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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아들 이세상에서 없어졌음 좋겠다는 말을 해요..ㅠㅠ

ㅠㅠ 조회수 : 2,215
작성일 : 2010-10-18 03:51:11
8살 6살 아들둘 맘입니다.  7년전 큰아들이 태어났을때 진정 하나님께 감사하며 사랑과 기쁨을
충만했었습니다.
우리 부부와 같이 살았던 할머니에게 이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이었답니다.
그런데 2년뒤 둘째가 태어나고 부터 달라진것 같아요. 그때는 시골에서 어머님을 모시고 살아서
육아에 대한 정보공유나 그런것도 없이 아무런 준비없이 아이들을 키웠어요.

지금은 둘째 낳은 엄마들에게 충고를 많이 해줍니다. 둘째 놓고는 큰아이 위주로 대해 주라고..
큰애가 둘째 한두대 때려도 큰 사고만 아니면 둘째를 울리라고..
전 그때 그러지 못했어요. 갑자기 등장한 동생이 부모와 할머니의 사랑을 뺏어갔다고 생각했는지
많이 때렸을때 그마음 헤아리지 못하고 아기가 약자처럼 느껴져 아이를 많이 혼내고 때렸어요.
유아용 침대에 눕혀놓으면 베게를 밟고 올라가 침대 창살 사이로 손을 넣고 꼬집곤 해서 창살에
교차해서 이불로 막아놓았을 정도였네요.

아이는 사랑을 못받아 더 그랬겠지만 저는 아이가 말썽을 부리니 더 혼내고 그러다 보니 동생태어나기
전에는 정말 사랑스럽고 기쁨이 충만한 아이였는데 지금은 자신감이 없고 주눅이 들어 있고 걸핏하면
이세상에서 없어졌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ㅠㅠ 어제도 두번이상 그런 말을 해요..

지금도 동생하고는 사이가 정말 안좋아요. 맨날 때리고 울면 그때서야 형을 혼내는데 다 이유가 있어서
라고 합니다. 자기를 놀렸다고 그래서 그런건데 엄마는 나만 혼낸다 해요..

그전에도 동생이랑 놀면서 싸웠을때 동생이 다쳐서 순간 막 혼냈더니 좌탁밑에 들어가서 울며
죽고싶다고 하네요..ㅠㅠㅠ..

물론 제가 다 잘못한거 아는데 그래서 제가 큰애를 더 큰 사랑으로  보듬어 줘야 하는거 아는데
잘 안돼요..

저도 어렸을때 부모님들이 많이 싸우는걸 보면서 자라서 저도 좀 욱하는 성격이 있습니다. 다행히
울신랑은 일찍 아빠는 돌아가셨지만 어머님이 잘 키우셔서 성격이 아주 좋고 인내심이 좋아요.
제게 항상 말합니다. 큰애가 당신을 닮아가고 있다고.. 내가 변해야 한다고....

그런데 잘 안됩니다. 반면에 둘째는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제눈에요.. 형에게 혼나도 형에 대한
미움도 없고 이쁜짓 많이 하고 ..그런데 요즘은 형에게 하도 혼나고 하니 둘째도 주눅이 좀 드는것
같아요..
큰애의 말투가 아주 짜증스런 말투로 변해 부모에게도 그렇고 동생에게는 가장심합니다. 이런애가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지낼때 잘지낼지 걱정스럽네요.

우리 큰애는 객관적으로도 다 잘생겼다 합니다. 공부도 잘하네요. 그런데 자신감, 자존감이 많이
없으니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23개월 터울인데 23개월때 숫자 100까지 한글 어느
정도 떼고 영어 알파벳도 어느정도 아는 정도 였어요.. 병원에 왔을때 달력의 숫자를 읽으니
간호사가 깜짝 놀란 기억이 있어서요.. 둘째와 다른아이 보니 빨랐던 거더라구요.

엊그제 큰애가 친구를 데리고 와서 밥을 먹었는데 울아들 편식이 심해서, 그런데 그 친구는 잘먹길래
"oo이는 호박나물도 잘먹네 우리oo는 싫어하는데 그래서 밥에 올려주면 막 짜증내고 싫어 하는데".
"어쩌나 함 볼까?" 하며 울아들의 밥에 호박나물을 올려줬네요. 그랬더니 눈에 눈물이 핑 돌면서 급히
화장실 간다며 옵니다. 이렇게 사소한 일로 눈물을 많이 흘려요.

