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배우자에게 처음 어떻게 보여주는 것에따라....

저도 조회수 : 1,291
작성일 : 2010-10-01 15:22:59
서로에 대한 배려도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결혼후 몇개월 뒤 친정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어요.
그때 퇴근 후 부랴부랴 남편과 같이 병실로 갔는데 때마침 큰언니가 자리를 비운새
울 남편과 있는동안 관장한지 얼마안된 아버지가 큰 일을 본 것을 울 남편 아무 말없이
뒷처리를 하는 겁니다.  전 아버지 몸을 붙잡기만 했고 씻고 닦은 후 옷차림 매무새는 남편이 다 하였고....

병문안 뒤 병원문 나서면서 그때 받은 월급봉투 그대로 큰언니한테 맡기고 나왔어요.  남편생각대로.
그때 신혼초라 카드값이니 세금이니 낼 것 도 많았는데 남편은 주저없이 아무 말 말고 그대로 봉투째
언니한테 드리라고 하더군요.

그 이후에 전 시댁일에 뭔 일 생기든 아무 거리낌이 없더군요.   돈을 내는 일이든 몸을 쓰는 일이든..
왜냐하면 남편이 먼저 보여주었기 때문에 다른 생각 할 것이 없었어요.

지금 20년이 지나온 지금
그때나 지금이나 살가운 말 한마디 없는 남편이지만
마음한켠엔 참 진솔한 사람과 내가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밑에 남편존경한다는 분 글을 읽고는 문득 저도 한번 남편얘길 하고 싶어졌습니다.  ^^;;
IP : 218.159.xxx.7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10.1 3:26 PM (118.32.xxx.249)

    헐 님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봅니다 울남편은 아마 뒷처리는 해주겠는데 월급봉투째는 ;;; 자신없네요

  • 2. dd
    '10.10.1 3:29 PM (121.189.xxx.245)

    이글을 읽노라니 갑자기 눈물이..ㅜㅜ

  • 3. 웃음조각*^^*
    '10.10.1 3:31 PM (125.252.xxx.9)

    원글님 남편분 정말 멋진 분 같습니다. 진국이시네요.

    그런 분이 평생반려자로 선택한 원글님도 멋진 분 같아요^^

    서로서로 넉넉하게 사랑하면서 사시길...

    (원글님 남편분 모습에서 제 남편분의 모습을 일부 투영하는 것은 저의 기대심리 일까요? 아니면 울 남편도 정말 그럴 사람이라서 투영하는 걸까요? 잘 모르겠어요^^;;)

  • 4. 플로랄
    '10.10.1 3:33 PM (121.166.xxx.2)

    훌륭하시네요..

  • 5. ^^
    '10.10.1 3:40 PM (116.39.xxx.132)

    저희 남편은 월급봉투는 자신있는데 뒷처리는,,,-_-;;;
    많이 부럽습니다.

  • 6. 8
    '10.10.1 3:41 PM (222.98.xxx.193)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남편분도 원글님도 좋은분인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3513 축구장 첨 가봐요 준비는? 3 기대 2010/10/01 333
583512 에그팩 괜찮네요... 12 2010/10/01 2,223
583511 사이트에서도 절임배추를 파는데 10 제가 이용하.. 2010/10/01 897
583510 애가 둘인데 왜 그녀는 아직도 인기 있을까요?? 40 왜?? 2010/10/01 11,214
583509 아이폰 장만으로 처음 kt 쓰는데요, 멤버쉽카드 궁금해요!! 4 아이폰 2010/10/01 1,205
583508 큰 꽃무늬 주름치마 6 신발녀 2010/10/01 632
583507 트윈폴리오 특집 방송 2 낭만시대 2010/10/01 835
583506 아이폰이 나을까요? 아님 갤럭시s가 나을까요? 15 어리바리 2010/10/01 1,328
583505 괴산절임배추 믿을만 한가요? 8 ,,, 2010/10/01 1,297
583504 얼굴이 땡겨요. 화장한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해요? 6 땡겨땡겨 2010/10/01 1,090
583503 남편만 보면 욕설이 나와요 3 그게 2010/10/01 806
583502 드뎌 오늘이네요ㅎㅎ10시 반만 기다리고 있어요~ 8 드뎌 2010/10/01 2,313
583501 애기들이 좋아 하는 소리? 9 추억만이 2010/10/01 652
583500 어제 제사다녀와서 기분이 안좋네요.... 6 .... 2010/10/01 1,211
583499 남편은 저에 대해서 좋게 평가하지 않아요. 하지만 저를 좋아해요. 15 .. 2010/10/01 1,792
583498 [도움절실]이혼한 남편이 전화로 괴롭혀요 3 법률자문 2010/10/01 1,589
583497 도미노피자 트위터 이벤트 하는데... 4 도미노피자 2010/10/01 529
583496 괴산절임배추 어디서 주문을 해야할가요... 1 태민맘..... 2010/10/01 729
583495 배우자에게 처음 어떻게 보여주는 것에따라.... 6 저도 2010/10/01 1,291
583494 모파상이나 서머셋 모옴처럼 기막힌 반전이 있는 단편소설 추천해주세요. 11 단편 2010/10/01 1,037
583493 3개월된 신생아 양육수고비 얼마 드리면 될까요? 6 양육수고비 2010/10/01 634
583492 아이폰 관련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네요. 1 아이폰 이용.. 2010/10/01 293
583491 바이올린케이스 지퍼가 망가졌는데 고칠수있을까요? 1 음악 2010/10/01 242
583490 딸의 절친이었던 친구가, 딸의 험담을 하고 다닌다고 할때...어떻게 해야하나요? 11 부모역할 2010/10/01 1,480
583489 근데 권*우나 정*훈 같은 연예인들은 왜 그렇게 드라마에 나오나요? 9 ,, 2010/10/01 1,366
583488 김치사러갔다가 맥주 2010/10/01 457
583487 음식점 반찬이나 메뉴 중에서 절대 안먹는거 있으세요? 21 ㅎㄷㄷ 2010/10/01 2,384
583486 일면에 새신랑 입니다. 81 새신랑 2010/10/01 9,045
583485 불나면 보상은 누가해주나요? 8 무섭다 2010/10/01 1,710
583484 아들이 잠자느라 중간고사를 놓쳤어요 3 난감 2010/10/01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