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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들과 새언니가 의견차이로 서로 울어요. 밥이 뭐라고...

어쩌나~ 조회수 : 2,823
작성일 : 2010-10-02 18:25:00
미국에서 오빠랑 새언니가 조카 넷을 데리고 한국에 놀러 왔어요. 새언니 친정이 한국에 있어서 그곳에서 머물기로 하셨구요. 조카들은 다 미국에서 태어났구 한국말을 하기는 하는데 좀 서툴고요. 자기들끼리는 영어만 해요.

한국에 거의 10년만에 나온 새언니는 먹고 싶은것도 너무 많데요. 한인들 많은데 살아도 왜 한국맛 안나는것들 많잖아요. 특히나 엄마가 해주셨던 음식은 어릴때 먹었던것부터 다 먹고 싶다고 하세요.

근데 이 애들은 외식도 하루 이틀이고 맛있다고 사주는 음식도 하루 이틀이지 이젠 미국에서 먹던 것들이 먹고 싶애요. 점심엔 그냥 빈부리또에 매운 소스뿌리고, 저녁엔 안창살로 만든 타코 먹고 싶고 그냥 미국에서 흔히 학생들이 먹는 음식이 먹고 싶은가봐요.

근데 외조부님들이 워낙 한국식이신지라 사람은 꼭 밥을 먹어여한다. 아침은 더욱이 꼭 밥을 먹어야 한다시며 됀장찌개, 김치지개에 생선구이 등 한식을 고집하시는데 조카들이 이젠 냄새도 싫다고 저한테 전화가 와서는 엉엉 울면서 고모집으로 가면 안돼냐고... 한국말은 하긴 하는데 애들 외조부댁이 사트리가 심하세요. 그러니 아이들은 하나도 못알아듣고 이모들, 외삼촌, 조부모께서 말시킬까봐 숨어다니는 지경이래요.

며칠전에는 저한테 타코만들어 줄 수 있냐고 전화 왔더라구요. 제가 집에만 있는 사람이면 언니도 친정부모님과 좀 편하게 보내시라고 조카들 며칠이라도 데리고 오겠는데 제가 직장이 있으니 그것도 힘들고...

애들이 빨리 미국에 돌아가자고 매일 운대요. 근데 10년만에 나온 새언니는 한달 계획하고 나왔는데 더 늦게는 못갈망정 일찍 들어갈 수는 없다고 하소연해요. 수입상가나 한남동 외국인 슈퍼에서 음식재료들 팔기는 하지만 터무니 없이 비싸기도 하고 아이들은 여기식으로 치자면 불량식품이나 주전부리같은걸 미국에서 먹던걸로 먹고 싶은거라 구하기도 어렵네요.

힘들게 냉동 톨티야랑 무지 비싼 칩 종류(미국의 4~5배)랑 소스 몇 종, 미국 껌, 사탕 이런거 사다주긴 했는데 4녀석이 먹으니 하루 이틀도 못버텨요. 제 형편도 아주 좋은 편이 아닌데 그걸 매일 사다주기도 뭣하구요.

보다못해 오빠가 언니는 더 쉬다와라, 애들이 너무 힘들어 하고 싫어하니 먼저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가 부부 싸움이 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언니는 언니대로 저한테 전화해서 엉엉 울어요. 언니는 10년 만에 나온 친정이고 자긴 친구들한테도 친지들한테도 애들도 다 보여주고 남편도 보여주고 애들이 한국문화 좀 배웠으면 해서 절대 들어가는거에 찬성 못한대요. 학기중에 공부 포기하고 나올만큼 강한 마음 먹고 애들 한국어도 더 배우고 문화도 배우게 하려고 나온건데 절대 안된대요.

근데 조카들은 조카들대로 단식투쟁에 눈물바다... 솔직히 아이들 맘도 이해가고 언니 맘도 이해가요. 저도 한국와서 임신했을때 외 미국에서 먹던 주전부리들이 그렇게 생각나는지... 어디를 뒤져도 구할 수 없어서 스케치북에 그림까지 그렸던 기억이 있거든요.

