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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이혼하신분.. 아니면 이혼 하고 싶으셨던 분 있으신가요?
절대 결혼안하고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던 제가.. 지금 남편 만나고 한달만에 이 남자랑 결혼해야겠다 결심했었어요.. 뭐가 좋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서로 지기 싫어하고 고집세고 자기중심적인 성격도 비슷해서 불같이 싸우기도 수백번... 정말 서로 바닥을 볼 정도로 싸우면서도 헤어지지 못하고 사귄지 일년 반만에 결혼을 했고.. 지금은 결혼 후 삼년이 다 돼 갑니다.
싸울 때 마다 우린 정말 맞지 않다고 헤어지자고 했지만 자기가 정말 잘 하겠다고 노력하겠다고 하는 신랑 말 믿으며 시간이 흘렀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정말 이러고는 더 이상 못살겠다 하는 생각 뿐입니다.
모든 걸 다 제 맘대로 하게 해주는 것 같지만 사사건건 간섭하는 성격.. 물건 하나 사는것도 눈치 보고 의견 물어보고 따져보고 비교 해보고.. 신랑은 결혼 후 니 맘대로 안한게 뭐가 있냐 하지만 하고싶은걸 하면서도 정말 제 하고 싶은대로 한건 없는 것 같거든요.. 신랑은 그 차이를 모릅니다.
저는 자존심 세고 간섭이나 지적 받는거 싫어하는 성격이라 행동하나에도 나름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스트레스에 약하고 제 스스로 스트레스를 젤 많이 주는 성격이기도 하구요... 신랑은 굉장히 꼼꼼하고 자기가 싫은거 짜증나는거 숨기지 못하고 그때그때 발산하고 표현하는 성격이구요... 사소한 실수에 (예를 들어 물건을 떨어뜨린다던가 음식을 흘린다던가.. ) 짜증 나는 표시가 역력한 신랑 얼굴 보는 것도 스트레스... 그걸 그때그때 지적하는 것도 너무 스트레스라고 초반에는 그런 일로 굉장히 많이 싸웠어요. 그럴수도 있지 좋은 말로 넘어가지를 못하냐고 하면 사람이 실수한 것에 지적 받을 수도 있지 뭘 그렇게 잘했느냐는 대응 이요.. 제가 큰 잘못 한것도 아닌데 그때마다 지적질 해대는 태도는 아직도 못 고칩니다. 그래서 제가 참는 쪽으로 많이 바꿨어요. 열번 싸울거 두세번 쯤 싸우게 됐죠.. 그치만.. 참는것도 한계가 있지... 차곡 차곡 쌓이다가 또 한번씩 싸우게 되면 신랑은 항상 제가 하고싶은대로만 하고 변하는 게 없다고 하네요. 참는건 열번 화날 때 열번 참는거지 일곱번 참아도 세번 참지 않으면 참은게 아니라는 자기만의 논리로요..
집안일도 잘 하는 편이구요.. 절대 허튼 데 돈쓰지도 않아요.. 돈 관리를 신랑이 하는데 저는 용돈 받아쓰지만 신랑은 따로 용돈 쓰지도 않고 회사에서 출장비다 교육비다 나오면 그것까지도 다 생활비에 보태서 쓰는 착실한 사람입니다. 결혼할 때 둘다 하나도 없이.. 어른들 도움도 하나도 없이 대출 잔뜩 받아 시작했지만 지금은 대출 다 갚고 저축도 하고 있구요.. 주변 사람들 평가에 의하면(팀은 달랐지만 사내 커플이었음) 자기 관리나 업무에 있어서는 정말로 확실한 사람이라고 해요. 그치만 그 팀 여직원들이 그랬다네요..00 과장님 집에서도 저런 성격이면 부인 정말로 힘들겠다고..같은 회사 다니던 친구한테 신랑 하소연 했더니 이런 말 들은 적이 있다고 제게 얘기 해 줬었네요. 술 마시기 좋아하지만 술주정 같은거 본적 없고 이상한데 출입하는 성격도 아니고... 돈 아까워서 도박같은것도 절대 하지 않는 사람이구요... 어느 정도 괜찮은 점도 많지만 정말 성격이 도저히 제가 감당할 수가 없네요.
