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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에 독일인 아저씨 보셨어요?

그렇게 살고 싶다 조회수 : 6,371
작성일 : 2010-10-03 20:02:27
혼자서 한국 여행 온 은발 신사분.
휴가라서 왔는데 부인은 일하느라 같이 못왔다네요.
4개국어를 하고,
강호동이 같이 게임하자고 하니까
일순간도 망설임 없이 너무 좋다고..
옆에서 같이 보던 우리 애들도 그 아저씨 보고 너무 멋있다네요.
그렇게 열린 마인드로 늙어가고 싶어요.
나이들어가면서 여유는커녕 갈수록 두려움만 늘어가네요.
IP : 125.177.xxx.14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0.3 8:04 PM (121.138.xxx.61)

    저도 방금 보았는데, 인상도 시원시원하고 나이들어서도 무게잡기 보다는 적극적이고 즐겁게 지내시는 것 같아요. 한국까지 휴가를 보내러 온다는게 마냥 부럽습니다.

  • 2. 전반적으로
    '10.10.3 8:08 PM (59.86.xxx.250)

    외국인들이 그런것에 개방적인것 같아요. 저부터..갑자기 티비프로에 나오라고 하면 망설일것 같은데.. 외국인들은 그런부분이 굉장히 편안한것 같아서, 부럽더라구요..저도

  • 3. ..
    '10.10.3 8:19 PM (121.162.xxx.98)

    어릴 때부터 공부에 매달려서 겨우 대학 가서 일자리 잡으면 하는 게 집 하나 장만 하고
    애 학비 대느라 삶의 즐거움도 모르고 빡빡하게 돌아가는 우리 나라하고는 너무 너무 사회
    시스템 자체가 다르고요 고등학교만 나와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고 삶을 즐길 수 있어서
    가능한 것 같아요. 그게 공동체적인 마인드로 사회복지가 있어야 가능한데 우린 그러면 벌써 빨갱이 소릴 들으니 언제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거긴 물론 고등학교 나와서 해외까지 여행 갈 마음이나 관심이 없어서 안 가는 건 모르겠지만 경제적인 문제나 시간 땜에 못 가지는 않기 땜에
    보통 사람이라면 가능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일단 믿고 시작해요.
    우린 모르는 사람 보면 의심부터 한달까 사실 친해져야 그 다음에 아는 사람이면 엎어지잖아요.
    그런데 저들은 마인드가 누구하고든 오픈되어 있고 그래서 얘기가 통하면 쉽게 친구도 되고
    그러죠. 영화 같은데 보면 늙은 아저씨랑 애가 서로 친구라고 그러는 거 나오잖아요.
    나이로 서로 관계짓고 말투 바꾸고 대접 기대하고 대접해야 되는 사회 아니라서
    어디서든 만약 강호동 같은 식으로 나오면 유쾌하게 받아 줄 마음의 여유가 있죠.
    전 그게 부러워요. 먹고 입고 사는 건 우리나라도 선진국 못지 않은데 우리는 너무나
    피곤하게 살아요. 정말 여러모로.

  • 4. ...
    '10.10.3 8:41 PM (221.138.xxx.230)

    위에 점 두개님 말씀,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의 실정을 꿰뚫어 보신 시원한 말씀이라서

    많이 공감이 갑니다. 일제 치하에서 36 년간 신음하다가 해방되어 혼란한 시기에 다시

    3년간의 한국전쟁으로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우리나라가 굶어죽지 않으려고

    죽어라하고 일만하고 경쟁하는라 머리 속에는 오로지 바뻐, 바뻐, ..뿐이다 보니

    느긋하게 삶을 즐기고 관조할 수 없는,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봅니다.

  • 5. .
    '10.10.3 8:53 PM (211.195.xxx.213)

    우리는 너무 아둥바둥, 뭔가에 늘 쫒기면서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하고 사는것 같아요.
    다들 먹고 살기에 바빠서 여유라는걸 잘 몰라서 그런것 같아요.

  • 6. ㅎㅎ
    '10.10.3 9:22 PM (58.227.xxx.121)

    그러고보니..저번에 무한도전에서도 시민과 계주하는 벌칙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점찍엇고, 그 외국인 관광객도 너무나 스스럼없이 계주에 동참해 줬잖아요.. 아무런 언질도 없었는데..ㅋ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뻣뻣한 경향이 있긴 있죠? ^^;

  • 7. 동감
    '10.10.3 9:59 PM (118.221.xxx.122)

    참 멋있게 늙으셨더군요. 저도 참 부러웠어요.
    혼자서 한국이란 쪼만한 나라까지 여행올 정도면 여행을 좀 다니셨던 분이시겠지요.
    오늘 멋쟁이 독일 아저씨 땜에 참 많이 웃었습니다.

