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이 골수기증을 하겠다네요....
결혼 전 남편이 골수기증을 신청해 놓았었는데 얼마 전 조건에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고 연락이 와서
추가로 유전자가 맞는지를 검사했는데 일치한다고 곧 병원에 가서 골수기증을 하겠다며 말하네요....
좋은 일이란건 저도 너무나 잘 압니다....
그런데 저 선뜻 그러라고 하질 못했습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절대 못한다고 반대했네요....
저희 지금 결혼한지 5년차이고 두돌 지난 아이가 있고 이제 둘째도 가지려고 노력중에 있습니다.
남편은 업무강도가 매우 높은 직장에 다니고 있어요.
주5일중 4일은 11시 가까이나 되어야 들어오고, 그나마 또 주말엔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대체적으로 건강한 편이긴 하지만 저렇게 매일이 바쁘다보니 많이 피곤해 하고
건강검진에서 두번인가 간수치가 높게 나와 재검받은 적도 있는 사람입니다...
또 허리도 아프단 소리 자주하는 편이고요...
아니 이런 사람이 무슨 골수기증을 하냐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기증받을 아이를 생각해 보라고 이게 일치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일치가 된건 하늘의 뜻이라며
꼭 해줘야 한답니다....
네...저도 내남편이 아니면 그래 좋은 일이니까 하세요 하고 싶은데 그게 되질 않네요....
지식인으로 검색해보니 대부분 부작용도 별로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남편의 태도도 너무 화가 나네요....
그 동안 남편 건강생각해서 홍삼이며 흑마늘, 각종 비타민에 오메가3, 게다가 아침마다 갈아먹인 복분자까지
다 토해놓으라고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나는 자기 건강 생각해서 이렇게 애쓰는데 혼자서 주말까지도 아이 혼자 돌보며 나름의 내조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이 저런 결정을 하니 모든게 다 허무합니다.....
제가 그릇이 작아서 그런지 전 정말 안했으면 좋겠네요...
마음이 답답해 하소연해봅니다....
참..그리고 정말 골수이식이 아무런 부작용이 없을까요?병원에 사흘 동안 입원도 해야 한다네요...
회사에 휴가 내고 하겠다는데 전 이것도 참 괘씸합니다.
그 동안 아이 데리고 여행이라도 좀 가자고 하면 바빠서 안돼, 공부해야 해서 안돼 했던 사람이라서요....
1. ....
'10.10.9 2:11 AM (221.139.xxx.222)원글님 남편 훌륭한 선택이신 건 맞지만 저라도 괘씸? 서운? 할 거 같아요. 그런 건 애초에 부인하고 의논을 했어야죠. 그리고 가족에게는 시간 내서 여행 정도도 함께 하지 않는 사람이 생면부지의 사람에게만... 그것도 좀 그렇고요. 마음이 복잡하실 것 같네요.
2. 한숨만...
'10.10.9 2:16 AM (121.167.xxx.54)네..많이 서운하네요..
아예 통보만 한것은 아니고 며칠 전에 일단 검사만 해보겠다기에 그때도 제가 부정적 반응을 보였더니 일단 검사부터 해본다고 검사한다고 다 맞는건 아니라고 했었어요...3. 그치요
'10.10.9 2:23 AM (222.106.xxx.112)분명 좋은 일이고,,,그 가족에게는 정말 생명의 은인 그 자체인데,,,
참 가족이 한다면,,쉽게 찬성이 안되는 ㅠㅠㅠ
걱정도 많이 되시고 서운하기도 하시겠어요 ,,,4. 위로를
'10.10.9 2:34 AM (68.98.xxx.123)원글님 절대 속이 좁은거 아닙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서 평생 기쁘게 살 분이심 그렇게 하셔야 겠지요..
하지만 가족에게 인색한 감정을 남들에게는 무한이라는거 이기적이네요.5. dma
'10.10.9 3:08 AM (221.146.xxx.43)저라면 좀 속상하긴 하겠지만 훌륭한 남편의 뜻을 따르겠어요.
남편이나 님이 골수가 필요한 경우가 될 때를 생각해보세요.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잖아요..6. jk
'10.10.9 3:36 AM (115.138.xxx.245)골수는 엉덩이뼈에서 뽑구요
왜 엉덩이뼈에서 뽑냐면 피를 만드는 세포인데 뼈 안에 그 세포들이 들어있거든요.
사골 고아보신분 아시겠지만 사골안에보면 허연게 들어있죠. 그거 곰탕해먹으면 허연건 다 빠지고 구멍이 뻥 뚫리는데 뼈안에 들어있는게 골수입니다. 피를 만드는 세포들이죠.