시어른들도 까다로워서 제 스트레스의 반을 주고 계시고... (신랑도 우리 부모님 보통이 아니시라고 혀를 내두를 때도 있습니다) 결혼한지 3년도 안됐는데 시댁에 병원비만 천만원 넘게 들어갔어요... 네.. 그것도 아깝지만 앞으로의 일이 더 걱정입니다. 아버님은 소득이 없으시고 어머님은 보험영업 하고 계시는데 몸도 별로 안 좋으시구요... 아들도 하나 뿐인데 우리에게 앞으로 얼마나 더 의지하실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재산도 거의 없으시고 어머님은 보험 하시면서 정작 본인들 보험은 암것도 없으시네요... 우린 어머님 때문에 한달 보험료가 어마어마 한데 말이죠... 그쪽을 봐도 앞날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한가지는.. 신랑이 남자로 안 느껴진다는 거네요.. 첨엔 그래도 신랑 사랑하니까 참고 살자 했지만... 이젠 저 사람 나에게 남자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희 결혼하고 잠자리 한건 20번도 안되고.. 최근 거의 1년동안은 관계도 없었어요. 물론 저에게 문제가 있는 부분이었지만 그것도 정말 해결이 어려운 부분이고... 신랑을 봐도 전혀 성적 매력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신랑이 바람을 펴서 이혼하자고 했음 좋겠다고 생각했을까요...
몇일전에도 사소한 문제로 다투고 나서.. 정말 이러고는 못살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랑은 아직도 절 너무 사랑하고 좋아한답니다. 그치만 본인 스스로가 아무런 변화도 하지 못하면서 쓸데 없는 다짐만 반복하고 우린 만난지 오년이 다 돼 가지만 항상 같은 원인으로 싸우고 힘들어 합니다. 앞으로 평생 이런 소모를 반복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힘들어요..
이런 상황이라면 이혼하겠다고 하는 제가 이상한건가요??
이런 이유로 이혼하신 분 있으세요??
부모님들은 이해 못해주시겠죠...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은 이 남자와 결혼 한 거예요
1. 조심스럽게
'10.9.28 2:32 PM (147.46.xxx.47)주변에 그런이유로 이혼해서 자유얻어 혼자 잘사는 친구있습니다
친구와 비교해 원글님댁...
친구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않은 생활이네요
이혼이란거 막상 실행하려면 만만치 않아요..
심사숙고해보세요 어느쪽의 삶이든 선택에 책임은 따를겁니다2. 동감
'10.9.28 2:36 PM (221.148.xxx.122)제가 비슷한 이유로 이혼을 매일매일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사람이 변하기 어렵다는 것 골백번도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절실한 의지가 없는한 변할 수가 없겠죠. 하지만 남편은 그 의지가 없답니다. 하루 중 갑자기 눈물이 펑펑 쏟아져 울곤 하는데, 힘드네요. 원글님의 마음이 너무 잘 이해가 됩니다.
3. 이혼하고싶다
'10.9.28 2:41 PM (119.67.xxx.21)조심스럽게님.. 긴글 읽어주시고 의견도 감사드려요. 정말 막상 준비하려고 보니 만만치는 않을거 같네요... 겁도 많이 납니다..
동감님... 저도 갑자기 눈물이 펑펑 쏟아지네요.. 이러고는 못살겠죠..4. 저도
'10.9.28 2:48 PM (211.108.xxx.72)조심스럽게 한마디 덧붙여요...
원글님 글.. 제가 쓴줄 알았어요... 하루하루 끝이 안보이는 심정 저도 잘 알구요...
