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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의 이런 말씀에 기분나쁜게.. 제 성격이 이상한건지..
제 성격이 이상한건가, 제가 꼬인건가... 싶기도 해서
객관적으로 한번 여쭈어요.
제 생각에 저희 어머님은
기본적으로 베푸시는 분이지만
1. 베푸는 것도 많지만 기대하는 것도 많다.
2. 자부심이 강하다. 그래서 늘 가르쳐주고 싶어하신다.
3. 우리 친정을 무시한다. (친정엄마가 바빠서 딸이 불쌍하다고 생각하시는 듯.)
이렇게 느껴져서 마음이 편치 않거든요.
예가 너무 많지만 몇가지만.
1. 김치를 가져가라고 하시면서
"새아기네는 친정엄마가 철철이 챙겨 주니까 걔네는 신경 쓸 필요 없고,
너희나 많이 가져다 먹어라."
...?
저희 친정엄마가 직장이 있으셔서 그다지 잘 챙겨주시지는 못하지만
왠지 저만 불쌍한 사람 된거 같아 기분이 좀 그랬어요.
2. 신혼초에 흰 양말 널어놓은 것에 때가 덜 진거 보시더니 (저 맞벌이로 바빴는데...)
"에그... 친정엄마한테 빨래를 못배워서..
언제 한번 우리 집에 양말 다 가져와라. 내가 가르쳐 줄께."
3. 아들 등을 두드리면서 "에구~, 내 노후대책.." (아버님 연금 있으심. 같이 살자는 말씀.)
4. 부탁도 안드렸는데 손자 돌봐주시겠다고 하시면서
"너희 바쁠 땐 내가 너희 돌봐주고,
우리 늙으면 너희가 나 돌봐주면 되잖니."
5. 요리한 거 내오시면서 ( 김치, 양념된 고기 등)
"미원 하나도 안넣고 해도 이렇게 맛있다."
"(웃으며) 네, 맛있네요." 말하지만
속으로는
저나 친정도 한번도 미원 써본적 없는데
미원 안넣는거 굉장히 자부심 갖고 말씀하시니...
6. 아이 키우는거, 살림 등 이렇게 이렇게 해라.. 고 말씀하시면
(예를 들면, 나는 몇살때부터 영어 테이프를 틀어줬다.
나는 몇살때 이렇게 가르쳤다.
나는 애들 일어나기 전에 일찍 일어나서 걸레질부터 했다.
내가 빨래를 널어 놓으면 동네 사람들이 백옥같이 하얗다고 칭찬했다....
요리 하실 때면 이러세요. "어멈아, 이리와서 나 하는 거 봐라." 하시면서
벌써 10년째 같은 말씀.. 참기름을 왜 나중에 넣어야 하는지. 어떤 재료를 왜 넣는지. 등. )
그냥... 듣기가 싫어요.
7. 이건 좀 옛날 일인데
가슴속에 남아 있는 일이라..
11월에 결혼하고 매주 주말마다 만났어요.
12월 말일경에 남편한테 물었어요. 구정을 지내는지, 신정을 지내는지..
남편 왈, "우리집은 그런거 신경 안써. 신정이나 구정같은거 지낸 적 없어." 했고
저희 친정도 늘 구정을 지냈고
주변에 신정 지내는 집 본적 거의 없어서
연말에는 전화나 드리고, 신정 아침에 찾아뵈면 되겠다... 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신경 안쓰고 있다가
혹시나 해서 12월 마지막날 오전에 전화드렸더니
잔뜩 화난 목소리로 "너 언제 올래?" 이러세요.
죄송하다면서 **씨(남편)이 신정 안지낸다고 해서 어쩌구 말씀드렸더니
"우리 집은 공직자 집안이라 예로부터 신정도 지내고 구정도 지냈다."
한해를 보내면서 어른들을 찾아뵈야지." 하고 엄청 야단맞았거든요.
그 후로 약 10년간 늘 신정에도 가서 2박 3일
구정에도 가서 2박 3일 지내다가
동서 들어오고 나서부터 구정을 안지내게 되었어요.
쓰다보니 지난 세월이 조금 억울해지데요.
어쨌든, 쓰다보니
새 며느리가
한 해의 마지막날, 안찾아뵌거, 혹은 신정이나 구정 지내는 문제를 어머님께 안여쭤 본거는
좀 잘못인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무언가 좀 억울하기도 하고..
등등
며칠전 어머님과 좀 껄끄러운 일이 있고나서
괜히 옛날 일까지 이렇게 저렇게 떠올라
잠도 안오고 해서
쓸데없는 글 올려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저희에게 줄려고 하시는 분이라 감사한 점도 많지만
그 말 한두마디가
저와 거리를 두게 하네요.
