀자 싶어 대화를 시도해봤는데 잘못했단 얘기는 없고 술 마시고 늦는 것도 상황이 그래서 할 수 없었다는 둥, 어머님과의 일도 우리 싸우고 너 아프고 한데 어머님이 갑자기 오시는 시기가 서로 안 맞았다는 둥..

화해해 보려다가 어이가 없어 저도 다시 입을 다물었네요.


저 사실 하루종일 남편을 많이 기다리는.. 남편에게 의지 많이 합니다. 남편이 연애때부터 친구 만나는 것도 싫어하고 자기랑만 만나자 했고 요즘도 낮에 친언니 만나 영화 한편을 봐도 집에 언제 갈거냐 전화로 닥달합니다. 언니랑 여동생이 있지만 남편이랑 제일 친해요.

아이도 외동(3학년인데도요..)이라 하루종일 놀아달라고 힘들게 하니까 남편이 얼른 와 주었으면 기다리게 되구요. 그래서 술 먹고 늦는 게 더욱 서운하네요.

저 시어머님께 죄송하다고 전화 드려야 할까요? 사실은 전화 드리기 싫은데..ㅠㅠ

그리고 남편이 술 먹고 늦게 오고 돈 쓰는 거 그냥 그러려니 제가 이해해야 하는 걸까요?
IP : 218.52.xxx.12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0.25 9:50 AM (118.223.xxx.11)

    시어머니는 서운하실 수 있는 상황이에요
    그 부분은 사과드리구요
    남편을 좀 잡으셔야겠네요
    지강도 확실치 않은데 택시비가 저리 나가면 어쨰요??

  • 2. ㄴㅁ
    '10.10.25 10:32 AM (211.238.xxx.14)

    남편분 기 좀 살려주면서 잘 대화해보세요..
    시어머님한테 폭풍야단맞았음 그걸로 퉁치세요...
    그리고 너무 남편분한테 의지하지 마세요...남자도 버거워하더라고요-특히 실직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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