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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여자 세상인가요?

여자 조회수 : 1,459
작성일 : 2010-09-29 11:46:03
시누이와 남편의 말싸움이 있었어요.
저는 물론 시누이 편이었답니다.
내용인 즉, 시누는 대한민국에서 여자가 성공하기는 힘들다.
남자와 같은 위치와 상황에 있어도 승진은 남자가 많이하고
여자가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남자들보다 몇배나 더 노력해야 한다.
내 주변 부부들을 봐도 맞벌이 안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내 언니(시누가 총 3명이에요)들은 무슨 팔자를 타고 났는지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놀면서 살지만
대부분 다른 사람들은 여자가 맞벌이도 하고, 살림도 하고 고생을 많이 한다.

이 말을 들은 저희 남편, 시어머니, 시아버지는  이러시더라요.
우리나라처럼 여자가 살기 편한 세상이 어디 있냐.
낮에 백화점이며 거리 나가봐라.
다 여자다.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사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냐.
그리고 여자가 성공을 못하는건 당연하다.
남자들이 그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자들은 그만큼 노력을 안한다.
태어날 때 부터 다르다.
백화점을 가봐라. 남자 옷은 한층인데 여자 옷은 몇층이냐.

시누가 다시 이렇게 반박을 하더라구요.
백화점 매출의 80%(이건 정확히 기억이 안나요)가 상위 몇 퍼센트의 사람들이 하는 쇼핑인데
그걸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하느냐.
낮에 여자들이 많은건 전업 주부들이 자기 할 일 하나도 안하고 기어 나온게 아니다.
전업이라고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일만 하느냐.
집안일 하고 낮에 자기 시간 보낼 수도 있다. 매일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
대신 당구장, 피씨방, 술집 가봐라.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더 많다.
낮에는 여자들이 많을지 몰라도 밤에는 남자들이 훨씬 많다.


이 시누는 아직 결혼 안했구요. 다른 시누 두명은 결혼했는데
그렇다고 살림을 심하게 하는 것 같지도 않구요.
제가 보기에도 무슨 복을 타고 났길래 저런 삶을 누릴까 할 정도로 살고 있어요.
저는 맞벌이에 살림도 제가 거의 하구요.
대한민국은 여자가 살기 편한 나라라고 자꾸 저한테 알겠냐고 하시는데
제가 이렇게 따진것도 아니고
저는 저렇게 사는 여자도 아니거든요.
오히려 저는 커피 마시러 못 다니는데
저희 남편은 커피 마시러 커피 전문점 다니고, 쇼핑 다니고 해요.
이날 저희 시누 너무 불쌍했어요.
제가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어른들때문에 차마 그럴수가 없었네요.
그러다가 너무 답답해서 한마디 했어요.
보통 서민층들은 아무리 전업이라고 해도
어디 나가서 과소비 하고 그러지 못한다고...
그리고 애 키우는건 쉬운줄 아냐고
특히나 모유수유라도 하면 아무것도 못하더라고...
그러니까 애 키우는 여자들한테 별 것도 안 하는 것 마냥 말하지 말라고.
직접 키워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말라는 말 한마디밖에 못했네요 ㅠㅠ
IP : 114.204.xxx.15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oshidsh
    '10.9.29 11:48 AM (203.232.xxx.3)

    그 여자들과
    이 여자들이
    같은 게 아닌데..ㅠㅠ
    직장맘 맞벌이가 어떻게 그 시간에 백화점에를 간답니까.

  • 2. ㅎㅎ
    '10.9.29 11:49 AM (121.172.xxx.237)

    전 시누분 말씀에 동감..
    시누분이 세상을 보는 눈이 트인 분이신거 같네요.
    여자가 훨씬 살기 힘든 세상이죠..............
    미혼 여성이라면 모를까..기혼 여성으로 사는건, 특히나 아이의 엄마로 사는건
    몇배는 더 힘든 일인거 같아요.

  • 3. ..
    '10.9.29 11:55 AM (211.178.xxx.177)

    아뇨..남자들 세상인것 같은데요,명절때 보면..

  • 4. 노인네들 참....
    '10.9.29 11:55 AM (121.142.xxx.193)

    가전제품이 빨래해주고... 설겆이 해주고 하니까... 어른들이 볼때는 여자들 살기 좋아진 세상이라고..순전히 눈에 보이는 기준으로 말씀하시지만...
    예전 전업주부들은 집에서 살림만하기를 원하는 보수적 남편들이 많기도 했고...
    또 여자들 일자리가 많지를 않아...가능했는데...
    요새는 세상이.. 같이 맞벌이를 않하면 이상하게 보기도 하고..
    또한 그러한 살림도와주는 가전제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으니 돈벌어야하고..
    살림하랴.... 돈벌랴...

