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배추를 비롯한 채소값이 장난이 아니죠?
저희 식구 두명은 김치 없으면 없는대로 있는 반찬으로 한달을 버티기도 하는데
살 수 있는데 안 사는것과 비싸서 못 사는것과 사람 마음이 이리도 달라지네요.
배추값이 상상이상으로 비싸다 보니 김치가 떨어진 것이 더욱 마음이 불안하고
식당에서 상추 한쪽, 김치 한 쪽 남기는 것도 죄 짓는 것 같고 욕 먹을 일 같아요.
어제 식구들과 단골 설렁탕집에 갔는데 역시 배추김치는 두쪽 정도 나오더군요.
'요즘 채소값이 많이 비싸죠?' 했더니 웃으시며 모자라면 더 달라고 하시네요.
그래도 오이김치랑 깍두기는 좀 넉넉하게 주신 편인데도
4명이 먹으니 부족하여 금추로 담은 배추김치는 빼고
그나마 저렴한 오이무침이나 더 가져다 먹었어요.
갖다 달라기에 미안해서 제가 직접 가서 퍼다 먹었네요. ^^;;;
글구 손윗시누가 깍두기 한 접시 가득.. ;;;;
오이 한조각이라도 남기면 안될 것 같아서 국물까지 싹싹 떠 먹고 왔어요.
사장님~ 김치 많이 가져다 먹어서 죄송해요~~
집에 배추김치가 똑 떨어져서 미루고 미루다 추석 지나 배추값이 만원을 넘기고
사 먹던 김치값도 두배나 오른 걸 보고 부랴 부랴 빛의 속도로 인터넷 뒤져서
국산재료로 만든 10kg, 32,000원 하는 배추김치를 쿠폰사용해서 26,000원에 주문했어요.
이틀이 지나도 김치가 안와서 이상하다 하고 있는데
이곳 82에 어떤 분이 9월 말에 김치를 주문했는데 한달이나 지난 후에야 보내준다고
전화가 왔다고 쓰신 글 보고 인터넷 주문조회해 보니 그 상품도 품절이라 더 이상 주문을 받지 않더군요.
제가 주문한 김치는 여전히 배송준비중이고... 타 김치도 대략 비슷한 상황..
다른때 같으면 배송 늦는다고 전화하고 따지고 그럴텐데 때가 때인지라
일주일이 걸리건 이주일이 걸리건 주문취소하라는 말만 안 하면 좋겠다 맘 먹었죠.
그런데 평소에 안 먹어도 별 상관 없던 김치가 금치가 되고 나니 왜 이렇게 마구 땡기는지.. ㅠㅠ
결국 어제 언니한테 가서 김장김치 꼬불쳐 둔 것이랑
이것 저것 섞어 한 10kg 업어 와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뿌듯해 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택배라고 전화가 오네요.
응..? 내가 택배 받을게 있던가..? -.-;;; 하고 의아해하고 있으니
너무도 반가운 한마디~ "김치요!"올레~~~ 택배아저씨 전화가 이리 반가울수가 ^^
(포기하고 있던 김치라 깜빡 잊은듯... ^^;;;)
뜻하지 않게 저의집엔 갑자기 김치가 20kg 정도 생겼네요.
이걸로 그동안 못해 먹었던 김치찌개랑 김치찜,
그리고 냉동실에서 잠자고 있는 냉동굴 넣은 순두부 김치찌개두 해 먹어야겠어요.
요즘 배추값 생각하면 감히 김치찌개, 김치찜를 어찌 먹을까 싶기도 하지만
김장철 되면 어느정도 배추값 안정되지 않을까요?
김치도 못 먹는 삶은 생각도 하기 싫어요.
정말 상추, 배추 한쪽의 소중함을 절절히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양배추김치, 미국산 소고기! 니나 마이 *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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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김치..
김치이야기 조회수 : 962
작성일 : 2010-10-02 17:11:12
IP : 112.146.xxx.3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치 소중~
'10.10.2 5:27 PM (112.170.xxx.218)아침에 단골 해장국집에 갔는데 거기 반찬이 깍두기랑 배추 겉절이랑 마늘 고추 쌈장이었는데
겉절이가 빠져서 헉~ 했어요...
배추겉절이의 빈자리가 너무 크더라구요.
해장국의 우거지도 평소의 삼분의 일정도만 있었고..2. 저는 상추얘기
'10.10.2 5:32 PM (119.71.xxx.5)장*족발집에서 젤비싼 족발사오는데도 상추안주고 다 시들어빠진 양상추 몇개 봉지에 들어있더군요.
그런거 줄바에야 그냥 안주는게 나을텐데 그런거 주고 욕먹네요.3. 참맛
'10.10.2 5:32 PM (121.151.xxx.248)"그런데 평소에 안 먹어도 별 상관 없던 김치가 금치가 되고 나니 왜 이렇게 마구 땡기는지.. ㅠㅠ"
<-- 정말 그렇더군요.
평소 한 젖가락이라도 갔나 싶던게 접시가 비어도 가더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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