남의 가정사에 뭐라 하기 어렵지만, 전 얼마전 이혼했어요... 남편 (이제 전남편이네요 - -;;)이 못해준다는걸 오랜시간 설득?해서 했어요...
남들이 보면 그까지껏 참고 살라하는데, 전 그렇게는 앞으로 4-50년 살생각을 하니깐 죽을것 같더라구요... 암튼, 이혼후 완전 행복하게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만... 저같은 경우 경제적 벌이?가 넉넉한 터라서... 경제적인것도 무시못하는것 같아요..
쉬운 선택은 아니예요... 그리고 새사람 만날꺼라고 생각하기보단, 혼자 살아도 이사람 하고 평생 사는거 보단 더 낫다라는 결심이 드시면 이혼 생각해 보시구요..5. 변하지 않는다
'10.9.28 2:50 PM (115.178.xxx.253)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제가 직장 20년 넘게 다니면서 얻은 결론입니다.
잘 이란 단어를 넣은것은 그나마 정말 백명에 한두명 정도는 변하는 사람이
있어서 입니다. 하지만 정말 대부분 변하지 않아요.
뭔가 열심히 하지 않고 태만한 사람은 내내 그렇습니다.
안됐지만 남편분도 변하지 않을거에요. 스스로 잘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없으니까요..
준비해서 이혼하고 싶을듯...6. 연민..
'10.9.28 2:58 PM (125.177.xxx.153)제 남편도 좀 비슷한 과 같네요..저의 경우 시댁은 아주 막장 드라마 이구요..ㅠㅠㅠㅠ
제 남편은 허튼짓은 안 하는데 까다로와요.
사람 갈구는 데에도 타고난 재능이 있구요...
저는 결혼 15년차인데 제가 연민의 감정으로 남편을 보니까 남편이 바뀌는 거 같습니다.
본인도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지요.
인간대 인간으로 한 사람의 힘듦과 고통을 연민의 감정으로 보면 남편의 행동에 짜증이
덜 나게 되요.
내가 싫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힘들어서 나에게 저러는 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 좀 나아져요..
한 불쌍한 인간으로 보세요..
막장인 시댁때문에 결혼생활 내내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요새는 저런 집안에서
건전하게 자란 남편을 기특하게 바라보려고 합니다.
이혼은 언제든지 할수 있지만 노력은 해 보고 해야 이혼후에도 후회가 없지요.
남편을 불쌍하게 바라보고 측은지심을 가져보세요
어려운 환경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아야 했던 과거사를 가진 남자에게 많이 보이는 성격유형이에요
사는게 너무 고달팠구나 ..이렇게 바라보세요7. 힘내세요
'10.9.28 3:12 PM (175.113.xxx.26)82에서 처음으로 답글을 달아보네요. 제가 님과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에 홀린 듯이 결혼하고, 결혼하고 나서 1년 정도를 미친듯이 싸웠습니다. 뭐 심각한 문제(바람 돈 폭력 등)가 있었다기 보다 우리는 너무 안맞는다면서... 님과 비슷한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이혼서류까지 만들었었지요. 그러다가 또 무엇에 홀린듯이 화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서로 화해하자는 얘기를 한 적도 없습니다. 그냥 어쩌다 보니 풀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2년이 지난 지금 너무 잘 살고 있습니다. 여전히 상대방을 이성으로 보진 않지만 ^^;;;;; 아이도 생겼구요. 곧 태어납니다.
저는 님의 상황에 대해서 글로 써준 것 밖에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렇게 주절주절 쓰는 이유는 안타까워서... 입니다. 저는 가끔 만일 그때 제가 남편과 헤어졌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해봅니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고 너무 잘 살고 있거든요. 가끔은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나려고 할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줘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희 남편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구요.
