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기억하고 있던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내일 전화드려야지..내가 가서 맛있는 점심이라도 사드릴까?'
오늘 아침 홈베이킹 수업을 부랴부랴 다녀오는 길.
'아차. 전화'
엄마에게 전화드리니... 안받으시고..아빠에게 전화드리니...아주 조용히 전화받으시네요.
"아빠, 엄마랑 뭐 좋은거 드시러 가셨어요?"
"왜? 좋은거 먹여야 하는 날이야??"
"에이.. 오늘 엄마아빠 결혼기념일이자나..."
"(피식) 그래, 난 그냥 집에서 밥먹자고 했는데.. 니엄마가 회라도 먹자고 해서..."
"응, 잘하셨어..."
"30년 넘게 아빠 엄마가 행복하게 살아서 딸도 너무 행복해...
딸도 아빠엄마 본받아 행복할게 살께요~"
"그래, 나도 고맙다. 너도 같이 오자고 하려했는데..
모르고 있는 애 괜히 불러 밥사라는것 같아서..."
"그러게 딸내미가 미리 전화드리고 해야 하는데...미안..."
전화 마무리 한후 집에 걸어오는길...축하드린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왠지..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
아빠에게 문자
[힘들고 어려운 일 헤치고 30년 넘게 행복한 울타리 만들어주신 아빠 사랑하고 존경해요 ♥]
엄마에게는
[어려운 순간에도 우리 생각하며 행복한 가정을 위해 참고 인내해준 엄마 고맙고 싸랑해요 ♥]
보내고 나니.. 눈물이 뚝..뚝..
사실 부모님 젊으셨을적 참.. 많이도 싸우셨어요.
시집갈때.. '나 없을때 부모님 다투시면 누가 말리나.' 걱정할 정도였으니까요.
엄마에게 답문자가 왔네요.
[그래 고맙다 우리딸 메세지 보니까 눈물이나네 기억해줘서 고마워♥]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요.
이제와 생각하니 그 힘든 세월 우리 위해 버텨준 엄마가 너무 고맙네요.
그렇다고 엄청 나쁜 아빠는 아니지만요.
오늘 부모님께 메세지 한번 날려보세요~
즐거운 오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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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모님 결혼기념일
둘째딸 조회수 : 330
작성일 : 2010-10-22 15:00:53
IP : 220.78.xxx.1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10.22 3:03 PM (123.199.xxx.132)참 보기좋으네요
입가에 미소가 절루^^
결혼기념일 축하드리구요 더욱더..`이쁜딸이 되세요
저의 아버지는 얼마전에 문자를 배우셔서..이제는 딸이나 아들이
문자보내면...답장도 보내주시구 ㅎㅎ
이참에 또 아버지,엄마께 문자한통 날려야겠어요2. 눈물
'10.10.22 3:11 PM (210.217.xxx.67)눈물 나네요. 에이참.ㅜㅜ
3. 그래그래
'10.10.22 3:13 PM (59.17.xxx.146)저도 결혼하고나서는 부모님 결혼기념일 안챙겼는데 원글님처럼 문자라도 남겨야겠어요.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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