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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데 친정엄마 때문에 더 서럽네요..ㅠㅠ

... 조회수 : 1,591
작성일 : 2010-10-11 10:48:30
이틀전부터 감기가 시작되어서..지금은 몸살이랑 목감기 증상이 심해서 어제도 일찍 잠들었어요.
너무 아파서 끙끙 앓으면서 잤거든요.

약을 먹어도 소용도 없는거 같고...그냥 목이 아파서 지금 누가 말 걸어도 제대로 대답도 못해줄만큼
목이 많이 부었어요.

제가 요즘 시험 공부를 하고 있거든요..재취업을 위한 시험인데 일주일에 한번씩 볼 수 있는
시험이라 그리 서둘러야 될 이유는 없어요.

근데 엄마는 어찌나 재촉을 하시는지..제가 전업 됐을때도 불만이 많으셨어요.
(잘 나가던 대기업을 아무 문제 없는데 그만둔다고..거의 정신나간 년 취급을 하셨죠)
그래서 재취업을 한다니 엄마가 너무 너무 반기시는거에요.
여자는 평생 일을 해야 된다고..사실 친정엄마니까 어느정도 이해를 하지만..시어머니가
이러셨으면 저 정말 미쳤을거 같아요.

아이가 지금 세돌 다 되어 가는데..아이 때문에 직장 못 다닌건데 이해를 못 하십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평생 직장생활만 하신건 아니에요.
본인이 아빠한테 무시당하고 사이가 안 좋았던걸 그저 본인이 직장 못 다녀서 그런거라고
아직도 생각을 하십니다.

아무튼 이런 문제때문에 엄마는 뻑하면 저한테 전화오면 여자는 능력개발을 해야 된다.
공부를 해야 된다. 계속 이런 얘기만 하시는데 솔직히 저 정말 듣기 싫거든요.
그냥 네네네,만 하는데..끊고나면 항상 기분이 별로에요.

아무튼 아까도 전화오셔서는 이번주 빨리 시험 등록하라고 하시는데..
제가 어제부터 몸살이 오고 목이 많이 아파서 이번주 시험도 못 볼수 있다고 하니까
막 화를 내시는거에요.

이 시험이 그냥 적는 시험이 아니라 말로하는 시험이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공부할때도
계속 말하면서 녹음해서 들어보고 수정해야 되고..아무튼 오랄 테스트에요.
그래서 이 목 상태로는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공부를 한다고 해도 며칠 못할텐데..그렇다면 점수도 낮게 나올텐데..그럴바에야
일주일 더 공부해서 치는게 좋을거 같아서 다음주 칠려고 하거든요.

엄마가 화를 내시면서 너도 참 큰일이다. 그렇게 야무지지 못하고 물러서 어쩌냐고..

아 진짜 화가 나는거에요.

놀고 싶어서 시험 안 본다고 한것도 아니고, 오랄 테스트 앞두고 독감 걸리고 목소리가 안 나와서
이번주 시험 스킵하고 다음주에 본다고 한건데..그게 제가 야무지지 못해서 그런건가요?

그러면서 너 알아서 해라. 너 알아서 해. 본인 할만만 하고는 전화를 뚝 끊으시네요.

어릴적부터 항상 이러셨어요.

몸 아픈게 내 잘못도 아닌데..항상 결과가 잘 나오면 아이구 이쁜 우리 딸..이고
결과가 나쁘면 넌 왜 이러냐. 인간이 왜 이 모양이냐..하면서 별의 별 모욕적인 말 다 하신 분이
우리 엄마에요.
대학 수능 치고도...사실 제가 예상했던 점수보다 20점이나 높게 나왔는데..엄마는 이거밖에
못하냐고..너같은 년은 나가서 공장이나 다녀야 된다고..저보고 나가 죽으라고 했어요.
저 그날 옥상 올라가서 엉엉 울었어요.

근데 막상 제 수능 점수가 잘 나와서 대학에 특차로 들어가니 그때는 또 너무 자랑스러워서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셨어요.

그런 말에 대해서 한번 사과도 않으셨어요.

대기업 들어갔을때는 딸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자랑 다하고 다녔고, 그 회사 그만두니까 내가 쪽팔려서
사람들한테 얘기를 못하겠다고..회사 그만둔지 5년째인데 아직 그러세요.
회사 다닐때도 제가 건강이 너무 안 좋아져서 그만둔거였거든요...

지금은 연세 드셔서 젊을때보다 덜 하시긴 하지만..뭐랄까. 엄마는 아직도 비난과 비판을 구분
못하시는듯 합니다.
그저 뭔가 결과가 나쁘면 무조건 제 탓...결과가 좋으면 어이구 이쁜 우리 딸..............
어릴때부터 공부를 해서 예를 들어 제가 70점 받던 시험을 90점 받아오면..
칭찬을 해줘야 되는거잖아요.
근데 거기다 대고 "왜 넌 만점 받지 못했냐? 다른 집 애들은 만점 받았을텐데..공부 그만큼하고
이거밖에 못 받아왔냐? 나가죽어라!!!" 그러셨어요.
저 초등 시절부터........이게 어릴적부터 너무 상처였는데 아마 모르실거에요.

진짜 이런 엄마가 지긋지긋하네요.

IP : 121.172.xxx.23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10.11 10:50 AM (183.98.xxx.153)

    엄마도 어디 취업해서 자기 계발하시라 하세요.
    원글님은 얼른 쾌유하시구요.

  • 2.
    '10.10.11 10:53 AM (123.199.xxx.180)

    그래도 엄마가 있어서 좋지않나요?ㅎㅎㅎ
    저는 친정엄마 안됐다가도 또 안스럽고 맘아프고,.
    오만가지 맘이 다 드네요..
    허나.날 이리낳아준 부모님이니깐~
    어쩌겟어요 그래도 엄마인데...