인간의 뼈중에서 가장 큰게 골반뼈이거든요. 그래서 골반뼈(엉덩이뼈)에서 뽑습니다.
요새는 약을 주입해서 걍 헌혈하듯이 뽑아냅니다. 이게 좀 더 편함. 하지만 시간이 좀 더 걸릴겁니다.
국내에서 기증자가 없으면 해외에서 기증자를 찾는데 이게 찾는 비용만(수술비용말고 순수하게 찾아서 가져오는 비용만) 1천만원이 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수술비용만 순수하게 보험적용되어서 2천만원 넘는걸로 알구요.
그나마 국내에서 기증자를 찾으면 찾는 비용은 좀 줄어들죠.
기증한다고 등록한 사람들의 70%가 기증을 거부하구요. (등록한 사람의 70%입니다. 등록한 사람들 숫자도 많지 않지만 보통 등록한후 최소 5년이상 걸린후에 연락이 오거든요)
심한경우 기증한다고 했고 환자는 이미 시술에 들어갔는데 기증자가 마지막에 맘을 바꿔서 급하게 부모가 기증자로 나선 경우가 있습니다.(부모와 자식은 절반의 유전자를 공유합니다. 보통 기증자는 70%이상이 맞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 환자는 사망했답니다.
한번 시술이 시작되면 이식을 받지 못하면 환자는 100% 사망하거든요. 그래서 부모라도 기증을 했지만 맞지 않아서 사망한거죠.
모든 기증은 시술시 사망률이 40%이상으로 알고 있구요. 근데도 왜 시술을 하느냐?
골수기증을 받지 않아도 되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골수기증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은 골수기증을 받지 않으면 죽기 때문입니다.
죽을래 아니면 40% 이상의 사망확률을 가지고 골수기증을 받을래?
이 두개중에서 환자와 환자의 가족은 선택하는겁니다.7. 토닥토닥
'10.10.9 3:36 AM (121.133.xxx.41)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저 수년 전에 골수검사 경험 있고 우리 딸아이도 무려 7살 때 골수검사 했습니다...딸아이는 부분마취라 많이 힘들어했지만 저는 어른이라 전신마취했고 기억도 안나요...금방 잠들어버려서^^;
아이들이나 건강이 안좋은 경우 전신마취의 위험성 때문에 그렇지 골수검사 자체가 그렇게 위험하고 큰 후유증이 있는 건 아니에요. 우리 딸은 골수검사로 어려운 병을 찾아냈고 지금 무지하게 건강하거든요^^ 우리 아이와 같은 병이 있는 다른 아이들도 다들 골수검사했지만(아주 어린아이는 세살,네살들도 있어요...) 후유증 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남편분의 아름다운 결심을 응원해주시면 좋겠네요...^^8. 궁금...
'10.10.9 3:48 AM (112.170.xxx.241)남편분의 그 마음이 궁금합니다.
어떤 분이길래 어떤 마음으로 그런 골수 기증을 신청하셨는지..
저 같은 사람은 헌혈도 장난처럼 여겨 친구들이랑 재미삼아 해볼려다
빈혈이라 할수없어서 짜증냈던 사람이라...궁금합니다.
골수이식이란게 약이로도 다른 어떤 치료로도 어쩔수 없을때
마지막으로 선택하는게 골수이식인데 그자체로도 위험해서
이식받는 과정이나 받은후에 부작용으로도 잘못 되는 경우가 크다고 해요.
죽음죽음죽음..이래도 죽기 쉽고 저래도 죽을수 있고..마냥 기다리면 죽고...
죽음이란 웅덩이에 푹 빠져 지내는 가족들과 환자 본인에게
그죽음을 잠시 잊고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하는...
원글님 남편같은 분은 몸의 일부분을 기증하는게
아닌 마지막 희망을 주시는건데....
그런 마음은 돈으로도 살수 없고 어릴때부터 교육을 잘 받아서?
아니면 어떤 계기가 있어야 되는지...돕고 싶은 생각이 있더라도 대놓고 실천하는것도 어렵자나요.
골수가 맞다고 했을때 보통사람이면 두렵거나 귀찮거나 망설이거나 뭐 그런게 있을거 같은데
기뻐하셨다니...천사이신가요?9. 이해합니다
'10.10.9 3:51 AM (121.151.xxx.155)제남편이 그랬지요
다른사람이하는것은 다 이해해야하죠
우리는 전세집에 사는데
좋은 곳에 살다가 빚보증 잘못서서 좋은 집 날리고 울동네에 집사서 왔는데
그사람은 불쌍해서 자기가 도와야하고
그곳에서 전세사는 저는 한달동안 화장실전구 나가서 후레쉬들고 다녔으니까요
그런데 그집가서 이삿짐도와주라는 소리 나오지않더군요
그날 저 같이 그집가서 진상짓 하고왔네요
그다음부터 회사사람들이 자기들 궂은일있을때 부르지않더군요
그아내 별나다라고 소문난것 알지만 그러고싶지않았어요
울아이들과 제가 참고산것이 어디인데...10. .
