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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이 너무 슬퍼요.. 제 친구와 저... 어떻게 꼬인 걸까요?

바보 조회수 : 3,206
작성일 : 2010-10-11 23:17:54
글이 길어질것 같네요....  요즘 갑자기 알게되어(82쿡이 있는줄) 눈팅 하다가...
올라오는 댓글들을 보고... 저도 답? 을 얻을수 있을까 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절친.. 이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대학때 만난 친군데.. 대학친구는 깊은 사이? 가 될수 없다고도 하지만..
전 그 친구가 편하구,.. 성격은 좀 달라도.. 가치 종일 눈치 안보고 돌아다니구.. 웃고 떠드는 편한 친구였어요

둘이 졸업을 하고 각자 취업을 했는데
바빠서 연락을 자주는 못했지만 한달에 두번 정도는 만났어요. 전화도 자주 하고
친구가 초반에 일때문에 힘들때는 저한테 전화해서 울기도 하고...

전 대학때 지금 남친을 만나서 거의 5년가까이 사귀고 있고
제 친구는 대학 다니는 동안 남자친구가 없었는데 (눈도 꽤 높았기에)
그런데 갑자기 직장 다니고 5개월 정도 있다가 그 친구에게 남자가 생겼어요~

자주 연락하고 한달에 2번 정도는 만나서 수다떨고 명동 돌아다니구 만원 정도에서 해결할 수있는 밥 먹고..
남친이 생기더니 조금씩 변했어요...

그게...
평소 이 친구가 "나는 절대 집안일 안 할거야. 도우미 쓸거야." 뭐 이러는등... 그런 비슷한 말을 자주 했지만
둘다 지극히 평범한 가정의 딸이고... 그냥 하는 말인줄 알았는데..

남친이 생겼다며 어느날 갑자기 전화가 왔죠... 소식이 쫌 뜸했는데 아마 남자친구 생기면서
바빠졌을테니...^^
이 친구가 남친생겼다는 전화받고 정말 저두 기뻤어요!! 워낙 오랫동안 쏠로였고^^ 친하구...
조금씩 그 남자에 대해 저도 물어보기도 하고 스스로 이야기도 하기도 하고...

하지만 (제가 너무 평범한 가정에서 살아서 그런건지) 조금씩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당연히 뭐하는 분이야고 물어봤는데...
남자는 80년생이고 미국 회계사 자격증? (영어로 뭐라고 들었는데 잊어버렸네요. CPA?? 제가 워낙 몰라요^^) 준비중이라고 하시고 - 그래서 직업은 없고 공부하시는 분이겠거니 했죠^^
남자의 아버지는 변리사 사무실을 하는데 그 분은 그 사무실에서 (얼굴 익히기)를 하며 공부한다고 하고..
나중에는 세무사라고 하시더라구요... 뭐 제가 잘못 들었을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공부 열심히 안해~ 이러면서 장난같이 말하길래.. 집은 부자고 유학준비 정도 하시나 보다 혼자 생각 했어요.

친구가 만나서 그 남자애 대해 조금씩 이야기를 해주는데...
남자네 집이 아들이 셋... 막내 아들이고...  두 형은 40대 인데.. 아직 결혼을 안 했다...
둘다 연세 세브란스 정신과 의사다..
본가는 어디인지 말해주지 않았고... 그 남자친구가 청담에 오피스텔에 산다...
집에 가 봤냐는 저의 질문에
오빠네 아버지가 엄청 엄해서.. 오빠가 들어가고 나가는게 다 아버지가 알게 되어있고 (문에 뭔 센서가 있다고)
경비랑도 다 통해서 절대 여자 못 데리고 들어간다고...

또..
제가 부산에 다른 친구들과 여행 갔는데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부산이라고 하니...
옆에 남친이 있다면서 "파라다이스 우리 오빠 아버지 거래쳐라 말하면 공짜래."
그래서 제가 " 진짜? 그럼 우리 묵게 해줄수 있어??"라고 하니
"아니. 일주일 전에 말해야 된대..."