저희 남편 정말 문제 많았습니다. 위의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지만, 주변에 자문을 구하면 절대 고쳐지지 않을 거라면서 다 헤어지라고 할 정도였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단 하나입니다. 상대방을 변화시키려고 하면 상대방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대신 내가 변하려고 노력하면 상대방은 자연스럽게 변합니다. 남편이 본인의 노력 없이 변할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마세요. 그냥 상대방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나 말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세요. 처음엔 무척 어려울거에요. 이해가 안되면 그냥 넘어가보려고도 해보세요. 님의 마음이 좀 풀리면 저 사람은 원래 타고난 성격이 이러저러해서 그렇구나 라고 그냥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변하려고 노력하면 상대방도 변하게 됩니다. 놀랍게도 변합니다.
지금 본인은 못깨달을 수도 있지만 (사실은 저는 예전에 제가 잘못한거 아직 못깨닫고 있습니다^^;;) 아마 본인도 조금 잘못하는 부분들이 있을 거에요. 그리고 이렇게 이혼해도 되나에 대해서 잴수 있을 때는 타이밍이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한 번 최선을 다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니 후회도 없을 거에요. 제가 님의 입장을 잘 모르면서 이래라 저래라 해서 죄송해요. 저도 한참 고민할 때 회사 언니에게 받은 조언들이 너무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어서... 그리고 너무 두서 없이 떠들었는데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어요. 화이팅^^8. 이혼하고싶다
'10.9.28 3:14 PM (119.67.xxx.21)저도님... 일단.. 그 모든 것을 끝내셨다니 존경스럽고 부럽네요.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힘들었을지.. 저희 신랑도 쉽게 해주진 않을거예요.. 많이 싸워야 할 것 같아요.. 다시는 결혼 하고픈 생각 없어요... 물론 신랑도 힘들지만 나한테 100% 맞는 남자 절대 못찾고 살거 같더라구요... 왜 이런 남자들한테 휘둘리며 참고 살아야 되나 싶고 돈 없어서 혼자 못사는거 아닌데 뭐가 부족해서 이 고생하나 싶고 그래요. 저랑 비슷하신 것 같아요.
변하지 않는다님... 저도 5년 넘게 이 사람을 보면서.. 정말 변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어요..본성은 본인이 노력해도 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구요...
연민님... 다른 시각에서 보게 조언 주셔서 감사해요.. 근데 우리 시댁은... 첨에 신랑 만났을때.. 신랑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부모님이라고 했어요. 그만큼 신랑한테는 부모님이 모범적이셨고 절대적인 존재예요... 요즘 나이가 드시니 까다롭고 예민해지고 아이들처럼 변했다고 하면서 보통이 아니시다 라고 말 하게 됐지만 그래도 신랑의 성장과정에서 악영향을 끼치셨던 분들이 아니거든요.. 부모님들과 시누이도 신랑 성격 좀 고쳐라 라고 말 할 정도로 힘든 부분이 있다는 거 아시고도 계시구요... 과거사가 달리 어두운 사람이 아니라서 좋게 봐주기도 쉽지가 않아요.. 물론 본인도 회사생활에 지쳐서 나한테 그런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자기자신이 절대 고칠 수 없는 그런 본성이 있는 것 같아요... 결혼 전부터 깨려고 했던 건데 .. 지금까지 끌고 온것 같아요.. 물론 후회 할지도 모르지만 더는 신랑이 측은하지가 않아요...9. 이혼하고싶다
'10.9.28 3:23 PM (119.67.xxx.21)힘내세요 님. 장문의 답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물론. 제는 제 입장에서만 쓴 글이기에 저의 문제는 전혀 모르고 있는지도 몰라요...