'10.10.9 3:56 AM (211.204.xxx.68)원글님 마음이해되지만, 남편분은 너무나 존경스럽네요. 뒤에 날개달리신 분과 사시네요.
11. 궁금..
'10.10.9 4:48 AM (112.170.xxx.241)골수이식 했던 사람의 가족입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할수가 없었어요. 연락처도 이름도 전혀 알수가 없어서..
다만...내성적이고 조용하고 책만 보던 제 동생이 이식받은후 성격이 확 변하더군요,
의사샘에게 들었는데 그런 경우가 자주 있다네요.
기증한 사람의 성격이 전해진다는거요.
말도 많아지고 밝아지고 활동적으로 확 변해서 환자였지만 주어진 몇년간 그래도 잘 버텨줬어요.
그전엔 조용하던 병실이 이식후엔 떠들썩하게 변해서 간호사분들도 오시면 꼭 웃으며 나가시고
다른 병실에서 어린 친구들도 자주 놀러오고..사람이 확 변할수 있다는게 놀라웠고...
그런 모습 옆에서 지켜보면서 얼굴도 이름도 아무것도 알수없는 분이지만...
기증하신 분의 성격이 밝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셨다는건 느껴지더라구요.
골수기증이란거 쉽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거 확실합니다.
지금의 저는 동생과 골수가 맞는지 검사하면서 자동으로 골수기증 등록된 상태이고
제동생에게 주지 못했던 골수...다른 필요한 분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건 제가 환자의 가족으로 뼈져리게 큰 고통을 느꼈기 때문이지..
그이전의 저는 기증이란거 상상도 못했을거에요.
저희 엄마도 가끔 걱정하세요, 제가 등록되어있는걸로요. 혹시나 맞는 사람 나오면 어쩌냐고,,
저는 당연히 기증해야지 하는데 엄마맘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저한테도 가족이 있고 제 몸도 많이 약한 편이고 기증후에 회복도 느릴거라며 ..
사실 저도 두렵습니다. 막상 제 골수 필요한분 생기면 저도 어쩌면 망설일지도 모릅니다.
원글님 기분 상하시는거 당연한거에요.
남편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자나요.걱정되는 맘...당연한거에요.
그렇지만 부탁드리고 싶어요.
골수 이식 기다리는 환자...하루하루 상태가 다를겁니다.
제동생 이미 오래전에 떠났지만
이식도 못받고 아무것도 못하고 보냈으면 여태 한으로 남았을거에요.
이식받기까지도 어려웠고 이식후에도 정말 힘들었지만...
고마운 분의 기증으로 이식 받고 몇년 더 같이 지내면서
좋은 추억 많이 가졌어요, 가족끼리 모이면 동생의 이런저런 기억들을 풀어볼수 있어서..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이식 못받았으면 꼬꼬마 모습의 동생으로 기억 되었을텐데...
이식 받은후 몇년 동안 키가 훌쩍 크고 어른처럼 자라서 제 기억...가족의 기억속엔...
청년의 모습으로 남았으니깐요.
궁금하다고 한건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우리아이도 남편분처럼 그렇게 키우고 싶지만 강요한다고 되는게 아니기에...
기증을 결정 하시던 안하시던...
골수기증 등록하신 그 마음...말로는 표현하기 힘들지만 감사 드리고 싶어요.
그런 남편분이랑 결혼하신 원글님께도 감사드리고 싶고...
원글님 아이..가족 모두 감사합니다..12. 눈물이
'10.10.9 5:42 AM (98.148.xxx.74)전 백혈병환자도 아니고
주변에 환자들도 없지만 위에 환자가족댓글을 보니 눈물이 나네요....
원글님 서운하신 마음도 이해되지만 이번만 남편 응원해주시면 어떨까 싶네요.13. 저의 가족
'10.10.9 6:01 AM (128.189.xxx.133)중 동생에게 골수이식한 분 계세요. 여자분입니다. 얼마전에 둘째 낳았어요. 걱정 좀 덜어드릴 수 있지 않나 해서 씁니다.
14. 남편분께
'10.10.9 7:25 AM (119.205.xxx.131)우선 감사를 드립니다.