그리고 제 친구는 뭐 비싼 호텔이나 명품과 별로 관계 없는 아인데 (사지는 못해도 알아보고 사고싶어하기는해도)
"너 파크 하얏트 가봤어? 오빠랑 커피 마셨어..."
"너 우바 알아? 오빠가 물어보래.."

저도 가끔 블로그 보면서 맛집 찾아다니고
싸이에 가끔 올리고 그랬었는데...

"오빠랑 니 싸이 봤는데..  00 거기 맛있냐고 물어보래.. 우리오빠 된장남이야 ㅋㅋ
너 버블리선데이 알아?오빠가 거기 아냐고 물어보래."

"너 크리스 마스 선물 모 받았어? 오빠가 물어보래."

정말 짜증이 났습니다...
그 남자는 도대체 뭘 하는 인간이길래.. 맨날 여친 친구들 싸이 구경이나 하고
물어보라고 시키고!!!!!!!!!!!!!!!!!!!

제 친구가 학벌.. 뭐 집안의 재력 같은건 좀 중요시 한다고 알고는 있었어요.. 부모님이 원래
그런걸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라서..
그런데 조금씩 자랑하는걸 즐기는 아이이긴 한데.....
솔직히 오빠가 좋은대학 나왔거나.. 좋을 차를 탔으면 자랑을 했을텐데.. 그런건 전혀 없었구요...
상대적으로 매우 평범한 저에게 넘 자랑하는게 될까바 말을 안한것 같지는 않아요^^

이 커플이 11월 경부터 사귀기 시작해서는
한 3-4월부터 결혼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는 이 남자를 본적이 없고
결혼 이야기도 제 친구의 입에서만...
부모님 상견례는 안 하고 그냥 서로 뵙기는 했다고...
근데 엄마가 궁합을 봤는데 궁합이 안 맞아서 걱정은 된다고...
상견례 안했는데 식장 알아본다며 하는말이
오빠랑 워커힐 가서 알아보고 왔다고...
까르띠에 다이아 보고 왔다고....
엄마랑 다니면서 예단 품목 알아보고 있다고....

오빠랑 결혼할거고 그 날이 6월 몇일 이라고 둘이 정했다고.... (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른 애한테 들었습니다.. 5월경)
근데 그 날이 우리나라 세무사 시험 1차 다음날이라고.... (제 남친의 친구가 중비중이라 저도 알고 있었죠)
근데 결혼하고 바로 미국 갈거라고...

미국 갈거면 왜 세무사냐고 하니... 그냥 보는 거라고...떨어질건데..공부 안해서...
그래서 제 친구도 직장 그만둔다고 하고...
제 친구는 정말 직장 그만뒀고...

그 후로 그 애는 잠적 했습니다...
저한테는 연락 끊고 -핸드폰 컬러링이 그대로인것 보니 없엔것 같지는 않은데 안 받아요..
그리고 2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물론 결혼도 안 한것 같습니다... 서울에 있는것 같구요...
전화 두달에 한번정도 혹시 받을까 해서 해보면 안받고.....
제 전화 안받는게 확실해요..

얼마나 속이 상하고... 또 한편으로 미안하던지...

다른 친했던 친구들한테는 저보다 좀 더 연락 하다가 지금은 연락 안한다고 하네요...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친구들도 그 남자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며...


제가 그 친구가 그 남자 이야기를 할때
솔직히... 그대로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대놓고.. 너 거짓말이니? 그게 진짜라고 생각하니?
이렇게는 안 했지만... 뭔가 제가 믿지 않고 있다는걸 그 애도 느꼈을것 같아요...
제가 정말 이상한 건가요?
그 아이 말이 다 맞는데 제가 못나서 그 애 말을 안 믿고 서로 멀어진 걸까요?
제가 평민이라... 그 사람이 너무 부자고 해서 부러워서 시샘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얼마전 갑자기 생각나서
그 친구 싸이 방명록에 글을 남겼죠...
"00!! 야 너 살아있는거야? 뭐 하고 있는거야 연락도 안 받구.."

생각지도 못했는데 댓글이 달렸습니다.
"나도 내가 뭐 하고 있는지 몰겠다 ㅎ 연락 해야지..."라고
그리곤 더 연락 안했습니다...

