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저녁먹은 설거지를 마칠때쯤 남편이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준다고 하길래 얼른 씽크대에 남아있는 음식물 등을 담아줬어요.
저희집이 아파트 1층이라 남편이 휘리릭~나갔다왔죠.
남편이 들어오고 얼마안있다가 모든 정리를 끝내고 비누로 손을 씻고있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
몇초후 깨달았는데 왼손에 끼고있던 반지가 없더군요.
작지만 다이아가 박혀있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보석중 가장 고가(100만원)의 물건이었거든요.
밖으로 튀어나온 디자인이 아니라서 평소에 늘상 끼고다니던 반지였어요.
게다가 남편이랑 커플링으로 맞춘 결혼반지..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심장은 미칠듯이 뛰고 정말이지 급 당황.
얼른 남편한테 말했어요. 반지가 없어졌다고..
남편은 손 씻을때 어디 빼놓은거 아니냐면서 욕실이랑 화장대, 씽크대 주변을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찾기 시작하고 저도 당황해서 가능성있는곳을 여기저기 뒤졌어요.
아이들에게 물어도 반지 본적 없다고 하는데 정말이지 미치기 일보직전..
"아무래도 음식물 쓰레기에 들어간것 같아. 사실 요즘 반지가 좀 헐거워졌는지 쉽게 빠지더라.." 제말에 남편이 얼른 위생장갑을 꺼내더군요.
남편은 "아이구 괜히 음식쓰레기 버려준다고했네" 하면서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어요.
반지때문에 남편에게 음식쓰레기를 뒤지게 해야하나 고민도 됐지만 변기속이 아닌걸 다행으로 여기면서 저도 따라나갈 준비를 했죠.
그러다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제 가방 뒷주머니를 열었어요.
평소에 열쇠를 넣어두는 곳이라 별 기대는 안했는데 기가막히게도 거기에 반지가 들어있더군요.
낮에 도서관에 갔다가 손씻으면서 혹시나 빠지면 잊어버릴까봐 빼서 가방에 넣어둔거였어요.
반지를 보는순간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 맥이 풀리는게 어떤기분인지 알것 같았어요.
얼른 현관문 열고 쓰레기통 앞에 서있는 남편에게 찾았다고 말했지요.
집으로 들어온 남편은 혹시 자기반지아니냐고(커플링이라 사이즈만 다르고 똑같이 생겼거든요) 묻더군요.
아마 자기가 쓰레기통 뒤지는게 안쓰러워서 제가 남편반지들고 거짓말 하는걸로 생각했나봐요.
남편반지까지 찾아서 두개 모두 확인시켜주고 마무리 됐네요.
사실 오전에 남편이랑 말다툼을 했는데, 좀더 음식쓰레기 뒤지게 할걸...후회도 했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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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음식물쓰레기통 뒤지다 왔어요 ㅡㅡ;;
정말 쏘리.. 조회수 : 1,947
작성일 : 2010-10-06 12:28:10
IP : 180.224.xxx.3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래도
'10.10.6 12:30 PM (121.172.xxx.237)남편분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
우리 남편이랑 저런 일 생기면 정신나간 여편네라고 욕을 한바가지 했을텐데요..ㅠㅠ2. 1111
'10.10.6 12:30 PM (123.199.xxx.18)제목이랑 틀리네요
뒤질뻔 한거잖아요..ㅋㅋ아 다르고 어 다른거 아시죠??ㅎㅎㅎㅎㅎㅎ3. ..
'10.10.6 12:31 PM (118.223.xxx.17)에이.. 그리고나서 남편을 더 좋아하시게 되었죵? 그쵸?
4. 그래그래
'10.10.6 12:33 PM (59.17.xxx.146)정말로 남편분 정말로 좋으시네요. 부러워용~~
5. 다행
'10.10.6 12:44 PM (61.101.xxx.48)반지를 빨리 찾아 남편이 쓰레기통 안 뒤지게 해서 다행이네요.
이런 작은? 해프닝으로 두 분의 사이가 더 돈독해 지리라 믿어요.^^6. ㅎㅎㅎ
'10.10.6 12:48 PM (121.153.xxx.34)반지찾아서 정말 다행이네요.
7. 좋은남편...
'10.10.6 1:21 PM (175.114.xxx.106)제가 그 입장이었더라면
욕먹고 음식물쓰레기통뒤지고...
찾고나서도 또 욕먹었을텐데...8. 원글
'10.10.6 5:24 PM (180.224.xxx.39)아...남편이 음식물쓰레기통 뒤진거...맞아요ㅠㅠ
쓰레기통 앞에 서서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남편..이라고 써야했는데 제가 마음이 급했나봐요 ㅎㅎㅎ
다행히 조금전에 자기가 버린 쓰레기위에 다른사람이 버린게 없어서 우리것만 뒤졌다고 하더군요
반지는 조금 두꺼운 손가락으로 이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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