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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발이 낀채 아이를 매달고 출발했습니다..

버스기사 조회수 : 1,913
작성일 : 2010-10-23 14:16:30
어제 오후 초등학생인 저희 아이와 조카가 학교를 마치고 학원을 가는길에 버스는 타던길이었습니다...

제 아이와 조카가 버스를 올라타려는데 제아이가 먼저 타고 그 뒤에 제 조카가 타던 상황에서

아이가 한발을 올려놓고 좀 어물쩡거렸나 봅니다.. 근데 버스기사가 아이의 발이 껴 있는 상황

에서 출발을 하였습니다..... 아이는 한발이 끼인채로 버스에 매달려 질질 끌려갔구요...

마침.. 그곳 버스정거장에 저희 언니가 있어서 엄청 빠른스피드로 뛰어가 버스를 세웠습니다..

아이는 머리가 거의 바퀴근처까지로 가는 상황이 됐었구요.....

다행히 버스가 멈춰서 아이는 무사했습니다.....저희 언니가 버스기사에게 소리를 지르고...

싸우는 상황에서 아이는 너무 놀랬는지.. 자기는 괜찮다며 저희 언니를 말리더라구요..

다행스럽게 가방을 메고 있던 상황이라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는 다치지 않았구요

버스기사는 아이가 괜찮은것 같다며 언니에게 자기 이름과 전화번호만 알려주고 떠나버렸구요

버스근방에 있던사람들 모두 놀라서 저희 언니에게 아이랑 같이 병원에 얼른 가라고 해서

언니와 아이는 바로 병원을 가서 이것저것 검사했는데.. 다행이 아이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저희 언니가 버스를 세울때 팔로 버스를 엄청 두드려서 어깨 인대가 늘어났더 하더라구요..

병원 검사를 마치고 버스기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교통사고로 신고하지 말아달라구요...

자기가 교통사고로 버스회사에 알려지면 안된다며 계속 사정을 봐달라고 하더랍니다..

아이를 매달고 언니가 버스를 멈추지 않았더라면 아이가 어떻게 됐을 상상을 하니

머리속이 아찔하더라구요...

근데 그 버스운전기사는 그저 교통사고로 알려지지 않길 원하는것만 같아서 무지 화가납니다.

아이를 매단채 그상태로 운전해서 계속 갔으면 저희 조카가 어떻게 됐겠습니까...

아이가 괜찮다는 소리를 하니 그냥 출발해서 가버린 그 버스기사 아저씨가 이해가 되질않더라구요

저희 언니도 버스운전 기사가 계속 하소연을 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구요..

저와 저의 남편은 그냥 교통사고로 신고하라고했는데... 아이가 조금 늦게 탄다고 그걸

기달지 못해서 가버리는 운전기사는 봐줄 필요도 없는거라면서 신고를 하라고 했죠..

근데 계속 그 버스기사한테 전화가 오나보더라구요

아이가 조금 늦게 탔다고 기다리지도 않고 출발하는 바람에 아이에게 그런 사고가 난것인데

자기는 신고가 되면 자기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만 하는 자체게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물론 아이가 별 다치지 않았으니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지만... 버스운전기사를 신고해야할지

그냥 병원치료비만 받고 끝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언니가 고민을 하더라구요..

아이가 다치지 않고 저희 언니만 기브스를 해야하는 상황인데...

저희 언니는 갈등을 하나보더라구요

저랑 남편은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라고 신고를 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IP : 211.189.xxx.17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0.23 2:25 PM (58.120.xxx.200)

    이런 .. 아휴 욕이 막 튀어 나오는데 금지어라 쓰지도 못하고..
    저도 예전에 발딛고 있는데 출발해서 떨어질 뻔 했던 적이 있는지라
    그런 버스기사들 면상을 찻길에 갈아버리고 싶어요.. 아휴 욕나와 아휴~ 혈압올라

  • 2.
    '10.10.23 2:33 PM (203.227.xxx.246)

    세상에...진짜 무슨 그런 끔찍한...일이..ㅠㅠ
    정말 너무 놀라셨겠어요. 아이가 안다친 건 정말 천만다행이지만...신고하세요.
    저 예전에 버스탈때 다 타기도 전에 출발해서 화가나서 한소리 했거든요.
    아저씨 왜 사람 타지도 않았는데 출발하시냐고...위험하지 않냐구요.
    그랬더니 기사분이 막 째려보시더라구요.
    나중에 제가 내릴려고 뒷문에 서 있으니까 힐끔 보시더나 일부러 급정거하면서 버스를 세우셨어요. 정말 사람들 다 놀랄정도로...저 넘어지진 않았지만 너무 놀래서 세로봉을 팔로 확 휘감았거든요. 팔 빠지는 줄 알았어요. 그 뒤로 계속 팔 욱신욱신...
    내릴때 막 뭐라하니까 아저씨 못 들은 척....내려서 바로 버스회사 번호 확인해서 신고했습니다.
    나중에 버스회사에서 미안하다고 전화와서 대충 사과받고 끝냈는데 솔직히 후회되더군요.

    꼭 신고하세요.

  • 3. ..
    '10.10.23 2:40 PM (58.120.xxx.200)

    아휴 뭐 이런 자질도 안되는 운전기사들이 많데요..
    다 잘라버렸으면 좋겠네요.