울아이 백혈병으로 치료를 마친상태입니다. 다행히 골수이식을 하지 않고도 치료가 종료된 상태이지요. 같은 병실에 골수이식이 필요한 아이들과 같이 있었어요. 지금도 그 아이들을 병원에서 봅니다. 골수를 찾지 못해.. 심지어 외국에서도.. 약에 의존에 겨우생명유지하는 늘 살얼음판을 지나고 있는 아이들 많아요. 참.. 맘이 아픕니다. 어찌 위로를 해야 할지 난감할때 많구요.
가끔 골수 이식하러 왔다는 젊은?청년들 보면 얼마나 멋져보이는지 모릅니다. 감사하기도 하기도 하구요.
남편분이 원글님의 맘 달래지 못하고 강행하는거 같아 서운하신거 같은데...
남편분 좋은 맘에 가족들이 복받으실거란 위로로 좋게 허락해주셨음 해요..
남편분께 백혈병환아 엄마의 마음으로 .. 정말 고마운맘 전합니다.15. 그리고..
'10.10.9 7:28 AM (119.205.xxx.131)골수 이식 받고 100일이 지나면 환아 부모가 백설기를 해서 병실에 돌린답니다.
백일떡이라고.. 남편에게 기증받은 아이도 꼭.. 건강해지길 기도해야겠어요.16. ...
'10.10.9 7:46 AM (63.231.xxx.9)원글님은 서운하고 걱정하는데,
전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예요..
남편분 등을 잘 보세요. 혹시 날개가 숨겨져 있는지도......^^17. 우선
'10.10.9 8:30 AM (121.188.xxx.126)존경의 꽃다발 보냅니다
18. **
'10.10.9 8:44 AM (110.35.xxx.57)이런 경우야말로 양쪽 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일이네요
원글님 입장 정말 서운하고 섭섭하고 속상하신 거 당연하세요
평소에 자기 자식한테도 살갑게 굴지 않았던 무뚝뚝한 남편,
이런 저런 일들로 힘들고 지친, 그렇지만 집안의 기둥인 남편...
그 남편이 힘들다는 골수기증을 한다니 왜 속상하지 않겠어요
게다가 솔직히 원글님도 골수기증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어떤 상태란 것도
너무 잘 아시니 반대를 한다고는 하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무거우신거지요
남편분도 선하시고 원글님도 선한 분인가 봅니다
사람들 누구나 그래요
다 좋은 일인 줄 알지만 내 가족이 희생되는 건 속상하지요
그래도 한번만 다시 생각해주세요
정말 기증받는 사람에게는 죽느냐사느냐의 절박한 문제잖아요
그걸 받아서 좋아진다, 삶의 질이 높아진다하는 게 아니라
안 받으면 그냥 죽는다니까요
저도 몇달전 가족의 죽음을 겪어서 아마 감정이입이 되어서 그런지
위에 '궁금..'님댓글보니 눈물이 나네요
그리고 제 아이도 사실 골수기증을 신청해놓은 상태라 원글님입장이
영 남의 일은 아닌것같아 몇 자 적었습니다
원글님 힘내세요19. ..
'10.10.9 8:50 AM (125.143.xxx.160)아침부터 눈물이 계속 흘러 내리네요...
세상에나 ....이렇게 고통받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댓글을 읽으니 가슴이 찢어집니다.
저는 헌혈하면서 골수 기증 신청 해 논 사람입니다.
아직까지 연락은 없지만 연락오면 전 망설이지 않고 골수 기증 할 것 같아요.
아침부터 눈물 엄청 쏟아내고 갑니다.20. 참..
'10.10.9 9:03 AM (124.60.xxx.46)원글님은 단순 서운의 문제지만 골수기증을 기다리는 환자와 가족은 생명이 달린일입니다. 남편분, 여러가지면에서 존경할만한 분이신데 원글님 너무 근시안적이세요. 제 남편이면 업고다녀요. 그리고 직업상 골수기증한 분들 많이 뵙는데 50대 연약해보이는 여자분도 후유증없이 잘사세요.
21. 존경
'10.10.9 9:11 AM (116.36.xxx.82)형부가 5년전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셨어요. 님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남편분은 정말 대단하세요. 아휴.. 괜히 눈물나네요.. 가정에 평화가 깨지지 않는선에서 잘 해결되면 좋겠습니다.
22. 긴머리무수리
'10.10.9 9:15 AM (110.9.xxx.149)제 자랑은 아니지만..
저도 골수기증에 서약한 사람입니다..
골수기증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처럼 그렇게 위험한것 아닙니다...
이 골수기증이라는게 이상하게 우리나라에만 좀 안좋게 인식이 되어있는것 같아요..
골반은 골수공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군요..
제가 골수기증을 결심하게 된 건 몇년전 어떤 드라마를 보고 난 후 였어요..
어린 여자아이의 골수이식이 예정돼있던날..
골수를 기증하기로한 대학생이 자취를 감췄지요,,본인이 겁이나서..