참 그놈의 밥 세끼가 뭐라고 온 집안이 난리가 났어요. 애들 외조부모께선 애들이 힘들어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들 마음 달래려 돈은 돈대로 쓰시면서도 눈치만... 더불어 애들 이모 한분과 외삼촌께선 설득하다 지치셔서 이젠 도리어 너네가 한국사람이면 한국사람답게 먹어야지라고 화까지 내셨다네요. 오빠와 언니한테는 애들교육 잘 못시켰다고 화내신대요.

그래도 새언니는 한국에 있고 싶어하세요. 새언니의 친정엄마께서 병이 깊어지셔서 이번에 가면 언제 다시 보게 될지, 다시 볼수는 있을지도 미지수라서요. 엄마한테 응석도 피우면서 자식자랑도 하면서 엄마도 돌봐드리고 싶은 마음... 왜 모르겠어요.

근데 아이들은 아직 이해하기 힘드니까요. 자꾸 저한테만 전화해서 서로들 울어대는데 어떻게 해야되나요?
IP : 124.49.xxx.217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0.2 7:55 PM (118.223.xxx.17)

    새언니가 주말엔 애들을 패밀리레스토랑이라도 데리고가지 융통성 제로네요.

  • 2. 원글
    '10.10.2 8:13 PM (124.49.xxx.217)

    패밀리 레스토랑 갔었죠. 저도 데려가고 애들 외가댁에서도 데려가고... 그 음식들도 미국에서 먹던 딱 그 맛도 아니지만 그런 거창한 음식들 말고 간식이나 주전부리로 먹는 음식들이 그립대요. 또 홈메이드 브라우니, 퍼지 케익 같이 미국에서는 흔하게 베이킹해서 먹을 수 있는 간식들이요.

    또 미국식으로 먹는 냉동 저녁도시락(Frozen dinner)도 먹고 싶고 미국식 아이스크림도 먹고 싶고... 한국하고 맛이 다른건 사실이고요... 딱히 방법이 떠오르질 않아요.

    저희 신랑은 다음엔 애들이 한국가자고 하면 학을 떼겠다며 걱정해요. 미국에서 공부잘하고 이것저것 언니가 잘 키워서 상도 많이 받고 밝은 애들인데 여기와서 밥 때문에 이모와 삼촌께 욕까지 먹었으니(이모랑 삼촌 처음 만났어요) 한국에 대한 기억이라던가 외가에 대한 기억이 어떻게 남을까 걱정되요.

    저희 아이는 자기도 작년에 미국에 갔을때 별로 안먹고 싶은거랑 한국거 먹고싶은거 있어도 참았는데 왜 누나랑 형들은 못 참냐고 하네요. 제가 제 아이한테 작년에 그랬었어? 엄마는 네가 잘 먹길래 좋아하는지 알았어라고 했더니 자긴 피자도 좋아하고 햄버거도 좋아하지만 아빠랑 엄만 한국 음식 좋아하시는데, 엄마아빠도 아무말 안하시고 참고 드시는데 자기도 참았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작년에 7살이었는데 울 아들 대견해라... 얘기가 삼천포로...

    오빠네 집이 샌디에고에 있어서 아이들이 멕시코 음식이나 주전부리를 많이 접했었어요. 한국에서는 절대 구할수 없는 멕시칸 싸구려 사탕이나 간식들도 아이들한테는 지금 너무 먹고싶은것들인거죠.

    10년만에 한국나오면서 얼마나 애들 자랑, 남편자랑하고 싶었겠어요. 근데 애들이 이상한 애들인양 취급받으니 울컥하고 그러면서도 정부치고 문화도 배우게 해주고 싶은 맘 왜 모르겠어요. 에휴~

  • 3. 미국에서 먹던
    '10.10.2 8:19 PM (121.166.xxx.162)

    음식 만들어 주는거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요....

    미국 애들,,,뭐 대단하게 먹나요?
    예전에 우리 애들 학교 점심시간에 제일 좋아하던 메뉴가,,,,PB&J더구만요....식빵에 피넛버터&잼 발라주면,,,,땡이더구만....

    원글님,,,식빵 큰 거 하고,,,피넛버터와 잼 한 병 사서 보내시고,,,
    씨리얼이랑,,,우유,쥬스 사서 먹이라고 하세요..
    가끔 피자나 시켜주고...

