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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가 무서웠어요...(비위약하시면 패스)

조회수 : 897
작성일 : 2010-10-21 21:59:15

  결혼 1년반차 새댁이에요.

  오늘 난생처음 간장 새우장을 히트레시피 대로 만들어 봤어요.

  처음엔 게장을 담글까 하다가 살아있는 게님을 가위로 칼로 손질해야 하는게 너무 겁이 나서 새우로 바꿨는데요...

  흑흑 ㅠㅠ 새우도 무섭긴 마찬가지더군요.
  껍질만 까면 되는 익힌 새우랑, 초밥위에 올라가 있는 새우만 보다가 얼음을 껴안고 날 잡아 잡수~하고 있는 생새우를 보니

  꼭 살아있는 꼽등이를 만지는 기분이었어요. 어흐흑...
  분명 죽은 새우인데 바구니에 쏟아서 찬물 붓고 씻으니 다리랑 수염이랑 움직이는 게 꼭 살아있는 거 같은 거에요...

  히트레시피에는 소주랑 물이랑 섞어서 5분간 담그라고 했는데 저는 혹시 안 죽고 살아 있을까봐 15분은 담궈 놨어요...

  학부 1학년 때 일반생물 시간에 쥐 해부를 했던 기억도 나네요. 선배 하나가 '나는 1학년 때 그 실습 하고는 쥐가 막 쫓아오는 꿈을 꿨어'하더라구요.

  오늘 밤에는 새우떼가 꼬리로 바닥을 퉁퉁 치면서 쫓아오는 꿈을 꿀 거 같아요.. ㅠ_ㅠ

  아흐흑 저도 몇 년 더 주부 때가 묻으면 새우는 고사하고 살아있는 게님 따위 아무렇지도 않게 토막낼 수 있는 내공이 생기겠죠??
IP : 121.167.xxx.14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0.10.21 10:01 PM (118.36.xxx.174)

    저도 20대엔
    고등어나 오징어는 아예 못 만졌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

    저는 모양이나 촉감보다는
    냄새가 적응이 안 돼요.
    특히 민물 비린내...
    중학교 때 과학실에서 생물시간에 붕어해부 했는데...
    비린내 때문에 계속 오바이트 해서
    저 혼자 해부 실습 못 하고 교실 지켰네요.

    근데 아직도 그래요.
    민물고기는 여전히 접근 못하겠어요.

  • 2. 미미
    '10.10.21 10:12 PM (221.151.xxx.168)

    아직 살아있는 새우를 보지 못해서 다행이에요. 새우 엄청 좋아하거든요. 그러나 산낙지 죽어도 못먹어요. 아니, 보기도 끔찍해요.

  • 3. 미안하지만
    '10.10.22 3:42 AM (63.224.xxx.18)

    원글님, 시간이 지나도 내공이 안생길 수도 있어요,
    전 자취 시간까지 합하면 17년인데, - 음식 한번 보면, 먹어보면 그대로 할 수 있는 정도인데도, 살아있는 건 아직 못만져요. 고등어는 죽었어도 못만져요. (손질 안된 고등어, 무늬가 뱀이랑 똑같아요 ㅜㅜ) 새우도, 머리 다리 다 있는 건 벌레같고 징그럽죠.. 큰 건 무섭고 작은 건 바퀴벌레같아 징그럽고...

  • 4. ''
    '10.10.22 10:56 AM (115.140.xxx.149)

    적응이 안될수도 있겠지요. 급하면 하게도 되구요.

    글을 참 귀엽게 쓰시는 분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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