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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런 글 안올리려고 했는데, 딸로써 도와줄 방법없을까요?

조회수 : 1,347
작성일 : 2010-10-23 02:11:02
안녕하세요.

현재 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여학생입니다.

여기다가 글을 몇 번 올렸는데 이런 글을 올리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정말 이러다가 큰일 날 것 같아서요.

현재 저희 부모님은 59년생 60년 생이시고, 결혼하신지는 만 21년 되셨습니다.

그런데 현재 각방을 1년 3개월째 쓰시고 계십니다.

엄마는 안방에서 혼자 주무시고, 아빠는 거실에서 혼자 주무십니다.

사실 작년 여름에 엄마가 아빠가 다른 여자와 만나는 것을 알게되었거든요.

계기는 작년에 아빠가 못 보던 티셔츠를 입고 집에 들어오시더라는 겁니다.

엄마는 처음 본 옷이라 어디서 샀냐고 했더니 상설매장에서 사셨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옷은 그 여자에게 선물받았던 옷이었습니다. 아빠 차 트렁크에서 옷 봉투가 나오더군요.

아빠는 봉투는 트렁크에 숨기고 옷만 집에 가지고 들어왔던 것입니다.

그 이후로 엄마는 카드내역서, 전화통화내역을 뒤져 아빠의 바람흔적을 속속히 찾아내셨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정말 많이 싸우기도 싸우셨고, 중간에 몇번 좋아지려는 조짐이 있었으나

아직까지 관계 회복을 하지 못하고 계십니다. 물론 여자는 안만나고 계십니다.

솔직히 저는 길어야 1~2개월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까지 올 줄은 몰랐습니다.



어제 새벽에는 부모님이 대판 싸우셨습니다. 엄마는 밖에서 친구들과 술을 조금 드시고 들어오셨고,

거실에 누워계시는 아빠 옆에가서 살짝 누우셨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자리를 피하셨나봅니다.

갑자기 거실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서럽게 우시면서  " 내가 당신 옆에 누워본게 15개월 만이야... 이젠 옆에 있는 것 조차 싫다는

얘기지? 알았어 이제 완전히 네 맘을 알았어" 하시면서 아빠에게 그동안 쌓아두었던 감정들을

다 쏟아내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6개월동안 나는 숨 죽이고 살았다. 네가 하라는 대로 다 하면서 살았다. 찍소리

하나 안내면서 살았다. 나도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당신은 왜그러냐?" 하시면서,

이젠 나도 더 이상 정말 못하겠다고 하소연하셨습니다.

정말 어제 엄마가 불쌍하게 느껴진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말다툼이 있어서 어제 제가 계속 말렸는데도, 안 되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밤에도 아빠가 술을 많이 드시고 오셔서 우시면서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데?"

하시면서 분노에 찬 표정으로 물건들을 집어던지셨습니다. 아빠는 마음 속에 분노가 꽉  찬듯 해보였습니다.

응어리 진 무엇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답답함을 해소하지 못하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현재 제가 생각하는 부모님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아빠*

-  6년 후면 은퇴로 노후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계시는 것 같음. 어디다 하소연 할때도 없음.

- 여태까지 자신의 인생은 자기가 아닌 가족을 위해 살았다고 생각하고 계심.
(바람핀 것도 자신을 위해서 처음으로 해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아빠가 벌어오시는 돈 저희 학비에 다 들어갔구요. 아빠도 배움에 대한 열망이 있었으나,
저희때문에 못하셨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몇년 전에 투자를 하셨다가 억단위로 좀 크게 손해를 봐서
아빠는 그것에 대한 분노감이 굉장하십니다. 그리고 몇년 전에는 아빠한테 한마디 상의없이 어머니가 부동산을 차리신적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잘안됐구요. 아빠도 그 사실을 알고 굉장히 화가나셨던 적이 있습니다.
왜 집에 가만히 있지 자꾸 허튼 곳에 돈을쓰냐고 하시면서요.

- 삶에 재미가 없음.