    미국애들 먹는거 보니,,,정말 간단하게 먹던데,,
    고기도,,,큰 거 하나 굽고, A1 소스만 뿌려주면 땡이고,,
    좀 근사하게 줄려면,야채나 몇개 같이 구우면 되고,,(코스코에서 냉동 브로컬리,당근봉지 파니까,사서 보내세요,,고기 구울때 같이 먹게..아,참,코스코에 오븐용 마카로니 음식도 파니,,사서 보내서 오븐에 넣어 돌리면,,,그걸로도 한끼 되겠네요.)

    참, 그 새언니 융통성 제로네요...
    미국에서 양식 코스요리만 먹고 살다 오지 않았을텐데,,쉬운 음식 다 놔두고,,,,준비하기 어려운 한식 먹으라고 하면서....눈물바람은...

  • 4. 미국에서 먹던
    '10.10.2 8:24 PM (121.166.xxx.162)

    원글님 댓글 보니,,,,,

    기회되면,,,아예 애들 데리고 코스코에 가서,,,,먹고 싶은거 고르라고 하세요..
    멕시코음식을 좋아한다지만,,없으면, 이대신 잇몸이라고,,,한국음식보다는 그래도 미국 삘 나는 것들이 눈에 띌테니까....필요한 거 고르라고 하면 되죠...

    근데,,,참 그 애들도 참 걱정이네요..
    한국에서 살던 애들이 외국가서 한국음식 찾는 것도 짜증나던데,,,,
    어디든 적응하고 살면 되지...

  • 5. 미국애들이
    '10.10.2 8:34 PM (222.106.xxx.112)

    주전부리 할게 뭐가 있나요,,,우리나라처럼 포장마차가 널린것도 아니고,,
    홈메이드 브라우니니 베이킹은 언니가 집에서 해주면 되겠네요,,
    그리고 한국문화 배우러 왔으면 어디 보내야지 집에 그냥 데리고 있나요??
    방학도 아닌데 데리고 나온건 용하지만,,왠만큼 큰 아이들이 넷씩이나 저러고 있는것도 못할짓이네요,
    서울이면 타코레 브리또 파는집 쌨어요,,,자기네 먹던거랑 똑같은거 찾는다면 애들이 이상한게 맞구요,,비슷한거라도 먹고 며칠잠잠히 있는게 맞지요,,
    엄마나 애들이나 다 융통성 진짜,,없네요

  • 6. /
    '10.10.2 8:37 PM (175.116.xxx.97)

    조카들이 도대체 몇살이길래..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들의 나라에 왔는데도 단지 먹을것 때문에 그럴까요?
    아무리 미국에서 태어났어도 엄연히 한국인의 피가 흐르거늘,,
    우리나라가 미개국가도 아니고..외국인도 많이 사는 나라인데 먹을것때문에 그러는거 정말이지 이해가 안되네요.
    미국에도 한식당 많은데...생각할수록 이해안감.ㅜㅜㅜㅜ
    내 조카도 아닌데 좀 서운하고..도대체 어떻게 키우셨는지 오빠네 부부도 이해가 안되는군요.
    암튼, 지켜보는 원글님도 난감하시겠어요.

  • 7. 세상에..
    '10.10.2 8:41 PM (218.152.xxx.226)

    이태원 타코벨 데려가셔서 먹이세요 -_-;;

  • 8. ..
    '10.10.2 8:43 PM (210.221.xxx.212)

    저도 코슷코 생각했어요 아이들데리고 가서 먹고싶은거 고르게하면 그나마 일부분이라도 해결되어서 서로 진정하고 참고 있을수 있지 않을까요?
    한국사람이 외국에서 김치찌게, 된장찌게 못잊듯이
    그아이들도 익숙한 입맛을 그리워하는거 이해되요

    하다못해 어학연수만 다녀와도 거기서 먹던거 그립구 그렇잖아요
    인정하긴 싫어도 그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란곳의 익숙한 음식은 미국식일꺼구요
    그걸 어른들의 고정관념으로 너희는 한국인의 핏줄이야 어쩌구 하는건 말이 안되는거라고봐요

    지금 상황에서 가장 해결책은 돈 넉넉히들고 코슷코가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는듯해요
    아무리 많이 사도 미국다시 들어갔다가 나오는 비행기값만 하겠어요?

  • 9. 감동한 케이스
    '10.10.2 8:56 PM (68.98.xxx.123)

    남편이 애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갔다.입니다. 그런분이 있더군요.

