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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자게 들여다본지 4년째인데요. 제가 점점 이상해지는것 같아요... -.-
처음에는 얼마나 기쁜지... 키톡에 있는 레시피중 실패한건 하나도 없었구요.
살림에 대한 질문을 올려도 성심성의껏 답해주시고 (저도 아는 한에서는 댓글 많이 달았구요.)
회원장터에서 좋은 과일이랑 등등 많이 사먹었고...
또 친구들한테도 말하기 껄끄러운 일들은 자게에서 마음 풀기도했구요...
근데...
지금 이제 4년째 82를 거의 매일 들여다 보고있는데.
(제가 친구들보다 결혼을 일찍해서 결혼문화? 뭐 이런거 잘몰라요... 정말 신랑한테 발목잡혀서? ^^ 아니에요 저도 물론 좋았죠~ 시댁이 어쩌구 이런것도 여기서 처음들어보는거였구요.)
결혼에 대한 회의? 시집 식구들에 대한 괜한 미움? 결혼할때 누가 더하고 덜하고 이제야 알고 분개하고...
제가 중심이 확실한 사람이면, 이런글들은 그냥 재미로 읽고 말았을텐데요...
저도 아직 철없는 불완전한 인간인지라... 자꾸 영향을 받는것 같아요.
잘 살다가 남편한테 딴지걸고있어요.
처음에는 이게 모두 남편이 이상했던거고, 우리나라의 인습들이 (며느리와 시댁관련) 너무너무 말도 안되니 내가 이런거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요즘드는 생각은 참 이런 생각을 가지는데 82 자유게시판이 저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구나 싶어요.
물론 어떤 사실은 제가 잘몰랐는데 알게되어 좋은 적도있었고, 또 우물안 개구리같던 제게 다른 방향으로 생각할 기회도 가질 수 있었구요.
근데 제일 큰문제는 여기를 통해 뭔가를 알아서 스스로가 불행해지는 거에요.
남이랑 비교하게되고... 제 처지를 비관하고...
저 원래 정말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이었거든요.
그리고 남편이나 시집식구들 돌이켜보면, 참 좋은 사람이고 좋은 분들이신데... 제가 괜히 쌍심지를 켜고 파고들어 제 스스로를 이상하게 꼬아버린거 같기도하고...
82cook4년차로서... 안좋은거에만 너무 물들은 제가 싫으네요... 좋은 면도 많은 곳인데요.
이 대책없는 회원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현명하신 회원님들 조언좀 주세요...
4년간의 세뇌는 어떻게 스스로 벗어날까요... 주관을 찾고싶어요...
1. ㅇ
'10.9.27 8:16 PM (118.32.xxx.249)82 의 부작용도 분명 있긴 있어요 저도 별생각 없이 살던 사람인데 여기 알고부터 뭔가 좀 ㅋ
그래도 제 생활에 영향을 끼치진 않아요
만약 원글님 부작용이 심하시다면 괴로워도 82를 끊으실밖에 도리가 없을듯 싶네요2. 타산지석
'10.9.27 8:18 PM (121.134.xxx.54)전 뭐 그냥...
이런 저런 글에 다양한 의견 달리잖아요. 그거 읽으면서 이런 관점도 있겠구나... 하고 감탄하는 것도 있구요. 아효~ 난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도 하게 되더라구요.
82하면서 여러가지 살림 팁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아요.^^3. ,,,
'10.9.27 8:22 PM (59.21.xxx.239)옛날에는 미처 생각 못했던 남 눈치를 많이 보게되더군요...버스에 아이데리고 타면 절대적인 민폐라는걸 알게된것도 82를 통해서죠...^^ 그냥 그런가보다하는 필터가 있어야하는데 아직까진 저도 그만한 내공이 쌓이지 않네요..그래도 키톡 너무 재밌습니다..
4. 행복
'10.9.27 8:24 PM (112.169.xxx.140)세뇌가 아니라... 전 바른 주관을 갖게 된것 같아요.
좀더 바른 먹거리 찾게되었고 현실은 엄현한 현실인데
님이 모르고 계셨다가 알게 되면서 은현중 비교하게 되신것 같네요.
어디서든 중심을 잡아야합니다. 행복은 마음속에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정말 그렇거든요. 가난해도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하는 이에겐 이길 수 없어요.
너무도 당당한 뭔가가 분명히 있을거라 부자도 부러워 할겁니다.
문제는 좀 더 긴시간 들날거리게 된다는 ...5. 5년이 넘었구나.
'10.9.27 8:34 PM (211.114.xxx.139)저는 언제 여기 가입했나.. 하고 보니 2005.2월이네요.
거의 매일 들어오고 거의 2시간 이상 들여다 보고 있지요.
5년이나 되었는데 중독은 더해만 가고 줄어들줄을 모르네요.
저는...
82가 촛불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진다고 생각해요.
저로서는 촛불 이전이 훨씬 좋았지만,
그렇다고 촛불 이후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촛불이전이 좀 더 고급스럽고 우아했다면
초불이후는 대중적이고 훨씬 다양한 토픽들이 이슈를 이루게 되었으니까요.