여자아이 엄마는 미친듯이 대학생을 찾아다닙니다.,.
여자아이는 골수이식을 위해 본인 골수를 거의 뺀상태(?)이게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결국 대학생은 오지않았고,,
그 여자아이는 무균실 창 밖 엄마가 보는 앞에서 죽어갑니다..
이 이야기가 제가 골수기증을 결심하게 된 동기입니다..
골수는 채취한만큼 다시 생성이 된다지요..23. ..
'10.10.9 9:16 AM (123.215.xxx.42)훌륭하신 남편을 두셨군요.
손에 박힌 작은 가시조차도 아파서 짜증이 나는데 골수이식이라니...
피 뽑듯 한다지만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이고 나쁜 후유증 생길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볼수도 없는 건데.... 가족이 아니라 제가 이런 말을 하나봅니다.
근데 정말 훌륭하세요.
본래 이타심이란 나로부터 거리가 멀어질수록 희미해지는게 인지상정인데 얼굴도 못 본 사람에게....
저도 괜시리 남편 분 그 마음 생각하니 눈물 나네요.24. ...
'10.10.9 9:29 AM (221.157.xxx.55)남편분 마음이 천사같아요~~
그아이에게 새생명을 줄수있는 일이잖아요,,,
복받으실거에요~25. 눈물..
'10.10.9 9:39 AM (114.200.xxx.81)골수..라는 말 때문에 엄청난 장기를 기증하는 것으로 오해받는다고 해요..
원글님 심정도 이해됩니다.
그런데..남편분 입장에선 "내가 건강하고 살아있음 우리 가족들 여행은 언제든 갈 수 있는 것이고, 골수기증을 기다리는 바람앞촛불같은 환자들은 지금이 아니면 안되는" 그런 경중의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요...
여행 휴가와 ,죽음을 기다리며 초조하게 기증자를 기다리는 환자.. 그 두 가지는 경중이 다르지 않을까요..
원글님 심정 이해합니다만, 남편분은 반대하셔도 할 거 같고요,
그러면 흔쾌히 도와주세요..26. 남자들
'10.10.9 9:41 AM (61.77.xxx.92)대부분 바쁘다고 핑계대고 가족들 부탁은 잘 안들어주죠.
하지만 그뒤엔 어느 정도는 가족들을 위해서 돈을 더 벌고 내 자신에게 투자해서 가치를 높이려면 지금 이 시간 정도는 좀 희생해야 한다는 것도 깔려있다고 봐요.
정말 놀러만 다니시면서 가족들에게 시간 안내는 것도 아니신것 같은데....
그 부분과 골수이식을 너무 겹쳐서 생각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대단한 결심 하신듯 해서요.
가족이 너무너무 힘든 상황인데 나 몰라라 하고 골수이식 하러 간다면 그건 좀 말이 안돼지만...
제가 보기엔 남편분....만약 가족내에서도 어려운 상황이 있다고 하면 두 팔 걷어붙이고 달려들 분으로 보이는데요.
좋으시겠어요...
부럽네요.27. 그저
'10.10.9 9:47 AM (180.231.xxx.21)님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전 제가 결혼전 장기기증하겠노라 운전면허증에 장기기증한다고 스티커도 붙이고 다니고 그랬었어요
그랬는데 결혼하니 남편이 반대하는겁니다.
아이에게 제가 죽은후에도 온전한 육신으로 장례를 치루고싶다나요.
죽으면 아무것도 없고 그저 썩어서 흙으로 돌아갈거 저에게 온전한 장기들 다 필요없는데 누군가에게 가서 도움이 되면 좋을텐데 오직 저이유 하나만으로 반대하는겁니다.
살아생전 제 육신이 골골거려서 할수있는 기증은 못하지만 계속 설득하다보면 언젠가 남편이 이해하고 제 스스로 의사를 밝힐수없을때 그렇게 해주기를 바랄뿐입니다.28. 바쁜 아침에
'10.10.9 9:50 AM (125.178.xxx.97)답글 위해 로그인 합니다.
저도 골수이식 기증서약 해 놓은 상태입니다.
내가 약간의 고통과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다른 어떤 -나와 똑같은 -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음을 간과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님, 속상한 마음 이해합니다. 저희 신랑도 골수이식에 대해 부정적이더군요.
하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세요. 골수이식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이 절대 아이를 놓고 갈 수 없는 엄마일 수도 있구요, 세상에 태어난 죄 밖에 없는 아가일 수도 있구요, 어린자식과 부인을 거둬야하는 한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할 남편일수도 있습니다.29. ^^
'10.10.9 9:59 AM (119.149.xxx.72)건강하셔서 그런 도움을 줄 수 있는 님의 남편분이 부럽습니다.
