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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없는 결혼

어쩌지 조회수 : 10,516
작성일 : 2010-09-29 12:36:19
37살까지는 여행 다니고 공부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게 너무 좋아서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살았는데
그 해 가을, 갑자기 사람 사는 거 특별한 거 없다는 생각과 함께 결혼이 무척 하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서두르게 됐는데 나이가 나이다 보니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설레임은 없지만 착하고 웬만(?)해선 와이프 마음 고생 경제적 고생 시키진 않을 사람을 만나
서로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나이가 차서, 외로워서, 더 늦기전에 아기를 가지고 싶어서, 단지 결혼을 해야 겠다는 마음에 결혼하려고 생각하니
내가 과연 옳은 길을 가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고
이런 마음으로 결혼하면 서로 소 닭 보듯 살 것 같고
결혼 생활이 끝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사랑해서 결혼하고 싶었는데...;;

혹시..
그저 그렇게, 사랑하는 마음을 갖기 전에 결혼해서
결혼 후 서로 사랑하게 되고 정들고, 그러면서 재밌게 사는 부부 보신 적 있으세요?^^"
IP : 121.181.xxx.135
5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올리유
    '10.9.29 12:40 PM (211.207.xxx.10)

    저 찾으세요?
    남편이 저 좋아하니까 그냥 했어요.
    그럭저럭 참을만해요. 잘 살고있어요.
    뭐 특별한거 필요한가요?
    잘 먹고 잘살면 되지요.

    이세상에 사랑따윈 없어요.^^ 단념.
    그러니까 편해요.
    그냥 저냥 남들사는 만큼 살면되죠. 큰 욕심없이요.

  • 2.
    '10.9.29 12:43 PM (112.223.xxx.68)

    사랑없이 죽을때까지 함께 즐겁게 살수 있을까요?
    아직 결혼을 안해서 ... 그런건 상상하기도 힘들것 같아요.
    사랑해도 힘든게 결혼생활인데...사랑없이 2배로 힘들거 같아요.

  • 3. 사랑
    '10.9.29 12:43 PM (121.155.xxx.59)

    죽을만큼 사랑해서는 아니였고요 ,,,그래도 사랑했기에 나 고생은 안하겟다 싶어서31 에 결혼했지요 아들하나 낳고,,,대충 삽니다,,,,성격도 무시 못하는거 같아요

  • 4. 살아보니
    '10.9.29 12:44 PM (121.190.xxx.7)

    결혼은 사랑보다 서로 노력하고 맞춰가는 거가 더 필요한거 같아요.
    이런저런 일로 상처주고 살다보니 사랑은 했었나 싶어요.
    살면서 쌓아가는 믿음, 정... 그런게
    너무 사랑해서 결혼해서 계속 실망하고 쓰라린거보다 나을듯 합니다.

  • 5. 오디오
    '10.9.29 12:45 PM (211.207.xxx.10)

    전 어딜가나 적응력 백프로입니다. 그래서 사나봐요.
    성격은 무지 중요해요.
    남편성격 꼬장 꼬장...난리백배
    아무하고나 못사는 성격....
    시부모님 왈
    저애하고 어찌 사궜냐? 살만하냐?
    그래도 전 잘 살고있어요. 맨날 웃고...히힛.

  • 6. -0-
    '10.9.29 12:48 PM (59.4.xxx.139)

    한국에서 사랑으로 결혼하는 부부가 과연 몇퍼센트나 될까요
    복지가 빵빵한 서북유럽에서나 사랑해서 결혼하는 겁니다.
    한국에서 결혼은 아직은 생계와 관련이 있죠.

  • 7. ...
    '10.9.29 12:49 PM (125.177.xxx.153)

    드라마나 노래 가사에 나오는 숨막히는 사람은 정신분석학적으로 보면 신경증에 걸린 환자들이
    하는 거라고 책에 쓰여 있던데요...ㅎㅎㅎ
    자신의 상처와 결핍이 클수록 상대방 연인에게 집착하는거 같고 이게 숨막히는 일생일대의
    사랑으로 책이나 영화에는 그려지죠..

    저는 사랑이라는 것 보다 신뢰하고 같이살면 서로 발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새 빠져서 보는 성균관 스켄들에서도 선준과 윤희가 서로를 엄청 신뢰하면서 서로 를 발전시키잖아요
    달달하거나 숨막히는 절절함이 아니라 서로의 인간성에 반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때로는 다그치면서 발전시키고 서로 다른 세상에 눈뜨게 해주고(윤희는 선준덕에 활쏘기에 1등하고 선준은 윤희때문에 없는자들의 세상을 보게되죠 )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무한 신뢰를 쌓아가죠.

    윤희가 선준에게 그러죠.
    나자신보다 너를 더 믿는다고...