  • 8. .
    '10.10.4 9:19 AM (211.209.xxx.37)

    스텝들을 배경으로 강호동, 김종민과 방송국 카메라에 등돌리고 나란히 서서
    이수근한테 사진 찍어달라고...ㅋㅋㅋ

  • 9. ...
    '10.10.4 3:34 PM (211.108.xxx.9)

    이름이 "조"였죠 ^^
    아내는 일하는 중이라 혼자 여행왔다고 하신 ㅋ

  • 10. ***
    '10.10.4 4:08 PM (222.112.xxx.231)

    저희 부부는 독일에서 오래 살았는데 그 조 아저씨 보면서
    독일인 중에서도 좀 예외적인 분이라고 얘기했어요.
    독일에서도 북쪽(특히 베를린, 함부르크)에서는 굉장히 뻣뻣하고,
    군인처럼 경직되어 있고, 잘 웃지도 않고, 제스처나 표정도 권위주의적인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독일에서 맨날 '독일 사람들은 왜 이렇게 안 웃고 여유가 없을까,
    우리 나라 사람들은 진짜 부드럽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그 조 아저씨는 혹시 쾰른 사람이나 저 남쪽 지방 사람이 아닐까 했네요.
    제 경험으론 그 동네 사람들이 잘 웃고 농담도 잘 하더라구요.

    윗분들께서 역사 이야기를 하셨는데 맞는 말씀도 있지만
    독일도 나치의 전체주의적인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세대들은
    역사적인 체험이나 기억이 굉장히 거칠어요.
    제가 다녔던 어학원 선생님(이제 60 가까우실) 말씀으로는
    자기 자랄 때만 해도 지나가던 어른이 아이들에게 이유없이 소리 지르고
    말 안 들으면 경찰에게 데려가겠다고 위협하는 건 흔한 일이었대요.
    프랑스도 그런 권위주의적인 문화가 있었죠.
    교수가 보기에 학생이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 싶으면 학생 뺨을 때리기도 했답니다.
    그게 확 뒤집힌 계기를 만들어준 게 68혁명이었구요...

    아, 어쨌든 저도 어제 1박 2일 보면서 미친듯이 웃었어요.
    조 아저씨 사진 찍는 장면에서 황당 대폭소. 남편은 완전 발라당 뒤집어져서 데굴데굴...^^

  • 11. ....
    '10.10.4 5:38 PM (221.139.xxx.248)

    진짜 그 할아버지..넘 멋있더라구요..
    특히나.. 할아버지가 신은 쪼리 보고..
    우왕.. 싶었어요..^^
    멋있다...이러면서요...
    저도.. 꼴랑 미국.. 잠깐 다녀 왔지만...
    조금 적잔히 놀란것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느긋함도 좋고...
    친절함도 정말 좋더라구요....
    정말 근 여행지만 쭉 훑고 다녔는데 노부부 둘이서 캠핑카 몰고서 여기 저기 여유있게 여행다니는 모습이 정말 너무 보기 좋고...
    정말 족히.. 70은 되신것 같은데 오픈된 스포츠 카 타고 여행다니는 노부부도 정말 보기 좋았어요...
    전부 얼굴엔.. 여유도 많고...
    어쩌다... 같이간 딸아이가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다 보니 옆에 있던 미국인 할머니한테 개 잠깐만 봐도 되냐고 물어 보니..
    정말 온갖 이야길 다 해주시더라구요...
    제 영어가 짧아서 영 듣기도 그랬을 건데 참 잘 들어 주고 잘 해주는거 보면서....
    나도 정말 늙어서 곱게 곱게 늙어야지 하는 생각 많이 했어요..(거센 느낌이 없으시다고 할까요.. 조근 조근 이야기 해주시는것이 참 좋았더랬어요.. 물론 이 할머니 뿐만 아니라.. 줄서다 만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참 친절했다는 기억이..)
    나이들수록 여유가 참 중요한데..
    그렇게 되질 않으니..
    저도 많이 노력 해야 겠어요..

  • 12. ...
    '10.10.4 6:32 PM (111.103.xxx.14)

    독일에 사는건 아니지만 위*** 님 말씀에 동의해요
    우리나라에서 외국을 선망하는 것과 달리 막상 살아본 외국은 이미지와 너무도 다르더군요

  • 13. 제친구 아버지
    '10.10.4 7:42 PM (79.75.xxx.147)

    제 친구 아버지는 동독을 탈출하신분인데,
    한국의 자주성가하신 완고한 유교적인 아버지 뺨 세대는 칠수 있습니다. 퉁퉁거리고, 자기가 옳고, 늘 본인이 어떻게 무일푼에서 다시 시작했는가를 말하고 잔소리,잔소리.
    조아저씨같은분들은 좀 생각이나 관용이 있어서 외국까지 나와서 여행하는것이고,
    완전 똥고집인 퉁퉁거리는 아저씨아줌마처녀총각들은 그냥 자기 나라에서 한발자국도 안나가고 사는 사람이 많던데요.
    독일 여행할때 저는 몹시 당황스러웠죠. 모든 영국인이 그런것은 아니지만 그에 비하면 사람들이 너무 불쾌했어요.

  • 14. ...
    '10.10.4 7:46 PM (111.103.xxx.14)

    맞아요 윗분 말씀대로 제가 사는 이곳도 진짜 해외는 커녕 자기 사는 지역에서 한발자국도 안나가려는 사람 많아요. 그나마 여기서도 융통성 있는 사람들은 해외도 나다니고 하더라구요. 해외여행 우리나라 사람처럼 좋아하지도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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