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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아이의 가치가 어떤 것일가요? 어느 정도 되는걸까요?

꽤나심각해요 조회수 : 1,354
작성일 : 2010-10-13 21:55:53
우선 저는,
능력 부족으로 비혼 노선을 걷던 남자입니다.
(차, 돈, 집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제가 가진 돈은 5천이 안됩니다)
나이는 30대 후반입니다.

흔히 말하는 '예비군 끝나면 유통기한 만료'에도 해당하는 민방위입니다.


근데 어쩌다가 보니,
연이 닿는 분이 나타나셔서,
중요한 노선 변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꽤나 뜻밖에 일어난 일이라,
며칠째 계속 잠이 모자라네요.

불리한 건 숨기고 요리조리 재고 상대가 뭐 있나 캐내고
그러고 싶지도 않고, 거짓말을 하고 싶지도 않고,
마음이 커졌다가 거절당한 뒤 더 속상하고 싶지도 않아서
사실 그대로 펼쳐 보여드리고, 여자분의 OK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직업 특성과 인생 노선상,
누구와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갖지만 않으면 뭐 안 굶고 살 수 있습니다.
큰 욕심 안 부리면 크게 날릴 것도 없고요.

그런데 여자분도 양보할 수 없는 조건으로 거시는 게 있는데
거기에 아이가 들어가네요.
근데 아이가 굉장히 큰 변수 아니겠어요?

여긴 아주 어린 아기만이 아니라 대학생 또는 결혼한 자녀,
심지어 손주도 보신 분들도 여럿 계시더군요.

그런 선배님들께, 자식이 그렇게 인생을 걸고 큰 희생을 치를 만한 존재인지,
뭐랄까 심금을 울리는?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 증언을 들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글을 올립니다.


아이만 안 가지면,
진짜 북극 남극 남아공 인도 노르웨이 러시아 등
가보고 싶은 곳들 거의 다 가보면서 살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결국 저의 쟁점은 아기를 갖느냐, 갖는다면 몇을 갖느냐일거 같습니다.

부모님께 기대할 건 없지만, 또 부모님을 모실 의무도 없습니다.
이미 남동생네가 아이 양육을 도와달라고 어머니를 선점한 상태고요, ^^;


그럼,
부탁드립니다.
IP : 180.231.xxx.49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0.13 9:57 PM (180.231.xxx.26)

    하하~
    아이를 낳으시면, 다른 것 다 못하고 살아도 행복 그 자체예요^^

  • 2. 꽤나심각해요
    '10.10.13 9:58 PM (180.231.xxx.49)

    아기가 어릴 때야 그렇겠지만, 10살만 되어도 근심 덩어리가 되는 것이 또한 아이 아니겠습니까? 전 겁이 많이 나는데요.... ^^;;

  • 3. 이거는
    '10.10.13 9:59 PM (121.172.xxx.237)

    정말 어려운 문제네요.
    아이 안 키워보셨으면 절대 모르실거에요..
    아이의 가치라...우리 아이의 가치는 아마 내 심장을 바꿔서라도 아깝지 않을거에요.
    엄마란 그런 존재잖아요. 아빠도 그럴테구요.
    얼마전에 임신중인 엄마가 아이가 트럭에 치이게 생기자 도로로 뛰어들어
    아이를 안고는 구했다는 기사 보셨나요?
    아이 앞에서 부모는 그렇답니다. 아무리 큰 차가 와도, 호랑이가 물어갈려고 해도
    두려움을 모두 잊고 구할려고 해요.
    그만큼 소중하고 큰 존재에요.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꼭 빼닮은 아주 아주 작고 연약한 천사같다고 할까..
    내가 없으면 안되고, 내가 보호해줘야 되고, 내가 책임져야 되는 그런 존재죠.
    투명한 작은 발가락이 꼬물거릴때, 우유 먹으면서 기분이 좋아 헤~하고 웃을때,
    넘어졌을때 엄마~~하고 그렁그렁한 눈으로 달려와서는 온 몸으로 안길때,
    잘때 보이는 통통한 볼과 기다란 속눈썹, 달콤한 숨냄새..안 겪어보고는 절대 모르실거에요.
    ㅎㅎㅎㅎ