    처음 선준이 윤희에게 끌린것은 여자로서가 아니죠
    벗이였으면 좋겠다라는 인간적인 끌림....
    저는 남녀사이에 이런게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
    내 절친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인간적인 신뢰와 끌림이요
    이것만 생기신다면 결혼결정하셔도 좋다고 봅니다

  • 8. 결혼하세요
    '10.9.29 12:50 PM (125.240.xxx.10)

    무난하게 잘 사실것 같애요
    애들이 생기면 애들아빠로도 믿음이 생길듯하구요
    결혼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나타나는 사람이 인연인겁니다
    그동안 지나간건 다 소용없구요
    일단은 마음의 평안을 얻으실겁니다
    잘난체 디립다 하다가 2개월만에 결혼 해치운 경험자입니다.
    그냥 저냥 맞춰서 살고있고
    가끔은 아이고 내 팔자야 하기도 하지요
    그래도 혼자일때보다는 삶이 충만해요.
    그 사람과 하시는게 좋을듯해요
    특별히 악조건이 아니라는 전제하에서 --

  • 9. 22
    '10.9.29 12:53 PM (110.13.xxx.249)

    솔직히 '이 사람정도면 괜찮겠다' 이 정도 느낌도 아무한테나 오는건 아니에요 ㅋ

  • 10. 그래도
    '10.9.29 12:55 PM (121.140.xxx.19)

    전 정말 사랑하는 남자와 살고 싶어요. 원글님 나이가 저랑 비슷하신 거 같은데, 전 아직도 진짜 사랑하는 남자 아니면 결혼 안한다 그러고 버티고 있어요. 원래 결혼 자체에 대해 꼭 하고 싶단 생각이 안드는데, 사랑하지도 않는 결혼은 전 못할 거 같아요ㅠ 제

  • 11. 저도
    '10.9.29 1:01 PM (110.11.xxx.77)

    윗님들 말씀에 대체로 공감하는데요...사랑...그거 짧게는 몇달, 길어봐야 2년입니다.
    문제는 원글님이 불같은 사랑을 한번도 안해본 경우....결혼후에 갈증이 좀 생길거예요.
    남친과 결혼전에 서로 신뢰를 많이 쌓는게 제일 중요할겁니다.
    대부분 바람 피지 않는 남자들이 한눈이 안 팔려서 그런게 아니라 부인에 대한 강한 우정(?)
    때문이예요. 수컷인데 어찌 순간적인 유혹이 안 생기겠어요. 여자도 마찬가지겠지요.

    대부분 사랑에 순진한 여자들이 결혼후에 바람이 나서 자식까지 팽개치고 "천년의 사랑"
    어쩌구 나불거리며 집 나갑니다. 왜 이제야 이 사람을 만났을까...라면서...
    그 놈이 그 놈이거든요!!!!!! - 이래서 집 나간 여자들이 결국은 신세 망치게 되는거죠.
    이 부분만 잘 유념하시면 큰 문제는 없으리라 보는데, 또한 이 부분이 원글님 같은
    부류에게는 가장 큰 문제가 되기는 할겁니다...-.-

  • 12. 모르긴해도
    '10.9.29 1:07 PM (211.210.xxx.62)

    다들 고만고만한 심정으로 결혼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불같은 사랑을 한다고 그게 반드시 결혼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요.
    단지 아쉬운것은
    일생에 한번은 그놈의 사랑이라는 것이 오긴 올텐데
    유부녀가 되어서 오는 것 보다는
    홀홀단신일때 오는 것이 후회 없이 힘껏 몰빵할 수 있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죠.
    메디슨카운티의 다리에서의 그 안타까운 눈빛 기억 나시나요?
    그렇지만
    기약없는 그놈의 사랑을 기다리는 것 보단
    결혼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면 잘 골라 결혼 하세요.

  • 13. 저도
    '10.9.29 1:21 PM (183.98.xxx.41)

    그냥 남편감으로 괜찮겠다 하고 결혼한 남자와 잘 살고 있습니다.
    원래 불꽃같은 사랑 이런거 해본적도 없고 관심이 없어요.
    살다보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남편도 만족하며 결혼생활을 하고있어요.
    열정적인 사랑을 한 제 친구가 2년만에 이혼한 것을 봐도
    어떤 것이 더 나은지는 알수없는 것 같아요

  • 14. 원글이
    '10.9.29 1:36 PM (175.112.xxx.56)

    주옥같은 댓글들 감사해요.
    많이 참고가 됐어요.

    그 사람 정말 친구하기 좋은, 신뢰할 만한 사람인데
    ...님 댓글보니 제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살짝 드네요~~^^;

  • 15. ㅎㅎ
    '10.9.29 1:45 PM (211.204.xxx.186)

    저는 우리 신랑 고를때..젤 우선순위둔점....내 아이의 아버지로서 어떤가...였고....100점이라고 생각해서....결혼했는데...한 90점 입니다...감점요인은.....일을 너무 많이해서 애들하고 시간보내기가 어렵네요.ㅎㅎ

  • 16. 저는 35살에 결혼
    '10.9.29 1:48 PM (203.255.xxx.114)

    저도 35살에 결혼했습니다..지금 44살..남매 낳고 살고있습니다.제가 남편과 결혼하기전에 목숨걸고 사랑하던 남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랑은 인연이 아니니까 결혼을 못한거겠지만, 아마 그 사람이랑 결혼했으면 참 힘들게 살지 않았나 싶습니다.결혼전엔 사랑하니까 이 정도야 극복되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하던것들이, 결혼하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 이말씀입니다..

    저희 남편 그냥 평범하고, 심성곱고, 순하고, 어진 사람입니다..제가 어떤 말을 해도 다 받아주고 착한 남편이지요...제가 몸이 아프다고 하면 몇시간이고 주물러주고, 마누라 아끼는 남편인데도 살다보니 이런 일 저런 일로 갈등이 생깁니다.

