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는 며느리보다 아들과 딸을 끔찍히 생각하는, 어쩌면 한국 평범한 시어머니였어요.
다만 어찌나 고집이 세신지 우리 가족 모두가 합쳐도 어머니를 이길 수 없었죠.(어떤 결정을 해야할 때)
제가 결혼해서 이제껏 어머니에게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가슴아픈 말이, "그래도 내말대로 해라" 였어요.
저의 논리나 제 감정은 절대로 헤아려 주시지 않았고, 이런 일때문에 살아생전 잘 모시진 못했어요.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길이 너무 힘들고 무서웠어요.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너무나 절 힘들게 했고요.
그런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저도 이제 결혼한 지 10년이 넘었고, 어머니로부터 자유로워질 때도 되었는데 어머니 앞에서는 힘들었어요.
그런데 제사를 모시던 중 동서랑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동서는 결혼한지 얼마 안되고 어머니와 함께 살았지요.(동서네 애기 봐주시러 가셨더랬어요)
그런데 그간에 저랑 어머니랑 있었던 이야기를 동서가 알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 내용이 저를 욕하는 내용으로만요.
동서는 제가 무서웠다고 하더라고요.
선입견이 너무 많이 생겼다면서요.
어머니랑 시동생이 모여서 제 얘기를 나쁘게 해놔서 참 괴롭네요.
시동생은, 늘 제게 우리 엄마한테 얼마나 잘하나 하는 눈으로 봐요. 제가 그걸 느낀다는 것이 가끔 자격지심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
돌아가신 어머니가 이제는 이승의 고통을 다 내려놓으시고 편해지셨음 하는 마음도 있고 어머니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는 마음도 들곤 해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남겨놓은 이야기들로 속이 답답합니다.
동서한테 가족 모두 모인 데서 한 번 이야기하고 싶다고까지 했어요.
그런데 그러면 안되겠지요?
돌아가신 분, 욕되게 하는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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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돌아가셨어요.. 그런데 남은 문제들..
이런 때 조회수 : 1,866
작성일 : 2010-10-06 13:08:54
IP : 221.145.xxx.9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보고싶어서.
'10.10.6 1:10 PM (123.199.xxx.18)진실은 밝혀야지요..
위로가 못되어서 죄송해요..힘내시구요.좋은날오실꺼예요^^2. 답답
'10.10.6 1:14 PM (220.120.xxx.88)얘기해도 달라질 거 있을까요?
그래도 얘기해서 마음이 편해질 것 같으면 하세요.
그리고 시동생은 무슨 자격으로 형수가 자기 엄마 잘하나 감시를 하나요?
자기 엄마 스스로 효도하면 될 것을.
그러니 시동생과 타인의 시선에서는 자유로와 지세요.
세월이 지나
그 시동생도 나이 먹으면 세상 이치를
깨닫게 될 날이 오겠지요.
행여 안 와도 어쩌겠어요.3. 이런 때
'10.10.6 1:17 PM (221.145.xxx.94)댓글 보니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해요...
4. 진실
'10.10.6 1:22 PM (211.54.xxx.233)이 밝혀질까요? 죄라면 큰 며늘로 들어간게 님의 죄입니다.
제가 아는 지인은 결혼전에 시모하고 남편이 큰형님 엄청 흉을 봐서 진짜 형님이 나쁜사람이라고 생각했데요. 근데 자기가 시모 가까이에서 보니 자기는 하루도 못 살겠다고...,근데 웃기죠 그 남편도 넘 착하고 상식적이라고 생각했는데 형수님 욕을 엄청했다는 소리듣고 다시 보이더군요. 주위에서 보면 그런집 많습니다.5. ,,
'10.10.6 1:34 PM (121.160.xxx.58)그거야 입장 차이니까 할 수 없는 일이죠.
동서네 부부야 천복을 타고나서 그런 억울한 일을 못 겪는것이고요.
자주 만나다보면 서로 알아가지 않을까요.
어쨋든 가족이라 접어두고 묻어두고 살면 대충 잊고 또 그런대로 관계유지 잘 되고
살아져요. 직접 댓거리하고 싸우기도 했지만 살아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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