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게시판이니 제 고민좀 언니,엄마처럼 좀 들어주세요.
결혼한지 3년정도 된 삼십대 초반 평범함 직장맘입니다. 세살짜리 딸도 있구요. 그런데 다른집이랑 좀 다른 점이랄까 전 결혼해서 남편이 신혼 3달,임신 1개월만에 오지로 발령이나서 헤어져 있어요..2년하고도 몇개월 지났지요..
처음에는 애낳고 바로 따라 가려고 했었는데 제가 직장을 다니고 있기도 했고 애가 백일지나고 좀 아파서 오지 병원시설을 걱정하며 주저앉았는데 그래도 애 돌지나면 가야지했었는데 이제는 또 집대출이 저를 잡았어요.아이를 기르다보니 생각보다 양쪽에서 벌어도 나가는 돈이 만만치 않아서요(수입은 저나 남편이나 비슷해요.해외근무라 지금은 남편이 좀더 많지만)..더구나 결혼할때 대출을 좀 많이 받아 집을 구매하는 바람에 서로 부담이 되는 상황이구요..
아기는 베이비 시터와 친정어머니가 키워주세요. 그런데 2년 넘게 언제 합칠까,남편은 그쪽 기후 사정,기타등등을 고려해 내년쯤 오라고 하는데..(임기가 2년 남았어요..)남편이 이제까지 잘 버텼는데 휴직을 내고 오면 어떨까하네요..(저희 회사가 겁나 빡신회사라 출산휴가도 눈치가 좀 보여요.)그럼 또 회사사정,이거저거 또 시기보다보면 내년에도 갈수있을지 어쩔지 모르겠는데..제가 요즘 심리적으로 아주 많이 힘들어요. 아주아주 많이 외롭고 결정적으로 정서적으로 아이 육아나 성장에 관해서도 그렇고 대화를 나눌 기회가 별로 많지않으니 꼭 혼자 애키우는 엄마같아요.(남편은 두세달에 한번씩 휴가나 출장으로 늘어와서 손님처럼 있다가 가요.)
전화통화도 그리 자주하지는 않고 주로 메신저같은걸로 많이하죠..생각해보니 이번주에는 전화통화도 한번두 안했네요.메신저로 커뮤니케이션은 뭐 할수있지만 오지에서 힘들게 일하는 사람은 남편인데, 전 여기서 시댁도 친정도 모두 아껴주시는데..세상에 홀로 떨어져 힘겹게 하루하루 늙어가는 것 같아 아주 힘들어요..퇴근해서 집에 가면 우리애 살가운 얘기,귀여운 행동 뭐 그런걸로 대충 시간이 가는데 문득문득 운전을 하고 갈때라든가 거리를 혼자 걸어갈때라든가 아주 심하게 외로워요. 경제적인 것 또 제 경력적인 커리어로 이시간을 버틴다고 하기에는 벌써 너무 오래된 것 같고,또 아이가 아빠가 필요한 상태구요.그런데 남편도 언제 합칠지에 관한 결정을 주로 저한테 결정하라고 하고 어지간하면 휴직을 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네요.
남편도 힘든거 알구요.(교포 별로 없는 곳에서 음식해먹고 사니 힘들지요. 가족들 못보고 사니 또한 힘들거구요..)그런데 정말 이가을에 누가 저보고 연애하자고하면 두말 않고 저녁때 퇴근시간에 30분씩만 통화만 해준다고하면 오케이할 거 같아요.
공부도 결혼전에 제 능력에 할만큼 했고 지금은 공부할 시간도 없고 심지어 운동할 시간도 별로 없어요.ㅠㅠ
이 가을을 또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현명하게 보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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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에 남편이랑 함께 갈까요?
이상해 조회수 : 412
작성일 : 2010-10-15 16:38:37
IP : 210.222.xxx.25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10.15 4:44 PM (123.204.xxx.210)상하수도 시설도 안된 낙후한 나라인가요?
내전이 빈번한 위험한 나라인가요?
그런거 아니면 남편과 합치시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요.2. 어디
'10.10.15 5:51 PM (112.202.xxx.54)오지라고만 하지마시고 어디인지 가르쳐 주시면 답변드리기 더 쉬울 것 같은데요.
아시겠지만 82는 전세계적으로 퍼져있거든요..3. 원글 속에 답이..
'10.10.15 7:34 PM (210.121.xxx.67)저녁때 퇴근시간에 30분씩만 통화만 해준다고하면
이걸 남편한테 하자고 하세요..합치는 것보다는 이게 현실적이겠네요. 두분 다 만만치 않게 힘드신 거잖아요.
솔직하게, 나 너무 외롭고 힘들다고 하세요. 왜 그런 얘기를 안 하세요?
메신저 글자랑 목소리랑, 전혀 달라요..그날 하루 무슨 일 있었는지, 서로 나누세요. 남편도 외로울 거에요. 뭐 꼭 용건이 있어 하는 것보다 소소하게 그날 무슨 일 있었는지, 느낌이 어땠는지 나누세요..잘 되면,
폰ㅅㅅ도 시도해보심이..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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