    전 남편이랑 결혼할때 선봐서 4번만나고 결혼식했어요...날잡기전까지 3번 만나고 날잡고 보름만에 결혼했습니다( 그땐 날짜가 보름후밖에 안나와서 부랴부랴....) 남들이 보면 초스피드로 결혼한거죠..선보고 3번만나고 4번째 만나는날 사성받고 그 담날 결혼식 날을 잡았는데 보름후에 결혼...보름동안 드레스 고르고 패물 한복 살림살이 가전제품 사느라 제대로 만나지도 못했지만

    제가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한건 아니거든요..그냥 이 정도면 함께 살아도 괜찮겠다 싶어서 결혼한거지요...살다보니 애도 생기고 애 아빠도 보니 정도 생기고 그렇게 살게 되네요.

    아무리 사랑을 했다하더라도 결혼을 하고 살다보면 그 사랑의 감정이 얼마나 오래 갈련지는 모르지만 제가 결혼을 해보니, 사랑하지 않더라도 결혼해서 잘 살수 있습니다..사랑해서 결혼하면 좋겠지만 사랑을 보고 다른걸 무시하고 결혼하는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랑만 갖고는 살수 없는 세상 아니겠습니까? 다른 조건들도 충족되고 사랑까지 더해지면야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 사랑만으로는 벅차겐 현실 아닐까 싶네요

  • 17. 원글님
    '10.9.29 1:58 PM (58.236.xxx.34)

    이글 지우지 마세요
    우리딸에게 꼭보여주고싶네요

  • 18. 드라마긴 하지만
    '10.9.29 2:21 PM (210.180.xxx.254)

    섹스 앤 더 시티에 보면
    정말 좋은 남자의 본보기라 할 수 있는 에이든이 청혼하자
    캐리가 망설이고 고민하다 결국 헤어지잖아요.
    에이든에 대한 캐리의 감정도 보통 정도의 호감을 훨씬 넘어서는 정도였는데도요.

    그걸 보던 제 친구는 서양 여자들, 특히 저 캐리라는 인물이 대단하다고 그러더군요.
    남들이 보기엔 둘이 충분히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남자인데도
    자기 감정의 불분명함때문에 고민한다구요.
    우리 나라 여자 같으면 이 정도 괜찮은 남자가 나 좋다는데 하고 덥썩 결혼할거라구요.

    사랑을 찾아서 결혼하는 서양사람들은 이혼율도 높아요.
    사랑이 식으면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나는 거지요.
    그게 우리 문화에서는 바람직하지 않게 여겨질지 몰라도
    제가 보기에는 굉장히 용감한 생활방식 같아요.

    저 또한 무난한 사람과 결혼하여 세월이 흘렀는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겨 참 힘들었거든요.
    한 사람과 한 평생 끝까지 지속되는 결혼생활이 반드시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19. 환상
    '10.9.29 3:34 PM (59.16.xxx.15)

    사랑은 환상이고, 감정이지요. 환상은 없어지고 감정은 변하는거고..
    저는 너무 사랑하는 남자와 모든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여 13년째 살고 있는대요,
    가끔 제자신에게 물어봅니다 "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그때 그감정이 진짜 사랑이었던 걸까?"
    지금은 의리로 살고 있어요.

  • 20. ..
    '10.9.29 4:48 PM (61.79.xxx.38)

    저 같은 경우는..속궁합이 너무 잘 맞는 편입니다.
    이상형 아니더라도 그점이 잘맞다면 잘 살수 있습니다.
    행운을 빌어요~^^

  • 21. ***
    '10.9.29 5:35 PM (118.220.xxx.209)

    저는 반대에요... 그저 무난한 사람과 결혼하면 항상 마음 한곳이 비는 것 같아요...
    갈등이 생겼을때 그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따라 배려심과 이해의 정도가 다르거든요.
    배우자분이 원글님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결혼이라는게 서로 많이 배려하고 양보하고 져줘야할 힘든 고비들이 많은데 둘이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하다면 쉽지 않겠죠...
    신뢰와 존경심이란 것도 서로 상호적으로 결속이 단단해야 하구여...
    암튼 좀 힘든일을 겪어봐야 결혼상대자로서 테스트할 기회가 생기는데 원글님처럼 서두르면 후회할 것 같아요...
    서로 일생에 힘들때 헤쳐나가고 사랑한 추억이 있어야 말년에도 그림같은 노후가 될것 같고...
    무난하게 맞춰하는 결혼이라면 내가 이기적이지 않은지 상대에게 져주고 배려할 만큼 사랑하는지 최소한의 기본적인 자신의 마음자세부터 돌아봐야 할것 같아요....

  • 22. 전..
    '10.9.29 8:39 PM (114.203.xxx.145)

    이렇게 생각해요.
    결혼은 누군가에게 기대기위해서..
    지금의 탈출구로...
    현재 내곁에 있으니까...
    별로 썩 나쁘지않으므로...
    상황이 그쪽으로 가니까...
    열가지중 일곱가지정도 만족하니까...로 결정지으심 살면서 많이 공허해져요.
    아까 윗분 말씀처럼 인간적인 끌림.
    그게 정답이아닐까...해요.

  • 23. .
    '10.9.29 10:55 PM (112.153.xxx.114)

    아..댓글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뜨거운 사랑이 세월과 함께 동지애로 바뀌어 간다고 하더라도..
    사랑..그거 없이 결혼이라는 제도를 왜 선택하는건가요?
    사랑해도 결혼하긴 싫던데..

