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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초기 시어머니..

.. 조회수 : 1,999
작성일 : 2010-10-21 12:30:51
올해 78세이신 시어머님이 홀로 경상도에서 사시다가 기력이 쇠하시고
아무래도 정신도 예전만 못하신거 같아 장남은 모실 기미를 보이지 않고
효자인 막내아들 울 남편이 여름에 모시고 올라오셔서 우리집에 3개월정도 계시다가
큰아들집으로 가신지 얼마 안되었네요. 우리집은 서울, 형님댁은 경기도..
아들은 이렇게 둘입니다.

저희집에 올라오자마자 병원에 모시고 가서 알츠하이머 치매 초기진단을 받으시고
약을 처방받아 왔는데..(평생먹어야한다고)
시기가 맞아떨어진건지 어쩐지.. 그약을 사나흘 드시자 더 이상해지시는거예요.
정신도 더 이상해지시는거같고 결정적으로 밤에 주무시다 일어나서 방바로 옆에
화장실이 어딘지 못찾아서 소변을 싸놓으셨더라구요. 그래서 약은 안드렸어요.
그리고 나서는 뭐 심각한 상황은 없었거든요.

이제 큰아들네서 모시는 모양이 되었구요. 저흰 나름대로 간간히 모셔와서
한달정도 모시다가 또 보내고 하는 방법으로 나름 생각중인데요.
오늘 아침 형님이 전화를 하셨네요. 아침에 대변을 싸서 이불에다 다 묻혀놓으셨다고..
그 치매약 계속 처방받아서 보내라고.. 먹여야 한다고..

길고긴 치매와의 싸움.. 이제 시작된걸까요?
사실 형님과 어머니와의 사이가 그닥 안좋아서 모시기 엄청 싫어해요.
이런 상황이 이제 자주 발생한다면 기관으로 모시자고 할거예요.
심난하네요.
IP : 110.11.xxx.22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험자
    '10.10.21 12:34 PM (118.36.xxx.174)

    기관으로 모시는 게 나을 겁니다.
    기관으로 모시는 게 불효라고 생각지 마세요.

    저희집은 외할머니께서 치매로 8년 사셨어요.
    1년 정도는 엄마와 이모들이 돌봐주셨는데...
    문제는 가족들이 일상생활이 전혀 안 된다는 겁니다.
    치매 부모님이 싫고...그런 게 아니라
    일상 생활이 안 되니...직장도 가정도 파탄나기 일보 직전.

    결국 기관에 모셨는데...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방문했어요.
    요즘은 요양보험 같은 게 있어서 가격도 저렴하고
    잘 고르면 괜찮은 요양시설로 모실 수 있을 겁니다.

    마음이 아파요.

  • 2. 원글
    '10.10.21 12:36 PM (110.11.xxx.222)

    그렇지 않아도 저희집에 계실적에 병원다녀오고 나서 만일을 대비해 공단에 연락해서
    사람이 다녀갔는데.. 이정도로는 등급이 안나온다고 갔어요.ㅠㅠ

  • 3. 저도 경험자
    '10.10.21 12:38 PM (220.127.xxx.167)

    경제적 부담이 다소 되더라도 기관으로 모시는 게 낫습니다.

    치매 노인 하나 있으면 온 가족의 삶이 파탄 납니다. 몸 못 가누는 노인 목욕시키다 허리 다쳐서 응급실에 실려가고, 그게 디스크로 만성화되고, 어디에 똥오줌 싸놓았을지 몰라서 아이들이 집에 돌아오는 게 공포가 되고....

    안 겪어본 사람은 몰라요. 사이 좋았던 고부간이라도 못 모십니다. 고부가 아니라 자기 부모라도 힘들어요.

    원글님 글 속에 암암리에 형님에 대한 비난이 보이는데, 장남이라고 모셔야 하는 것 아니고 기관으로 모신다고 불효 아닙니다. 본인이 전담해서 모실 것 아니면 그렇게 원망하는 마음 품지 마시고 두 집에서 갹출해서 기관으로 모시세요.

  • 4. 원글
    '10.10.21 12:39 PM (110.11.xxx.222)

    묻는 말에도 뭐 거의 답하시고.. 거동도 좀 느리긴 하지만 크게 불편함 없고..
    다름사람들에게 말했더니.. 뭐 좀 연극을 해야 한다고 다들 그러더군요ㅠㅠ

  • 5. 원글
    '10.10.21 12:41 PM (110.11.xxx.222)

    사실 모두가 기관으로 모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시누이들까지요.
    단한사람.. 저희 남편이 문제입니다.!! 어떻게 설득을 시켜야할지.

  • 6. ..
    '10.10.21 12:55 PM (125.241.xxx.98)

    남편한테 혼자 시어머니 모시고 살라고 하세요

  • 7. 원글
    '10.10.21 12:59 PM (110.11.xxx.222)

    사실 남편도 뭐 돌아가실때까지 모셔야 한다 그런건 아닌데..
    지금 상황이 좀 애매해요. 이제까지는 이런 심각한 상황은 없었으니까요.
    그냥 식사 잘하시고 거동이 크게 불편한건 없으시고. 사알살 산보하시고..
    일상생활에 있어서 특별나게 어긋나는점은 없었는데 갑자기 이러시니 심난하네요.
    좀 지켜보면서 진지하게 논의해봐야겠습니다.

  • 8. .
    '10.10.21 1:03 PM (125.185.xxx.67)

    치매는 그 순간을 보지 않으면 몰라요.
    멀쩡할 때도 당연히 있거든요.
    그리고 약도 바꿔 볼 필요가 있어요.
    약에 따라서 사람이 달라지더군요.

  • 9. 원글
    '10.10.21 1:10 PM (110.11.xxx.222)

    저번에 약이 안맞거나 독했던걸까요?
    그럼 다른 병원 또 모시고 가봐야 하나요?
    치매약은 보험도 안되어서 비싸더라구요.

  • 10. ...
    '10.10.21 1:13 PM (125.138.xxx.151)

    아이가 아프거나 장애가 있거나하면 치료받고 관리 받을 수 있는데로 보내면서도
    부모가 아프거나 치매있으면 집에서 모셔야한다는거는 이상한 논리에요
    어찌보면 전문적으로 치료받으면 좋아지실 수 있는 분을 방치하는거죠
    치매도 병이니까 당연히 전문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데로 모시는게 좋지요

  • 11. ,
    '10.10.21 2:37 PM (110.14.xxx.164)

    그 정도로 등급이 안나오면 어쩌나요
    약은 며칠 드시면서 맞는지 확인하고 안 맞으면 바꿔 나가야 하니 병원가서 얘기 하고 바꾸세요

  • 12. 벨라
    '10.10.21 3:01 PM (119.149.xxx.3)

    아무리 좋은 시어머니라도 치매노인 모시면 가정불화생기고 파탄나기 일수 입니다. 그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과 부부사이에 영향을 미치구요 전문기관에 맡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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