물론 저도 잘못은 했어요. 친구앞에서 무안을 준거... 그런데 보통의 아이들처럼 대수롭지 않게넘길수
없는지. 왜 걸핏하면 눈물을 보이는지...

넘 속상합니다.


IP : 118.40.xxx.25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0.18 3:56 AM (218.238.xxx.113)

    둘째 낳으면 아직 첫째도 아기임에도 불구하고 그걸 망각하기 쉬운것같아요.
    아직 늦으않았으니 사랑 듬뿍 주세요..
    스킨쉽 많이하시고 사랑한다 많이 하시구요..

  • 2. ..
    '10.10.18 4:21 AM (94.53.xxx.30)

    저는 애가 하나이지만 자라면서 맏이는 맏이로 잘해주고 동생은 막내라고 이뻐해줘서 중간인 저는 외로움이 한켠에 남았어요. 그래서 제가 자식 낳으면 둘째도 똑같이 이뻐해줄려고 했었는데
    늦게 결혼하고 이제 애기 하나이고 더 이상은 아무래도 힘들듯 합니다. 윗분 말씀대로 많이 사랑해 주세요. 아직 충분히 상처를 감싸주실수 있을거 같아요.

  • 3. 음..
    '10.10.18 4:25 AM (82.15.xxx.43)

    저도 아들 둘이고 8살, 6살이에요. 둘째가 너무 이뻐서 많이 사랑해주고 너그러워지더라구요. 동생 이쁘다 이쁘다 했더니.. 큰애가 질투를 많이 하고 조그만 거에도 서운해 하고.. 아무래도 큰애가 많이 혼나는 경우가 많구요. 근데 요즘은요. 형의 권위를 많이 세워줘요. 형제들은 클수록 경쟁심이 강해지고 아무래도 남자애들이다 보니 주변 여자애들 크는거랑은 클수록 많이 달라지더라구요.

    전 요즘은 무조건 큰애 편 들어주구요. 동생한테는 형의 말을 따르라고.. 엄마 다음 순위는 형이라고.. 형의 권위를 세워주고 그래요. 장난감도 형 먼저 사주고 그다음 둘째.. 하다 못해 이빨 닦는 순서도 형이 먼저.. 이제부터라도 무조건 잘한다.. 큰애 먼저 챙겨주시고 스킨쉽 많이 해주세요. 저희 애도 제가 그렇게 신경 쓴 후로 많이 좋아졌어요.

  • 4. ....
    '10.10.18 4:27 AM (221.139.xxx.222)

    원글님 호박나물 이야기... 원글님 잘못보다 아이 성격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입장바꿔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남편이 평소에 아내가 청소 잘 안하는 점을 자주 비판합니다. 그리고 시댁에서 시어머니와 친척들 앞에서 "이 사람은 청소 진짜 안 하는데, 제수씨는 참 깔끔하네요. 이 사람은 청소 좀 하자고 하면 막 짜증내고 싫어하는데." 하면서 원글님께 빗자루랑 걸레를 턱 쥐어주며 "어디 여기서는 청소 잘 하는지 볼까?" 이런다면 어떨 거 같습니까?

  • 5. 진심으로
    '10.10.18 6:25 AM (221.138.xxx.206)

    아이에게 사과하시면 좋겠습니다. 호박나물 ㅠㅠㅠ

  • 6. 에휴..
    '10.10.18 7:07 AM (121.142.xxx.153)

    호박나물 얘긴 새발의 피겠지요. 제 아이가 아파서 입원했을때 옆 침대의 엄마도 세살 많은 큰애를 무지 구박하더라구요. 제가 옆에서 가슴이 뜨끔뜨끔할 정도로..애를 몰아세우는데 둘째는 예쁘다고 쪽쪽 빨다가 큰애가 오면 목소리가 변해서 다른 사람이 되는거예요. 엄마가 반성해야 합니다. 옆에서 보기만 해도 너무 아팠어요. 그 큰애의 찢어지는 가슴이 그대로 느껴지더라구요..ㅜ.ㅜ

  • 7. 어머..
    '10.10.18 7:13 AM (119.64.xxx.152)

    8,6살 아들 둘에 4살 막내딸 엄마에요.
    마지막 호박나물에서 .. 제가 눈물이 납니다..
    엄마가 얼마나 아이에게 큰 잘못을 하고 계신지.. 알고계시면 절대 그러심 안되요.
    저두 막내가 이쁘긴하나.. 첫째,둘째 다 이뻐합니다.
    다 나름 이쁘고.. 제겐 소중한 아이들 이니까요.
    ebs 60분부모 나,,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도 좀 보세요.
    문제아이가 있어서 방송에 나왔지만.
    결국 부모가 문제였거든요.
    부모가 바뀌니 아이가 바뀌더군요.
    8살아이가 죽고싶다고 할 정도면 그동안 받은 상처가 너무 큰가봅니다.

