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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헤어진 그 후.....이 감정의 정체는 무엇인지... 난 이상한 사람같아요..
올 해 처음으로 제대로 된 연애다운 연애를 했어요.
대학생 때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지만 오래 만나질 못했어요. 풋풋하게 데이트하고 손잡고 좋아했긴 하지만... 조금 만나다가 상대방이 지방에 있는 학교에 다녀서 떨어져있다가 자연스럽게 헤어지고, 또 한사람은 조금 만나다가 군대가고 전 군대에 가 있는 동안 기다리다가 그렇게 또 헤어지고...
그리고 또 좋아했던 한사람은 서로 데이트하고 좋아했지만 저는 외국으로 어학연수가고 그 친구는 군대가면서 자연스럽게 헤어지고...
그렇게 제 연애는 짧디 짧은... 만남과 기다림에 번번히 쫑이 났죠...
그 이후에는 어학연수에서 만난 남자에게 빠져서 몇달을 친구처럼 지내다가 각자 나라에 돌아가서 서로 볼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었죠.. 매일을 눈물과 그리움으로 메일..전화와 채팅으로 이어갔지만 또 떨어져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 후 약 3년이라는 시간을 첫해는 제가 일본에, 두번째는 그친구가 한국에, 그 후 제가 일본에.... 가서 만났어요. 긴 기다림과 그리운 시간에 비하면 참 함께 한 시간이 적었어요...
그치만 그럴수록 그 사람에 대한 제 마음은 점점 더 커져만 갔죠...
정말 사랑했지만... 당시 상황이 제가 학생이었고 취업준비를 해야했고, 취업해선 사회초년생이라... 자주 보러갈수도 없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그냥 친구사이로 남게 되었어요.
그 친구에 대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사람을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오로지 먼 타국의 그 남자와 함께할수 없음을 슬퍼했죠... 1년에 한번 만남으론 우리의 사이는 더는 발전되질 못했고, 저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는걸 잘 알았구요....
그 친구와는 지금도 종종 연락하고 있구요. 정신차리고 보니 저는 어느덧 20대 중반을 넘어 후반이 되어 가고 있더군요...
정말 제대로 된 연애다운 연애도 못했는데.....
25살에 입사해서... 입사 동기 중 저에게 관심을 표현하던 한 사람에게 마음이 갔고, 서로 연락을 하고 만나기 시작했었어요. 그치만 그 사람은 지방에 있어서 자주 만날수 없었죠. 처음에 관계가 진전되나 싶다가.... 자주 볼 수 없는 상황때문인지... 한동안 못보고 살다가.. 그러다 연락이 되면 다시 보고... 그러면서 흐지부지 2년을 끌었네요. 서로 마음은 있었지만 회사내의 문제와 물리적인 거리 등을 극복할 만큼은 아니었던 듯 해요...
그렇게 그 사람과 완전히 정리되고 더이상 연락을 하지 않게 되자 회사 생활을 하면서 27-8살부터는 결혼상대자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으로...(아마도 국적, 직업 등의 현실적인 장벽을 처절하게 느낀 사랑을 겪은 이후라서....) 소개팅도 하고 선도 봤지만... 일단 가볍게 만나자 이런게 잘 안되더군요...
소개팅 해서 만나도 보통 2-3번 만나고 끝나고... 좀 오래간다 싶다가도 1-2달 이내 끝나기도 하고... 아무튼 저의 연애는 순조롭지 않았어요...
지난 10년간 저는 중간중간 짧게 사귀었던 남자친구들, 그리고 3년동안 가슴아파하며 외국에 있는 남자를 사랑했던 것, 그리고 입사동기와 2년을 단순 동료도 아니고 그렇다고 애인관계도 아닌 이상한 사이로 지내면서 허비하였고.....
그리고 그 후에도 짧게 스쳐지나갔던 몇몇 사람들.... 저에게 문제가 있는건가? 그리고 나는 혼자 살 운명인가?
좌절했었고..
31살이 된 올 초 정말 인연이다 싶은 남자를 만났어요.
사실 이 남자를 만나기 직전에도 잠시 관계가 발전할 뻔하다가 끝나버린 남자 2명이 있었고, 나름 가슴이 아픈 일이었지만 이 남자친구를 만나 다 잊게 해주더군요.. 그간의 저의 외로움과 서러움을..