  • 4. 신고하세요
    '10.10.23 3:16 PM (222.238.xxx.247)

    아이가 잘못될뻔 했잖아요.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네요.

    언니분 얼마나 놀라셨을지......

  • 5. 아휴
    '10.10.23 3:20 PM (121.178.xxx.164)

    정말 정말 큰일날뻔했네요.
    언니가 마침 그곳에 계셨던것이 하늘이 아이를 도운듯합니다.
    아휴 생각만해도...

  • 6. ...
    '10.10.23 3:28 PM (119.71.xxx.5)

    그냥 신고하세요. 무슨 남사정 봐줄때인가요? 아이가 큰일날뻔했는데요. 그리고 버스탈때 운전기사가 확인하고 출발해야지 바로 옆에서 보이는데도 그랬다는건 살인행위나 마찬가지에요.
    한번 그랬던사람이 나중에 또 그런일이 안벌어지라는 법도 없잖아요.
    그런데 원글님도 사고현장에 같이 계셨나요?

  • 7. 원글
    '10.10.23 3:34 PM (211.189.xxx.172)

    아뇨.. 전 사고현장엔 없었구요... 진짜 다행이었던게 저희 언니가 그자리에 있었던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저희 언니한테 사고가 났었다고 전화가 와서 신고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된다고 전화가 와서 알게된거였어요.. 전화받고 저도 어찌나
    화가나던지... 그 버스기사도 아이걱정이 아니라 자기 걱정만 하더라구요..
    괘씸해서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언니한테 신고하라고 해야겠네요...
    답변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 8. d
    '10.10.23 3:54 PM (121.130.xxx.42)

    와!!! 진짜..........
    그 기사 나쁜놈이네요.
    일단 승객이 다 타지도 않았는데 출발한것 부터가 문제지만
    발이 끼였다는 건 문이 완전히 안닫혔다는건데 어떻게 출발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그리고 언니분이 차를 세웠을 때 그 기사 제대로 된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언성 높여 싸울 수 있는지요. 백배사죄하고 그 자리에서 무릎 꿇어도 모자랄 판에.
    언니분이 자기 자식 살린 것도 있지만 기사도 살린 겁니다.
    만약 무슨 사고라도 났다면 그 기사 지금 영창에 들어가 있었을 겁니다.
    언니분 덕에 사고 안내고 자기도 살았는데 현장에서 언성 높이고 싸웠다는 게 진짜 막장입니다.
    사건 당시 그 자리에서 휴대폰으로 신고했어야해요.

  • 9. dma
    '10.10.23 7:29 PM (112.148.xxx.242)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는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교통사고가 났을때 상대방이 괜찮다고 해서
    자신의 연락처만 주고 사고 현장을 그냥 떠났을경우
    상대방이 변심하여 경찰에 신고하면 뺑소니로 처리된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피해보신 분이 괜찮다고 그냥 가라고 해도 꼭 병원가서 검진 받고 괜찮다는 증명을 하고 끝내야된다고 전에 경찰분이 말씀하셨던 걸로 기억이된답니다.
    아마 신고하시면 뺑소니로 처리될껍니다.
    그리고 아이의 안위와 자신의 잘못보다 버스기사 자기가 잘못될까봐 전전긍긍하는 것이 참 밉군요... 나쁜 사람...

  • 10. 똑같은
    '10.10.23 7:57 PM (61.80.xxx.91)

    사고로 십년전 겨울에 친구 한명을 잃었습니다. 어두운 밤이었고 길가에 다른 차도 없어서 정말 너무 어이없이 허무하게 친구가 세상을 떠났어요. 긴 코트를 입었었는데 그게 걸려서...정말 천만다행이네요. 갑자기 친구 사고 상황이 오버랩되서 맘 아파요.

  • 11. 버스번호
    '10.10.23 8:07 PM (220.71.xxx.227)

    기사분 아시죠?
    신고하세요.
    인정상 기사아저씨가 좀 걸리긴 하지만 그냥 넘어가시면 또다른 피해자가 나올지 모릅니다.

    전 10여년 전쯤 제가 타려는데 기사아저씨가 갑자기 문을닫아 어깨를 부딪힌적이 있었어요
    물론 그 버스는 타지 못했지요.
    신촌에서 그때 806번이였는데
    엄청 오랜만에 오는 버스였거든요..
    너무 화나서 시간하고 버스번호하고(못타서 기사아저씨는모르고)
    다른버스타고 거기있는 엽서로 신고했어요.(엽서를 가져온 버스 기사님은 제가 그거 뽑으니까 오나전 친절모드로 변하시더라구요 말은 못하시고..)
    그랬더니 구청으로 신고가 들어갔는지 구청에서 두번정도 저에게 전화오고 벌금처리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꼭 신고하세요..
    버스 위험하게 운전하는 아저씨들 정말 미워요!!

  • 12. 완전
    '10.10.23 9:24 PM (114.200.xxx.56)

    그 기사 마음에 악마가 있나보네요.
    다음엔 누굴 매달고 또 달릴지....
    그냥두면 분명 재발사고 날것 같습니다....님 언니 정말 장합니다...

    사고신고는 님언니가 하지말고, 그애 부모가 해야할듯합니다.

  • 13. 윗님
    '10.11.8 4:36 PM (116.33.xxx.143)

    원글님 언니가 그애 부모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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