  • 8. ..
    '10.10.18 7:14 AM (125.140.xxx.37)

    둘키우는 엄마들보면 유독 큰 아이한테만 기대치가 크고 작은아이는 뭘해도 귀여워하더군요
    (세째면 그게 더 심해지는 듯) 옆에서 보긴 도토리 키재기로 둘다 아기인데
    큰아이만 눈물 쏙빠지게 혼내는거 보면 측은해져요
    더 많이 안아주시고 내가 형이고 동생보다 더 잘하는게 많다는 자부심을 키워주세요
    세상에서 없어지고 싶다니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는듯하네요....
    세상에 전부인 엄마가 자기를 미워한다고 생각하니 그런거같아요.
    삐뚤게 자라기 전에 자꾸 보듬어 주세요

  • 9. 동감 백배
    '10.10.18 7:23 AM (125.178.xxx.97)

    저도 4세 6세 남아 키우는지라 님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첫째가 더 착하고 똑똑하고 순하고 기타 등등 뭐 하나라도 잘하지만 그래도 둘째가 더 귀엽죠.
    근데 저도 의식적으로 첫째 이뻐하는 모습 보이려고 노력 많이 합니다. 형제의 우애를 갈라놓는 지름길은 어느 한 아이를 편애하는 것이라지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다른 방법 뭐 있나요. 일부러라도 첫째 위해주는 모습 계속 보여주시면 첫째의 마음이 좀 위로를 받고 치유되면서 점점 좋아질거예요.

    그리고 호박나물건은, 애를 무안주려고 하시는게 아니라 애한테 경쟁심을 부추겨서 호박나물 먹게 하려고 하신 거 아니예요? 저도 그런식으로 종종 반찬 먹이기도 하는데.....

  • 10. 경쟁심?
    '10.10.18 7:29 AM (175.209.xxx.18)

    경쟁심으로 아이들 반찬 안먹던거 먹기도 하지요..그런데...저라면 아이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을거 같아요..

    와..ㅇㅇ이는 호박나물 잘먹는구나, 우리 ㅁㅁ이는 호박나물 좋아하지 않던데..

    ㅁㅁ아, 친구가 이렇게 잘 먹는걸 보니 호박나물이 아주 맛있나보다, 우리 이번에 한번 먹어볼까?

    친구야, 우리 ㅁㅁ는 싫어하는 음식이라도 다시 먹어보기도 잘한다...라고...-.-

  • 11. 원글님
    '10.10.18 8:07 AM (115.128.xxx.199)

    호박나물건은 진심으로 큰애에게 사과하세요
    아이는 아이일뿐인데 원글님보니 어른대하듯 아이를
    모는게 보이네요
    사소한것들 하나하나 모이다 아이 가슴에 피멍이 드는걸
    왜....이리 간과하시는지요
    제발 그냥 아이 어린아이로만 봐주세요
    동생이있다고 갑자기 어른이 되는건 아니잔아요?
    남편께서 잘파악하고계시네요
    님만 변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상담받아보세요
    비슷한경우의 친척조카가 상담받고 엄마와 관계가
    많이 좋아진걸봤어요(그아이도 살기싫단말많이했었네요...)

  • 12. 허억
    '10.10.18 8:17 AM (121.128.xxx.253)

    호박나물...정말 잔인하시네요.
    친구 앞에서 면박까지 주면서...
    아이의 자존감이 낮다 말씀하시다니...
    인생 30~40년 산 어른도 다른 사람앞에서 무안주면 상처받습니다.
    하물며 10년도 안살은 아직 애기지요.
    이걸 대수롭지 않게 넘기라는 원글님...
    심히 반성하셔야겠습니다.