집에와도 반겨주는이 하나없고(무뚝뚝하고, 애교하나 없는 못난 딸들), 거울을 보니 나이든 모습이 보이고


*엄마*

- 무관심한 아빠가 마음에 안듬(원래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인데다가 엄마와 화해하려고 노력하려는 모습이 안 보임)

그리고  원체 아빠가 권위주위적인 양반스타일이시고, 집안일 전혀 안하시는 스타일이에요.


- 여자로서 버림받았다는 느낌(1년 3개월동안은 너무 심하잖아요)

- 현재 집에서 쉬시고 계세요. 그래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계시구요.

  경제활동을 안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약간의 자신감 상실이 있는것 같아요.

그리고 무능력하다는 느낌도 가지고 계시는것 같구요.




정말 아빠를 보면 아빠대로 불쌍하고, 엄마를 보면 엄마대로 불쌍해요.

다른 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희 아빠는 너무 권위주의적이고 양반스타일이라 복종하는 여성상을

가지고 계세요. 그래서 엄마는 몇 십년 동안 아빠 밑에서 숨 죽이고 사셨구요. 정말 안타까워요.


반면에 아빠는 아빠대로 좀 안됐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그걸 가족때문에 포기한 적도

많고요. 무슨 돈 버는 기계도 아닌데 말이죠. 그리고 현재 갱년기 이신 것 같아요.

남자 갱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IP : 110.11.xxx.17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10.23 2:14 AM (121.166.xxx.214)

    답이 없는 문제군요,,
    두분이 서로의 배우자가 가엾은 걸 알고 좀 숙이기 전에는 맞는 잡이 없을것 같아요,
    두분 다 응어리는 많은데,,그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거죠,,,
    늙으면 그냥 서로가 불쌍해서 살고 정들어서 산다는데,,,참안타깝네요,,,

  • 2.
    '10.10.23 2:17 AM (110.11.xxx.179)

    저희 부모님은 서로가 자기자신은 할 말이 있다는 거죠. 두분다 자존심이 쎄셔서.......
    모르겠어요. 대체 어디서부터 핀트가 안맞아 진건지,
    물론 저도 한번에 회복되리라곤 생각 안해요. 갑자기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그게 이상한거겠죠? 하지만 잘못된 핀트를 하나하나 수정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회복의 길이 오지 않을까 하는데,,,

  • 3. 4
    '10.10.23 2:42 AM (122.34.xxx.90)

    따님이 착하시네요. 저같으면 둘다 싫다고 했을텐데. 이분은 둘다 이해된다고 하시네요.

  • 4. 음...
    '10.10.23 6:34 AM (58.227.xxx.70)

    어렵네요. 아빠에게 편지를 한 번 써보세요 그동안 키워주신것에 대한 감사 등등 본인의 지난 시절이 헛것이 아니었음을 절감하셨으면 마음이 어느 정도 누그러지실수도...
    그리고 엄마는 뭔가를 차리시는것보단 취직을 하시는것이 어떨까요? 남편만 바라보는것보다 자신도 바쁘게 일을 찾아서 하시다보면 밖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둥글어도 지고 바쁘니까 남편과의 문제에 보다 여유로워?질수도 있고..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 지나면 두분 여행보내드리는 것도 방법일것같아요
    힘내세요

  • 5. ..
    '10.10.23 7:25 AM (121.153.xxx.35)

    남자들은 바람핀건 들키면 별거아니라고생각하더군요.
    그런대 여자는 그것이 뼈속깊이 한이되더군요.
    경험상 딸은 그냥 누구편에도서지마세요.
    엄마위로해주시면 더 좋고요.
    아빠에게도 그냥 잘해주세요.
    남자들 넘 닥달하니 돌아오는말..야 그거 10한번했다고 그러냐 그러더군요.
    가슴 찌저지는말만하니 이혼안할거면 넌 돈버는기게군하구냅둬야해요..
    그런대 여자는 가슴에 한 치료가안되니 방법이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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