  • 4. ..
    '10.10.13 10:00 PM (110.14.xxx.164)

    전 그건 아닌거 같아요
    결혼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 이거 처럼 아이도 마찬가지에요 낳아봐야 아는거지요
    사실 선택의 문제고요 아이가 있다고 꼭 행복한건 아닌거 같아요
    요즘은 아이때문에 희생하는게 너무 커서 없는것도 괜찮다 싶고요 근데 아이가 부부사이의 강한 끈인건 사실입니다

  • 5. 여행업계세요?
    '10.10.13 10:01 PM (210.121.xxx.67)

    가고 싶은 데, 돈 있다고 다 가는 것도 아니고

    내가 가고 싶다면 어떻게든 가는 게 사람이죠. 아이, 그저 사랑해주고

    안 굶기고 키울 수 있으면 돼요. 노선 변경을 생각할 만큼 사랑하는 여자와, 왜 아이낳고 싶지 않으신지요?

    세계일주, 아이 데리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고

    영어유치원비 고민 안 하고, 일류대 같은 욕심 안 부리면,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아이 하나 생각하시고, 결혼 하세요. 같이 살고 싶은 사람 생긴 사실에 감사하시고요. ^^

  • 6. 행복
    '10.10.13 10:05 PM (59.6.xxx.241)

    남편왈,,,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우리에게 무한한 행복을 줬다.,
    더이상 아이에게 뭘 바라면 안된다.
    이미 아이는 우리에게 충분히 줬으므로.

    우린 50 넘은 나이인데,
    우리와 형편이 비슷합니다.
    우리가 쫌더 있는 거 같구요.

    우리애들은 23, 20입니다.
    돈 없었어도
    아주 잘 자랐고,
    똑똑하게 자랐습니다.
    물론 학교도 다 최고학교 갔지요.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는 못해도
    중학교때 잠깐 빼고는 거의 없었습니다.

    애들은 부모 정신을 따라갑니다.
    돈이어야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두 손을 꼭 잡고 놓지말고,
    연인처럼 친구처럼, 아이에게도 사랑하는 모습 보여주며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면
    님은 애국자요,
    행복 전도사요.
    성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지금 뭘 망설이시는 건가요?

  • 7. 그게
    '10.10.13 10:05 PM (117.123.xxx.167)

    사람마다 다 다르니 뭐가 어떻다고 백 명, 천 명이 말해봐야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다른 부분에 대한 얘기는 많은 언니들이 해주실테고
    저는 이런 부분 한 번 생각해보시라고 댓글 시작합니다.

    제가 몰랐던 제 모습 중에 임신과 출산을 몸이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결혼 전이었는데 참 이상하지요.
    그렇다고 꼭 누구의 아이를 낳아야겠다, 그런 것도 아니고
    내 이성과 감성 그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은 나의 몸이 임신과 출산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더라구요.
    그게 깨닫고 좀 황당했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 남편은 평소에 전혀 그런 느낌을 못 받았는데
    막상 아이를 낳고보니 '자기 핏줄'에 대한 무언가가 있었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내게 대놓고 표현하지 못하지만 은근 아들에 대한 자부심 같은 것도 엿보여요.
    물론 이것 역시 이성으로 옳다 그르다 잴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인정해주려 합니다.
    남자인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적지 않은 남자들이 '자기 핏줄'에 대한
    어찌보면 편협해보이는 집착을 은근히 가지고 있더라구요.
    본인이 인식하든 못하든 간에.
    우리 남편도 내가 당신 사실은 이렇지?라고 물으면 강력 부인할 겁니다.
    인식 자체를 못하는 것 같지만 제 눈엔 보이는 거죠.

    그래서 입양에 대해 매우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다가
    일단 큰 애는 임신해서 낳았답니다.
    저는 너무 임신이 하고 싶었고, 남편의 무의식에는 '내 핏줄'에 대한 집착이 있었더라구요.

