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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 뭐가 문제일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남편.. 좋은 점도 많고, 안좋은 점도 많지만..
때때로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욱할 땐.. 정말 답답합니다.
그 다른 사람이란게 주로 뭔가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사람들인데요.
예를 들면 콜센터 직원들이나 택배 기사들을 상대로 말이지요.
오늘은 오전에 제가 외출하고 남편과 아이가 집에 있었는데
들어오며 보니 우편함에 택배 경비실 보관 중 스티커가 붙어있어서
남편이 어딜 나갔나.. 그 생각만 하고 찾아서 집에 가보니 남편이 집에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냥, 집에 사람이 있는데 택배아저씨가 전화도 없이 그냥 경비실에 맡겼네? 그랬건만..
남편이 택배에 붙은 스티커를 휙 떼어내서는 바로 전화를 합니다. 택배아저씨한테요.
"여기 oo 아파트 o동 o호인데, 왜 집에 사람이 있는데 연락도 없이 경비실에 맡겼습니까?"
그랬더니 그쪽에서 집에 들렀는데 사람이 없더라.. 뭐 그런 모양입니다.
저희집 초인종이 안 눌러져서 노크를 해야 하는데 그 소리를 남편이 못 들었을 수도 있고,
정말 그냥 그 아저씨가 안 들러놓고 들렀다고 거짓말을 한걸 수도 있겠지요.
남편은 어쨌든 화가 난 모양입니다.
"아니 왜 거짓말을 합니까? 왜 일을 그렇게 합니까?"
물론 그 쪽에선 거짓말 아니다, 집에 사람은 없고, 전화번호 기재가 잘못되어서 경비실에 맡겼다.. 그랬겠지요.
송장을 보니 제 전화번호가 찍히다 말았더군요. 그랬더니 남편이 없는 소리를 합니다.
"경비실에 물건이 없는데 어떻게 할겁니까? 와서 다시 확인해 보세요, 물건 분실 책임지세요"
그럽니다. 저도 여기선 좀 언짢아지더군요. 물론 택배기사님이 부재중인지 아닌지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그냥 경비실에 맡긴거라면 그건 잘못한것이지요. 그것때문이라면 거기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왜, 괜히, 없는 소리까지 해가면서, 다른 사람을 그렇게 못 잡아 안달이냐구요.
남편이 그렇게 화를 내고 전화를 끊길래 제가 한마디 하기를..
"왜 없는 소리까지 해서 일을 크게 만드냐, 물건 제대로 건네준 경비아저씨는 뭐가 되겠냐."
그랬더니, 이젠 저한테 막 화를 내다가 언제나와 비슷한 레파토리가 나옵니다.
"그래? 어짜피 택배기사한테 전화는 내가 했으니 신경쓰지 말아라,
나 점심 안먹고 바로 나갈거다. (제가 왜냐고 물으니) 그냥 그럴거다.
오늘 밤에 약속이 있어서 늦을거다. (없는 약속 이제 만들어 이 핑계로 오늘 밤 아주아주 늦게 들어올걸요)"
이렇게 화를 쏟아내고 출근했습니다.
아.. 그렇게 문 꽝 닫고 나가는 남편 뒷모습에 "저런.. 미친놈.." 소리가 입 밖으로 막 나오려 하더군요.
늘 그런식입니다. 택배기사들이 일을 좀 제대로 해야하지 않겠냡니다.
콜센터 직원과 통화할 때도 어찌나 반 협박조로 성질내며 말하는지 듣는 제가 다 불안할 정도지요.
남편은 자기가 그럴 때 제가 좀 언짢아하면 자기를 아주 미친놈 취급한다며
아주아주 기분 나쁘고 자존심이 상하는 모양입니다..
한두번이면 저도 그냥 그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겠지만
이건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택배기사랑 부딪히고, 콜센타 직원 협박하고,
마트가면 계산원한테 꼬투리 잡아서 싸우고, 중국집 배달원한테는 늦었다고 타박이고,
저 사람이 밖에 나가도 저러지 싶어.. 뭐가 잘못인걸 모르는걸까 싶어.. 저도 한마디씩 하게 됩니다.
제가 문젠가요? 그런데 저는 오늘일만큼은 왜 남편이 그렇게 화를 냈는지,
그 화가 왜 저와 아이에게까지 뻗쳤어야 했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남편은 왜 분노기재를 조절하지 못하는걸까.. 그러고만 있습니다.
어디만 같이 가면 이 사람이 뭘 또 꼬투리 잡아 다른 사람 비아냥거릴지, 싸움이 날지 불안하기도 하구요,
아주 크게 화를 내는 것도 아니지만 살면서 이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정말 숨이 턱턱 막히네요..
1. 흠
'10.10.21 3:18 PM (112.148.xxx.100)남편분은 성장과정이나 스스로의 열등감때문에 그럴 수 있다 생각됩니다.
그리 사람들 함부로 대하니 정말 큰일납니다.
정말 어리석고 못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분이랑 사시니 숨 막힌다는 생각이 드네요!2. 헉...
'10.10.21 3:18 PM (72.213.xxx.138)정말 무섭네요 ㅎㄷㄷㄷ
진짜 분노조절이 많이 필요하신 분이네요. ㅠㅠ
원글님 안타까워서 어떡해요.3. 제가
'10.10.21 3:29 PM (121.172.xxx.237)볼땐 뭔가 스트레스가 많은 분 같은데 그게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나타나는거 같네요.
