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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운전, 차 관련해서...)

속상 조회수 : 2,571
작성일 : 2010-09-29 03:30:57
30대 초반 연애 중인 커플입니다.

남친이 운전면허가 없어요. (저 만나기 전에... 면허취소된 게 있는데... 아직 다시 안 땄어요.)
차도 없구요. (예전 여친한테 차를 빌려줬다가 사고가 나서 팔았다는데... 열받지만 저 만나기 전 일이니까;;;;)

데이트를 하면 항상 제 차로 움직입니다.

저는 집이 경기도이고 남친 집은 강남인데,
데이트하는 곳이 주로 강남 쪽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제가 차를 가지고 집에서 출발해서, 남친 집 앞으로 데리러 가서, 데이트하고, 남친 집 앞에 내려다주고...
그리고 전 또 저희 집으로 돌아와요. (남친 집과는 차로 30~40분 거리에요.)

운전도 제가 하구요.
남친이 하겠다고 나설 때도 있는데... 무면허인 사람한테 어떻게 맡기나요.
그러고보니 가끔 주유소에서 본인 카드 꺼내줄 때는 있었네요.

어차피 저도 운전 원래 했던 거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좋은 마음으로 그렇게 반 년 이상 연애를 해왔는데...
가끔 씁쓸해요.
친구들이 "남친이 집에 데리러온다, 데려다줬다" 이런 얘기 할 때마다.

저도 한 번 농담조로 "오빠도 나 한번 데리러와봐" 해서 집 근처로 오게 한 적도 있는데...
버스 타고 한 시간 반 고생해서 오는 거 보니까... 또 맘이 그렇더라구요 ㅠㅠ

추석 연휴 끝나는 주말에... 남친이 출장갔다 귀국해서 공항에 마중나갔었어요.
그 날 저희 집 -> 인천공항 -> 경기 북부 (남친 부모님 댁) -> 서울 강남 (남친 집) -> 경기 남부 (저희 집)
저 운전만 여섯 시간은 한 거 같아요 ㅠㅠ

처음으로 울컥했습니다.
운전기사(?) 노릇하는 신세가 된 기분이 들어서요...
심지어 제 남친... 면허 딸 의지도 의향도 없어 보입니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기 편하고... 차 없어도 지금 괜찮은 거 같대요.

그런데 또 남자들이 이렇게 데리러오고, 데려다주는 것은 너무들 당연하게 생각들 하시는 거 같아서...
사실 남자들이 이렇게 한다...고 하면 아무도 뭐라 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이런 걸로 억울해하는 제가 이상한건가 생각도 들어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이 새벽에 쓸데없이 이런 걸로 심란하네요...
IP : 119.194.xxx.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요
    '10.9.29 5:19 AM (71.235.xxx.250)

    저도 연애6년동안 항상 제 차로 움직였었는데 그거에 대해 싫은 적은 없었어요.
    결혼 후도 전 남편 운전 실력이 답답해 그냥 제가 하고 다니구요.
    생각해보니 평소에 저에게 너무 잘해줘서 그런가 봅니다. 하하.. 지송 ;;

  • 2. ..
    '10.9.29 6:03 AM (98.174.xxx.199)

    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조금 짜증날 거 같아요. 남자들만 운전하고 봉사하란법은 없지만, 원글님만 주구장창 기사 노릇해야 된다면 억울한 생각 들지 싶네요. 운전이 유지 비용뿐만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많이 가는일이 잖아요.
    저는 남편이 귀찮타고 저한테만 운전하라고 떠넘길 때 무지 짜증납니다. 한번씩 번갈아 가면서 하면 좋을텐데, 남친께 운전 면허 빨리 갱신하시라고 진지하게 말해보세요.
    지금 벌써 원글님께서 불편하신 맘이 들었다는 것은 뭔가 억울하고 공평하지 못한게 있기 때문일텐데 남친께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셔야죠. 남자들 결혼하면 손하나 까딱 안하려 하는데, 벌써 부터 원글님만 부려 먹으려 한다면 문제가 있네요. 원글님을 아낀다면 면허를 회복해야죠.

  • 3. 제친구
    '10.9.29 8:46 AM (211.213.xxx.139)

    남편이 요즘 보기 드물게 무면허자예요.
    한번도 면허를 따본적이 없는거죠.
    늘 제친구가 운전해서 휴가도 가고 그래요.
    처음엔 불만없던 친구...애 생기고,
    여행갈때 운전 내내 해야 하고, 가서도 애 챙겨야 하고 (남편이 잘 봐주긴 하지만, 엄마만큼은 아니니까요),
    짐 챙기고, 풀고, 다녀와서 정리하고, 모든걸 다 하려니 화가 슬슬 나려는 모양이더군요.
    이미 님도 그런 마음이 들기 시작한 모양인데,
    쌓이고 쌓여서 폭발하기 전에
    남친께 어서 면허 새로 따라고 하세요.

