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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돌릴 수 있다면
게시판에 성스 글 지겹다는 분들이 계시니까 일단 지겨우신 분들은 패스해 주세요
고등학교 때 내신 전과목 1등급 받으면서 모범생이었어요
대학교 때는 멋도 부리고 따르는 남자들도 있었지만 연애다운 연애 한 번 못해 보구요
직장생활하다 지금 남편 만나서 "결혼해야 할 분위기"에 휩싸여 결혼해서 어영부영 여기까지 왔어요
남편이랑은요...
참 아니다 싶지만 그냥 그냥 살아가게 되네요. 제가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웅크리다 보니
원망하는 마음 밖에 안남은 듯 해요
결혼해서 지금까지 남편에 대한 좋은 기억이라고는 떠오르는 게 딱히 없구요
부부로 살면서 대화로 통한다는 느낌 자체가 없어요
그동안 저한테 모질게 했던거 숨 턱턱 막히게 비꼬면서 가슴 먹먹하게 만든거
한 마디로 제 가슴엔 커다란 대 못이 한가득 박혀있는 느낌이예요
딴엔 자존심이 세가지고 저의 불행을 다른 가족이나 친구 남에겐
한번도 털어놓은 적이 없어요
그런데 제 분위기가 그런 가봐요
연배 있으신 분이 아직 젊은데 밝게 살라고 충고해 주시더군요
안면 정도 있을 뿐인 분인데 티 내지 않으려도 티가 나나봐요
제가 성스 드라마를 보면서
제 젊은 시절로 돌아가 딱 하루만 살아봤음 좋겠어요
사람에 대한 진실한 마음과 설레임 그런 느낌들을 왜 정면으로 마주하며 살지 못했을까요
그 떄는 충분히 성숙했다고 생각했는데, 독서광에다 똑똑하다 소리까지 들었는데,
왜 내게 맞는 사람을 찾는 수고를 아꼈는지
지금와선 너무 너무 후회스러워요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요...
드라마를 보면서 제 나이 40에 남자 보는 눈이 생겼나 봐요
이상형도 생기구요
제 이상형은요 손가락이 길면서 살집은 없고 관절 마디마디가 두드러진 손을 가진 남자예요
유천이 손을 보고 또 보고 있다는
좀 변태스럽나요?
좋은 가을날 횡설수설
1. ,,
'10.10.21 12:16 PM (121.181.xxx.191)이상형 비슷한 남자랑 결혼했는데 나이 40넘으니 그 훌륭하던 외모 어디로 가고 없네요..--;;
남자들 외모도 시들기 시작하면 별 볼일 없음..그래도 그땐 잘생겼었지...하고 위안을...아마 남편도 마찬가지 아닐까..2. 에효
'10.10.21 12:18 PM (121.124.xxx.165)중간중간에 글이 참 와닿습니다
"사람에 대한 진실한 마음과 설레임 그런 느낌들을 왜 정면으로 마주하며 살지 못했을까요
왜 내게 맞는 사람을 찾는 수고를 아꼈는지
................ 적어두고싶은 문장입니다요3. ㅎㅎ
'10.10.21 12:21 PM (121.182.xxx.174)저도 님 같은 마음인데요,
독서광이었지만, 실생활에 응용 못하고 머리로만 미리 다 해 버렸던 같아요.4. 저도
'10.10.21 12:31 PM (112.154.xxx.104)누가 젊은 20대를 되돌아보니 마치 자기가 휠체어를 타고 100m트렉앞에 서있는 육상선수같았다고 했었는데 달리고 싶고, 예전처럼 달릴수 있을 것 같은데 달리지 못하는 그 마음 ! 정말 제 마음 같았습니다.
저도 40인데 요새 왜 이렇게 인생이 쓸쓸하고 허무한지.....어제는 성적표 갖고 온 딸 뒷모습에 저도 모르게 내 인생은 뭐니... 하는 원망이 나오더군요.
뒷바라지 한다고 했는데 알아주는거 같지도 않고, 나는 점점 나이 먹고 초라해지는거 같고.5. 에휴
'10.10.21 12:41 PM (112.170.xxx.83)긴 인생에서 맘이 잘맞는 배우자를 찾기가 참 어려운거 같아요.