처음에 이사람은 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저만 이쁘다고 해주고, 이뻐라해주고, 사랑해주던 남자친구를 만나.. 아 나도 정말 나만 오래도록 바라봐줄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생각했고, 인연일지 모른다고.. 결혼까지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 남자친구를 만나는 6개월동안 든 생각이... 제가 3년을 좋아했던 2년을 좋아했던 자주 볼수 없고, 만날수없고, 교감할 수 없었던 그 떨어져있던 시간이 얼마나 길었던지와 친밀함은 비례하지 않는구나.. 생각했어요.
문제는 저의 연애방식이었어요... 이렇듯 이 나이까지 누군가를 지속적으로 꾸준히 만나야하는 그런 사랑에 익숙하질 않아서... 때로는 버겁기도, 귀찮기도 했고... 그래서 10일 가까이 바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남자친구를 만나지 않는 일도 있었고. 굳이 주말 마다 만나야하나? 하는 생각도 있었어요.
연애도 많이 해본 사람이 경험이 있는 사람이 똑똑하게 잘하는가봐요...
또한 이 남자친구와의 키스가 첫키스는 아니었지만..... 그전에 누구와도 깊은 스킨쉽을 해본일이 별로 없었어요... 몇년을 좋아했지만 자주 볼수 없었던 남자와도 키스는 했지만 헤어짐의 아쉬움의 표현, 그리움의 표현이었고 그 후 또 떨어져서 서로 그리워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잊곤 했어요.
저 스스로도 스킨쉽이 익숙치 않았고, 저한테 스킨쉽은 키스... 라고 생각했고, 스킨쉽 자체에 대한 생각.. 아니 개념 자체가 없었죠.
몸만 31살이지.... 갓 대학 입학한 신입생 같았어요...
그러던 제가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만날때마다 스킨쉽을 하면서... 점점 더 마음이 커진것 같았고, 그러면서도 죄책감 비슷한 감정과 스스로 방어적으로 남자친구를 대했던 것 같아요.
같이 여행가자는 남자친구에게 몇번을 거절했고, 스킨쉽을 원하는 남자친구를 짐승 취급하고 이상하다고 여기기도 했고, 병걸릴까봐 걱정된다는 말까지 남친에게 해서 상처를 준 일도 많았어요.
아이러니 한것은 저 스스로도 스킨쉽 자체를 싫어한건 아니었어요. 저도 좋긴 했지만 웬지 부끄럽고 여태까지 내가 이렇게 살아오질 않았는데 이제와서 이럴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남친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왕 여태까지 지켜온 거라면 결혼할때까지 하지 말아야할까... 하는 저 스스로의 갈등도 있었고, 그래서 번번히 결정적인 순간에 노~를 외쳤지요..
헤어질때 남친과 나누면서 알게 되었지만.. 남친도 31살이나 된 여자라고 믿겨지지 않았다고 했고, 자신과 생각이 너무 다르다고 많이 느꼈다고 하네요..
그문제때문은 아니었지만... 저의 미숙함... 받기만 할줄 알고 줄줄 몰랐던 저의 태도와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들로 인해 마음이 식었다는 표면상의 이유로 그렇게 6개월만에 헤어졌습니다.
헤어지고 나니... 많이 후회가 되요...
잘 해줄 수 있을때 잘 해줄걸.. 많이 표현해줄걸..... 사랑한다는 남친의 말에 번번히 "응, 그래, 나도"라고 대꾸하며 사랑한다고 말해주지 않은것.... 같이 여행가서 많은 추억을 쌓을걸....
제가 정말 남친을 사랑했구나...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저는 남친을 생각하면.... 함께 했던 추억들도 생각나지만.. 저를 만져주던 남친의 손길과 저를 예뻐해주던 남친의 모습, 저와 같이 있고 싶다고 조르던 남친의 모습들이 생각이 계속 나요...
그리고 후회가 되더라구요.... 이렇게 후회할 줄 알았다면 더 많이 사랑할걸.... 더 많이 안아주고, 성관계도 자연스러운 사랑의 표현인데 내가 왜 그 순간 망설였을까...왜 남친에게 상처주는 말을 했을까...(제가 경험이 없긴 하지만 반드시 혼전순결을 지켜야한다고 생각해서는 아니었답니다..)
후회되더군요...
남녀 사이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발전해가고 서로 가까워져야하는건데.... 저는 왜 그걸 뒤늦게 후회하게 된건지.... 모르겠어요..... 제가 이상한거 같아요..