  • 24. 파트너쉽
    '10.9.29 11:16 PM (112.168.xxx.24)

    내 편하고 사니까 좋은데요. 싸우고 안좋을 때도 있지만 혼자라도 다 마찬가지로 좋은거 있고 안좋은거 있겠죠. 제 남편은 사생활을 존중해주는 편이라 편해요.
    사랑은 정말 짧습니다 (연애 시작하고 한 2달? ㅋㅋ)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구로 살죠.
    가끔 아쉽지만 그것도 결혼의 즐거움이죠.

  • 25. ..
    '10.9.29 11:17 PM (59.25.xxx.132)

    전 아직 2년차라 그럴까요?
    남편과 3개월 만나고 결혼했는데..(사실 아는것도 많이 없었구 그냥 남편 하나 보고...)
    지금 남편을 마니 마니 사랑해요.
    언제나 열심히 사는 사람이고 열정적이고 그런 부분이 존경스럽고 또 의지되고 그래요.
    물론 싸울땐 밉지만 의지되서 그냥 산다~~는 마음보다는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큰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뭐 좀 바랠수도 있지만 그래도 앞으로도 잘살것? 같은 어떤 확신은 생겨요.

  • 26. 저도
    '10.9.29 11:19 PM (211.177.xxx.31)

    ...제 결혼은 믿음으로 했어요.
    이 남자라면...나 고생 안하겠다라는 마음으로
    사랑보다 믿음으로
    불 같은 연애 보다 믿고 따르고 지낸 남편 이 좋아요.

  • 27. 2222
    '10.9.29 11:21 PM (216.232.xxx.234)

    222 아..댓글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뜨거운 사랑이 세월과 함께 동지애로 바뀌어 간다고 하더라도..
    사랑..그거 없이 결혼이라는 제도를 왜 선택하는건가요?
    사랑해도 결혼하긴 싫던데.. 2222222

    덧붙여,

    좁은 정의에서의 사랑으로 사랑을 단정짓는 분도 많이 계신 것 같아요.

    남자대 여자로 가슴이 뜨겁고 미친듯이 하는 사랑이 있는가하면

    인간적 끌림으로 시작해서 은근히 신뢰가 쌓이고 깊이가 생길 수 있는 사랑도 있지요.


    나이를 들고 세상을 살면서 사람을 보는 눈이 생기고 내 스스로 다듬어지면서

    가슴의 떨림에서 멈추지 않고 머리와 가슴과 마음을 모두 보고 느낄 수 있는 상대를 찾아가는 것이

    인생의 반려자 (결혼 미결혼을 떠나서)를 찾는 것이 아닐까요?


    또 나만 편하자고 결혼하는 거라면, 처음부터 스스로의 인격과 독립성을 의심하고 먼저 스스로 설 수

    있는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타인의 인생도 (특히 나의 선택으로 나와 함께 인생을 살 사람의 인생이라

    면) 나의 인생만큼 귀하답니다.

  • 28. .
    '10.9.29 11:59 PM (112.170.xxx.64)

    만일 제가 예전에 죽을 만큼 사랑했던 두어 명의 오빠들과 지금 결혼을 했었다면...

    진짜진짜 힘들것 같네요. 거의 의부증 환자 될 정도로요. 밤에 잠도 못 자고 그 눈빛, 말투 하나의 변화에도 울고 웃고 했던 걸 생각하면 남편이 그렇게 한다면 도대체 어떻게 살겠어요? 전 연애할 때는 기본적으로 한 달에 5킬로는 첨에 빠졌거든요. 밥이 입으로 넘어가지를 않더라구요. 오직 그 사람 생각만 하느라 공부도 안 되고 일도 안되고.

    남편을 만났을 때는 첫날부터 밥도 무지 잘 먹고 무지 무지 편했어요. 그러다 몇 달 후에 결혼했는데 느무느무 편하게 살다보니 20킬로나 결혼한 후 쪘네요. 편해도 문젠 문제예요. 하지만 남편이 술자리에서 늦고.. 업무상 룸사롱 일주일에 두어번 드나들어야할 때도 맘 편하게 잠 잘 자고 애들이랑 잘 지냈어요. 만일 예전 그 오빠들이라면??? 아유,, 저 남편 잡았어요.

    결혼에는 불타는 사랑은 오히려 좀 힘들 것 같은데요.

  • 29. 사랑까지는 아니어도
    '10.9.30 12:28 AM (211.63.xxx.199)

    사랑까지는 아니어도 적당히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결혼하는게 아닐까요?
    혼자 늙어가긴 싫고 누군가와 인생을 함께 살아가고 싶고..
    사랑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룸메이트 구하듯 파트너를 구하다보니 성실하고 괜찮은 남자가 눈에 들어오고..
    그래서 결혼해 살아보니 정도 쌓이고 작게 시작한 사랑도 조금씩 커지는게 제 결혼생활입니다.

  • 30. LOVE R
    '10.9.30 12:32 AM (119.149.xxx.156)

    저는 사랑해서 결혼했고 너무너무 잘지내고 하루에도 몇번씩 사랑한다 말하고 잘지내요
    물론 거의 싸우지도 않고..매일 매번 남편과 함께하는 순간이 좋아요..
    저는 다시 태어나도 남편 만날만큼 너무 사랑해요. 사실 남편말도 없지만 또 애교는 있어서 사는데 재미있어요.. 어찌 사랑없이 그저그런 뜨뜨미지근한 감정을 가지고 결혼을 할수 있겠어요..
    그건 마음아플것 같아요.. 저는 잘지내요 너무..남편이 처남한테까지 너무 잘하니까 얼마나고마운지.. 저는 이렇게 좋고 착하고 편한사람만난게 제가 제일 잘한일이라 생각해요
    전 남편 너무 존경해요..