    오히려 어찌보면 여자들 삶이 더 고달파진것같은 세상이다...

  • 5. ..
    '10.9.29 11:57 AM (112.118.xxx.90)

    밤마다 룸살롱에 남자 넘쳐난다고 대한민국 모든 남자들이 룸살롱에 다니는건 아니잖아요? 원래 남자들과 어르신들은 요즘 대한민국 여자세상이라고 합니다.
    근데 모든 통계며 수치들은 아직도 여자들이 답답한 세상아닌가요? 여자 정치인 비율, 공직자비율, 기업임원비율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지고 가사부담율은 높고 자산등록비율은 극히 떨어지고 이혼할때 여자들에 대한 배려가 확연히 떨어지구요. 다른 나라에 비해 남자들이 곡간열쇠(가정경제)를 맡겨놓은 비율이 높아서 외국인들이 한국여자들 좋겠다고들 한다던데.. 요즘 젋은 사람들은 그것도 아니잖아요.좋아지는 부분은 분명히 있는데 안좋아지는 부분도 많아지고 있으니...

  • 6. 검정고무신
    '10.9.29 11:58 AM (121.142.xxx.193)

    오전시간에 백화점에 가서 한가하게 다 쇼핑한다고 오해를 하시는군여...
    뭐.. 반찬거리 한가지 사러갔다 백화점 둘러 보는 사람이 아마 태반일겁니다
    상류층아닌 담에 백화점 물건 척척 살 수 없죠..
    팔자가 좋든 않좋든 마트가서 장을 보고 반찬 해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요...

  • 7. ㅎㅎ
    '10.9.29 12:00 PM (121.172.xxx.237)

    저번에 전세계에서의 여성들의 인권이나 그런거 통계치로 나왔었는데
    우리 나라가 몇위였나요? 아랍권이랑 거의 진배 없을 정도로 나와서 경악했던
    기억이 나는데요..ㅋㅋㅋ
    그런데도 우리 나라 남자들 눈 가리고 아웅 하더라구요.
    뭐 한국 페미니스트들 재수 없고 한국의 페미니즘만 그렇다고 악다구니 쓰면서
    욕하던 사람들..저 통계도 잘못 되었을거라고 뭐라고 하더군요. ㅋㅋ
    그 통계란게 우리 나라에서 낸 것도 아니고 해외의 공신력 있는 어느 단체에서
    한거임에도 불구하구요.
    요즘 가장 크게 느끼는게 기득권들은 절대로 그 기득권을 뺏기지 않을려고 안간힘이죠.
    남성은 여성에게 뺏기지 않을려 하고 부자들은 가난한 자들에게 안 줄려고 하고
    권력이 있는 자들은 없는 자들에게 안 줄려고 하구요.
    그러니 있는 자들은 없는 자들을 더욱 억누르고 억압할 수 밖에 없는거에요.
    남자들이 우리 여자들 살기 좋아졌다고 말하는거 역시 "남자들은 이만큼 양보했는데
    여자들아 이제 그만 좀 만족하고 떨어져나가라"하는거죠.

  • 8. ㅎㅎ
    '10.9.29 12:01 PM (121.172.xxx.237)

    그리고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여자들 얘기가 나와서..

    그렇게 치면 팔자 좋은 남자들은 얼마나 많은가요..ㅎㅎ
    주말이면 골프 치러 나가고
    평일이면 접대 받으러 좋은 한정식집, 고기집, 여자들 딸린 주점 가고
    시즌 되면 해외 나가서 골프 치고 성접대 받구요.

    원래 있는 사람들은 팔자 좋은 법이에요. 여자 남자를 떠나서요.

  • 9. 노란곰
    '10.9.29 12:10 PM (222.105.xxx.199)

    시누이 말이 백번 옳은것 같아요. 시누이분 말씀 잘하시네요.ㄷㄷ
    진짜 저런상황 화납니다.ㅠㅜ 님두 살힘하시랴 돈버시랴 힘드시겠어요.