남자친구와 잘 만날때는 매일 안고 싶어하고 뽀뽀하고 싶어하는 남친을 솔직히 잘 이해못하기도 했었거든요.
지금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는건 분명한데.. 그러면서도 남친이 저를 어루만져주던 손길을 생각하고, 남친과의 스킨쉽을 생각하는 제가 이상한거 같아요...
남친을 그리워하는건지? 스킨쉽을 그리워하는건지.... 혼란스럽네요.
그 동안 몇몇 남자들을 만나오면서도 그런 감정을 모르고 살아왔는데... 제가 이런 스킨쉽이 처음이라서(남친과는 관계는 없었지만 깊은 스킨쉽은 했어요) 그런걸까요... 그래서 못잊는 걸까요... 그리워하는걸까요... 저도 모르겠어요...
1. ..
'10.9.27 4:45 PM (121.254.xxx.61)지금 많이 외로우신거 같네요.
2. ㅇ
'10.9.27 4:49 PM (72.213.xxx.138)우선 헤어졌으니 그 허전함과 외로움이 아주 큰 게 사실이구요.
오래 사귀지 않았으니 스킨쉽이 그립다는 것도 맞아요.
그럼에도, 결정적인 순간에 거절을 했다면 그 역시 본인에게 솔직했던 게 사실이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제 경우엔 만에 하나라도 혼전임신이 될 까봐 정말 꺼려했어요)
그리고, 몸을 줬다고 해서 그 마음이 오래도록 열열한 건 아니에요.
두분 사귄지 단지 6개월 정도면 긴 시간도 아니였구요.
사랑의 감정에 있어서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는 거 정말 맞아요.
하지만, 서로의 성격의 어울림은 1년 정도 사귀어 보면서 깨닫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본인의 선택으로 헤어졌지만 그걸 극복하기 까지도 시간이 걸려요.
지금은 그런 시기라는 거 쉽지 않은 마음이라는 거 스스로 잘 토닥이셨으면 해요.3. ㅎㅎ
'10.9.27 4:49 PM (115.178.xxx.61)처음 경험해본 강렬한 스킨쉽이어서 그런건 아닌지...
그리고 6개월만난 강렬한 스킨쉽의 남자는 잊으세요..
그정도 배려심의 남자는 결혼상대는 아닌것 같고..
이 눈뜻 스킨쉽으로 적극적으로 다른남자 만나세용~4. 음
'10.9.27 5:18 PM (222.108.xxx.156)별것도 아닌데 그냥 한번 자볼걸 그랬나? 하는 후회와 더불어..
한 것도 없이 나이만 먹었다..특히 연애 분야에서.. 이런 느낌이라 말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31살이건 41살이건 스킨십에 미숙할 수 있는 거죠 당연히..
그걸 미숙하다 탓하지 않고(전 남친분처럼 다른 여자와 다르다며 쿠사리 주지 않고;;)
도리어 감사하게, 소중하게, 예쁘게 생각해주고, 한걸음씩 같이 걸어갈 남자가 반드시 있습니다.
날씨가 스산해지니 마음도 한결 썰렁해지기 쉬운 거 같아요..
서둘러 다른 남자를 찾기보단
내가 남자와 손..입술..등 내밀한 살을 맞댈 때 왜 거리껴졌는지..왜 그랬을까? 곰곰 생각해보세요
아마..그 남자가 내 짝이 아니다 싶어서, 이렇게 소중한 관계란 생각까진 안 들어서겠지요.
생각 생각을 쌓아가며 성숙해지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님 앞에 멋지구리한 다정남이 나타날 거라 장담해요. ^^5. 음
'10.9.27 5:22 PM (222.108.xxx.156)그리고 지나간 뒤에 사랑이었다 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 흔한 일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건 어리석은 뒷얘기일 뿐이고,
결국 그만큼 좋아하지도, 사랑하지도 않았던 거라고 생각해요.
단지 어렸을 뿐이다..라고도 하지만..사랑이 단순한 치기어린 애정놀이만은 아니잖아요.
이런 저런 사람을 만나가며 내 자신도 둥글게 다듬어 가고,
뜻대로 안 풀리는 상황에 울어도 보면서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란 것도 알아가게 되고..
그런 과정 하나하나가 정말 성숙한 사랑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아닐지..
아 그 남자를 사랑했었구나! 하고 과거에 연연하기보단
나의 사랑의 단계가 이렇게 거쳐왔고..또 이 남자를 통해 또 뭔가를 배울 수 있다..하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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