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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엄마 아빠가 함께 읽는 시

공감백배 조회수 : 364
작성일 : 2010-09-28 12:29:44
엄마,아빠가 함께 읽는 시 [작자미상]

지난 날 우리에게 아이가 탄생했어요.

평범한 출생이었죠.

이일 저일 바빴고, 치러야 할 고지서도 많았기에

내 아이는 내가 없는 사이에 걸음마를 배웠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말을 배워

나는 아버지 같이 되겠어요, 아버지.

꼭 아버지를 닮을 거예요.

언제 오세요, 아버지?

글쎄다. 하지만 함께 보게 될 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겠지.



내 아들이 지난 달 열 살이 되었군요.

공 사 주셔서 참 고마워요, 아버지. 함께 놀아요.

공던지기 좀 가르쳐 주세요.

오늘은 안 되겠다. 할 일이 많다.

아들은 괜찮아요 하며 맑은 웃음을 마금은 채 나갔다.

나는 아버지 같이 될 거예요. 아시죠?

나는 아버지 같이 될 거예요.

언제 오세요, 아버지?

글쎄다. 하지만 그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자꾸나.





내 아들이 며칠 전 대학에서 돌아왔더군요.

사내답게 컸길래 나는 말했지요.

내 아들아, 네가 정말 자랑스럽구나. 잠시 함께 앉아 있으려무나.

아들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로 말하길

차 열쇠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이따 봐요.

언제 돌아오니, 아들아.

글쎄요. 하지만 그때 함께 좋은 시간 갖도록 하죠.



나는 은퇴한 지 오래이고, 아들은 이사를 나갔죠.

지난 달 아들에게 전화를 해서

괜찮다면 한 번 볼 수 있겠니?

그러고 싶어요, 아버지. 시간만 낼 수 있다면

새 직장 때문에 바쁘고 애들은 감기에 걸렸어요.

얘기하게 되어 반가워요, 아버지.

전화를 끊고 나자 선뜻 깨닫게 된 것은

내 아들이 나랑 똑같이 컸다는 것

내 아들이 꼭 나와 같다는 것



언제 오니, 아들아.

글쎄요. 하지만 그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하죠, 아버지.



===================================================================================
어제 졸린 눈을 부여잡고, 퇴근해서 저녁 해 먹이고, 저녁 8시에서 10시까지 이어지는
<부모교육>에 갔어요. 처음엔 피곤해서 "괜히 왔어! 괜히 왔어!" 이랬는데,
정말 나에게 필요한 교육임을 깨달았어요.

다들 자녀교육, 자녀교육 이러지만 정말 문제는 부모라는 거 ...
나와 나의 부모님 사이의 애증관계, 이것이 그대로 자녀에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한다는 걸...

엄마가 부모교육 다녀온 걸 아는 아들녀석...
"엄마, 이럴 때 어떻게 하래? 고함지르래? 때려도 된대?"
이러면서 저를 시험에 들게 하네요.
물론, 하루 아침에 고칠 수 있다면 사람이 아니겠지요.
그래도 계속 주문을 걸어보렵니다.
간절한 소망은 행동으로 변화될 수 있으니까요.

아이가 정말로 부모의 사랑이 필요로 할 때,
인정받고 싶어 할 때,
믿어주길 바랄 때,
내가 아무 조건없이 아이에게 그 맘을 전해줄 수 있어야 할텐데...

욕하면서 배운다고
그토록 보기싫던 모습이 이젠 나의 모습이 되고 가고 있으니...

양질의 에너지를 정신적으로 보급받지 못하면
자녀에게도 양질의 에너지 대신 비난, 인색, 꾸중, 잔소리 등 좋지 않은 에너지만 준다고 하던데...
내가 나 스스로 행복할 때, 내가 내 자신을 믿을 때
타인에게도, 자녀에게도 오롯이 믿음을 갖고 대할 수 있다고 하던데...

10주간의 강의지만, 그래도 꾸준히 스스로 연습해서
정말 친구같은 늘 휴식같은 엄마가 되고싶어요.

IP : 211.253.xxx.19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기엄마
    '10.9.28 12:34 PM (211.208.xxx.116)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덕분에 제 마음이 훈훈해지고, 저도 아이에게 친구같은 부모, 휴식같은 엄마가 되길 노력해야겠네요~

  • 2. 모카22
    '10.9.28 1:08 PM (210.218.xxx.220)

    저또한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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