이 상황이 뭔지...
저는 정말 속상하네요...
대학 다닐때 제일 친했던 친구고....
너무 아쉬워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제가 제 친구를 믿어주지 않아서 제가 미워서 연락 안하는 걸까요?
아니면
제가 수준이 낮다고 생각이 들어서 안 만나려고 하는 걸까요?


글도 너무 길고
맞춤법도 막 빠르게 써서 엉망입니다... 이 상황에 대한 82쿡 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IP : 123.254.xxx.9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국민학생
    '10.10.11 11:22 PM (218.144.xxx.104)

    친구가 원글님 보기 부끄러워 연락 안하는것 같은데요. 너무 괴로워하지 마세요. 그러다 세월 지나면 그냥저냥 다시 옛얘기 하게되고 그렇지 않을까요.

  • 2. 추억만이
    '10.10.11 11:23 PM (121.140.xxx.203)

    AICPA 로 뭘하시려고....ㅋ
    실제로 아시는 AICPA 는 회계사 발톱의 때로 보시면 되구요
    한국에서 취업불가능 이라보시면 되요
    그냥..속물 친구를 이제 알은거네요

  • 3. ..
    '10.10.11 11:26 PM (118.41.xxx.74)

    결혼 안했다면 그 남자가 정말 거짓말쟁이인데 그 친구가 속은걸 나중에 알게 되었고 원글님이나 친구들에게 그 사실을 공개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해서이지 않을까..싶은데요..

  • 4. 바보
    '10.10.11 11:28 PM (123.254.xxx.95)

    저도 윗 님처럼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그냥 의연하게 그 애의 말을 들어주기만 했지만
    이렇게 까지 되지는 않았을텐데...
    그 애가 남자를 별로 안 만나봐서 그런거 같고.. 그냥 약은애 같았으면
    헤어졌어 하고 말텐데.. 스스로의 상처가 큰것 같아요..

  • 5. 추억만이
    '10.10.11 11:29 PM (121.140.xxx.203)

    다시 읽었어요...

    KICPA 일명 회계사.. 이건 한국에서 말하는 회계사 이고 AICPA 는 미국에서 따는 회계사 자격증 이에요
    중요한건 회계사 자격증만 따면 되는게 아니고 AICPA 의 경우 미국의 BIG4에 2년이상 근무해야 인정을 해주고 KICPA 역시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조건이 있습니다.

    아마도 AICPA 준비한(?) 백수한테 속고 있거나, 아니면 당한뒤 정신 못차리거나 둘 중 하나 일듯...ㅜㅜ

  • 6. 바보
    '10.10.11 11:34 PM (123.254.xxx.95)

    자꾸 기억이 나는데...
    그 남자는MBA 하러 유학 간다고 했어요... AICPA!! 맞아요 그것도 한다고...
    뭔가 저는 하나도 모르는 세계이지만.... 앞뒤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었죠...
    남자는 군대 면제였다고 하고... 분명 우리나라든 외국이든 회사에서 근무한적 없는것 같았고..
    MBA 콜롬비아와.. UCLA 에 붙었는데.. 연기 했다고..
    그래서 6월에 가는 거라고...

    다른건 몰라도 MBA 할려면 경력도 있어야 되구 공부도 잘 해야 되는데..
    왜 우리나라 세무사 시험을 보려고 있는건지.........
    그런 생각이 마구 들고
    은근히 친구가 제 남친을 약간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저의 자격지심인지...
    화가 나고 그래서 곱게 말 안 받아주고 그랬던것 같아요... 정말 ㅜㅜ 속상.....
    후회 막급에.. 너무 챙피...

  • 7. ..
    '10.10.11 11:35 PM (111.118.xxx.22)

    그친구 어떻해요 제대로 당한거 같아요
    AICPA..그거 아무것도 아니에요 한10년전에는 그거 있으면 그래두 한국에서 대기업취직해서 재무관련 부서에 배치될수 있는 조금의 이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두 안되요..