  • 31.
    '10.9.30 12:57 AM (123.120.xxx.84)

    옛날 분들 모두 중매로 결혼하셨잖아요. 심지어 결혼식날 상대 배우자 얼굴을 봤다는 얘기도 흔하고요. 그분들 중 분명히 서로 사랑이 생기고 행복하게 산 부부도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그런데... 웬지 결혼 후 조금 아쉬운 점이 생길 거 같아요.

  • 32. ^^/
    '10.9.30 1:09 AM (211.176.xxx.229)

    저는 결혼이 너무너무 하기 싫었는데 남편이라서 그나마 결심 할수가 있었어요.
    살면서도 결혼이라는 *랄맞은 제도(특히 한국에서...)에 욕나오지만 사랑하는 남자라서 그나마
    성질 죽이고 참고 맞춰가면서(남편도 마찬가지겠지만...)살고 있고
    횟수가 지나 사랑의 색깔은 조금씩 변하지만 농도는 더 짙어지는 느낌이에요.
    사는게 다 그게 그거라고들 하지만 결혼 10년이 지나도 서로 설레고
    상대방이 행복할 때 내가 더 행복한 그런 부부 분명 있어요.
    물론 그렇지 않다고 해도 실패한 결혼이란 의미는 아니지만요.
    늦었다는 마음에 쫒겨 너무 급하게 결정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몇달이라도 시간을 두고 님과 상대방의 감정이 어찌 흘러가는지 두고 보시길.

  • 33. ..
    '10.9.30 1:15 AM (118.44.xxx.36)

    저위에
    만일 제가 예전에 죽을 만큼 사랑했던 두어 명의 오빠들과 지금 결혼을 했었다면...
    진짜진짜 힘들것 같네요. 거의 의부증 환자 될 정도로요. 밤에 잠도 못 자고 그 눈빛, 말투 하나의 변화에도 울고 웃고 했던 걸 생각하면 남편이 그렇게 한다면 도대체 어떻게 살겠어요?
    -------------------------
    저도 이런게 너무 힘들었어요. 상대방보다 내자신이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걸 깨닫고는
    차라리 결혼할사람은 이렇게 뜨거운 사랑을 느끼지 않는 사람과 하는게 좋겠다 하고
    또 그렇게 햇어요 무지 편안한 사람하고..

    그런데 결론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은 해야하는 거구나 해요..
    이것도 제 성격이라서 그럴지 몰라도 저위에 어떤님이 쓰신것 처럼 결혼생활 이란것이
    쉬운게 아니잖아요. 그럴때 사랑이 힘이 되는구나 하는걸 느꼈어요.
    상대에게 가는 마음의 정도가 본능적으로 다르구나 하는걸 느껴요. 또 정말 마음 한켠이
    언제나 비어있는듯 하네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사람아플때 형식적이 아닌 진심으로 걱정이되고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사랑하는 사람걱정하는거랑 그냥 가족이니까 하는 마음이랑은 다를것 같아요.
    요즘은 나혼자만의 공허함 허전함만이 아니라 가족으로써의 온전함 까지 생각하게 되네요.

  • 34. 결혼
    '10.9.30 1:16 AM (121.139.xxx.93)

    하고싶다고 느낄때
    이정도면 괜찮은 남자다라는 생각이 들때
    아이낳고 싶은데 지금지나면 하고 마음이 조급해질때
    뭐 지금 딱 결혼하셔야 겠는걸요

    그리고 아이문제 그거 무시못합니다
    남자는 문지방 기어넘을 힘(?)만 있으면 가능하다지만
    여자는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니까요

    아이를 원하시면 낳을수 있을때 괜찮은 남자 있을때
    그리고 결혼하고 싶은 지금 결혼! 하세요

    잘 사실것 같네요 사랑! 지금부터 살면서 하면 되지요 괜찮은 남자와 ㅎㅎ

    나머지는 살아봐야 알아요 그 결혼이 성공인지 실패인지는

  • 35. 하나 더..
    '10.9.30 2:00 AM (211.176.xxx.229)

    상대가 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와이프 고생시키지 않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평생 같이 사는 것 자체가 이미 큰 고생입니다.
    상대방도 님을 그냥 착하고 와이프로 적당하고 큰 사고 안칠것 같아서 결혼하자고 하시는건지?
    두분 결혼 생활에 대한 기대치가 그 정도면 합의하고 갈 순 있겠지만
    또 살면서 애정이 새록새록 생기면 정말 다행이겠지만,,,
    결혼이란게 아니면 말고 하면서 간단히 손털고 나올 수도 없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첨부터 와이프 고생시키려고 작정하고 데려가는 남자가 어디 있나요?
    기대했던 것 만큼 사는게 평탄하지 않다면 무엇으로 그 어려움을 헤쳐나갈건지...
    생각보다 결혼 생활이란게 그리 녹록치 않아요.
    어른들이 죽을듯이 사랑해도 깨질 부부는 깨지더라...
    하시지만 이해심이나 서로에 대한 배려, 인내, 이런 것들이 애정없이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 36. 사랑
    '10.9.30 2:00 AM (211.178.xxx.53)

    사랑해서 결혼해도 힘든게 너무나 많아요
    전 만약 사랑없이 결혼했다면
    이혼 몇번은 했을 듯...