30. 일부러
'10.10.9 10:10 AM (210.222.xxx.196)로그인했습니다..
남편분께 정말 존경을 드리고, 원글님의 마음도 지극히 인간적이라고 보입니다.
그렇지만, 몇몇 분 말씀처럼.. 골수이식..은 장기기증이 아닙니다.
물론 헌혈처럼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입니다.
남편분의 선택으로 한 생명, 한 가족을 살려낼 수 있는 일일거에요.
제가 다 숙연해집니다. 감사하고 존경합니다..31. 쐬주반병
'10.10.9 10:11 AM (115.86.xxx.18)백혈병 환자 가족입니다. 저희 시누이가 환자입니다.
골수 기증은 정말로 저희 같은 분들한테는 생명의 은인이 맞습니다. 남편..대단한 분 맞습니다.
저희는 여러 경우가 있었습니다.
국내 기증자가 결국은 못 하겠다고 하셔서, 돈만 버렸구요(검사는 해 놓고, 왜 못하겠다는지..저희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인데..검사비도 모두 다 저희 부담입니다.)
그 소식 듣고, 항암 치료 들어간 시누..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희망의 끈이 끊어지니,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는지, 항암 치료에서 심장이 멎는 사고가 여러번 발생하고, 저희도 눈물 마르지 않게, 며칠을 보냈구요.
일본에서도 맞는 기증자를 찾았는데, 결국 이식 못했고,
미국에 있는 한국인 유학생이 맞다고 연락 왔는데, 그 분도 결국은 못 한다 했구요.
돈이요? 위에 적은 기증자들 때문에, 저희는 몇 천만원 그냥 버렸습니다.
검사비용에, 병원 코디네이터 비용에..몇 천 쓰는 것 우습더군요.
부인의 입장에서는 화가 나고, 청천벽력 같은 소리겠지만,
그 환자나 가족에게는 정말, 생명의 은인이랍니다.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32. 원글
'10.10.9 10:59 AM (121.167.xxx.54)아침에 일어나보니 밤사이 많이 댓글이 달려있네요...
많은 댓글들 감사합니다.
남편이 결국엔 어떤 결정이 내릴것인지를 알기에 제가 위로를 받고자 82에 글을 올렸나봅니다.
저희 남편 생면부지의 남에게 뿐 아니라 저희 가족들이나 주변에도 어려운 일이 있다면 발벗고 나서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가족인 전 가끔 피곤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그런 남편이 참 존경스럽고 나와의 다른 그릇의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남한테 잘하듯 우리 가족에게도 따뜻한 사람이니깐요...물론 정말 너무 시간이 없이 바쁘다보니 여행이나 장기간 시간을 내어야 하는 일도 잘 못해주긴 하지만요...
정말 계속 눈물이 주체없이 흐르네요...
마음 졸이고 있을 그 환자와 가족들 생각하니 눈물이 나고 남편을 마음껏 지지해주지 못하는 제 자신 때문에도 눈물이 나고 남편은 왜 저런 천성으로 태어나 저렇게 쉽지 않은 삶을 살까 하는 마음에도 눈물이 납니다...
답글들 감사합니다..33. ^^
'10.10.9 11:45 AM (122.40.xxx.30)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되어요.. 저라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였을듯 해요.
대학때 선배가 (제가 좀 별로다..좀 못나보인다 싶었던 선배) 며칠 학교에 안나오더라구요.
일주일쯤 뒤엔가 학교를 나왔는데.. 인사처럼 무슨일 있었냐 묻자... 별일 아니란듯이..
골수기증 해 주고 왔다고 .... 저 진짜 놀랐거든요...
십몇년전이라... 며칠 입원하고 저희집도 저희 엄마 골수 검사하느라... 그게 좀 어려운 일인걸 알았는데...너무나 쉽게... 주사맞고 왔어..처럼... 말하다니... 그 선배가 다시 보이더군요..
5살 아이에게 해주고 왔다고... 그 아이가 건강해지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 선배에게 광채가 나는듯 했어요... 지금도 기억이 나네요... 그런 멋진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은 아직 살만한가 보다..
하고 생각했었어요..
남편분.... 그리고 가족분들.... 존경스럽습니다...34. 제 남편도 골수기증
'10.10.9 12:20 PM (222.98.xxx.70)했어요.
요즘은 기술이 많이 발달해서 무조건 골반에서 뽑아내는 거 아니에요.
제 남편의 경우는 헌혈하듯이 팔에서 뽑아냈어요. 전신마취 안하구요..
모든 병원에서 다 되는건 아니었고 모든 사람이 가능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래도 이게 가능한 곳이 있으니까 한번 찾아보세요.