    세무사를 그냥 본다는 것두 이상하고..친구말대로 허황된 꿈에 사로잡힌 된장 백수 또는 제비유부남한테 제대로 걸린거 같아요

    곧 결혼한다더니 아직도 그러고 있는것두 이상하고..암튼 친구분이 자존심상 잠수타고있는거 같으니까 그냥 가만히 놔둬주시는게 나을것 같아요

    에휴..이래서 허황된 꿈에 사로잡혀서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급급하면 똥파리들이 제일먼저 알아보고 꼬인다니까요

  • 8. ..
    '10.10.11 11:39 PM (111.118.xxx.22)

    그사이에 댓글 다셨길래 다시 글써요
    한국에서 경력있어야 MBA갈수 있어요
    그 남자분도 참 한심하네요 본인이 들어본거 다 한다고 뻥쳤네요 한국에서 세무사하면서
    AICPA에다가 MBA까지..어휴 바쁘셔서 어떻해요

    집에 못데려간다고 어쩌고 하는거 봐서는 유부남 제비한테 제대로 당하고 친구분은 지금 상실감에 칩거중인거 같아요

    그냥 놔둬주시는게 나을듯해요 진짜 친구이면 나중에 다시 연락올꺼에요
    그때 아무렇지않게 반갑게 맞아주시고 그동안 일에 대해서는 별말 하지 마시고
    그냥 과거에 좋았던추억들..같이 쇼핑다니고 맛있는거 먹으러다녔던 에피소드로 하하호호 즐겁게 지내시면 되요..뭐 연락안오면 어쩔수 없다라고생각하시구요

  • 9. ...
    '10.10.11 11:43 PM (175.117.xxx.77)

    집에도 못 가봤고, 부모님도 못 만나 봤고, 직업도 없고...

    뭔가요...? 유부남은 아닌 것 같고... 단순 사기꾼?

    원글님께 문제가 있는 게 아니고 친구분께 문제가 있네요. 그 문제 풀고 나면 다시 연락 하겠지요.

    아마도 다른 사람 만나고 나서가 되지 않을까요? 님께 다시 자랑할만한 사람...

    근데... 그 친구분... 원글님께 그닥 좋은 친구는 아닌 것 같아요.

  • 10. 바보
    '10.10.11 11:43 PM (123.254.xxx.95)

    정말.. 댓글 감사드려요...
    스스로도 너무 챙피하고-친구를 그냥 홀대한.... 솔직히 저도 첨은 부러운맘이 컸거든요,, 잘 모르니까....
    그 친구한테 연락오길 바랄 뿐이에요...

  • 11. 친구 언니
    '10.10.12 12:00 AM (124.61.xxx.78)

    예쁘고 인기많아서 콧대 높던 모여대 다니던 언니 친구...
    어느날 안절부절 정말 좋아서 어쩔줄 모르면서 남친을 소개해줬는데 이상하더래요.
    서울대생이라고 하는데 친구들은 하나같이 거짓말이다, 는 결론이 나더라는.
    말렸죠. 아니라고 하더래요. 결국은 대학은커녕 백수건날, 기둥서방이 맞았네요.
    그땐 가족 친구 합심해서 말렸는데도 그 언니는 안들었어요. 죄책감같지 마세요.
    작정하고 사람 속일려고 하면 안속을수가 없고, 옆에서 뜯어말려도 들리지 않아요.
    원글님이 소개한것도 아니고... 친구분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같아요.

  • 12.
    '10.10.12 3:51 AM (123.108.xxx.68)

    친구분은 지금 상실감에 칩거중인거 같아요 222

  • 13. 에효
    '10.10.12 7:43 AM (183.98.xxx.153)

    백마탄 왕자님 만난 줄 알고 흥분해서 설레발치다가
    백수의 왕자님 코스프레인 걸 알고
    상실감+충격+쪽팔림으로 잠적하신 듯...
    그분 마음 속에서 남자 지울 때까지 시간을 두고 기다려 주세요.

  • 14. 쯔..
    '10.10.12 3:59 PM (118.33.xxx.146)

    남자 말하는 꼬라지 하고는 완전 허접된장남이구만요. (된장남까지도 못가요. 어떻게 브랜드는 줏어들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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