제가 말씀을 안드린 저의 약점도 분명히 있을 거구요... 아직 아이는 없지만 아이가 있으면 해결될까 해서 임신해보려고 노력해본 적도 잠깐 있었고 제 스스로 변해보려고도 노력안해본건 아니예요... 물론 정말 최선을 다 해서 노력했다고는 말씀 못드리겠어요... 근데 그런 노력 자체가 갑자기 한심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난 행복하려고 결혼했는데 똑같이 직장생활하면서도 사소한 집안일은 대부분 나의 몫... 시댁 어른 스트레스에 남편 짜증까지 감당해야 하는 것도 나의 몫... 거기다 만약 아이까지 생긴다면 육아의 부담까지 나의 몫.. 제 비젼과 미래는 아무도 보장해 주지 못할 것 같구요...거기에 시댁에 경제적 책임까지 떠 맡게 된다면.. 하고 걱정 하는 모든 것들이 결코 절 행복하게 만들것 같지가 않아요... 지금 제가 이혼해야겠다고 맘 먹은 상태라서 힘내세요님의 조언이 받아들여 지지 않는 부분도 있을거예요..그래도 힘든 상황에 저에게 도움 주시려고 보여주신 성의는 너무 감사합니다......10. 다시답글
'10.9.28 3:36 PM (125.177.xxx.153)원글님이 답글다시기에 저도 답글 또 답니다...
연민이라는 아이디로 답글 단 사람인데요..
답글을 감사히 읽으시는 거 같아서 애정어린 마음으로 답글 답니다.
결혼은 왜 할까요?
솔직히 결혼은 고난과 문제의 구덩이에요.
지금 자식이 없으시니 그정도지요,
애 생기면 문제가 말도 못해요
경제적 문제 ...육아문제...집안 문제..기타 등등...
진짜 결혼은 미친짓이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와요
그럼에도 제가 결혼 15년차에 할 수 있는 말은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결혼만큼 생산적인 관계가 없다는 거에요.
아이도 생기고 힘들게 재산도 쌓아가게 되고 치열하게 싸우면서 나의 모난 부분이 깍이고
상대방의 어려움을 알게 되는 인간으로 성장하게 되어가지요,
결혼하지 않았다면 절대 가질수 없는 것들이에요
평생의 반려자,나의 자식,재산,성숙된 인격...이 모든 것들이 결혼으로 얻어진거 같네요
(저는 제 직업적 캐리어는 결혼으로 거의 없어졌습니다..이거 하나는 아쉽습니다)
많은 어려운 과정들을 지혜롭게 넘기고 나의 발전의 토대로 삼는다면 그 뒤에 생각보다
풍요로운 결과물들을 만날수 있다고 봅니다.
결혼의 고통만 보지 마시고 그 뒤에 얻어지는 결과물도 보세요11. 이혼하고싶다
'10.9.28 3:45 PM (119.67.xxx.21)연민님.. 일단...연민님의 인격이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
갑자기 또 눈물이 왈칵 쏟아지네요........ 정말 맞는 말씀 이시고 제가 생각 못했던 부분을 말씀 해 주셨어요... 무엇보다도 나의 모난 부분이 깍이고 성숙된 인격을 가진 인간으로 성장한다는 말씀... 제가 분명 모난 부분이 많은 인간이기에 이런 시련에 힘들어하고 견디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이런 모난 부분을 험난한 결혼생활을 거치며 깍아나가야 할지 나만의 행복만을 추구하며 그끝에 뭘 얻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삶을 살아야 할지 결정하는 건 저의 몫이겠죠... 애정 어린 답글 정말 감사드려요.. 전 아직도 어떤 길이 맞는건지 정말 알 수가 없어요... 그걸 안다면 고민이나 걱정도 필요 없겠죠...12. ....
'10.9.28 3:57 PM (119.196.xxx.77)혹시 지난주와 지지난주 SBS 자기야 보셨나요? 거기에 나오는 요리연구가 이혜정씨 부부와 똑같아 보여요. 이혜정님은 그런 남편에게 너무 지적을 당해서 자존감이 많이 낮아지고 이젠 같이 마주하는 것도 기피할 정도더군요. 안 보셨으면 한 번 보세요. 생각의 폭이 넒어질 것 같아요.
13. 다시답글2
'10.9.28 4:13 PM (125.177.xxx.153)원글님이 제 답글을 감사하게 읽어 주시니 제가 계속 답글 답니다.