전신마취를 안해도 되니까 부담이 덜하더라구요..
저는 제가 둘째 임신중일때 골수 맞는 사람 있다는 들뜬 목소리의 남편 전화를 받았어요.
저는 한참 둘째가 태어나는데 집이 너무 좁아서 불평 가득한 때였거든요..
조심스레 제 허락을 구하는 남편 전화를 받으면서
집은 좀 좁아도 사람은 제대로 골랐다는 생각에 집에대한 스트레스 날렸어요.
저희 경우는 골수기증 받으로던 사람이 돈이 없어서 중간에 연기 되고 하는 바람에
저 둘째낳고 한달도 안되서 골수기증 했어요.
첫째는 지방에 맡겨놓고 저는 둘째때문에 입원하는데 옆에 있지도 못해서 마음이 무척 안좋았죠.
제 남편도 불행한 사람, 힘들어 보이는 사람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바쁘기도 많이 바쁘구요.
오죽하면 골수기증때문에 휴가내야 해서 저 둘째낳고 이튿날도 남편 출근했답니다.
휴가를 하루라도 아껴야 해서요.
그때 태어난 둘째가 세 돌 지났는데 남편 아직까지 괜찮아요.
남편도 전혀 안힘들어한건 아니구요.
골수가 피속으로 나오는 주사맞고 나서는 제 눈치때문에 소리도 제대로 못내고 끙끙앓는데
저도 걱정 많이 하기도 했구요.
그래도 괜찮았어요.
그때 좀 고생해서 그렇지 후유증이나 그런것도 없었구요.
골수기증 하고나서 골수에 좋은 음식이 뭔지는 모르니까
친정엄마가 포도가 피에 좋다니 골수에도 안좋겠냐고 한달정도 포도를 엄청 먹였다죠.
저의 외할머니는 손주사위가 장한 일 했다고 자랑하실거라고
골수기증하고 나오는 기념패에 적혀있는 문구를 베껴적어 가셨구요.
이왕 이렇게 된거 맘편히 가지세요.
사람을 살리는 일 치고는 간단했거든요..
우리 나중에 애들한테 니네아빠는 훌륭하신 분이라고 자랑해요~35. .
'10.10.9 12:35 PM (220.86.xxx.161)님 걱정 이해갑니다..
건너 아는분이 가족에게 골수기증 했는데 그냥 그냥.. 한 일년 좀 넘게 쉬었어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잘 해 주셔야 할거예요36. 흔적
'10.10.9 1:07 PM (222.106.xxx.188)우리 시댁식구 생각나네요.
저희 둘쨰 입양하기로 등록했다 하니
너는 박애주의자 될 지 모르겠지만
친척들은 그 애 눈에 가시라서 어떻게 견디라고
그렇게 이기적인 행동을 하냐고 펄펄뛰며
호적 파라고...난리난리
그 아이에게는 가정이 생기는 일이고, 저는 그게 생명의 문제라고 확신하는데
자기들은 고작 일년에 몇 번 보아줄거면서
그게 싫다고 우리가족 결정까지도 막던...
내가 애를 봐달래나 돈을 달래나....
남편분이 정말 원하신다면 최종적으로는 그 분의 선택을 존중해주세요.
중간 논의는 물론 충분히 해야지마요.,37. 눈물이 줄줄
'10.10.9 1:45 PM (211.189.xxx.157)정말 원글님 남편 같은 분들과 댓글중이 골수기증 하셨다는 남편분..
그런 분들이 계시기에 그나마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것 같아요. ㅜㅜ
정말 무어라 표현할수 없는 존경과 찬탄을 보냅니다..ㅜㅜ
좋은일임은 분명한데, 소중한 내 가족이 나서야 되는거라면
아마 누구라도 망설여 질거에요. 저라도 그럴것 같구요..
어떤 선택을 하시든 원글님과 남편분 오래도록 행복하시길 빕니다.38. ..........
'10.10.9 1:54 PM (112.155.xxx.83)원글님 남편은 천사이십니다..
39. 저두주르륵
'10.10.9 2:09 PM (218.158.xxx.57)절절한 마음으로 골수를 기다리고 있을 아이와 부모가 생각나네요 ㅜ.ㅜ
원글님과 몇몇 댓글보구 궁금하네요
골수기증하면, 어떤부작용이 있는지, 그게 얼마나 오래가는지,,
골수받으면 40%가 치료된다구요?? 생각보다 낮네요
에고, 암튼 남편분 걱정하시는 원글님도 이해가 가구
남편분,,그런 마음만으로도 큰 복받으실거에요..40. 골수기증(?)자
'10.10.9 4:32 PM (211.209.xxx.216)안녕하세요?