  • 13. 백지 주부
    '10.10.18 8:31 AM (62.114.xxx.12)

    첫애가 동생 생겼을때 기분은요

    딴 뇬이 남편과 안방차지하고 있는 꼴을 지켜봐야하는 심정이랍니다

    전문가 표현이였어요

  • 14. 헉...
    '10.10.18 8:32 AM (72.213.xxx.138)

    헉... 원글님 행동이 별거 아니게 아닙니다.
    어쩜 친구앞에서 큰아들을 그렇게 모욕을 주시나요?

    형제간의 우애는 저절로 이루어 진 게 아니에요.
    자식으로서 형제간에 차별을 받지 않았다고 느껴야 이루어질 수 있는 거라서요.
    형의 권위를 세우주시고, 작은 아들의 행동을 첫애때 어땠는지 떠올려 보시며
    가급적 혼내지 않으셨으면 해요. 초등 10살이면 평생 기억합니다.

    아이에게 엄마한테 와서 자랑하는 거 하나씩 늘도록 도와주세요.
    애들이 어설프게 하는 거 정말 신기한듯이 칭찬해 주는 연습을 해보심
    아이의 기가 쑥쑥 자랄거에요. 지금 보이지 않는 자존감이 어른이 되어서
    얼마나 크게 나타나는지 본인의 어린시절을 되돌아 봤을때 가장 크게 깨닫게 될 겁니다.

  • 15. 아들이
    '10.10.18 8:34 AM (121.188.xxx.17)

    문제라고 생각하는 엄마 뒤에 있는 아들이 그 집에서 숨 쉬고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신기 할 따름입니다.
    쯧쯧.........엄마에게

  • 16. .
    '10.10.18 9:06 AM (211.209.xxx.37)

    원글님 정말 잔인하시네요.
    전 그 형 입장이라 글 읽는 내내 열불납니다.
    본인은 자신이 아이들을 갈라놓고 있다는거 모르시지요?
    지금은 아이라 힘이 없어 참지만 커서 아이가 반항하거나 엄마를 외면해도 할 말 없으시네요.
    저 지금 친정부모랑 인연 끊고 삽니다.
    자라는 내내 자식 가슴에 피멍들게 해놓고도 뭘 잘못했는지 모르시더라구요..
    모르면 할 수 없지요.
    동생이 직접 저한테 잘 못 한것은 없지만 그아이의 존재 자체가 저한테 상처였어서
    동생과도 연락 안해요.
    지금 너무 편합니다..

    원글님, 자신의 행동에 대해 깊히 생각해보시기 바래요. 아이가 불쌍하네요..

  • 17. ..
    '10.10.18 9:11 AM (116.126.xxx.149)

    호박나물....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도네요..

    어린 아이가 얼마나 상처받았을까요...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했겠지만... 너무 상처될거 같아요.

    비단 그 한마디때문만은 아니었을거예요..
    엄마한테서 인정 못받고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들거 같아요..

    아이들도... 남녀관계와 같아서..

    늘 사랑을 확인 하고 싶어해요...

  • 18. --
    '10.10.18 9:23 AM (218.157.xxx.84)

    열살 아이와 엄마의 갈등상황에서
    100% 엄마 잘못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가진 쪽이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문제라는거 인식하시고 꼭 상담 받으세요.
    그게 아이를 살리는 길입니다.

  • 19. 위에..
    '10.10.18 9:44 AM (203.234.xxx.3)

    위에 써주셨는데요..

    "남편은 제게 정말 다정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에게 저는 최고의 여인이었지요. 제가 아프다고 하면 밤을 새서라도 간호하고, 제가 한번 웃어주기라도 할 양이면 세상을 다 얻은 듯행복해 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어느날 애인이 있다며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데리고 와서 함께 살아야겠다는 것입니다. 저한테 그 애인과 같이 살라는 것입니다. 한 집에서.."

    둘째를 본 첫째의 심정이 이렇다고 합니다...

    같은 7살이어도, 어떤 집에서는 그 아이가 정말 꼬꼬마 막내일 때도 있습니다. 내 눈에는 8살 큰 아이 다 큰 거 같아도, 남의 집에서 8살 막내면 아주아주 이쁨받고 어린양 다 부리는 나이에요..

    저희 조카가 둘인데, 8살, 4살입니다. 4살짜리가 있으니 8살짜리는 늘 항상 혼이 납니다. 형이니까, 형이 되어서!. 그러다보니 이 8살 짜리는 저희집(고모, 할머니)을 너무 좋아합니다.
    집에서는 항상 동생을 돌봐야 하는 반어른이었는데, 저희집에만 오면 8살짜리를 그대로 봐주는 할머니, 고모가 있어서 모든 어리광을 다 받아주니까요.