    써놓고 나니 우리 부부, 너무 동물같다는 생각이.... ^^;

  • 8. 꽤나심각해요
    '10.10.13 10:10 PM (180.231.xxx.49)

    이거는 님/전 옛날부터 아기를 좋아하는 성격이고요, 지금 조카가 있는데 너무나 싸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남의 아이가 가장 이쁘다'는 말 또한 진실이더라고요.
    저한테, 아무리 이뻐도 제 조카 저더러 키우라고 하면 아마 도망갈 겁니다, ^^;;

    여행업계세요 님/ 여행업 아니어요, 여행업이면 제 인생 계획에는 더 좋겠는걸요!
    근데 일단 아이가 생기면, 안 굶기고 키우는 걸로는 도저히 안되쟎아요. 이 살벌한 경쟁사회 아윽~!

  • 9. 아직은
    '10.10.13 10:10 PM (211.63.xxx.199)

    아직은 아이가 11살밖에 안됐기에 반쪽짜리 대답이겠지만 처녀시절 저도 여행꽤나 좋아했네요.
    한번 배낭메고 떠나면 3개월씩..대륙 하나 잡아서..
    원글님 말씀하신 북극,남극,남아공,인도,노르웨이,러시아 여행 부럽지 않은게 자식 키우는거라 생각되네요.
    이젠 3개월씩 여행은 커녕 3시간의 외출도 서둘러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오며 살아가고 있구요.
    아기를 갖는다면 몇을 나을것이냐?? 그건 하나 낳아 키우면서 고민하셔도 늦지 않네요.
    그리고 그 여자분과 결혼을 하고 싶으시다면 자식은 갖으셔야 할테구 골수까지 빼주는 희생은 각오 하셔야겠네요~~~
    뭐 다들 그러고 삽니다..행복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다들 키울만하고 키우겠죠!

  • 10. 꽤나심각해요
    '10.10.13 10:14 PM (180.231.xxx.49)

    아직은님/ 이건 반은 농담인데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 신공으로 신혼 몇년만 피임하며 버티면 어느사이 나이는 40줄에 들테고, 그러면 아이 낳으면 그 아이가 스무 살도 되기 전에 환갑이 되게 되니 여자분이 포기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이건 비양심적이라서 차마 감행하진 못하겠어요.

  • 11.
    '10.10.13 10:15 PM (122.40.xxx.193)

    북극, 남극, 러시아, 인도를 예로 드셨는데 위험한 지역이라면, 결혼한 후에는 원글님 자신도 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의 유무를 떠나서 배우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요?

  • 12. 꽤나심각해요
    '10.10.13 10:23 PM (180.231.xxx.49)

    행복님,
    정성들여 써주신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 30이 안 된 나이라면 크게 겁내지 않고 아이를 가질 배짱이 있었을 듯 합니다.
    50대에 20대가 된 자녀분들이 계시다면 서른 즈음에 낳으셨군요.
    아이가 청소년기때도 감당하실 기운도 있었겠고요.

    전 40이 머지 않은데, 지금 와서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의 중고등 시절에 반항하면
    꽉 붙들어 안고 차에 태워 잡아올 수나 있을지 걱정됩니다.
    지금 있는 돈은 결혼하게 되면 절반쯤이나 써야 할 것이고, 나이상 바로 아이를 가지면
    평생이 목돈 들 일 걱정하다가, 목돈 들 일 생기면 카드론이건 대출이건 하고 그거
    갚느라 허덕이고, 또 돈 걱정하다가 일 생기면 대출해서 막은 뒤 갚느라 허덕이고,
    북극 남극은 커녕 일본 홍콩 여행도 다시는 못할 것이 걱정됩니다.

    그리고 그러면서 힘겹게 길러낸 아이가 과연 행복하게 살지도 걱정되네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자분이 ok만 하신다면 결혼은 망설이지 않습니다. 그정도 배짱은 있네요.
    이제와서 갑자기 결혼하겠다고 하면 아마 부끄러운 입장에도 여러 번 처하겠지만
    그건 맞설 것입니다.