  • 4. .
    '10.9.29 8:52 AM (183.98.xxx.10)

    면허를 다시 따도록 해야죠.
    남친이 실려다니다 보니 편한가보네요. 원글님이 데이트장소를 경기쪽으로 바꿔보세요.
    강남쪽이 재미야 있겠지만 원글님 사는 곳에 설마 영화관 하나 없겠습니까... 몇번 버스타고 경기쪽으로 오다보면 본인도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까요...

  • 5. ....
    '10.9.29 9:07 AM (180.64.xxx.34)

    이미 남친분께서 '편함'에 익숙해지신듯..
    대놓고 불만토로하지 마시구 역지사지가 될수 있는 상황을 만드세요..
    데이트할때 몇번 차없이 나가 보거나,친구 남친차를 슬쩍 부러워 해보거나...

  • 6. ....
    '10.9.29 9:23 AM (221.139.xxx.248)

    반대로...
    연애때 제가....
    남친하고 같은 짓을..했네요....
    저희 신랑(그때는 남친...)한테요....
    울 신랑도 얼마나 싫었을까..하는 생각은..들어요...(장거리 연애 할때라서 역으로 데리러 오고.. 집도 끝과 끝인데 거의 대부분 데려다 주었거든요..)

    근데 그때는 뭔가 콩깍지 씌였는강...
    불만은 없이 데려다 주긴 했네요..

    아... 원글님 글 읽다 보니..
    제가 은근 찔린다는...

  • 7. 당연
    '10.9.29 9:29 AM (59.12.xxx.118)

    그렇게 다 해주는데 무슨 필요를 느끼겠어요.
    저도 사실 연애때도 그렇고 최근 10년까지 남편을 운전기사 부리듯 그렇게 다녔는데요.
    정말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
    그런데 최근에 남편이 출장이 많아지면서 어쩔수 없이 운전면허를 땄어요.
    어쩔수 없으면 따게 될 꺼에요.
    차없이 데이트를 하셔야 할듯 싶네요

  • 8. 아닌데요.
    '10.9.29 10:46 AM (211.251.xxx.89)

    저 된장녀 아닌 40넘은 아줌마이데요.
    남편 많이 벌어도 나도 버는 자립심 끝내주는...

    그러나 연애때는 남친이 나를 대접해주나 아닌가를 잘 보세요.
    여친을 귀하게 대하는 마음이 남자의 사랑입니다.
    지금도 이런 대접을 받는데, 결혼하면 어떻겠어요.
    된장녀라서 대접 받으라는 것이 아니라, 결혼하면 여자는 아무래도 더 많이 양보하고 돌보는 삶을 살 수 밖에 없기에, 그런 상황에서 그래도 납득이 될 만한 남자와 만나기 위해서 연애때 여자에게 하는 것을 보라는 거에요.
    그런 사람이 식솔도 열심히 먹여 살리려 하고....

    아니면 님의 집 주변에서 만나시거나, 차 못 쓴다는 핑게를 대고 그냥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남친을 좀 진단해보세요.
    연애때도 못 받는 대접을 결혼하면 오죽할까요?

  • 9. 빌어먹을
    '10.9.29 11:45 AM (122.36.xxx.164)

    저요...저희 남편 면허 없어요. 면허딸 생각 전혀 없다는...쩝..
    결혼 8년차인데..
    젤루 열받을때 시댁가서 음식하고 운전하고 돌아올때....
    그런데...전 운전을 좋아해요..그나마 다행이죠...
    그냥 자기 최면을 거세요...난 운전을 정말 좋아한다..안그러면 열받아요...

  • 10. 여우짓필요
    '10.9.29 11:51 AM (123.120.xxx.84)

    아뇨~ 절대 이기적이지 않아요. 저는 X남친이 관악구 살고 저는 안양에 살았는데, 매번 만날 때마다 제가 서울로 가게 되는 거에요. 그때는 둘 다 차가 없던 때라서, 그사람이 이기적인 사람은 아니었는데 그런 관계가 지속되다 보니, 조금씩 제 안에 불만이 쌓이고 부아가 나더라고요. 나중에 남친이 그러더라고요, 자기가 고마운 걸 몰랐다고.

    그런데 조금 우스울 수도 있는데 나중에는 제 집주변에서 자주 만났는데, 그때 남친이 저를 예전보다 더 좋아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자주 받았어요. 꼭 제 집주변에서 만나서가 아니라 여러 행동들이요. 역시 마음이 가다 보면 시간과 돈을 더 쓰게 되나 보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몸이 안 좋다고 핑계대시고, 원글님 집주변에서 자주 만나세요.. 그리고 출퇴근은 문제 없더라도, 교외로 놀러라도 갈때 차 없으면 얼마나 힘들어요. 남친분 당연히 면허 따게 하셔야죠. 적당히 애교 섞어서 운전 오래하는 게 힘들다, 자기가 면허 따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 제안해 보세요~

  • 11.
    '10.9.29 12:48 PM (152.99.xxx.100)

    여자들도 운전이 힘들고 짜증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남자는 항상 운전기사 노릇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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