    어디서 본 건데.. 큰 아이하고만 둘이 있는 시간을 보내주시면 좋겠네요.
    부모들은 큰아이, 작은 아이하고 같이 놀아줬다고 생각하지만 1시간을 두 아이와 노는 것보다 30분씩 쪼개서 한 아이하고만 '전용'으로 놀아주는 것이 더 충만하다고 합니다..

  • 20. 내 문제
    '10.10.18 1:06 PM (221.138.xxx.38)

    저에게도 지금 진행중인 문제여서 마음 아프게 글 읽었어요. 큰애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고 원글님 생각하니 맘이 아프네요. 저는 큰애 4살 둘째 좀있으면 돌이네요. 둘째 태어나고 큰애가 많이 변했지요. 아기를 많이 때리는 것도 원글님네와 같고요. 꼭 아기가 자기한테 뭘 잘못하지 않아도 기분이 안 좋거나 저에게 반항하고 싶을 때 제 얼굴을 보면서 아기를 발로 툭 차네요. 말투도 미워지고요.
    윗분들 댓글이 원글님 야단치는 글이 많은데 원글님 맘이 많이 아프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글님도 다 알고 계시는 얘기겠지요. 근데 실천하는 건 또 많이 다르지요. 저도 매일 반성하고 반성합니다. "내가 전에 이렇게 말했을 때 큰애가 맘이 많이 아팠겠구나. 난 참 미숙하구나... " 혼자 생각하다 큰애 맘이 느껴져서 눈물이 핑 돌기도 하지요. 반면에 둘째를 보면 이런 어렵고 힘든 맘은 눈녹듯 사라지고 그저 편안하고 평화로운 맘이 되어요. 그럼 또 첫째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만큼 더 첫째가 힘들게 느껴지지요.
    그래도 원글님,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엄마들 밖에 없잖아요. 원글님에겐 그런 힘이 있을거예요. 큰 아이맘을 평화롭게 해 줄 수 있는 힘이. 저도 미숙한 엄마여서 잘해줘야지 다짐다짐하다가 또 소리지르고, 잔소리 길게 하고 그럽니다. 다만 나중에라도 꼭 사과해요. 미안하다고, 아까는 이러이러해서 엄마가 화를 냈다고, 그래도 그러면 안 되는데, 엄마가 잘못했다고. 사실 엄마는 널 사랑한다고. 그럼 아이도 좀 맘이 풀어지는 것 같아요. 일관성 있게 잘해주고 싶은데 그러지는 못하니 사과라도 하네요.
    큰 아이맘 많이 헤아려주시고 다독여주시고 지나가면서 엉덩이라도 툭 치고 지나가고 따뜻한 눈빛으로 눈 맞춰주시고. 애 키우면서 저도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래야 좋은 엄마가 되겠더라고요.
    다만 원글님 너무 늦지 않게 아이에게 사랑을 보여주세요. 저도 둘째낳고 큰 애 문제로 친구에게 울면서 전화한 적이 있어요. 친구가 하는 말이 아직 아이가 어리니 엄마가 잘만 다독여주면 된다고 그때가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기 쉽다고 하더라고요. 자기는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고 학원다니고 그러다보니 어영부영 보내다가 문제는 해결 안 된채로 애는 점점 바빠지고 그러다 4학년이 되어 사춘기가 와서 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고 하네요.
    제 친구 얘기로는 큰 애가 자기 친구들한테 자기 고추를 보여주었대요. 엄마들에게 그 얘기를 전해듣고 엄청 충격먹고 왜 그런가 알아봤는데 남자아이들은 인정받지 못한다고 여겨 자신감이 떨어지고 그럴 때 그럴 수 있다고 하더래요. 그러니 원글님도 너무 늦기 전에 아이 맘을 평화롭게 해주세요.

  • 21. 원글
    '10.10.20 1:35 AM (118.40.xxx.25)

    댓글 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네, 제가 다 잘못인거 알아요. 그래서 강도높은 비판도 가슴에 와닿네요. 저 이글과 댓글 카피해서 주방냉장고에 붙여놓고 수시로 읽으며 큰애에게 사랑을 줘야 겠네요.. 댓글들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다짐해 봅니다. 큰애의 입장에서 좀더 생각하고 많은 사랑을 줘야 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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