  • 13. 솔직
    '10.10.13 10:33 PM (121.164.xxx.83)

    원글님 솔직하시네요. 여행이 문제가 아니라.. 나와 배우자까지는 열심히 살아 감당할 수 있다고 보지만 태어날 아이에게는 자신이 없으신거네요. 경제적인 부분이나 체력적인 문제 등에서 말이지요. 아닌가요?
    저는 여자입니다만, 경제,체력+개인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 공감이 가서 댓글답니다.
    이문제..많은 조언을 들어봐도 결론이 쉽게 나지 않을 문제입니다.

  • 14. 겁내지 마세요..
    '10.10.13 10:43 PM (121.88.xxx.240)

    할 수 있을거에요.. 무얼 걱정하나요? 혼자서 키우는게 아니고, 아이의 엄마인 여자분이 같이 힘을 합칠 건데요..
    저도 조카는 못 키웁니다.
    울 애한테 올 사춘기가 두렵기도 하구요.
    하지만, 나도 그렇게 자라 아이의 부모가 되었는걸요.
    늙어가다보니 못할것도 없고.. 굳이 할것도 없는 기분이 드는데..
    육아가 힘들어도 여자분이 더 힘들테니, 원글님 닮은 어린 아이를 보게 되는 신기함을 겪어 보세요. ^^

  • 15. 꽤나심각해요
    '10.10.13 10:45 PM (180.231.xxx.49)

    그게 님, 또한 정성들여 해주신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저 역시 30쯤에 말씀하신 느낌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쯤에는 정말 연인을 찾아보려고 노력도 많이 했었고요.

    근데 세월이 더 지나니, 이제 그 느낌은 사라지고 '내 DNA가 이어지지 않은들 어떠리~'
    하는 생각이 자리잡았네요.
    남자들의 자기 핏줄에 대한 집착은 생각 이상이지요, 저 역시 알고 있습니다.
    왜 남자들이 그렇게 아내의 성적 외도에 길길이 날뛰겠습니까? ^^;

    뭔가를 돌보고 사랑하고 싶은 욕망은 지금도 있어서, 동물 기르기를 좋아합니다.
    근데 여자분이 동물은 기르지 말고 아기를 가져야겠다고 하시네요.
    아기를 안 가지면 동물을 열 마리는 기를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_^;;

  • 16. 느낌
    '10.10.13 10:49 PM (180.224.xxx.40)

    원글님 글 쓰신걸 보니 꽤 멋진 분일것 같아요. 글을 잘 쓰시는 것같고 말씀도 재미있게 하실 것같고 여자 마음도 잘 헤아리시고 자상하실 것 같고.. 아이가 생기면 아이를 정말로 사랑하실 것 같구요.

    이런 분이 아이를 낳지 않으신다면.. 안타까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희 부부에게 있어 아이는.. 인생의 단맛과 쓴맛이네요. 아이를 낳기 전의 부부생활은 동거.. 아이를 낳은 후의 부부생활이 진짜 부부생활 같아요. 정말 아이는 쓰디 쓰고도 달콤합니다.

  • 17. 꽤나심각해요
    '10.10.13 11:29 PM (180.231.xxx.49)

    솔직 님/ 말씀하시는 그대로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저만은 아니겠죠?

    겁내지 마세요님/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별로 우월 유전자가 아니다 보니, 저를 닮아 태어나는 아이라면 제가 제 아버지를 닮은 신체조건에 아버지를 원망했었듯이 제 아기도 똑같이 그럴 것 같습니다...
    남동생은 꽤 미남인데, 남동생을 빼닮은 조카딸을 모두가 예뻐하는 것을 보니 더 그렇습니다.

    느낌 님/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멋진 사람이었다면 벌써 제 아이들이 중학교를 다니고 있었을 것 같아요, 으헝~

  • 18. 호야
    '10.10.13 11:34 PM (112.150.xxx.140)

    원글님... 가치의 문제로 접근하지 마세요.. 아이도 인간이고 사람입니다.. 소중한 존재지요..
    선택의 문제로 접근하세요... 선택하셨다면.. 최선을 다해야하는 것입니다.. 어려운 문제입니다.
    노선은 변경될 수 있는 문제지요.. 그렇다면 신중히 결정할 일만 남았잖아요... 여인을 선택하신다면 아이는 그것에 속하는 것이지요..