  • 37. lll
    '10.9.30 3:52 AM (211.244.xxx.109)

    저희는
    너무나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살다보니 힘들고 어려워도 그간 사랑했던것들이
    너무 큰힘이 되던데요.정말 조건만 보았거나 사랑없이 결혼했다면
    글쎄....너무 견디기 힘들것 같네요
    사랑없이 결혼.....왜굳이 해야 하는거죠??

  • 38. 음..
    '10.9.30 3:59 AM (112.148.xxx.21)

    그냥 저냥 산다고는 하시지만 그것도 다 인연이겠죠. 엄청난..ㅎㅎ
    다들 무심하게 말씀하시는게 재밌어요
    전 결혼 할 즈음 2명의 남자가 있었고 그중 한명과 순전히 물리적으로 가까워 결혼까지 했어요.
    나머지 한명은 초등학교 동창이었는데 교포였던지라 서로 엄청 끌리고 한번 봤음 잠자리까지 갔을 확률.. 무지 크지만 결국 아쉬움..그는 제 결혼소식에 쇼크..그런거 다 알면서도 모르는척 지금 남편과 결혼 진행했죠..결혼 후에 제가 미국 출장 가서 당일 밤비행기로 저있는 곳에 오겠다는걸
    정말 여기서 만나면 일나겠다. 싶어 제가 피했죠.. 지금 생각하면 쫌 아쉽지만 잘 했다는 생각이..
    울 딸램 보며 합니다 ㅋㅋ
    그렇다고 지금 남편과 행복하지 않냐.. 기본적으로 조건만! 본 결혼은 아니었기 때문이지만 정신적으로도 충분히 만족해요..그리고 전 남편과 의리, 파트너쉽 이런게 무지 중요해요.
    미국에서 기업 임원 뽑을때 가정생활을 본다고 하는데 전 그거 많이 동감하거든요. 그냥 와이프 무시하고 씨받이에 식모로 보지 않고 정말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고 이끌어주고 하는게 아무리 사적인 가정생활이라고 해도 절대 쉽지 않거든요.. 부부사이가 좋은집 애들이 성적도 좋고 인성도 좋다라는 결과가 괜히 나오는게 아니죠.. 돈으로 쳐바른다고 되는 사교육이 아니란 말...
    근데 그런 원만한 의사결정 과정이란게 애정없이는 불가능한거 같아요.
    어느 쪽에서든 더 사랑하는 사람이 양보하게 마련이지만, 받는 쪽도 애낳고 이런저런 어려움 겪고 하는 과정에서 거기에 보답하는 마음도 생기고 차차 정이란게 생기는게 아닐런지..
    그냥 나이차고 형식적인 짝짓기란 생각으로 결혼하시면 저런것들이 어그러지고 그럼 지옥이겠죠.
    살도 섞어야 하는데 치욕적일거 같기도 하고.. 게다가 시댁 문제도 따라올테구요..
    간단치가 않죠?ㅎㅎ

  • 39. ...
    '10.9.30 7:06 AM (125.140.xxx.37)

    솔직히 '이 사람정도면 괜찮겠다' 이 정도 느낌도 아무한테나 오는건 아니에요 ㅋ 222222222

  • 40.
    '10.9.30 7:12 AM (116.39.xxx.72)

    사랑없이 결혼.....왜굳이 해야 하는거죠?? 222222222222222222222222222

  • 41. 사랑없이도
    '10.9.30 8:03 AM (203.142.xxx.241)

    살수는 있을듯한데요. 경제적으로 괜찮고 성격무난하면 그냥저냥 사랑없이도 살수는 있을듯합니다. 그러나 재미는 없을것 같아요.
    저 같은경우. 연애 7년하고 결혼한지 10년넘었는데.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결혼한 이 인간이 왠수가 되기도 합니다만 그나마 버티고 있는힘(?)은 그동안의 추억이에요. 사랑했었던 추억요.
    그 추억을 생각하면서 측은지심도 느끼고. 애틋함도 느껴요. 결국은 지금 이 사람이 나를 힘들게 해도. 과거로 돌아가도 다시 이사람과 살았겠구나. 하는 심정??

    그런데 그게 없다면, 어떨지는 모르겠네요. 사람이 단점이 없는 사람이 없고 사랑해서 결혼해도 왠수가 되는데.. 사랑없이 결혼해서 오랜시간 잘 살지.
    결혼생활은 장거리 달리기 같아요. 너무 급하게 서두르진 마시길 바랍니다.

  • 42. ....
    '10.9.30 8:55 AM (211.49.xxx.134)

    사랑없는 남편을 위해 절대로 음식을 만들지 않던 어떤 소설속 여자가 생각나는군요
    조건이 침대는 줄테지만 꿈을주진 않겠지요

  • 43. ..
    '10.9.30 9:03 AM (125.241.xxx.98)

    글세요
    사랑인지 아닌지 그냥 남편을 만날때
    이사람이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24년째 정말 사랑하면 살고있습니다

  • 44. ^^
    '10.9.30 9:21 AM (220.86.xxx.73)

    사랑보다는 느낌이 좋아서 그냥 덤덤히 결혼했는데
    해가 갈수록 더 더 사랑하고 있어요. 남편도 마찬가지 ^^
    이젠 서로 죽고 못삽니다
    결혼 15년차입니다...

