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 대한 배려도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결혼후 몇개월 뒤 친정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어요.
그때 퇴근 후 부랴부랴 남편과 같이 병실로 갔는데 때마침 큰언니가 자리를 비운새
울 남편과 있는동안 관장한지 얼마안된 아버지가 큰 일을 본 것을 울 남편 아무 말없이
뒷처리를 하는 겁니다. 전 아버지 몸을 붙잡기만 했고 씻고 닦은 후 옷차림 매무새는 남편이 다 하였고....
병문안 뒤 병원문 나서면서 그때 받은 월급봉투 그대로 큰언니한테 맡기고 나왔어요. 남편생각대로.
그때 신혼초라 카드값이니 세금이니 낼 것 도 많았는데 남편은 주저없이 아무 말 말고 그대로 봉투째
언니한테 드리라고 하더군요.
그 이후에 전 시댁일에 뭔 일 생기든 아무 거리낌이 없더군요. 돈을 내는 일이든 몸을 쓰는 일이든..
왜냐하면 남편이 먼저 보여주었기 때문에 다른 생각 할 것이 없었어요.
지금 20년이 지나온 지금
그때나 지금이나 살가운 말 한마디 없는 남편이지만
마음한켠엔 참 진솔한 사람과 내가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밑에 남편존경한다는 분 글을 읽고는 문득 저도 한번 남편얘길 하고 싶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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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에게 처음 어떻게 보여주는 것에따라....
저도 조회수 : 1,291
작성일 : 2010-10-01 15:22:59
IP : 218.159.xxx.7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
'10.10.1 3:26 PM (118.32.xxx.249)헐 님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봅니다 울남편은 아마 뒷처리는 해주겠는데 월급봉투째는 ;;; 자신없네요
2. dd
'10.10.1 3:29 PM (121.189.xxx.245)이글을 읽노라니 갑자기 눈물이..ㅜㅜ
3. 웃음조각*^^*
'10.10.1 3:31 PM (125.252.xxx.9)원글님 남편분 정말 멋진 분 같습니다. 진국이시네요.
그런 분이 평생반려자로 선택한 원글님도 멋진 분 같아요^^
서로서로 넉넉하게 사랑하면서 사시길...
(원글님 남편분 모습에서 제 남편분의 모습을 일부 투영하는 것은 저의 기대심리 일까요? 아니면 울 남편도 정말 그럴 사람이라서 투영하는 걸까요? 잘 모르겠어요^^;;)4. 플로랄
'10.10.1 3:33 PM (121.166.xxx.2)훌륭하시네요..
5. ^^
'10.10.1 3:40 PM (116.39.xxx.132)저희 남편은 월급봉투는 자신있는데 뒷처리는,,,-_-;;;
많이 부럽습니다.6. 8
'10.10.1 3:41 PM (222.98.xxx.193)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남편분도 원글님도 좋은분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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