1. 이상하지 않아요
'10.10.14 2:51 AM (63.224.xxx.18)사람 기분 나쁘게 하는 재주가 있으신데요 뭘.
그리고 명절 이야기도, 많은 집들이 그렇다고 말씀드리면 위로가 될까요? 제사 안지내다가 며느리 들어오고 제사 지내기 시작하는 집들도 많아요..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이해도 어렵고 설명도 어려운 게 한국의 시어머니 행태인 듯.
근데, 꼭 시어머니가 아니더라도 저렇게 잘난 척 하는 사람은 괴로워요.
그러니 쿨하게 잊어버리고 사는게 정신 건강에 좋을 거 같네요.2. a
'10.10.14 3:47 AM (72.213.xxx.138)전형적인 시어머니 모습이네요. ㅎㄷㄷㄷ
3. 우리 엄마
'10.10.14 4:10 AM (79.75.xxx.45)우리 올케가 쓴 이야기인줄 알았네요.
엄마가 저에게도 저러시는데 올케한테 저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보고 나중에 뭐라고 했었어요.
그러는거 아니라고.. 했더니.
엄마가 너무 서운해하시면서.. 어쩜 딸이라고 하나있는게 이렇게 말할수 있냐고 그러시고 부모가 되서 이정도는 말할수 있는것 아니냐는 둥..
그럼 딸처럼 생각하시던가, 그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참견을 많이 하시는지..원.
엄청 생색내세요.
원글님말고는 다른분들에게 생색내기 힘드신가 봅니다.
그냥 한 쪽 귀로 흘리세요..어짜피 그런분들 상대해도 듣지 않아요.
저희 엄마 요즘 통화하면 많이 나아지신것 같더라구요.
아님 제가 올케에게 그만 간섭하라고 늘 잔소리를 해서 그런가..4. 으이구
'10.10.14 7:36 AM (211.172.xxx.52)읽고 있는 저도
하나부터 열까지 맘 상하네요
그것도 10년째......듣고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하기까지 합니다
너무 잘난체 하는것도 보기 싫지만
만만하게 보이는 것도 이런 피해가 있는듯합니다
당연히 기분 나쁜 상황인데
이런 일에 기분 나빠하는 내가 잘못된건가......지금 이렇게 생각하는거죠?
그렇다면, 원글님 성격 이상하신 것 맞습니다 ㅋㅋㅋㅋ
"너만 잘났냐? !!!!!! 너만 잘났어? !!!!! 네가 이 세상에서 제일 잘났지? !!!!!!"
라고 혼자서라도 큰소리 좀 지르시고요 ㅋㅋㅋ
내공도 좀 키웠으면 좋겠어요5. 위 우리엄마님
'10.10.14 7:38 AM (211.178.xxx.59)정말 쿨 하세요.
올케한테 하는 말 귀에서 분별하기 쉽지않는데..
자게보면 늘 자신의 친정엄마는 안그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은데 ....
저런 시누이 많아야합니당~6. 음...
'10.10.14 10:31 AM (110.10.xxx.55)객관적으로 봐서 엄마가 도를 넘으시면 딸들이 좀 조절해드리려야 할 필요가 있지요..
며느리가 어찌할수 없으니.. 어차피 우리 모두는 딸과 며느리니까요~^^ 저도 노력하려구요..7. 이그..
'10.10.14 12:27 PM (118.91.xxx.105)많은부분 저희 시어머님과 비슷하십니다..
특히 나는 바라지도 않는데 뭐 해주고선...너도 나중에 뭐해주면돼잖니..이런식으로 강요하는것 너무싫어요.(주로 노후대책에 관한거죠...나중에 용돈줘..애봐줄테니 뭐해줘..이런것)
또 제가 지방출신이라 대학때부터 서울서 자취생활을 했는데..결혼초에 좀 여기저기 아팠거든요. 그랬더니 어머니 친구가 그랬다면서...원래 집떠나있던 애들이 집밥을 못먹어서 몸이 부실하다고..참내...그런 자기아들은 집에 데리고있었으면서도 밥한번 제대로 안챙겨준거 다 아는구만..
하여간...그런말들 흘려버리라고하는데...두고두고 가슴에 남더라구요.8. ..
'10.10.14 2:35 PM (175.209.xxx.161)원래 시부모 입에서 나오는 말은 귀에 안거슬리는게 없더라고요.
전 그래서 그냥 무시해요. 하던지 말던지
마이패이스 그냥 유지해주고요 그냥 무시, 무관심 하던지 말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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