저도 결혼초에 남편과 지독하게 증오하면서 싸웠어요
진짜 죽이고 싶더군요
그때는 남편이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라고 정의 내렸지요.
지금 그때를 회고해 보면 남편의 문제라기 보다는 제가 너무 육아와 사는데 지쳐서
남편을 몰아세웠던 제 자신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게 안 보였지요...
제가 그때 이혼하지 않고 노력했던 이유는 물론 아이들 때문이기도 했지만 또 하나의 이유는
제가 20대 초반에 했던 제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거였어요
누가 등떠밀어 결혼 한 것도 아니고 제가 어린나이에 결혼 하겠다고 우겨서 한 결혼 이었는데
그 결정의 책임은 온전히 제가 다 해야 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이혼을 하더라도 정말 나는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최선을 다 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혼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나는 죽을만큼 노력했다라는 시점에서 이혼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아요
이관계에서 책임을 다 하지 못하면 또 다른 관계 아니면 또 다른 인생의 문제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진다고 생각해요
결혼식은 괜히 하는게 아니 잖아요
많은 하객들 앞에서 맹세했던 제 자신을 부끄럽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나중에 설령 이혼하시더라도 나는 내결정에 책임을 다했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되는 거에요
중요한 것은 남편이 아니고 내가 어떤 사람이냐는 것이거든요
나를 위해서 내가 나를 봤을때 내가 기특하다는 느낌을 갖기 위해서 지금 결혼생활에
최선을 다해 보세요14. 이어서
'10.9.28 4:18 PM (125.177.xxx.153)아까 글에 이어서 답글 답니다...
모든 고민의 중심에는 내 자신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남편이 어떤 사람이고 남편이 어떻게 행동하냐는 2번째 문제이고
내가 어떤 사람이냐가 제일 중요한 문제지요
나만 괜찮은 사람이면 남편과 헤어져도 되고 안 헤어져도 됩니다.
남편과 이혼하냐 계속 사냐 ...이거는 중요한 핵심 사항이 아니에요..
내가 성숙한 인간이고 노력할 줄 아는 인간인가...이게 제일 중요한 문제에요
이거에 대해 내가 내자신에 대한 자신감만 있다면 다른 거는 다 사소한 문제지요
나를 위해 나의 발전을 위해 조금만 더 노력해 보세요
애도 없으신데 이혼이 뭐 어렵습니까..
쉬운 이혼은 나중에 하고 지금은 어려운 노력을 해 보세요15. 저도
'10.9.28 4:42 PM (211.108.xxx.72)아까 저도.. 로 답글 달았었는데 혹시 도움이 될까 또 답니다..
물론 여기계신 많은 분들보다 인생경험도 적고, 아직 어리석은 부분도 많을꺼라 생각이 되지만, 원글님 마음이 남일 같지 않아 조금 윗분들과는 다른 의견을 드려보아요…
제가 이혼을 결정하고 가장 후회했던 일은, 왜! 내가 여지껏 내말, 내 생각을 존중하지 않고 주변사람들의 말과 의견만 들었냐 였어요… 어른들 말씀 맞는것 압니다… 알기때문에, 참고 참고 또 참았죠… 남편이 지극한 효자인것도, 사사건건 나를 지적하는것도, 숨쉬지 못할만큼 옥죄는 것도, 기울어가는 시댁에서 끊임없이 바라는것도, 나의자존감이 낮아지는것도, 매일매일이 살얼음판 걷는것 같은것도 다~ 참았더랬죠… 왜냐하면, 남들이 그만하면 괜찮은 남편이라고 했으니까요, 남편이 말로는 나를 사랑한다고 헀으니까요…또 이혼은 천천해 해도 된다고 해서요…
근데요, 이혼결정후, 저는 적어도 삶이 바뀌더라구요… 진짜 하늘이 더 파랗게 보일정도로…
특히나 경제적인 부분에서 걸리지 않으신다면, 이혼후 너무 행복합니다…
절때 쉽게 이혼하시라고 하는 말이 아니구요… 제가 드리려고 하는말은, 자기안의 소리를 들어보세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계실꺼예요… 그리고 주변사람들 말을 그냥 ‘참고’ 하심 좋을것 같네요…16. 동감