  • 10. 원글
    '10.10.2 9:20 PM (124.49.xxx.217)

    코슷코도 다녀왔어요. 아이들이 가격 계산해 보면서 들었다놨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땅만 바라보고 있더라구요. 한국하고 미국하고의 물가 개념이 다르다고 애들에게 설명해주고 이것저것 사줬는데 제 생각에 외가댁에서 눈치를 많이 받은거 같아요. 이번에 한 소리하신 이모랑 삼촌한테서요.

    거기다가 새언니 친정이 대가족이예요. 새언니가 5남매구 아이가 둘있는집 두집, 셋있는집 두집, 그리고 새언니넨 네명인데 코슷코에서 사간거 제 조카만 먹게 되지 않잖아요. 애들 14명의 아이들이 죽자고 덤벼서 먹는데 누군 먹지말라고 할 수도 없고...

    새언니네 친정이 좀 못사세요. 많이 못사세요. 연립빌라사시는데 한 20평쯤 되는 집에 방 세개에 큰딸네랑 막내 아들네까지 데리고 사세요. 그동안 한번도 형제들은 미국에도 못가봤어요. 간신히 부모님만 저희 부모님께서 비용드리고 관광기켜 드리고 미국에서 한 결혼식도 저희 부모님께서 비행기표까지 사부쳐서 치웠어요.

    오빠랑 새언니는 애가 넷이니 웬만한 돈으론 한국 나오기 힘든거 당연하구요. 저는 솔직히 오빠 의견대로 아이들이 더 힘들어 하기 전에 그리고 모처럼 온 한국여행에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사투리로 욕만 먹었다는 기억만 남기전에 들어갔으면 해요. 하지만 언니마음 이해 하는 부분도 커서 언니한테 그렇게 얘기는 못하겠구요.

    큰애가 중 1, 둘째가 5학년, 셋째가 3학년 막내가 2학년이예요. 중학생인 큰애는 새언니네 동네 중학교에서 한달동안 받아주기가 힘들다 해서 한국문화배우기 교육과 청학동 등등 이곳 저곳 보내려는 것 같고 둘째부터 막내까지는 초등학교에 가요. 학교 공부 방법도 너무 힘들어하고 수업도 힘들어해요. 둘째가 엊구제는 수업시간에 몰래 영어책 읽다가 선생님한테 혼났다고 하더라구요.

    한국말도 열심히 가르쳤지만 아이들은 미국 그 또래의, 그들만의 문화가 이미 정착해 있기 때문에 힘들어 하는거 이해해요. 막내는 어리기는 하지만 누나랑 형들 하는걸 보고 하는 거니 마찬가지겠죠.

    제가 미국계신 친정엄마께 전화드려서 상황을 좀 설명하니 엄마도 한숨만 쉬세요. 애들 들여보내라고 하자니 며느리가 서운할테고 애들보고 무조건 참으라고 하자니 손주 사랑에 눈물이 나고. 제가 제 아이 얘기도 해드렸더니 너랑 0서방이 잘키운거지, 그녀석 천성도 착한거고. 하시지만 저희 조카들 나쁜 애들이라서 그런건 아니예요.

    제가 보기에는 음식은 하나의 핑계일뿐 학교나 이모들, 삼촌들,그리고 좁은 집까지의 다른 문제들도 많이 있는거 같지만 제가 얘기 꺼내서 물어보기도 참 뭐하고... 오빠는 그냥 돌아가면 된다고만 하고...언니는 무조건 한달 채운다고 하고... 제가 보기엔 이 부부도 이젠 감정싸움으로 번지는거 같아요. 그러니 저만 붙들고 울고... 참~ 어째야 할지...