  • 19. 성향
    '10.10.13 11:40 PM (68.38.xxx.24)

    아이있는 제 친구가 비혼자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ㅎㅎ;;;
    심심한(단조로운?) 천당을 택한다 - 무자식
    황홀한 즐거움`도' 있는 지옥을 택한다. - 유자식

  • 20. 아이와
    '10.10.14 12:36 AM (220.127.xxx.167)

    관계 없이, 부모님 문제만 말씀드리면 그렇게 단언하실 일이 아닙니다.

    형제 중 한 사람이 자식 봐달라고 부모님 모셔가고, 자식이 전일제 유치원이나 학교 들어가면서는 늙고 병들고 잔병치레 심해지는 부모님 내팽개치는 경우 많이 보았습니다.

    원글님의 경우, 결국 장남인 원글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입니다. 우리 동생은 절대 안 그럴 것이다, 하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세상일이 그렇지 않더군요. 그 점을 고려하세요.

  • 21. ..
    '10.10.14 12:48 AM (211.199.xxx.146)

    와! 위에 아이와님..그런 사람이 또 있긴 하군요..저는 제 시댁에 그런 사람이 있거든요..
    정말 부모님 끝까지 모시고 살 줄 알았어요..살림도 다 해줘 애도 봐줘...그때는 잘 하더라구요..평일은 직장다니니 물론이고 주말에도 애 맡기고 여행 다니고...그렇게 10년 넘게 아이 맡기다가(애 맡기는 비용도 30만원 드렸더군요..그아이가 중1이니까 세월을 생각해봐도 적은 금액이죠..)초등 저학년까지 학교갔다오면 아이 챙겨주고 했는데..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 되자 정말 발을 딱 끊다시피 하더군요..대놓고 다른 형제들에게 난 성격 안맞아 같이 못살겠으니 너네가 모시고 살아라 ..하고
    정말 단물은 쏙 빼먹고 늙고 힘없고 병드시니까 장남한테 떠 넘깁디다..

  • 22.
    '10.10.14 12:59 AM (222.109.xxx.88)

    간단합니다. 아이가 없으면 다른 조건이 충족되어야 행복하지만, 아이가 있으면 아무것도 없어도 행복한 감정은 순간 순간 찾아옵니다. 어느게 더 행복해지기 쉬운 인생일까요?

  • 23. 글쓴이
    '10.10.14 3:58 AM (180.231.xxx.49)

    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들어왔습니다.
    답글을 더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아이와님/예, 사실 살아오면서 그런 경우도 보고 들어서 고려해야 할 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그렇게 되기엔 쉽지 않은 요소가 있습니다.
    저는 내년에 이민을 떠날 예정입니다. 올해 내내 그 준비를 했습니다.
    제가 이민을 떠나면, 남동생 부부는 쉽게 저에게 어머니를 덤핑할 수 없을 것입니다.
    동생의 부인께서 그다지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아기를 기르는데 있어 간호사 출신으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어머니의 도움은 꽤나 필수불가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를 하나 더 낳을 경우는 어머니가 필요한 기간이 더 길어질테고, 아기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때 쯤에는 저는 아마 다른나라 시민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 24. 일단.
    '10.10.14 7:43 AM (125.176.xxx.49)

    답글들은 안읽고 제 경우만 대답을 할께요.
    아이 둘이 있어요. 큰 아이 아들, 22살. 작은 아이 딸, 18살 이구요.
    전 큰 아이키우면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아이 지금도 저에게 인생을 가르치고 있지요. 전 큰 아이가
    큰 사고를 한 번 당해서 잠자는 그 아이를 보고 가끔 생각합니다.
    인생을 배운것도 있지만 그 아이가 제 곁에 숨쉬고 살아 있다는 것에
    가슴이 뻐근해지도록 감사할 때가 있습니다. 아마 수천억을 준다해도
    바꿀 수 없다는 생각과 말을 아이들에게 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삶에 대해 감사와 용서를 배웠어요.