'10.9.28 5:06 PM (175.119.xxx.22)저랑 상황이 너무 비슷해서 로그인하고 답글 다네요
신랑분이 제 신랑이랑 너무 비슷해요
저 그러고 11년째 쌍둥이 낳고 살고 있습니다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 그동안 너무 많이 하면서 살아 왔어요
저희 시댁도 말도 못하게 경제적으로 못살고 사고 치시면 늘 우리가 해결합니다
사실 아이가 없다면 저는 이혼 하라고 단도 직입적으로 말하고 싶네요
참고 살면 분명 여우의 신포도 처럼 이런 생활도 좋은거라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앞으로의 인생을 힘들게 힘들게 꾸역 꾸역 살기보다는
다른 길이 있다면 찾기를 제가 바랍니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르다고 저도 그러고 싶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이 걸려 선뜻 결정을 못합니다
하지만 늘 헤어질 생각을 하면서 살아요
저도 결혼하고 처음부터 남편한테 남자느낌이 안들더라구요
지금도 그렇구... 그냥 혼자 사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구...
원글님이 경제적인것만 해결 된다면 저는 다시 시작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답글을 답니다17. 이혼하고싶다
'10.9.28 8:00 PM (119.67.xxx.21)다시 답글 달아주신 님...말씀이 너무 지당하시고 논리적이어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전 아직 그렇게 정말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님 말씀처럼 누가 등떠밀어서 결혼한것도 아니었고.. 수많은 하객들 앞에서의 약속 ..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맞네요. 지금 제가 이혼을 하게 된다면 많은 분들 앞에서 부끄러울지도 모르겠어요... 그치만.. 정말 이혼을 생각한 건 수십번이었고.. 그때마다 나름 많은 고민끝에 다시 결혼생활을 유지했는데.. 어쩌면 님이 말씀하신 내 결정에 책임을 다 했다고 여겨지는 순간이 지금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너무 섣부른 판단일까요... 물론 아직 시간이 많지만.. 시간이 더 흘러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리면 그땐 정말 이도 저도 못할것 같아서.. 평생 이 남자한테 족쇄를 찬 것마냥 살것 같아서 더 겁이 나네요.......
18. 이혼하고싶다
'10.9.28 8:08 PM (119.67.xxx.21)저도님..
저 역시 지금 가장 걱정되는 건.. 어른들의 판단과 걱정이예요.. 우리 친정 부모님들.. 우리 신랑이 세상에서 가장 괜찮은 남자라고 좋아하시는데.. 전 지금껏 어른들 걱정하실까봐 신랑하고 힘든 얘기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거든요... 어떻게 말씀 드려야 할지.. 분명 참고 살라고 하실거예요... 그런 사람 없다고 하실 거예요. 님 말씀 처럼 다른 사람의 판단보다는 내 생각과 입장이 중요한건데.. 지금껏 어른들 입장에서 주변사람들 입장에서 고민해왔지만 내 인생인데 내가 행복해야 하는 거잖아요.. 주변 분들.. 가족 친지들.. 아픔 생각해서는 제가 참고 살아야 하는데.. 제 인생을 봐서는 결코 이대로 살 수는 없고..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가 너무 아프네요... 조언 감사드려요..19. 이혼하고 싶다
'10.9.28 8:15 PM (119.67.xxx.21)동감님... 저도.. 이렇게 계속 참고 살다가 아이가 생기면.. 그래도 계속 우리가 똑같다면.. 그땐 정말 되돌릴 수 없을 거 같다는 생각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요...동감님 말씀에 더욱 의지가 강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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