멋진 남편이십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의 경우를 보니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저는 올해 1월에 골수기증(?)하였습니다.
?를 쓴 이유는 저의 아이에게 주었기에 기증이라고 하긴 그래서요. 저의 아이는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 어려운 과정을 다 이겨내고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올 1월에 기증하고 지금 저는 직장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나이는 마흔이 넘었구요.
일상생활하는데 어려움 없습니다.
저의 아이는 재생불량 빈혈이라 골수이식을 하려고 했는데 맞는 사람이 없어서 엄마것으로 하게되었답니다 . 물론 100% 맞는 경우는 정말 축복인 것이지요. 엄마의 경우 50%이기에 그만큼 실패확률도 많습니다.
이식과정은 1박 2일 입원합니다. 입원하는 날 목이나 다리쪽에 피를 뽑을 수 있는 관을 심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6시-9시, 다음날 아침 6시-9시 두차례 목에 설치한 관에서 피를 기계로 넣어 필요한 조혈모세포를 체취하고 나머지는 다시 저의 몸에 넣어줍니다. 그리고 그날 12시 목에 심은 관(호스)를 제거하면 기증자가 할 일은 끝입니다. 물론 1주일정도는 힘이 듭니다. 그러나 건강한 성인은 회복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베픈 사랑이 더 큰 열매로 원글님의 가정에 돌아올 것을 소망합니다.
어렵고 힘든 결정입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41. 감동이 철철
'10.10.9 8:15 PM (110.11.xxx.121)아유~~ 저 원글과 댓글들 읽으면서 눈물이 멈춰지질 않네요~~
원글님의 남편님같은 분들이 계셔서 정말 감사감사합니다..
골수기능하신후 전보다 더 건강하게 모든일이 형통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수고가 아깝지 않도록 기증받으신 분의 건강회복도 함께 기원합니다..42. 기증을 기다리는..
'10.10.9 9:45 PM (211.216.xxx.96)저는 평소 장기 및 골수 기증에 뜻이 있었는데 작년에 어머니가 간이식 수술(남동생의 간을 받으셨어요)을 받으시고 그 와중에 동생과 제가 기증자 검사를 하면서 기증 등록을 했답니다.
얼마전에 이곳에서도 간이식 수술에 대해 많은 댓글이 달렸고 저도 이식인 가족으로서 댓글을
달았는데요, 올라온 댓글을 보면서 이식수술이나 장기기증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볼 수 있었죠.
저도 당장 기증을 해야 한다고 연락이 오면 솔직히 좀 당황할 것도 같습니다만,
언제 맞이할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다시 살아나서 저와 밥상을 마주하고 있는 어머니를
볼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기에 기꺼이 기증하러 갈겁니다.
원글님 서운하신 마음 이해합니다만, 큰 사랑을 베푸신 남편분의 복덕이 가정에 꼭 돌아올 것을
믿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평소 주위에 많이 베푸셨던 분인데 이번 수술 과정에서 그 덕이 몇배로 되돌아와 다시 살아나신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43. 강한
'10.10.11 4:46 PM (118.34.xxx.86)남편을 두셨네요.. 강하게 부인도 좋은 생각 하시리라 믿습니다..
저도 사후 각막기증을 약속한 예비기증인 입니다.
결혼후 각막기증을 했고, 이 사실이 우편으로 집으로 날라왔을때 남편이랑 싸웠습니다.
저기 윗님이 쓰신대로, 온전한 모양으로 장례 하고 싶다는 거죠..
그 뜻은 이해하지만, 가족들 생각은 안 하냐고.. 결혼하고선 이제 혼자가 아니니, 이런일은
상의를 해야지!! 하는 버럭하는 남편을 보고 참.. 어리둥절했습니다.
누구보다 FM이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극도로 싫어하고, 예의있고, 배려해주는 그런
생활양식의 사람인데, 기껏 각막만. 그것도 죽은다음인데.. 하면서 서운해 했습니다.
차츰차츰 겁을 떨쳐내며, 신장, 뻐, 피부, 다른 장기 순으로 생각해 보려 했는데, 오히려
저 자신보다, 내부의 적이 생겼습니다..
저는 겁이 많아 원글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아마도 제가 하라고 한다면 그냥 눈 딱감고 하겠는데, 애아빠면 얘기가 더 달라지겠죠..
저도 애 낳고 살다보니, 남편 어찌 되면 어쩌나.. 하는 사서 걱정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래도 죽을래.. 40%의 확율로 수술할래.. 하는 희망이라도 줄수 있으니..
원글님.. 남편이 행하신 그 복 다 받으실겁니다..
남편분도 건강히, 강하게 별다른 아픔 없으실겁니다.. 기운내시고.. 양쪽의 입장이 모두
이해갑니다..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