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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친정 엄마 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답해요 조회수 : 1,461
작성일 : 2010-09-27 21:50:42

울 엄마, 올해 연세 59세이신데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이제까지 언니랑 저 딸 둘 키우느라 매우 힘들게 사셨어요.

그런데 성격이 왕 꼬장꼬장 a형이라서 저희가 집에 뭘 사가면 가격 따져서 돈 꼭꼭 주시고,
맨날 우리 먹을 반찬해준다고 무거운거 버스타고 들고다니고,
우리 집이랑 친정이랑 한번에 오는 교통편이 없어서 버스타고 오면 3시간이 걸리는데
저 혼자 아기 보는거 힘들다고 3시간 걸려서 버스타고 왔다갔다 하시고,
저희 신랑이 집에 태워다 준다고 할까봐 신랑 퇴근하기 전에 버스타고 쌩 가버리는 그런 분입니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겼어요. 우리집에 와 계시던 엄마 눈이 하루아침에 튀어나온거예요.
병원에 갔더니 눈 뒤쪽에 종양이 생겼대요. 그런데 시신경이 다 얽혀있어서 수술하기가 힘들대요.
아직은 시력에 문제가 없는데 좀 더 커지면 시력에 문제 생긴다고 정기적으로 검진하고,
눈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긴 거 같으면 병원 응급실로 오라고 병원에서 얘기했어요.

문제는 그 다음이예요. 엄마가 병원비가 걱정되시는 지 병원에 안가시려고 해요.'
지난 추석때 제가 친정집에 있었는데 눈이 침침하다고 하고 욱신거린다고 하면서도 이제 괜찮다고 병원에 안가도 된다는 거예요. 언니랑 저랑 엄마랑 싸우다 지쳤네요.

너무 열받아서 전화기를 던져 버렸더니 제 전화기는 박살이 났어요.ㅠ
전화기가 문제가 아니라 엄마가 너무 걱정되는데 돈 때문에 저러는게 너무 싫어요.
우리가 돈 없는 것도 아닌데 사위들 눈치본다고 저러네요.
저도 돈 벌고 언니도 돈 버는데 지금 육아휴직중이거든요.
언니가 엄마 의료비 실비보험 가입해놨는데 100% 다 보상받는거 아니라고 저러고 있어요.
이제 제가 전화해도 엄마가 전화를 안받아요. 병원가라는 말 듣기 싫다고.

너무 답답하네요.
울 엄마 너무 불쌍하게 살았는데..... 어떻게 설득해야할지 너무 힘들어요.

IP : 112.152.xxx.1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10.9.27 9:57 PM (121.136.xxx.199)

    너무 맘 아프시겠어요...그런 엄마들 있어요. 오로지 자식을 위해 희생만 하셨으면서도
    자식에게 늘 미안해만 하고...신세 안지려고 하는 분요. 그래서 병도 키우고
    자신을 망가뜨려요. 그게 오히려 자식들 가슴에 못박는 일인줄은 모르시고요.
    실비보험에 다른 보험 합치면 생돈 하나도 안든다고...엄마가 이러고 계시는 게
    오히려 더 힘들다고 눈물로 읍소하세요. 엄마가 건강하게 우리 곁에 오래오래
    계셔 주시는 게 돈보다 뭣보다 더 중요한데 왜 그걸 모르냐고..진심을 전하세요.
    걱정을 노여움으로 표현하지 마시구요.

  • 2. 분위기
    '10.9.27 10:02 PM (119.67.xxx.202)

    집에서 얘기하지 마시고
    엄마 조용한 곳에 모시고 가셔서 식사하시면서
    얘기를 하시면 어떨까요
    글만 보아도 맘이 아파 눈물이 나네요

  • 3. 순이엄마
    '10.9.27 10:19 PM (116.123.xxx.56)

    울었어요. 속상해서요. 돈 안든다고 그냥 거짓말 하세요. 그 방법밖에는 없을것 같아요.

  • 4. 아휴...
    '10.9.27 10:56 PM (175.117.xxx.21)

    저희 친정엄마도 15년전에 암수술 하시고
    암은 완치되셨지만 그후로 여기저기 안아프신데가 없어요.
    그래도 괜찮다, 이만하면 멀쩡하다, 암수술도 했는데 이정도는 끄떡없다
    이런 말씀 자주 하시는데
    그럴때마다 저는
    무리하지 마시고 아프시면 얼른 얼른 병원가시라고 합니다.
    엄마 아프시면 결국 딸들 고생이라구요.
    그냥 참다가 병 키우면 나중에 정말 큰일 난다구요.

    좀 매정하다시피 말해야 말씀을 들으시지
    아니면 딸 걱정할까봐 괜찮다는 말씀만 하세요.
    강경하게 자식들 위하시려면 건강하시는게 제일이라고 꼭 말씀드리세요.

  • 5.
    '10.9.28 3:16 AM (72.213.xxx.138)

    엄마한테, 손주들 클때까지 계셔달라고 건강하게 지내셔야 언니랑 내가 편하다고
    이번 한번만 진찰받으면 그냥 낫는 거라고 잘 달래서 병원 데려가세요.
    엄마없이 언니랑 내가 천애고아가 되기 싫다고 하세요.

  • 6. .....
    '10.9.28 12:39 PM (112.72.xxx.233)

    그래도 존경스러운 분이시네요 너무너무 반대인분들도 있는데요

  • 7. 원글..
    '10.9.28 3:42 PM (112.152.xxx.14)

    엄마는 계속 걱정말라고만 하는뎅.. 이제 눈이 이상한거 같아도 우리한테 얘기 안할까봐 에휴..넘 걱정이예요. 집이라도 가까우면 매일가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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