연애시기를 거쳐도 시간이 지나면 잘 모르겠고 말예요;;
이쁜 드라마를 보면 여러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밀려들고 다시 사랑감정 느끼고 싶고 그렇죠;;6. ^^*
'10.10.21 12:42 PM (58.238.xxx.66)딸아이가 왜 그렇게 엄마답잖게 드라마에 빠졌냐고 왜그리 책에 목매냐고 묻기에
조곤조곤 답해줬어요
꿈에 그리던 이상형
젊은날 꼭 한번은 가슴터지도록 사랑하고픈 대상이 보여서 그렇단다
너도 이런 사랑이 온다면 놓치지말라고 했어요
듣고 있는 남편 *랄한다고 난리난리..
근데요 전 남편과 정말 아직도 뜨겁긴해요7. 똑같네요ㅜ.ㅜ
'10.10.21 12:47 PM (115.23.xxx.63)저도 어제 오늘, 남편에게 넘 넘 실망스런 맘... 풀어 볼 곳이 없어...
자게에 써 보고도 싶지만, 넘넘 구구절절해서 쓰다말고, 쓰다말고 했어요.
그런데... 님께서 제 맘 구석 구석을 들여다 보신 듯 글을 쓰셨네요.
저도 너무 이른 나이에 분위기에 휩쓸려 결혼 했는데...
좋은 시절엔 남편 지가 잘나서 잘 된 줄 알더니...
조금 어려워 지니...... 오만가지 원망에, 아이 죽을 상을 하고, 식구들을 괴롭히네요.
남편이 집에 오는 시간이 넘 두려워요ㅜ.ㅜ
그래도 제 맘이 편안할 땐, 그래~~ 나도 남편 니가 이렇게 별론데...
넌들 뭐~~ 지금까지 내가 그렇게 좋겠니~~... 하는 생각으로 위로하곤 했는데...
요즘은 아주 사람 피를 바짝바짝 마르게 하는게,,, 정말 자꾸 나쁜 생각하게 하네요...ㅜ.ㅜ
괜시리 님 글에 묻혀 신세한탄 하네요...ㅜ.ㅜ8. ㄹ
'10.10.21 12:54 PM (119.69.xxx.201)찬물인지는 모르겟는데 저는 영 그 놈이 그 놈 같아서 그런 것에 대한 미련이 없어요. 딴 놈 만나면 달라지려나 하는 기대가 없어요~ ㅋㅋ
9. 그
'10.10.21 1:00 PM (118.176.xxx.140)한참 좋았던 20대 시절을 왜 그리 웅크리며 살았나 저도 가끔 한탄을 하곤 합니다 . 다시 그시절로 가면 저얼대 그렇게 안살고픈 1인입니다 이사람 저사람 만나도 보고 모험도 해보고 도전도 해보고 그리 살고싶네요 연애도 너무너무 많이 하고싶구요 이제 40을 넘어서니 너무 헛헛하고 심난한 맘을 다스릴길이 없네요 우리 언제 다같이 만나서 이런 수다라고 한번 떨면 어떨까요??
10. 공감
'10.10.21 1:04 PM (115.137.xxx.221)저도 요즘 성스에 푸욱 빠져있는데..님 얘기에 이백프로 공감합니다.
이 드라마에 빠진 이유는..다른 무엇보다 저와 현재 제삶을 돌아보게해서에요.(너무거창하게들리지만..) 나는 윤희처럼 저리 열심히 살아보았던가 나는 내감정에 정말 충실했던가 현재의 상황을 내탓이 아닌 남탓으로만 돌리고있었건만 그 모두가 어느것에도 최선을 다하지않은 저..제탓이었다는거요. 너무쉽게만 살려고한것같아..이제부터라도 정신바짝차리고 살아야지하며..드라마보고있습니다.하.하.하. 그리고 포기하고살았던 여자로서의 인생..다시한번 몸과 마음을 꽃단장하고는 기다려볼랍니다. 제2의 인생꽃이피길....지금은 너무 절망적이라...쩌비..11. ....
'10.10.21 1:21 PM (121.163.xxx.50)저도 성스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가 여주인공 윤희에요
저토록 열심히 주변 환경 탓 안하고 치열하게 살 수 있을까..