  • 3. ㄴㅁ
    '10.10.11 10:54 AM (115.126.xxx.83)

    미주알고주알 엄마한테 보고하지 마세요...
    할 얘기만 딱 선 그어 하세요..처음엔 섭섭케 여기셔도 다 큰 자식
    내 품에서 벗어날 때 됐다는 거 수긍하게 하셔야죠...

  • 4. 의외로
    '10.10.11 10:58 AM (121.140.xxx.94)

    엄마때문에 속 앓이 하는 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저도 한때 너무나 부정적인 엄마때문에 많이 속상했어요.

    신혼여행 태국 간다고 했더니, 위험하지 않겠냐면서
    신혼여행 가서 죽은 사람도 있다는 둥...이런 말씀 하시더군요.
    (태국 한창 위험하기 전이었는데도요 ㅎㅎ)
    결혼 날 잡고서는, 딸래미 결혼식때 날짜 까먹어서 참석못한 친정엄마도
    있다는 둥 이런 말씀만 하셨더랬죠 ㅎㅎ

    그나마 저희 엄마는 저한테 많이 기대지 않아서 적당한 간격 유지를 하고 있어서
    --보통의 엄마, 딸 사이와는 다르지만 -- 다행이다 싶네요.

  • 5. ....
    '10.10.11 10:59 AM (211.49.xxx.134)

    컨디션아닐땐 엄마전화라도 받지 마세요
    어릴때야 엄마가 세상의 전부일수밖에없지만 이젠 아닌걸요 어느선에서 무시하세요

  • 6. ~
    '10.10.11 11:18 AM (155.230.xxx.48)

    저희 엄마랑 98%이상 성격이 일치하네요.
    원글님이 있어서 정말 위로가 되네요.ㅜㅜ

  • 7. 냉정한 대처
    '10.10.11 11:18 AM (211.251.xxx.89)

    그건 굉장히 간단한 문제인데, 선을 깨지 못해서 힘들어 하시는거에요.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결혼했는데, 왜 엄마의 간섭에 그대로 노출이 되시고 그걸 고스란히 받고 있나요?
    저도 비슷한과의 친정엄마 였는데, 여러 계기로 제가 냉정히 선을 딱 그어버리니 관계가 정상화됩니다.
    냉냉해지세요. 차가와지시면 됩니다
    어차피 결혼한 이상 친정엄마가 개입되는 인생을 살지 마세요.
    저는 경제적으로 친정엄마에게 도움도 주고, 아무튼 나름 제 인생에 대해서 열심히 살고 있는 관계로...친정엄마가 저를 상하게 하는 간섭에는 차가운 응대로 독립성을 확보하고 삽니다.

  • 8. 원글이
    '10.10.11 11:26 AM (121.172.xxx.237)

    맞아요........
    엄마가 너무 지나친 간섭을 하시는거 맞아요.
    저도 싫어요. 제발 그런 자잘한거까지 간섭 좀 안 하시면 좋겠어요.
    근데 그렇게 말하면 또 화르륵..화내실거 같고..사실 결혼하고 아기 낳기 전까지만 해도
    전혀 서로 전화하거나 그런게 없었어요. 일년에 한두번 방문할까 말까 였는데..
    엄마 아빠가 우리 아이를 너무 보고 싶어하시고 또 아이 안부 묻는다고 거의 하루에
    한번씩 전화를 하십니다. 그러다가 아이 얘기하고 이런저런 얘기하다 보면..또 너는
    요즘 뭐 하냐, 어떻게 지내냐, 운동해라, 관리해라. 이런 얘기까지..
    제가 그렇다고 집에서 퍼져지내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사실 아이 키운다고 너무
    피곤하고 힘들구요. 그래도 집안일이나 운동도 자주 하고 공부도 자주 해요..
    전공이 영어여서 아직도 공부는 꾸준히 하는 편이거든요.
    근데 매번 전화올때마다 운동해라, 공부해라, 관리해라..로봇도 아니고..진짜 지겹고
    이제는 싫네요.

  • 9. 엄마라도
    '10.10.11 11:30 AM (123.213.xxx.81)

    따님이 끌려다니지 마시고 당당하게 표출을 하세요
    저도 너무 자기 맘대로 하려는 기가센 엄마가 있어서 맘고생을 많이 했기에
    이젠 그러거나 말거나 네 뜻내로 합니다

  • 10. 아플때
    '10.10.11 11:51 AM (180.68.xxx.178)

    더 마음이 그렇죠.. 제가 다 속상하네요. 원글님. 기운 내세요.
    제가 꼭 안아 드리고 싶네요.토닥토닥

  • 11. 우리
    '10.10.11 12:14 PM (203.253.xxx.36)

    우리아빠랑 비슷하네요. 참.. 사는게 힘들어요.
    우리 아빠는 여자가 일하는것도 필수라고 생각해서 엄마가 아직도 직장생활하세요. 아빠는 중간에 직장 짤리고 쉰적도 있지만.. 저도 굉장한 상위권으로 서울의좋은대학 들어가는데도 취업못하면 인간쓰레기년이라고 욕했죠. 그땐 어려서 상처가 어마어마했어요.
    우리엄마는 오히려 전업주부 못해봐서 저는 그냥 취미생활하면서 전업주부하라고 하세요
    근데 그렇게 해주는 남자가 있는것도 아니고 엄마고 아빠고 둘다 피해만 되네요

  • 12. 힘들게 하는 식구
    '10.10.11 1:40 PM (125.142.xxx.233)

    정말 저도 그렇지만 가족이라도 내 기를 꺾는 가족이 있더군요.
    위에 우리님... 상처가 크셨겠어요. 좋은 분 만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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