  • 11. 이상하네요
    '10.10.2 9:32 PM (124.61.xxx.78)

    실례지만... 미국에서 한국음식 한번도 안해먹였나봐요?
    저희 조카들 이번에 한국 나왔었는데... 집에서 해주는 밥을 더 좋아하던데요.
    우린 부페다, 레스토랑이다, 일부러 데리고 가도 오히려 애들이 된장찌게 찾구요.
    미국에서 두손놓고 있다가 십년만에 한국 나왔다고 교육이 안될텐데요.
    일단 애들 데리고 워터파크나 놀이동산 데리고 가서 스트레스 좀 풀어주세요.
    울 어무이께서도 **랜드 가보시고는 디즈니랜드보다 더 잘해놨다고 하셨네요.
    워터파크에 갈때마다 미국에서 온 애들 심심치 않게 봤구요.
    간식이나 밥은 괜한 트집 같아요. 저도 맛봤지만 타코나 미국 주전부리 별로고, 과자 하나 사탕 하나라도 한국게 훨씬 낫던데요.
    미국 주전부리 엄청 짜거나 달거나 별맛 없잖아요. 하물며 과일도 한국것이 맛있던데.
    그냥 돌아가는건 안돼죠. 넘 아깝잖아요. 십년만에 큰맘먹고 나온건데... 에휴.

  • 12. 음ㅂ
    '10.10.2 9:35 PM (112.170.xxx.186)

    한국서 어느정도 살다 갔음 모르겠는데 거기서 태어났음 당연히 한국에 적응못해요.

    글구 제가 보기엔 음식은 핑계에요.
    모든게 다 너무 불편하고 10년만에 만나는 친척들 다 불편하고 먹는거 가지고 투정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 다 낯설고 무서워서 그럴꺼에요.
    어릴때는 먹을거로 타박하는게 젤 무섭답니다 ;;

    보니까 바로 위에 원글님이 댓글 길게 남기셨네요..
    마지막 부분에 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해요.

    새언니 고집 부리지 마시고 걍 들어가심이 ;;
    지금 그 20평되는 빌라에 다들 같이 있는거죠?
    거기서 정말.. 힘들겠네요..

  • 13. 사촌
    '10.10.2 9:37 PM (118.35.xxx.202)

    사촌들이 유럽에서 나고 자랐는데요, 이모가 몇년에 한번 씩 나오시면 본인만 먼저나오던지 아니면 가족들만 먼저 들어가던지 해서 한달정도 묵고가시고, 다른 가족들은 며칠 안 묵고 가더군요..

    한국음식, 한국말 꽤 익숙한 사촌들인데도 한국에 있는것 힘들어했던것 같아요..

    괜히 한국에 대한 아주 나쁜 인상... 말도 안 통하고 학교도 무섭고 한 인상을 주기보다는 아이들 의사를 존중해서 나중에 더 커서 교환학생이나 그런걸로 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만 보내시는게 어떨까 하긴한데..

  • 14. 사촌
    '10.10.2 9:40 PM (118.35.xxx.202)

    게다가 그 평수의 집에 그 많은사람이 어찌 같이 지낸대요.. 레지던스나 그런 곳에서 지낼 수는 없나요? 이왕 무리해서 나온김에 공간이라도 있어야죠.. 그 많은 사람이 화장실 한개로 버티기도 힘들겠네요..

  • 15. 환경도
    '10.10.2 10:10 PM (222.98.xxx.16)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전 한국에서 나고 자랐고 같은 한국의 어느집에 가는 거라도
    그런 작은 집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살면 일주일도 못견딜 거 같아요.

    단순히 집이 작은건 괜찮은데
    전 수학여행도 엠티도 너무 불편한 사람이거든요.
    수학여행 2박3일도 가기 전부터 스트레스 가서 스트레스인데
    그나마 2박3일이니까 못자고 못먹고 불편해도 참는거잖아요.

    더구나 삼촌이랑 이모라지만 평생 처음 본 사람들이 그렇게
    나와 내 형제들에게 또 부모님에게 뭐라고 하고 하면
    무서워서 도망가고 싶고 울 것 같아요..

  • 16. 허걱
    '10.10.2 10:12 PM (124.53.xxx.61)

    20평 빌라에 애들만 14명이 산다구요??
    말도 안 되요. 거기에 어른까지 하면 몇 명인가요? 상상도 안 되요.
    미국 그 넓은 데서 살다가 그런 좁은 집에 서른 명 가까이 복작복작하면
    저같아도 다 싫겠네요.
    뭣 좀 먹으려 해도 어른들 다 타박이요, 거기다 한국 학교에 갑자기 집어넣으면... ㅠ.ㅠ
    아이고야..
    솔직히 새언니 욕심에 애들이 고생한다 싶어 짠하네요.
    따로 방 얻어 지내던지 일찍 들여보내던지 하셔야 겠어요.
    문화충격에 뭐에 애들 정신 하나도 없겠네요.