저토록 누군가를 치열하게 사랑할수 있을까 ( 집착하지는 않는 치열한 사랑)
윤희,선준,걸오를 보면 너무 순수하면서도 열심히 고민하며 사는 20대의 모습이 보여서
예뻐요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기득권을 얻기 위해 경쟁하는 치열함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치열함이 보여서 예뻐요
사랑 역시 집착하고 얻기위한 사랑이 아니라 순수하게 상대방을 위하는 사랑이 보여서 예뻐요
(재신,선준 둘다 윤희를 위한 희생과 배려는 하지만 갖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죠)
반짝 반짝 빛나는 20대가 엿보여서 성스를 봅니다12. 에휴
'10.10.21 1:45 PM (112.150.xxx.7)저랑 연배가 비슷하시네요. 오늘 아침 참을 수 없을 만큼 같이 사는 사람(지금은 제 맘이 이런 표현 밖에 허락을 안해요;;) 한테 호된 일 당하고 맘을 다스리려고 두 시간 걷다가 걸으면서 질질 울다가 흐르는 강물 보면서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했다가 친정 아부지 비슷한 할아버지 보니 또 서러워 왈칵 눈물 흘리다가 집에 돌아와서는 국에 밥 말아 배 불룩 먹고나서 이 기막힌 썰을 82에 라도 풀어놔야 되나? 쓰고는 또 후회하며 지우지나 않을까..별별 뒤죽박죽인 정신 상태로 님 글과 댓글들을 보니 제 맘이 좀 풀리네요. 이쁜 아이들 생각하며 우리 힘내요..^^
13. 비슷하군요 다들..
'10.10.21 2:38 PM (180.65.xxx.26)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취향에..성향들까지~
저도 책 좋아했고 공부 잘했고 나름 모범생이란 소리 들으며 살았고..
길이 아니면 가질 않던 스타일이였어요. 그렇게 좋다고 쫓아다니던 애들..너무 맘에 상처를 주고 모질게 끊어내서 오늘날 이렇게 사나 싶을때도 있구요. 그때 따듯한 말이라도 한마디 건네주고 손이라도 한번씩 잡아줄걸..뭐그리 잘났다고 도도하게 굴었나 모르겠어요. 연애다운 연애도 못해보고 결혼할만큼 어리석었나 싶기도 하고..
10년넘게 좋다고 목매던 애도 있었고..
결혼한뒤에도 못잊어 연락오고 선물하던 애들도 있었는데..
정말 어린나이에 세상 물정 모를때 저와 결혼한 남편은 제 기대와는 다른 삶을 살아갔고..
그렇게 수평선처럼 살다보니 감정도 메마르고 마음도 다쳐가며 나이만 들었네요. 이제라도 늦었지만 치열하게 살아봐야하나 고민중입니다. 뭘하면 내 남은 인생이 행복하고 보람을 느낄수 있을지 연구중입니다..14. 반대로..
'10.10.21 3:03 PM (112.167.xxx.138)남편들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남편 편들자는거 아니구요..
어찌보면 남편들도 사람이고 우리도 사람인데
사람은... 다 나름대로 비슷하게 생긴건 달라도 내용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살아가고 그런거요..
저도 요즘 참 힘듭니다.
성스청춘을 보면 위안을 삼고 그러진 않지만
잊었던 감정들이 스멀스멀 되살아나
40대 독신녀가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감정으로 밤을 새곤합니다...ㅎㅎㅎ
혼자니 뭔가 뒤집기 편하지 않냐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냥 같이 사는 사람이 없다 뿐이지 답~답~ 한건 마찬가집니다....ㅋㅋㅋ
그래도 몇년이라도 살 붙이고 산 사람이 있는 분들..
한번쯤은 남편, 아내를 떠나 삶을 사는 인간으로서 터놓고 말은 나눠보세요.
제가 답답한건 좋은 소리든 나쁜 소리든 투덜거리며 말할 사람이 없다는거네요..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건
남편들이나 아내들이나 독신들이나...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요..
부슬부슬 비가 오는데 삭신이 쑤셔 지끈거리는걸 버티며 휑~한 마음을 달래며 82중입니다...ㅎㅎ15. 오호라
'10.10.21 8:12 PM (116.120.xxx.118)오늘도 성스 재방 보고 또 보며 유천이 기사 검색하고 있는 아짐이예요ㅎ.
저는 남편과 알콩달콩 잘 살고 있는데도 성스보면서 그들 사랑에 두근두근하고
멋진 유천이 보며 가슴 콩닥콩닥하며 살아요. 뭐, 이 나이에 이런 날이 오는 구나 신기해 하면서요. 우선, 잼나게 이 시간을 즐기면서 보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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