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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 아이들 좀 안 데려오시면 안될까요?
어제 방가?방가! 를 보러 갔습니다.
주말이라 평소보다 사람이 좀 많은 극장..
옆 자리에 한.. 8살 10살 쯤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 둘과 부모님이 오셨네요.
방가?방가! 가.. 성인물도 아니고, 보호자를 동반하면 입장이 가능한 영화죠.
헌데, 그 아이들을 영화를 이해나 할까요?
보아하니 엄마는 아주 영화를 재밌게 즐기시던데,
과연 1시간 40분 동안, 어두컴컴한 곳에 가두다시피 해놓고서 하실만한 일인지..
영화 모든 장면마다, 아이가 묻습니다.
'왜?' , '왜 저러는거야?'.
당연히 어른들이 빵 터지는 유머코드를 아이가 이해할 리가 없겠죠.
아이에게는 재미도 없을테구요, 1시간 40분 동안 팝콘 한 아름 안겨주고,
엄마 영화볼테니 너희는 가만히 있어라.. 가 아닌지.
평소 무개념 가족들을 보면 못 참는 성격인데, 어제 아이들은 안타깝더군요.
보통은 아이들을 데리고 극장에 가면, 부모들이 양 옆에 앉던데,
어제 그 집은.. 아빠, 엄마, 큰아이, 작은아이, 그리고 저.. -_-;
아이는 내내 팝콘을 부스럭부스럭 거리고, 30분이 지나자 인내심의 한계가 오는지
자리에서 몸을 베베 꼬고 비틀고, 앉았다 일어났다..
안쓰러웠던 이유는, 제가 짜증나게 한숨 한번 푹~ 쉬면,
엄마가 그래도 눈치를 보고 아이를 제지하려고 합니다.
그것도 한 두번이죠. 어른들이 웃을 때마다 '엄마 왜?' 를 반복하는 아이인데.
결국 아이의 어깨를 톡톡 불러서,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내니, 아이는 그래도 참으려고 애를 씁니다.
차라리 애가 막무가내였으면 영화 끝내고 제대로 성질이라도 내줬을텐데, ㅠ.ㅠ
팝콘통만 박박 긁어먹으면서 참으려는 아이가 딱하더라구요.
지루하고 답답할때 최고의 탈출구는 당연 화장실이겠죠.
두 아이가 따로따로 아주 쿵쾅거리고 계단을 달려 다녀오더군요.
저쪽 어느 한켠에서는 더 어린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 보이지도 않았는데 소리 듣고 알았습니다-
제 옆에 아이보다 더 큰 목소리로 엄마 왜~ 를 외치고 있고,
영화 내용 중에, 욕설에 대한 장면이 나오자 '그럼 안돼!' 로 야단도 치고 있네요.
중간에 키스신이 나오자 아마 부모가 아이 눈을 가렸는지, -_-
아이가 '아 왜~? 안보여' 라고 해서, 극장에서 사람들이 피식거리면서 한숨푹푹.
나갈 때보니, 많아야 여섯 일곱 되겠더군요.
애니메이션 좋아해서 극장에서 볼 땐, 제가 참습니다.
의자 발로 걷어차는 거 말고는, 영화보면서 격한 리액션도, 부스럭 팝콘도, 화장실 나들이도
다 아무소리 안하고 참습니다.
도대체, 아이들은 이해도 못할 영화관에, 그저 엄마가 혹은 아빠가 보고픈 영화라고
그 컴컴한 곳에 아이들을 한 시간 반씩, 꼼짝도 못하게 두는 것 자체가
제가 보기엔 거의 학대 수준인 것 같더군요.
요즘 DVD도 엄청 빨리 나오는데, 가족들이 편안하게 좀 그렇게 보시면 안될런지.
앞으로 영화는 18세 이상 말고는 무조건, 심야만 보겠다고 맘 먹고 나왔네요.
1. =
'10.10.17 7:39 PM (211.207.xxx.10)자기들만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 의외로 많아요.
그게 우리나라 한국식.^^2. ...
'10.10.17 7:57 PM (121.128.xxx.11)요즘 DVD도 엄청 빨리 나오는데, 편안하게 좀 그렇게 보시면 안될런지.
사람많은 극장에 이상한 경우가 한둘인가요
그러려니합니다
첫줄을 원글님께 돌려드리며..3. 후우~~~
'10.10.17 8:01 PM (210.222.xxx.196)뭔말인지 한참 생각했네요.
하하하 그러니까 15세 이상 관람가에 10살 아이들을 데려오는 부모를 피해서
30세인 니가 DVD 봐라.. 이거시죠?
애 낳으시면 딱 그러실 분 같네요.4. 으와..
'10.10.17 10:12 PM (118.223.xxx.228)두번째 댓글님 영화관에 애들 데리고 다니시죠?
식당에 애들 데리고 가서 애들 마구 돌아다니게 풀어놓고 맛나게 식사하시죠?
혹시 나이트 클럽에 애들 데리고 가지는 않으십니까?
극장에 내 애들 데려와서 방해하는거 싫으면 집에서 dvd 빌려다 보라구요?
둘째 댓글님이야 말로 애 델고 극장가서 진상짓 하지 말고 집에서 dvd 빌려다 보세요.5. ,
'10.10.17 10:17 PM (122.36.xxx.41)자기 애가 별나고 말안들어서 자제가 안될정도면 영화관같은덴 데리고 오지말았으면해요.
애들보는 만화같은거말고... 18세 관람가에 왜 애들을 데리고 온데요-_- 무개념부모네요.
식당서 뛰어다니는데도 냅두는 부모들 뇌구조가 궁금함.
그런분들이야말로 집에서 디비디 빌려보시길.6. 아무리
'10.10.17 10:41 PM (219.249.xxx.106)그래도 그렇지 저 위에 댓글다신 분 남의 집 아이보고 '애새끼'가 뭡니까?
물론 옆에서 짜증나셨을 원글님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아이들 델구 허구한 날 애니매이션 보는 것도 십년 가까이 하다보면 지겹습니다. 정말 아주 가끔은 아이들 조용히 시키면서 청소년이상 관람가인 영화보고 싶을 때 있어요. 그 부모가 아이 단도리를 좀 시켰으면 좋았겠다 싶지만요..7. 원글이
'10.10.17 11:36 PM (210.222.xxx.196)아무리..님.
그 맘은 이해갑니다. 전에 '여배우들' 이라는 영화 보러갔는데,
엄마와 아빠, 딸, 아들.. 왔는데.. 엄마가 참 안쓰러웠어요.
아빠는 자고, 한 너댓살 된 딸은 온 몸을 비틀고 요가를 하고 있고,
아들은 벌떡쇼를 하고..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아이들 조용히 시키면서..의 기준 자체가,
내 아이와 남의 집 아이..는 분명히 다를 수 있구요,
무엇보다도 그 조용히 해야하는 아이..도 고통스러울 거라는 겁니다.
전에는 늘 무개념 부모만 욕을 했는데, 저도 나이를 먹었는지,
어제는 문득 이 아이도 참 못할 짓이구나.. 도대체 어른들은 왜 웃는지도 모르겠고,
엄마는 나한테 팝콘 반통 안겨주고, 조용히 하라고 이 컴컴한 곳에 데려다놓고,
옆자리 앉은 까칠한 이모는 내가 꿈틀거릴때마다 눈치주고...
애는 뭔 고생이냐 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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