저는 82를 너무 좋아해서일까요?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수 많은 비극(?)들을 보면서
아... 내 처지는 그래도 좀 낫구나.. 하고 위안을 받고 있습니다.
이게 신포도라 우기는 여우의 마음이라고 할지라도
나쁜 이야기는 나쁜 이야기대로 '내 처지가 낫구나'
좋은 이야기는 좋은 이야기대로 '아 부럽다. 나도...' 혹은 '훈훈하군'
뭐 이렇게 소화를 하지요.
저는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늘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라
너무 기쁜것도 너무 슬픈것도 없어서
이런게 가능한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82의 주옥같은 댓글들 때문에
아무리 긴 댓글들도 계속 읽게되고
그 중에서 보물을 찾아내는 맛에
도저히 82를 떠날 수가 없어요.
(근데 요근래 부쩍 쓰레기 원글에 쓰레기 댓글들이
알바를 풀어놓은양 많아졌어요. 슬픕니다요.)6. 5년이 넘었구나.
'10.9.27 8:36 PM (211.114.xxx.139)아참..
그리고
어느날 보니 저랑 82를 동일시 해요.
게시판에서 누가 82사람들은 어쩌구 저쩌구 하면 제가 모욕받은 느낌이예요. 헐...7. 제이미
'10.9.27 8:42 PM (121.131.xxx.130)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82하면서 느껴지지요.
저도 참 둥글둥글한 사람이었는데 82하면서 많이 까칠해졌어요.
예전에 몰랐던 것들도 많이 알게 되고...
하지만 82질 끊는다고 해서 이미 그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 같으니
그냥 계속 재미있는 82질할랍니다. ^^8. 전
'10.9.27 9:32 PM (180.66.xxx.18)자꾸 여기다 하소연하는것같아서리...
얻는것도 많지만..잃는것도 많은것같아...좀 접어야겠어요.
굳이 82라기보다는 인터넷이요..
82 원년멤버이고..인터넷은 음 대략 20년 넘구나...9. 원글님
'10.9.27 9:48 PM (219.251.xxx.106)저랑 같은 심정이네요
일부러 로긴했어요
저도 가입한지 한 5년됐나봐요,,
저희시댁 저에게 불편한 주는거 전혀없는데
이곳 82보면서 시댁에 대한 불평 불만이 많다보니 저도 같이 흡수되어버렸네요
버릴건 버리고, 얻을건 얻어야하는데
나쁜것도 그냥 흡수해버려서 ;;;
그래도 82하면서 느끼는것도 많아요,,10. --
'10.9.27 11:23 PM (218.51.xxx.85)정말 공감되는 글이네요~
저도 그래요~
좋은 시댁어른들과 평범한 가족들인데,,,,
뭔가 있는거(?)같고, 계속 이렇게 좋을수 있을까?
암튼 뭐 그런??
차라리 모르고 안봤으면 좋을걸 하는얘기들도 많구요~ㅡㅡ11. .
'10.9.28 2:00 AM (221.155.xxx.138)누구네 연봉이 얼마네 하는얘기,
시집 식구가, 남편이 어쩌네 얘기(나쁜 사연의 경우 스트레스 받으면서 괜히 부정적 감정만 키우게 되고, 좋은 얘기는 배아프고 ^^;;)
타블로니 최희진이니 등등 별로 중요하지 않은데 질기게 나오는 얘기
등등은 제목만 봐도 패쓰합니다.
82질 하면서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들때가 꽤 있으니까요.(그러나 저도 이미 중독 ㅠ.ㅠ)
참, 지름신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늘 그렇듯,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똘똘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12. 선행학습
'10.9.28 3:01 AM (112.154.xxx.221)결혼 15년차예요. 82를 안건 촛불즈음이구요. 시댁.남편에 시달릴만큼 시달려서
82가 새로울것도 없고 영향받을일도 없더라구요. 오히려 조금더 빨리 알았으면 덜 당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을정도.. 선행학습의 부작용 있겠지만. 조금만 중심을 잡고 생활한다면
도움되는 부분이 더 많을꺼예요. 부러운 부분들도 나이가 들고 경제적으로 안정되면서
채워질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뒤늦게 깨달아 아쉬운것 보다는 훨 나아요13. 전반대
'10.9.28 9:06 AM (115.143.xxx.169)82하기전엔 전 시집사람들이 너무 싫었어요. 저한테 너무 큰것을 바라시고 끊임없이 채근하셨어요(친구들이 저희 시집보고 근래에 보기드문 막장시댁이라고 합니다.) 너무 힘들었는데 82에 다른 힘든 시댁이야기를 보면서 그냥 나만이 아니구나 하고 동질감도 느끼고 좋은 시댁이야기를 보면서 나도 나중에 저런 시어머니가 되어야지 합니다. 여전히 전 변함없는 시집살이를 합니다만 그냥 마음이 좀더 편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