아무래도 사람 대하는 직종이고 또 고객들한테 좀 사근하게 해야 되고..
그런걸 남편분이 알아서 화를 거기다 푸는듯...스트레스 해소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원글님이 찾아주시거나 같이 취미 활동을 하는등..여러가지 활동을 하는게 좋을거 같아요.4. ..
'10.10.21 3:39 PM (118.223.xxx.17)열등감이 많으신 분 아닌가요?
강한 자에게 비굴하고 약한 자에게 기세등등하는..5. ㄴㅁ
'10.10.21 3:56 PM (115.126.xxx.83)혹시 시아버님이 어렸을 때 굉장히 까다롭고 엄하게 대하거나
뭔가 실수를 하면 호되게 야단을 맞거나 하지 않았는지...6. toscana
'10.10.21 4:09 PM (221.151.xxx.168)아, 그 택배 아저씨가 불쌍해서...
남편분 정말 악질이에요.
그런거 결혼전엔 몰랐어요?
설마 그 택배 아저씨가 남편의 첫 피해자는 아닐텐데요?
성장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것 같은데 시집식구들은 어떤가요?7. 분명..
'10.10.21 4:18 PM (125.241.xxx.162)성장과정에서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듯하네요. 보통 양육과정에서 부모의 잘못된 언행과 교육관이 많이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불안하게 만들어가는 듯 한데 ..
어리다면 놀이치료나 심리치료를 권할테지만 이건 뭐 어찌해야 할지 답답하네요.
남편분이 화를 내는 상대들이 좀 만만하고 약한 , 낮은 위치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은데 맘이 아프네요. 보통 자존감이 높고 인성이 바른 사람들은 그런 분들에게 더 깍듯이 대하려고 노력하거든요.8. 어른도
'10.10.21 4:54 PM (122.35.xxx.122)심리치료나 상담있어요...
그런데 남편분이 그걸 문제로 인식을 해야....개선도 가능할텐데요...
문제로 인식을 해도 자신이 그걸 개선하려는 의지가 필요하죠...
언제 맥주라도 한잔 하면서 어린시절얘기들 해보세요...무언가 실마리가 보일수도요...
그리고 남편분이 화를 내실때..정면에서 남편분 나무라기 보다는...
남편분이 뭐때문에 화가 나셨는지...그런 얘기부터 들어주세요...
얘길하면서 남편분이 자신의 문제점을 느낄수도요......
전 요즘 제가 분노조절이 안되서 상담다니고 있는데요....
상담하면서 제태도나 생각에 서서히 변화가 오는것 같아요...
저의 감정이 왜 그랬을까...그런걸 생각하게 되다고나 할까요ㅛ....
상담샘이추천해주신...기분다스리기(데니스그린버거)....라는 책이 좋더라고요9. ..
'10.10.21 5:22 PM (222.121.xxx.206)직장내의 일과도 관련 있을 수 있어요..
아는분이 직장내에서 우연찮게 고객 응대 전화를 받게 되었는데, 친절하게 잘 해결해줘서
그 이후로도 고객 전화가 모두 그분께로 연결 된다고 하더라구요.
콜센터 직원이 아닌데 말이죠..
일도 잘하시는 분이라 부서내에서 상도 받고 하세요..
그런데 주로, 아파트 슈퍼 아저씨(무뚝뚝하세요)랑 잘 싸우고. 뭐든지 잘 따지려 들고..
한번은 끼어들기 하는 차량 혼내주려구 삼십분 이상을 질주했다고 하더라구요..식구 태우고.
운전도 난폭운전 한다고 해요..
이분 키가 아주 작아요 남자분인, 160정도 됩니다.
남편분 직업이 궁금합니다.10. 생각
'10.10.21 7:01 PM (118.33.xxx.69)제가 까칠한 성격인데다가 이상하게 택배나 콜센터랑 안 좋은 일로 자주 얽히는 편입니다.
(택배를 3번 시키면 그 중 1번은 문제가 발생할 정도니까요.)
이전에는 그때마다 따지고 그러다가 화내고 사과받아야 끝냈었는데요,
원글님 남편분과 비슷한 분과 한시간 넘게 대화하고 나서부터는 반성하고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물건이 분실되었다던가,
여러번 확인요청했는데도 해결해주지 않는 등의 결정적 상황이 아니라면
대충 이해하고 문제가 해결되는 방향으로 대화를 마무리하고 끝내는 편입니다.
남편분...
없는 일까지 만들어서 화내신 거 정말 진상짓하신 겁니다.
원글님이 잘못하신 사안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더 화를 내는 건 자기가 진상짓했다는 것을 알지만 인정하기 싫기 때문일 수도 있고,
택배기사가 잘못했고 나는 옳은데 아내가 내 편을 안 들어주는 것에 대한 분노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오늘 택배건에서 원글님이 더 버럭버럭하셨다면 의외로 입다물고 계셨을지도 모르고요.
장기적으로는 윗분들 말씀대로 상담이 필요하겠지만,
다음에 남편분이 비슷하게 화낼 상황이 발생하면
원글님께서 더 오버하면서 난리를 피워보시는 것도 방법일 듯 합니다.
원글님의 버럭질로 인해 상황이 피곤해지고 뒤끝이 찜찜한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면
자신의 태도에 대해 좀더 생각해보실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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