  • 17. 원글
    '10.10.2 10:30 PM (124.49.xxx.217)

    애들만 14명이 사는게 아니고요, 새언니네가 5남매이고 그 남매들 애들이 총 14명이예요.
    새언니가 모처럼 한국에 온거라 식구들이 저녁마다 모이나봐요. 전 저희 친정식구가 워낙 적은 편이라 북적대는게 부러운데...

    사돈댁에 큰딸네 식구 넷, 작은아들네 다섯, 사돈어르신 둘만해도 11명인데 여기에 오빠네 식구 여섯이 와있고 저녁마다 나머지 식구 9명이 더 오니 총 26명이 모이는 거죠.

    근처 호텔이나 모텔도 권해봤지만 그건 미국식이라며 언니네 식구들이 다 반대한대요. 원래 좁은 집에서 여럿이 자란게 생활화되어서 불편한걸 모르는것 같은데 그걸 겪어보지 않은 조카들은 힘든거겠죠. 언니네 다른 남매들의 조카들은 그런 상황을 불편해 하지 않는다는 걸보니 워낙 익숙한가봐요.

    그게 언니네 집안 풍경이고 집안 내력인데 제가 뭐라고 얘길하겠어요. 그러니 애들 이모랑 삼촌은 미국식으로 자랐다며 애들을 나무라기까지 하나봐요. 저 전적으로 애들 힘들어 하는거 이해되요. 그러면서도 새언니 마음도 이해되요. 오빠 마음도 이해되구요.

    그래도 핏줄이라 그런가... 애들이 안쓰러워 죽겠어요. 좀 참지라고 말하면서도 가엾네요.

  • 18. dd
    '10.10.2 10:31 PM (125.177.xxx.83)

    새언니가 미국에서 살면서 아이들에게 한국음식을 한번도 안해먹고 살았나보네요.
    예전에 투피엠 멤버였던 재범이 보면, 걔도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3세였지만
    엄마께서 해주신 계란찜,궁중떡볶이 너무 맛있었다고 인터뷰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웬만큼 한국음식에 적응해서 지낼수 있었지만 그래도 햄버거, 피자를 더 좋아한다고 하긴 하더군요.

  • 19. 정말 맛있는
    '10.10.2 11:17 PM (61.99.xxx.58)

    입맛에 맞는 한국음식을 못먹었나봐요.
    언니 친정이 형편이 않좋으시다니, 집에서 챙겨드신 경우가 많으신것 같은데 아이들 입맛에 맞는 음식이 아니라 어른들 입장에서 맛있고 몸에 좋은 한국음식만 챙겨주었나봐요.
    미국에서도 집에서 토종 한국음식 잘 않먹이신게 맞는거 같구요.

    원글님 댓글 보니 친정이 미국에 계시구 여유가 있으신 분 같은데,
    아직 한국에 머물러야 하는 날이 많이 남아 있다면 수고로우시더라도 미국에서 군것질거리 사서 부쳐주시는게 어떨까요? 코스트코에서 사시는 것보다 저렴하지 않을까요? 종류도 다양할테구요.

    가만 보니 단순한 음식문제 같아 보이지는 않네요. 아이들이 그리워하구 먹구싶어하는 '그것'이 해결된다 하더라도 또 다른 불만이 생길 것 같아요.

    더 머무실거라면 어떤 식으로든 서로 편하게 있을 수 있게 서로 잘 이해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 20.
    '10.10.2 11:19 PM (222.106.xxx.112)

    한국 알려고 나왔는데 초등학교에 덜퍼덕 넣는건 아니지요 ㅠㅠ
    너무 대책없이 시기도 아닌데 나오셨네요,
    방학에는 외국에서 온 아이들을 위한 프로가 많지만 지금은 그게 다 끝날 시기잖아요,
    애들이 학교도 더럽고 맛이 없고,,집도 그렇겠어요,
    그냥 아빠가 애들 데리고 가고 언니만 여기 남는게 낫겠네요,

  • 21. 음식은 핑계
    '10.10.2 11:46 PM (114.201.xxx.90)

    제 생각에도 음식은 핑계예요.