  • 10. ....
    '10.9.29 12:14 PM (211.49.xxx.134)

    누구말이든 맞는말도 있고 아닌말도 있고

    그런데 원글님 현재 맞벌이중이시면 남편분은 저런말 할자격없지않나요 ?

  • 11. ,,
    '10.9.29 12:56 PM (59.19.xxx.110)

    아마 예전 어머님들 처럼... 애열낳고 대가족 살림하고 허리 꼬부라지도록 농사일 안하니까 편하다는 뜻일 거에요. 그런 분들의 사고는 평생 바뀌지 않지요.

    스타벅스에서 커피 마시면 된장녀되는 이중잣대의 세상에서 뭘 바라나요....
    채소의 난으로... 배춧값만큼 된장 값도 오르면 진정한 된장녀의 뜻이 정립될듯 하네요.

  • 12. ,,
    '10.9.29 1:34 PM (59.19.xxx.110)

    그러고 보니... 티비에서 아시아계 외국인 며느리가
    아버지도 같이 식사하셨으니 오늘 설거지 해주세요.
    하니까 황당해 하던 모습이 떠올라요.
    어제는 엄마를 바꿔라에서 영어권 백인 엄마가 설거지 하라고 하니
    화내면서 안 하던 모습도 생각나네요.

    '집안일' 이라는 단순한 세 마디... 그저 하찮아 보이지요...
    집안일은 하는게 아니라 '도우는' 거고... 묵묵히 맞벌이 하면서 육아, 집안일 하니까 그게 쉬운 일인줄 알거에요... 너는 원래 이런거 하는애... 난 원래 못하는 남자...

    그냥 남편과 시부모님 말이 다 옳다고 가정하세요. ^^
    그럼 원글님 편해지겠어요. 주말이라면...

    "응. 대한민국 여자들 세상? 당신말이 백프로 맞잖아. 그래서 너무 행복해.
    다른 여자들과 발맞추려면 나도 어서 회사 그만두는게 맞겠지.. 백화점 매일 못 가니까...

    여튼.. 대한민국 비주류인 당신은 어서 밥 챙겨먹고, 집구석 청소 좀 하고 밀린 빨래 다 해놔. 속옷은 손으로 빨고 이불은 밟아서 빨구. 욕실청소는 옥시크린으로 밀어서 곰팡이 없애. 당신이 튀어놓은 양변기 얼룩 싹 지우고. 난 하수구에 머리카락 걸려있는 게 젤 싫더라.. 쓰레기도 버리구. 오늘은 음식물 쓰레기도 버리는 날이니까 꼭 버려. 베란다에 걸려있는 건 걷어서 당신 와이셔츠랑 내 블라우스 다리미 해놓고. 겨울옷들 미리 세탁소에 맡기구. xx는 비싸니까 좀 더 멀어도 oo로 가서 맡기구. 밑반찬도 일주일분 만들어 놓고. 보리차 끓여서 식혀놓구. 아, 장도 보구 와. 생수랑 화장지는 동네슈퍼에서 배달시키고, 쿠폰챙겨서 마트에서 특가에 파는 나 회사에서 입을 블라우스랑 스타킹좀 사놔. 먹거리는 시장이 싸니까 가서 장볼때 소고기 사서 오늘 점심 저녁 이유식 만들어 먹이고, 목욕도 시키고. 동화책 다섯권 읽어주고 뛰어놀아주고. 배변훈련 하고. 아차, 공과금 안 냈으니 주말 인터넷 납부되면 어서 납부해놔. 너는 어떻게 된 남자가 그리 정신이 없어? 또 생활비가 이렇게 많이 나와? 돈좀 아껴.가계부 제대로 써놓고. 시댁이랑 친정에 말좀 안 나오게 안부전화좀 알아서 하고 추석 봉투 마련해 놓구... 그리고 남자가 그게 뭐냐... 좀 꾸미고 있어라...

    아무튼... 나 백화점 가서 밥좀 먹고 저녁에 친구녀석이랑 술 마시고 올테니 늦으면 먼저 자.
    알겠지? 사랑해 여봉 ^^ "

    ... 이래도 되는 상황이면 정말 대한민국 여자세상인거 인정할게요.
    여자세상이 아니라.... 여자든 남자든 돈 있고 배경있는 사람의 세상인데...
    남자/여자 편나누고 물어뜯으면 우짜자는 건지....

  • 13. 대한민국이
    '10.9.29 4:18 PM (220.76.xxx.27)

    여자세상이면 그 많은 성범죄는 뭔가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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