  • 45. ...
    '10.9.30 9:34 AM (119.194.xxx.122)

    사랑해서 결혼하는 건 아니더라도
    인간적은 끌림은 있어야 할 거 같아요.다소 무덤덤하더라도.
    열렬히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보다
    오래 갈 거 같습니다.

  • 46. 100%
    '10.9.30 9:57 AM (210.103.xxx.21)

    만족은 없지 않을까요
    사람의 끝없는 욕망앞에
    전 너무 사랑해서 결혼했어요(7년연애 끝에 엄청난 반대속에 제가 부모님을 이겼죠)
    사랑만 가지고 평생 살 수 있는 자신이 있었죠(미쳤죠 그땐)
    남편이나 저나 둘이 맞벌이 살만은 합니다.
    근데 없는 시????이 너무 힘들고 결혼 후의 남편의 권위에 지치고
    그냥 살지만 내 팔자가 너무 불쌍해요

  • 47. 39에 결혼..
    '10.9.30 10:14 AM (175.114.xxx.24)

    저랑 비슷하시네요. 38에 만나고 39에 결혼했어요.
    결혼이란 제도는 저랑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죠.
    남녀평등하게 길러주신 부모님 덕에 사회에 나가서도 당당하게...어깨 쫙~펴고 살았는데...
    나이들면 들수록 남존여비 사상이 뿌리채 스며든 우리나라에서 결혼한다는 건 바보나 할 짓으로 느껴졌죠. 정말 싫었죠ㅜㅜ

    근데 저도 님같이 38세가 되니까....마음 한구석이 퀭~한게....
    부모님 돌아가신 후, 이세상에서 아무도 내편이 되어주지 않을 때, 내편이 되어줄 한 사람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참, 마음 시리고, 서걱거리더라구요.

    그때 일하다가 남편(같은 직종)을 만났는데....날 말없이 아껴주더라구요.
    집안도 그냥 그냥...괜찮고, 특히 자신의 감정이나 타인에게 정직했어요.
    아, 전엔 이중적인 인간한테 치인적이 있어서...그 정직한 사람에게 마음이 흔들리더라구요.
    사랑?
    거기까진 아니었구요. 은근한 끌림, 편안함, 신뢰.....이걸로 결혼해서 11년 되었네요.
    딸 둘 나아서 초등학교 잘 다니고....^^
    남편은 결혼하기 전이나 지금이나 늘 한결같아요.

    사소한 일로 가끔은 큰소리도 내지만 거의 싸움같은 것도 없고....
    열정적인 사랑의 느낌은 아니지만....
    평화롭고 따뜻한 느낌으로 살아요.

    평~~~~~~~~~생, 혼자서도 잘 살 자신있다면 모르지만.....
    지금도 빠른 나이 아니니 언능 잘 선택하셔야 할 것 같네요.
    행운을 빌어요......!!!

  • 48. 나름
    '10.9.30 10:23 AM (117.111.xxx.2)

    남편과 나. 단 둘이서만 계속 사는 거라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 해야지요.

    그런데 남편과 내가 결혼을 해서 아이들이 생긴다.
    그럼 사랑만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 49. ..
    '10.9.30 10:32 AM (117.110.xxx.2)

    이사람 아니면 죽는다 이런 마음으로 결혼한건 아니예요.
    선봐서 결혼했고 (늦게 한건 아니구요..) 직업, 가정, 성격, 가치관, 인생관.. 이런게 저랑 비슷해서 좋았어요. 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줄 면도 갖고 있고.. 사람도 너무 착하고 말도 잘 통하고, 이사람이면 마음 고생없이 행복하겠다.. 이런맘이 들었어요.
    근데 10년 지나고 보니 그때 생각이 옳았다는 거예요.
    오히려 지날수록 더욱 좋아지고, 사랑스럽고.. 행복해요.
    한번도 결혼을 후회한 적 없고, 제가 생각했던 첫인상과 99% 일치합니다..(100%는 아니고..^^)
    결혼할 당시 목숨걸 정도로 사랑했던 건 아니지만 분명 좋아했었구요, 확신과 믿음은 있었어요. 살면서 더 사랑하게 되었구요. 원글님이 확신이 없고 혼란스럽다면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셨으면 좋겠어요. 어느 부분에서 혼란스러운지도 꼭 생각해 보시구요..

  • 50. 사랑의 종류
    '10.9.30 10:38 AM (59.10.xxx.251)

    격한 설레임이 없는 편안한 사랑도 있어요.
    설레임이 없으니 사랑이 아니라고 단정짓지 마세요.
    어쩌면 님은 편안한 사랑을 하고 계시는 중일지도 몰라요.

  • 51. 휴~
    '10.9.30 11:12 AM (211.226.xxx.130)

    앞쪽 댓글들에 깜놀했다가 뒤로가며 서서히 마음을 진정시킨 1인입니다. 살아보니 어떻더라는 다 살아본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살아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리 얘기해도 말에 불과한것 아닐까요? 자기 주관하에 결혼해도 되겠다 싶음 하는건데... 저는 어찌 사랑이 없이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아니... 키스하고 살을 섞고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게 불가능하다면 애초에 결혼이 힘든게 아닐까요?