    애들이 아주 어린 애들도 아니고, 중학생, 초등학생들인데, 아무리 그래도 음식 하나 가지고 징징거리겠어요?
    지금 머물고 있는 외갓집이 낯설고, 친척이라는 이모, 외삼촌은 타박만 하고, 말도 제대로 안통하고 친구도 없는 학교에 다니는게 고역인데,
    그걸 그대로 엄마에게 말하면 엄마가 상처받을게 뻔하니까, 그걸 아니까,
    음식이 입에 안맞다, 힘들다고 투정부리는 거지요..

    제가 보기엔 아이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려줄 환경을 마련해주지 않고, 무작정 노출시킨 새언니가 생각이 좀 부족한거 같아요.
    차라리 아주 커서 대학생쯤 되어서 나라간 문화의 차이를 이해할 정도가 되면 이렇게 지내더라도 괜찮겠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20평 빌라에 북적되며 한달을 버티라고 한다면 제가 보기엔 두번 다시 한국 안온다고 할게 뻔해요.

    정말 아이들에게 한국을 알려 줄려고 하신다면, 그게 목적인데 지금의 방법으로는 그 목표 달성이 어려울 거 같다면 애들을 탓하기보다 어른이 빨리 방법을 수정해줘야죠.

    저같으면 애들 데리고 호텔이나 저렴한 레지던스 알아봐서 거기서 지내면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여기저기 구경다니고, 이틀에 한번정도 외가 식구들 만나서 식사하고 그렇게 지내겠습니다.
    잘못된 방법으로 목표달성만 고집하는 새언니가 좀 미련해보여요.

  • 22. 음식은 핑계
    '10.10.2 11:59 PM (114.201.xxx.90)

    한가지 더,,
    전 어렸을 땐 시골 할머니댁도 너무너무 싫었어요.

    도시에서 수세식 변기 있는 아파트에 살다가 명절되면 시골 할머니 댁에 가곤 했는데,
    제 기억엔 그때 당시 문풍지가 있는 미닫이 문이라 외풍도 엄청 심했고, 수섹식 화실장이 아니라 마당을 거쳐야 갈 수 있는 푸세식 화장실(근데 깨끗하긴 했던 거 같아요)이었고,
    그 외에도 집을 나서면 펼쳐지는 낯선 농촌 풍경이 어린 마음에 너무나도 생경하고 이질적이었던 거 같아요.
    게다가 명절에만 뵙는 낯선 친척들이 이러구 저러구 말하는 것도 참 싫었구요...

    그때 환경이 낯설고 이상하니 아무리 맛있는 음식들이 많고 그래도 집에 빨리 가고 싶어서 엄마한테 언제 집에 가냐고 계속 물어댔던 기억이 나요.

    지금 원글님 조카들이 아마 제 그때 그 기분이랑 비슷할 거 같아요.

    애들은 유연해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한다지만,
    반대로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자신에게 익숙한 환경에 벗어나 낯선 곳으로 생활하여야 할 경우 받는 스트레스는 엄청 크다고 해요.
    즉 낯선 곳에 갈 때 초반의 스트레스 강도는 어른보다 심하지만 한번 적응하게 되면 어른보다 훨씬 빨리 동화되어 같다는 거지요.

    근데 원글님 조카들은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만 여기에 머무르게 때문에 적응기간까지 이르지도 않고 초반의 극심한 스트레스만 잔뜩 받다가 떠날 가능성이 커요. 그럼 미국으로 되돌아가면 절대 한국을 다시 찾으려 하지 않을 거구요.

    좀더 좋은 여건에서 생활하도록만 해줘도 애들의 스트레스는 한결 누그러질거예요. 그 방향으로 새언니를 한번 설득해보심이 어떨까 싶어요.

  • 23. 미국으로
    '10.10.3 5:45 AM (69.172.xxx.96)

    새언니가 섭섭해해도, 오빠가 애들 데리고 먼저 미국으로 돌아가셔야 되겠네요.
    이러다가 애들이 한국이라면 학을 떼겠어요.
    새언니한테도 그렇게 말씀하세요. 지금 당장 편하자는 것이 아니라 애들이 외갓집 식구들에 대해서 안 좋은 기억을 갖게 될 것 같으니까 돌려 보내라구요.

  • 24. ..
    '10.10.3 9:21 PM (121.181.xxx.21)

    새언니나 아이들 외할아버지가 아이들 생각을 너무 안해주네요..
    불쌍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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