  • 25. 진짜어른
    '10.10.14 8:57 AM (218.153.xxx.215)

    결혼을 했으니 당연한 수순처럼 아이를 생각했고 정말 고민없이 아이가 태어났고 기르면서
    기쁨과 절망을 동시에 느끼며 키웠어요 너무 서툴렀고 잘 몰랐기에 그러면서 아이를 통해 진정
    성숙한 인간이 되어가는 저를 문득문득 발견하게 됩니다. 만약 아이들이 아니었다면 저 자신에
    대한 성찰을 이토록 치열하게 하지 못했을것 같아요.. 잃는게 있으면 얻는것이 있고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으니 내가 잃은 것 보다 얻은 부분을 더 크게 생각하는 것도 방법이 아닐찌 조심스레 말씀드려봅니다.

  • 26. ㅎㅎㅎ
    '10.10.14 9:19 AM (180.231.xxx.21)

    결혼하는 남녀를 보면 좀 상반되는 사람들이 만나지는것같아요
    어느부부는 아이없이 사는것을 여자가 고려하기도하는데 말이죠.
    결혼은 변수가 많죠.
    결혼하기전에야 이럴거야하고 계획세우는게 많지만 결혼하면 양가가족이며 사회적인 변수들이 다 개입해서는 노선을 변경하게 만들죠.
    원글님생각이 그러시다면 원글님은 그 여자분과 결혼안하시는게 맞을것같아요
    제 주변에도 남자는 아이생각이 전혀 없는데 여자가 아이를 사무치게 갖고싶어서 심각한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있거든요.
    그남자도 원글님처럼 장남인데 부모노후는 부모님들이 알아서 할 정도가 되서 걱정은 안하고 돈도 많아서 여자는 아이낳는것에만 집착하는 상황이죠.
    하나라도 낳는다면 더이상 욕심을 버리고 집착하지않겠지만 원글님이 전혀 생각이 없다면 그 여자분이 가여워요.
    그러니 그여자분을 놓아주세요.
    개인적으로는 저 역시 아이문제는 원글님생각과는 동의해요.

  • 27. NO KID
    '10.10.14 10:01 AM (58.142.xxx.85)

    NO KID (아이를 낳지말아야하는 40가지 이야기)라는 책을 읽어보세요. 프랑스 사람이 쓴 책인데 공감이 가더라구요. 결혼 전에 꼭 한번씩은 읽어보고 이래도 낳을래?하고 스스로 마음에 질문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된다는건 평생 자신의 자유를 저당잡히는거라고 보면 됩니다. 동전의 양면처럼 아이를 예뻐할 권리 뒤에는 지켜줘야 할 의무도 따르는거니까요 ~ 님의 가치관과 어울리는 여자분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저는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만 둘째는 생각치도 않습니다. 하나만으로 만족하고 행복해요. 가끔 주변에서 둘은 있어야 한다 둘이 있어야 외롭지 않다하는데 현실이 그런가요? 여기 게시판에 글 보세요. 장남만 모셔야 하냐.. 차남인데 왜 내가 부모를 모셔야 하냐 .. 참 슬픈 현실이죠 ~

  • 28. 흐르는물
    '10.10.14 5:33 PM (147.6.xxx.141)

    아이를 가지면 아이가 내 심장으로 바뀐답니다.
    심장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죠.
    그럼 이만......

  • 29. 글쓴이
    '10.10.14 10:03 PM (180.231.xxx.49)

    페이지가 많이 넘어갔는데도, 더 답을 달아주신 분들이 계시네요. 감사합니다.

    아이가 있는게 얼마나 좋은지 말씀해 주시는 일단님, 진짜 어른님 감사합니다.
    얻는 것을 크게 볼 줄 알라.... 어떤 문제를 겪는 사람에게 제가 어드바이스를 하면
    저도 하곤 하는 이야기인데도 제게는 그걸 적용하지 못했네요.

    정성들여 달아주시는 답변들을 보면서, '그래도 이러니까 아이를 낳아서들 키우시는구나.' 하고
    생각하게도 되고, 아이 기르는 것은 역시 큰 일이로구나 하는 생각도 다시금 더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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