  • 52. ,,
    '10.9.30 11:17 AM (112.214.xxx.57)

    으아, 님아, 고아에 전문직에 유산많이 물려받아서 탄탄한 그리고 심성도 바르고 착한 남자라면 사랑없이 결혼해도 어찌어찌 잘 살수 있을 것 같습니다.ㅋㅋ

    저도 지금 남편이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결혼안하면 미칠 것 같아서 결혼한건 아닙니다만
    어느정도의 열정과 아끼는 마음이 있어서 그럭저럭 삽니다. 우리 친정, 시가 다 넉넉하고 물려주실것도 아주 많습니다. 형제들 아주 잘 사는 건 아니지만 다들 그럭저럭 삽니다. 남편, 남들이 보면 저런 남편이 어디있나 싶을정도로 자상하고 집안일도 양육도 잘 도와주고 능력도 좋습니다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죽네사네 이혼하네 하는게 결혼생활입니다.

  • 53. 목적을 혼동
    '10.9.30 11:32 AM (180.71.xxx.214)

    37에 아직도 소설이나 드라마에 나오는 사랑을 믿으세요?
    그거 객관적으로 보면 살짝 미친거에요. 정상이 아니고요.

    33에 중매로 몇달만에 결혼했어요.
    선도 많이 봤지만 상대 얼굴도 보기 싫은 적도 많았지만 지금 남편은 그냥 저냥 볼만하더군요.
    제 남편에게도 물어봤지요. 왜 저랑 결혼했냐고요?
    자기 아이 엄마로 괜찮을 것 같아서랍니다.

    사랑없이 왜 결혼하냐고요?
    그럼 우리나라에서 당당하고 공공연하게 섹스프랜드 가지고 잘 사는 미혼 남녀가 얼마나 됩니까?

    결혼의 목적이 사랑이 아니고요,
    사랑하니까 결혼한거에요.

    목적과 결과를 뒤바꿔서 생각하니 이 난리 라고요.
    결혼의 목적은...
    미미한 개개인인 우리가 그나마 일생을 서로 기대어 경제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면서 자식도 낳고(이거 생물의 본능입니다. 절대 무시 못해요.) 정기적으로 섹스할수 있는 안전한 상대도 갖게 되고.....말하자고 하면 끝이 없지요.

    사랑해서 결혼한지....인류의 역사로 보자면 한 이백년 되었다고 읽었어요.
    그전에는요... 목적에 부합하는 짝을 찾았지요.
    어서 빨리 현실을 보세요.

  • 54. --;;~
    '10.9.30 11:59 AM (221.165.xxx.228)

    상대가 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와이프 고생시키지 않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평생 같이 사는 것 자체가 이미 큰 고생입니다. ...(동감합니다)

    저도 이 글에 동감해요.
    결혼이란 인생 2부 시작인건데, 1부보다 더 길고 중요한 삶이 이어질텐데
    그냥 무난한 사람과 결혼한다는 건 ...
    무난하다는 것의 의미가 광범위하지만...
    그리고 예전에 사랑을 해보았다면... 때때로 공허한 순간이 올 것 같아요.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사람 성격에 따라 또 다른 거구요.

    한 가지 중요한 건, 마음 고생시키지 않을 것 같다... 는 것은 불확실한 것입니다.
    저도 그거 하나 믿고 결혼했는데 지금껏 만났던 어떤 남자들보다 마음 고생 시키대요.
    지나간 과거로 남았을 뿐 모든 것이 원상태로 돌아왔지만
    그래도 그런 상처는 죽을 때까지 가슴에 안고 가는 거니까요.
    경험자로서 <마음 고생 시키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이야말로 진짜 불확실한 것이란 것!

  • 55. D라인
    '10.9.30 12:00 PM (210.94.xxx.89)

    주옥같은 댓글들.... @_@ 이게 바로 82의 금인것 같네요..
    -원글님 부디부디 글 지우지마시고.. , 부디부디 오래오래 대문에 걸려있었으면..-

    몇몇 분 말씀에 격하게 공감해요..
    이성으로 열정적 사랑.. 의 의미가 아니라, 삶을 같이 걸어갈 동행..도 사랑 아닐까요..?
    전 아직 이런 환상(?)에 살고 있나봐요 --;;
    원글님보다 조금 어려서, (죄송) 좀 더 환상에 빠져 살랍니다..^^;;

  • 56. toto
    '10.9.30 12:02 PM (121.141.xxx.9)

    1. 상대방이 원글님과 같은 이유로 결혼한다고 할때 스스로의 기분이 어떤지..
    2. 결혼하려는 분이 원글님이 마지막에 쓰신 것 을 추구하려는 마음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서로 두개가 일치하면 문제가 없지만 하나가 어긋난다면 힘들지 않을까요?

  • 57. 로즈마리
    '10.9.30 12:19 PM (59.15.xxx.128)

    저는 34살에 했는데 원글님 마음을 이해할 듯해요. 저는 33살 때 가을에 만난지 3개월 된 소개팅남과 근 2년을 절 좋아하던 교회오빠 중에 결혼상대자를 한 명 골라서 다음해 이른 봄에 결혼했습니다. 정말 사랑했던 사람은 25살 때 만난 사람이었고 그런 사랑은 다시 오지 않았어요. 나이 드니 결혼을 해치운다는 기분 반으로 혼자인게 싫어서 결정을 하게 되었어요. 열렬히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이 사람 정도면 같이 해도 되겠다 이런 기분이었어요. 처음엔 기대했던 것과 달라 실망도 하고 싸우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잘 살고 있어요. 일단은 남자분의 기본 인성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결혼은 나 편한 대로 살자고 하는 게 아니거든요. 상대랑 잘 맞출 생각을 하고 사셔야 합니다. 그런 마음이 있으시면 그 분과 결혼하셔도 무난하게 잘 사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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